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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맛없는 과일로~ [말린 과일 샐러드]

| 조회수 : 10,727 | 추천수 : 143
작성일 : 2008-11-23 20:27:19


과일이 익을 철에 비도 안오고, 태풍도 오지 않아서,
과일이 풍년인데다가 맛있다고들 하는데,
제 입에는 어째 다른 해 보다 과일이 더 맛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추석 이후 산 배, 줄곳 실패하다가 지난번 퇴촌에 갔을 때 길에서 산 배 겨우 한번 성공했어요.
사과도 역시, 그랬어요. 신 걸 잘 못 먹는 탓에 좀 달아야하는데,
어제 영주 부석사 앞 과수원에서 재배한 사과라고 해서, 몇년전 여행길에서 산 사과를 생각하며 한박스나 샀는데,
역시나 실패입니다. 시어서 못먹겠어요.

친척이 단감도 한상자 보내줬는데, 그것도, 뭐 그렇고...

과일이 이렇다보니, 배를 와인에 졸이기도 하고, 단감으로 전을 부치기도 합니다.
풍년이라니까, 많이 먹긴해야겠고...

오늘은 생각다 못해 과일을 말려서 샐러드 해보기로 했습니다.

사과 한개 썰고,
단감 두개 썰고,
토마토 한개 썰고 해서 식품건조기에 4시간 동안 말렸어요. 그정도 말리니까 사과와 단감은 꾸덕꾸덕한 정도.
토마토는 너무 물기가 빠져서 좀 질겼구요.

말린 사과 단감 토마토에 요구르트 드레싱을 만들어 버무렸습니다.
요구르트 드레싱 역시 제가 집에서 만든 떠먹는 요구르트에 꿀, 소금, 후추만 넣었어요.
그야말로 웰빙 샐러드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말린 토마토는 좀 실패였지만, 사과와 단감은 아주 훌륭했습니다.
사과와 단감만 말려서 넣고, 여기에 다른 재료들을 더 넣으면 맛있는 샐러드가 될 것 같아요.

며칠 후 다시 말려서, 새롭게 시도해보려고 맘 먹고 있습니다.
그냥 먹기 그렇더라도, 어떻게든 많이 먹어야할 것 같아요.
제가 몇개 더 먹는다고 과일 소비량이 확 느는 것이야 아니지만,
그래도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고 저처럼 과일을 더 먹으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나면 좀 낫지 않겠어요?!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청담댁
    '08.11.23 8:33 PM

    어머 1등!!!
    이런 영광이!!!!!!!!!

  • 2. 청담댁
    '08.11.23 8:35 PM

    샐러드는 아삭 한 맛이 좋던데
    약간 말려서 하면 어떨지 시도해봐야겠어요...

    그나저나 선생님책은 언제쯤 볼수 있으려나요?
    기다리고 있어요...
    눈 빠지겠어요...ㅠㅠㅠ

  • 3. 또하나의풍경
    '08.11.23 8:36 PM

    어머 전 2등

  • 4. 또하나의풍경
    '08.11.23 8:37 PM

    말린과일 샐러드 맛이 어떨지 너무 궁금해요.선생님이 말리신재료로 이렇게 음식올리실때마다 식품건조기 사야되는건 아닌지 제팔랑귀가 자꾸 팔랑팔랑 해요 ㅎㅎㅎㅎㅎ

  • 5. 김혜경
    '08.11.23 8:40 PM

    청담댁님, 늦어도 12월 중순께에는 나올 수 있을 거래요.
    며칠 후 면 출판사가 홈페이지에 홍보 동영상도 볼 수 있구요.
    지금도 모 포탈사이트에 82cook을 치면 몇몇 요리가 출판사 블로그에 올려져 있더라구요.

    또하나의 풍경님, 무슨 가전제품이든 마찬가지지만,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면 사시지만, 그렇지 않다면 사지 마세요.
    과일 말리는 정도 따라해보고 싶으셔서 그런다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체반에 널어서 말리셔도 되고,
    오븐이나 전자렌지에 말리셔도 됩니다.
    자주 쓰실 것이 아니라면, 참으시 옵소서..^^

  • 6. kasa
    '08.11.23 9:40 PM

    저 선생님 건조기 잘 쓰시는 거 보고 사려고 했는데
    오븐이나 전자렌지에 말리셔도 됩니다. <- 이 멘트 보고 지를 마음이 싹 달아나네요
    감사합니다 ^^;

  • 7. 진부령
    '08.11.23 10:36 PM

    어제 말린 단감으로 찹쌀버무리를 해서 쪄먹었어요
    건포도가 형님!!할만큼 달고 졸깃거려
    맛나게 먹었는데
    남은 단감 말랭이로 선생님따라 샐러드를 해먹어야겠습니다.
    맛있겠어요 군침이 꼴깍

  • 8. *양양*
    '08.11.24 3:46 AM

    드디어 칭*쉬... 읽을수 있게 되었습니당...
    뒤늦게 알아 애좀 썼네요...ㅎㅎ
    저도 새책... 기다리고 있어요~~~

  • 9. 지나지누맘
    '08.11.24 10:41 AM

    과일은 무조건 달아야한다 ^^;;
    입맛이 참... 그렇죠???

    식품건조기는 오븐으로 말리는것으로 대신하며.... 대신에 무쇠솥을... ㅎㅎㅎ

    12월 중순은 언제 오는겁니까.... ^^;;

  • 10. chatenay
    '08.11.24 11:24 AM

    샘!오랫만에 인사드려용~^^
    저도 샘의 말린과일 볼때마다 지름신이 꿈틀거린다는...ㅎㅎ~
    어제 군밤 해 먹으려 밤에 칼집넣다가 엄지손가락을 좀 많이 베었어요...
    내일 절인배추 오는데.......모레 김장해야하는데......친정엄마는 퇴원한지 며칠안되어 도와 달라
    못하는데....으으으...
    잘 할 수 있겠죠? 기운 불어 넣어 주셔용!!

  • 11. 선물상자
    '08.11.25 12:06 AM

    허걱! 담달 초에는 나오겠지 하면서 목빼고 있는데..
    다시 집어넣고.. 중순쯤 꺼내렵니다 ㅠ.ㅠ

  • 12. 루씨
    '08.11.25 9:13 PM

    제가 어찌어찌 하여 청량고추를 10키로나 주문하게 되었답니다.
    가끔 저도 저 자신을 이해할 수 없어요.
    그 고추 베란다에 말리는데..날씨가 추우니 잘 마르지 않고
    잘못하면 썩게 생겼더라구요.
    갑자기 생각난 곳이 오븐..가장 낮은 발효온도로 구웠는데
    잘 마른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수분이 좀 날라가더군요.
    한 3시간 말리다가 다시 베란다에서 2주째 아직도 말리고 있습니다.
    웬지 태양에너지를 받게 하고 싶어서...

  • 13. 다물이^^
    '08.11.26 5:24 PM

    말리는게 정말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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