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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마지막 국물 한방울까지도~~[제육볶음]

| 조회수 : 16,722 | 추천수 : 156
작성일 : 2008-12-15 20:15:27


우리나라 사람들의 돼지고기 소비 패턴이 특정부위, 즉 삼겹살과 목살에만 쏠려 걱정이라고 말은 하면서,
저 역시 돼지고기를 사다보면 자꾸 삼겹살을 사게 됩니다.

그래서 토요일날은 나가서 불고기용으로 썰어놓은 볼기살을 샀습니다.
볼기살에 고추장 양념을 해서 잔뜩 재웠는데..자주 하는 양념조차도 잠깐 한눈을 팔면 실수를 하곤 합니다.
기껏 양념해서 구워보니, 약간 짠듯 싶은거에요.
식구들은 뭐라 안하는데..제가 제 발 저린 거 있죠?

그래서 어제 한끼는 그냥 구워먹고, 오늘은 제육볶음을 했습니다.
약간 짜게된 돼지고기를 한입크기로 썰고,
양파 1개, 풋고추도 1개, 양배추잎 조금, 당근도 조금, 파 마늘..
이렇게 준비해놓았습니다.
이걸 볶으면서 설탕 살짝 더 넣고 후춧가루, 참기름을 더 넣어줬는데...
그냥 구워먹는 것보다 훨씬 맛이 나은 제육볶음이 되었습니다.

고기가 목살이나 삼겹살이 아닌 볼기살이라도 맛이 괜찮고,
볼기살이라 부드럽지않고 약간 단단한 맛은 있습니다. 그래도 그럭저럭 괜찮네요.
고기도 고기지만 양배추가 맛있었어요. 달큰한 것이.
게다가 먹는 동안 제육볶음에서 자꾸 국물이 나오는데 그 국물의 마지막 한방울까지 놓치지 않고,
밥을 쓱쓱 비벼먹었습니다.(요즘 밥맛이 왜 이렇게 좋은지...^^;;)

다음에 정육점에서 돼지고기 사실때, 목살이나 삼겹살 말고,
전지(앞다리살)나 볼기살 사서 불고기도 하시고 제육볶음도 해서 드셔보세요.
나름 괜찮답니다.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피리부는소년
    '08.12.15 8:20 PM

    1등 꺄오~~

  • 2. 피리부는소년
    '08.12.15 8:22 PM

    오늘 늦은 저녁 선생님 제육볶음 해먹을거에요.
    참 , 저 선생님 요리책 주문하고 기다리는 중인데요.
    제가 직접 돈 주고 사는 요리책 1 호 랍니다.
    그전 선생님책도 다 찾아서 살 거 같아요^^

  • 3. lyu
    '08.12.15 8:33 PM

    저는 양배추를 좋아해서 떡볶이를 아이들과 먹어도 양배추만 골라먹어요.
    지금 모니터로 손이 나갈것 같습니다.ㅋㅋㅋ
    요즘 맛있는 노란 배추속에 싸 먹고 싶습니다.

  • 4. 귀여운엘비스
    '08.12.15 9:40 PM

    우왕 4등^____^
    먹고싶어요!
    전 집에서 제육볶음이나 중국식음식을 하다보면
    저희집 가스렌지의 화력도
    밥집처럼 냄비를 잡아먹는정도의 화력이면 좋겠다...
    매번 생각해요.
    ㅋㅋㅋ
    불맛이날수있게...^^

  • 5. 꿈꾸자
    '08.12.15 9:56 PM

    살아있는 야채들의 질감이 너무 좋을것같아요,,, 돼지고기 볶음 을 약간달게하면 어린애들도
    잘먹어서 매운반찬인데도 환영 받는 메뉴거든요ㅡㅡㅡ 군침돌아요

  • 6. Highope
    '08.12.15 10:03 PM

    제육볶음 정말 맛있어 보여요.
    다음번 저도 양배추 넣어 매콤하게 재육볶음 해보아야 겠네요.
    금방 살돋에 선생님책 구매하신님의 글 보다 지름신 강림하여
    yes**에서 온라인 구매했는데 사은품으로 따라오는 미니북도
    받을수 있을런지?? 기회되면 선생님책들 들고가 사인 받아놓고
    싶어요. 수요일 까지 배송해준다하는데 정말 기대 되네요.
    선생님 수고 하셨어요. 그리고 항상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우세요.

  • 7. 미조
    '08.12.15 10:12 PM

    아 진짜 젓가락 들고 모니터 앞에 앉으면 딱 집어먹을 수 있을것 같아요.
    저녁도 많이 먹었는데 또 배고파오네요^^;;

  • 8. 따뜻한 뿌리
    '08.12.15 11:11 PM

    으와.. 이렇게 일찍 댓글달기는 처음인듯^^; 제육볶음이 쉬운듯하면서도 안짜면서 부드럽게 하기가 어려운것같아요. 우리동네서는 다리살은 한근에 4천원, 3천원하던데.. 한번 해봐야겠어요.
    저도 책 받고 사인까지 받으면 좋을텐데.. 했답니다.
    혜경샘 너무너무 수고하셨어요. 고마워요~

  • 9. 그린
    '08.12.15 11:22 PM

    아아~~~~
    저녁 건너뛰고 걷기 2시간 하고 들어왔는데
    선생님의 제육볶음이 고문입니다...ㅜㅜ
    우유 한 잔으로 넘어갈려고 했는데 라면을 끓일까 말까....

    Highope님...
    저도 yes** 에서 주문했는데 한 권마다 미니북, 굴소스까지
    세트로 되어있었어요.^^

  • 10. 봄봄
    '08.12.15 11:29 PM

    돼지고기 볼기살을 여기서는 무슨 부위를 달라고 해야할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
    제육볶음을 보니 침좔좔~ ㅠㅠ
    제가 매운걸 좋아하긴 하는데, 차마 두 가지 양념은 못하고 항상 애들꺼 간장볶음만 하게되거든요,
    선생님 책 사셨다는 분들 글읽고 부러워만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매콤한 제육볶음에 쓰러졌어요 ^^;;

  • 11. JuJu
    '08.12.15 11:49 PM

    혜경샘님~~!!!
    한가지 부탁은요,
    제가 이번에 샘님의 책을 가장 관심있게 생각한 이유가
    이 '한상 차림'이라는 말에 눈이 번쩍 뜨여서 책을 구매하게 되었는데요,
    책구입 후기는 아래에 썼으니까 넘어가구요,
    제가 오늘 부탁드리는 것은요,
    키친토크나 희망수첩을 보다보면 참 많은 요리들이 올라오는데
    그중에 한가지를 골라서 오늘은 이걸 해먹을까? 저걸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가 오늘처럼 만약 혜경샘님께서 제육볶음을 추천해 주셨다면
    제육볶음에 어울리는 국이나, 다른 반찬등을 어떻게 어울림해서
    '한상을 차리느냐'가 이게 초보 주부들에게는 요리 한가지 배우는 것보다
    너무 어렵네요.
    도대체 뭔말을 하고 싶은거냐구요?
    ㅎㅎ 저도 이밤에 졸린 눈을 비비며 글을 올리자니 자꾸 횡설수설하는것 같네요.
    요지는 간단합니다.
    요리를 올려주실때 이왕이면 오늘 저녁엔 이런 '한상차림'으로
    완전한 상을 차릴 수 있는 갖춤요리도 추천해 주시면 더욱 좋겠다는걸
    이렇게 길게 쓰고 있네요.
    나이 들면 말만 많아진다더니 제가 그런가봐요.ㅠㅠ

  • 12.
    '08.12.16 12:53 AM

    저도 돼지고기 가족들이 좋아해서 해보고 싶은데 문제가 생겨요. 자꾸 고기 비린내가 나요. 사자마자 양념 바로해서 냉장고에 뒀다 요리해도 비린내가 좀 나요. 약간 태우듯이 해서 바짝 익히니까 괜찮던데... 사진상으로 너무 맛있게 보이는데 제육볶음 비리지 않게 하는 특별한 방법 있으시면 살짝 가르쳐 주세요~ ^^**

  • 13. 달콤한 향기~~
    '08.12.16 9:10 AM

    잡아내고 싶으시다면 피부과에 가세요. (항문의 한의원 아니고 피부과요) 의사가 진단 못할 정도로 이상한 문제가 아니어서 금방 해결될 텐데, 피부과 안 가고 이것 저것 생각하시는 게 더 답답하네요.

  • 14. 다물이^^
    '08.12.16 10:39 AM

    정말 맛있겠어요^^ㅋ
    이번 크리스마스엔 음식장만을 해서 집에서 보낼까봐요~
    항상 많은 조언받고 있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15. 지나지누맘
    '08.12.16 10:49 AM

    볼기살.. 잘 기억해두었다가 제육볶음할때 해볼께요 ^^;;
    볼기살 부분은 기름이 많이 적겠네요??? 전 기름을 싫어해서 -_-;;;

  • 16. 김혜경
    '08.12.16 11:00 AM

    진님~
    돼지고기는 어느 부위가 특유의 누린내가 있습니다.
    누린내라고 하지만, 좋게 얘기하면 돼지 특유의 향이라고도 할 수 있구요.
    삼겹살도, 브랜드 삼겹살 아주 비싼 걸 사도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어요.
    100% 냄새를 잡을 수는 없을 거에요. 다만, 생강이 냄새를 많이 잡아주는 것 같아요.
    생강즙이나 생강가루를 충분하게 넣어서 양념해보세요.
    또 재울 때 양파를 채썰어 같이 재워도 냄새가 많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평소보다 생강즙을 많이 넣고 양파채도 넣고 한번 해보세요.

    JuJu님, 좋은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소 밥상도 이 음식과 이 음식이 어울린다 하는 팁을 같이 쓰면 좋겠네요.
    다음부터는 같이 먹으면 좋을 음식들이 생각나면 같이 쓸게요.
    어제 제육볶음은 콩나물국과 어울릴 것 같아요.

  • 17. 김선영
    '08.12.16 11:21 AM

    저도 제육 불고기용으로 샀는데, 덩어리로 된걸 2개 구입했는데도 만원도 안나와서 깜짝
    놀랐답니다. 이정도의 양으로 삼겹살을 샀으면 2만원은 훨씬 넘게 나왔을거에요.
    고추가루하고 고추장을 섞어서 양념했는데, 너무 부드럽고 맛나더라구요.
    삽겹살 고추장양념은 볶으면 그 기름들이 다 튀고 기름들이 줄줄흐르고..
    그래서 앞으로는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전지로 사기로 했어요.

    선생님이 올리신 볶음에 양배추도 들어갔네요?
    집에 양배추도 남아 도는데 왜 전 생각을 못했을까요?ㅠ.ㅠ

  • 18. mulan
    '08.12.16 2:19 PM

    속이 좀 쓰려서 매운건 요즈음 금기예요 근데 너무 맛나게 보여요. ㅎㅎ 오늘 책이 왔네요. 책이 소장하고 두고두고 볼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 19. 후레쉬민트
    '08.12.16 8:46 PM

    저희집 애들은 기름이 조금만 붙어도 다떼내느라 고생이라서
    늘 안심을 사다놓고 먹어요
    삼겹같은 부드러운 고소함은 적어도 너무너무 연하고 기름이 없어서 담백한 맛
    특히 고추장제육볶음 하면 맛있고
    수육할때도 삼겹살 2/3에 안심부위 1/3 하면 애들 먹이기 좋아요 ^^

  • 20. 창조
    '08.12.16 10:21 PM

    오! 저랑 똑같은 생각이시군요!
    정말 삼겹살과 목살은 턱없이 비쌉니다.
    영양가는 앞다리살이 제일 좋다는데 말이지요.
    저는 앞다리살 팬입니다. ^^

  • 21. 피노키오
    '08.12.17 10:46 PM

    군침이 도네요..
    도전!

  • 22. 심마니
    '08.12.18 6:53 PM

    한의사 하시는 말씀이 돼지에 항생제등 주사할 때에 주로 목에다 놓은데요. 그래서 목살은 안 먹는게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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