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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수산시장 다녀온 날[중국식 우럭찜]

| 조회수 : 11,020 | 추천수 : 117
작성일 : 2008-11-21 21:03:10


다음주 화요일 김장날인데, 여태까지 아무런 준비도 하지않았습니다.
오늘에서야 겨우 시간을 내서 노량진 수산시장엘 갔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갈때마다 , 어찌나 사고 싶은 것이 많은지..
사고 싶은 대로 몽땅 사면, 다 먹을 수도 없을 것 같아서, 지름신을 꾹꾹 눌러담으며,
김장날 쪄먹을 삼겹살과 생선 몇가지 샀습니다.




우선 우럭.
뒷줄에 가면 항상 우럭을 파는 아주머니가 계신데, 여전히 오늘도 우럭 팔고 계셨어요.
바닥에 내동댕이쳐져있는 우럭 들, 아직 숨도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목숨이 간당간당한 우럭 1㎏에 8천원, 두마리 달리네요.

우선 한마리로 중국식 우럭찜을 했습니다
중국식 우럭찜은 우럭의 내장을 빼고, 칼집을 넣은 후 소금을 살짝 뿌려 절여요.
이걸 접시에 담아 생강편 좀 썰어서 올려주고 청주를 살짝 뿌린 다음 김오른 찜통에 쪄내지요.
그리고, 중국식 생선찜용 간장이 있어요. 이 간장을 팔팔 끓여요.
(중국식 생선찜용 간장이 없다면 맛간장 써도 됩니다.)
또 식용유도 따로 팔팔 끓입니다.
쪄진 우럭을 완성접시에 옮겨담은 후,
위에 생강채 파채, (마늘채도 좀 썰어 올려야하는데 마침 까놓은 통마늘이 없어서..^^;;) 올리고,
간장소스를 부은 후 끓는 기름을 뿌려줍니다.
그럼, 파향과 생강향이 아주 좋은 중국식 우럭찜이 됩니다만...
그런데요...
이거이, 설거지가 무쟈게 나옵니다. 먹을때는 좋다고 먹는데, 설거지 하려면...쫌...




알탕도 끓였습니다.
동태알과 곤이, 그리고 한치알을 사왔어요.여기에 모시조개, 대합 등을 넣어서 알탕을 끓였죠.
제가 좋아하는 식으로 고춧가루를 많이 넣은 알탕을 끓였더니,
저랑 우리 시어머니는 맛있다고 많이 먹었는데, kimys의 반응은....고추장 풀어 끓인 매운탕의 반응처럼 뜨겁지는 않네요.
그래도, 매운탕도 고춧가루를 풀어야 할 게 있고, 고추장을 풀어야할 게 있잖아요..

오늘 푼 양념은 지난번에 매운탕 끓일 때 두번 정도 먹을 수 있게 만든 것이었거든요.
멸치육수 반컵에, 고춧가루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고추장 1큰술, 국간장 1큰술, 소금 1작은술을 잘 섞어서 썼어요.
이걸 풀면 약간 싱겁지만, 나머지 짠맛은 소금이나 국간장으로 맞추면 되구요.
화학조미료 한톨 안쓰고 이만큼 맛을 내는 것도 그리 쉽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데,
우리집 kimys는 그노력도 몰라주고, 그저 고추장 잔뜩 풀어 끓여야 맛있다고 합니다.
(요즘....미운 짓 골라하죠...)




물론 kimys 주장은 알탕이 맛없던 것이 아니라, 요걸 먹느라 그랬다고는 하네요.
그 사람이 킹왕짱 좋아하는 참꼬막입니다.
이것도 1㎏에 8천원 달라고 하던데요.
다 삶았더니, 2번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꼬막 잘 삶았죠? 알도 통통하게...
삶는 법은 울 시어머니의 비법,
끓는 물에 꼬막을 넣고 나무 주걱으로 슬슬 젓다가 알이 벌어지기 시작하면 바로 불에 내려 체에 받쳐놓고 껍질을 까는 것.
입을 모두 벌릴 때까지 불에 놔두면 알이 쪼그라들어 맛이 없어요. 볼품도 없고.




꼬막 압박샷!!




명란젓 다시 시도해봤습니다.
지난번에 액젓에 파 마늘 생강 고춧가루 넣어서 담근 명란, 제 입에는 괜찮은데 kimys는 별로래요.
그 이유..짐작이 가긴 해요..파는 명란이야 화학조미료를 넣어 입에 착착 붙게 하는데 제가 한건 안 넣었으니까요.

이번에는 소금에만 굴렸습니다.
이걸 냉장고안에서 푹 삭혀서, 먹을 때 파 마늘 고춧가루 참기름 등으로 간하려구요.
그렇게 해서 줬는데도 맛이 없다고 하면 화학조미료 한스푼 넣어 주고, 전 안먹을거에요.
(전 화학조미료 많이 든 음식 먹으면 배가 아파요..ㅠㅠ..)

그저 화학조미료 듬뿍듬뿍 넣은 음식 맛있다고 하는 남자들...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거 같아요.
자기네들 몸 생각해서 순수하게 손맛으로만 음식해주는 건데, 그것도 모르고...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을바람
    '08.11.21 9:08 PM

    우와1등^**^

  • 2. 뽀롱이
    '08.11.21 9:16 PM

    지금 저녁밥 누룽지끊여서 한 냄비 먹었는데 ㅋㅋ
    참꼬막 보니 침나오는 이 식욕은 뭔지~
    참꼬막 삶는 비법 메모합니다^^

  • 3. 찌니맘
    '08.11.21 9:17 PM

    우와, 2등...
    선생님, 전 홍콩 사는데요...
    생선찜 지대로~ 하셨네요. 홍콩에서는 가루파라고 하는 울 나라로 치면 다금바리 종류의 생선을 주로 많이 쓰는데....
    한국에서 손님들 오시면 시푸드 레스토랑 가서 빼먹지 않고 주문하는 것이 가루파 찜이랍니다.
    물론 수조에 살아있는 가루파를 선택해서 무게에 따라 다른 가격으로....
    저흰 주로 흰밥 시켜서 간장 소스에 밥을 비비고 생선살을 발라 함께 먹는답니다.
    약간 다른 점이라면, 파채를 더 곱게 썰고, 실란초라고 하는 향초도 함께 올려먹는다는 것...
    맞아요, 홍콩은 동네 슈퍼에 가면 생선찜 하는 간장 소스 따로 팔아요...^^

  • 4. 찌니맘
    '08.11.21 9:18 PM

    앗, 글 쓰는 동안 3등으로..ㅠㅠ

  • 5. 뽀삐
    '08.11.21 9:23 PM

    장염으로 며칠째 못먹고 겨우 먹기 시작했는데
    알탕이 참 맛있어 보이네요~
    남편이 좋아하는 명란젓도 보이고... 입맛이 돌기 시작하나 봅니다.
    모두들 건강 조심하셔요.

  • 6. 미조
    '08.11.21 9:32 PM

    저도 저녁 찬거리 사러 마트 갔다가 우럭이 있길래 한참을 바라보고 서있었네요.
    저걸로 뭘해먹지?? 이러면서...
    결국은 안사고 나왔지만요^^;;
    어떤 맛일까..짐작도 안가지만 맛나보여요
    전 저녁을 부실하게 먹었는데두 설겆이거리 넘 많았어요 ㅠㅠ
    이제 감기가 슬 나으려나봐요. 저도 입맛이 좋네요 ㅎ

  • 7. 딸기가좋아
    '08.11.21 10:05 PM

    와~~ 꼬막... 그렇게 하는거군요..
    전 언제나 찬물일때부터 넣고 입 다 벌릴때까지.. 왜 안벌어지나.. 하면서 기다렸는데.. ^^;;
    보기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가는 꼬막이예요...
    비법전수 감사합니다.. ^^

  • 8. lovely
    '08.11.21 10:24 PM

    그러네요...우리집 신랑두요,,,
    옛날 사람들까지 들먹이면서 내 음식솜씨를 타박하기에( 장금이는 어떻게 조미료없이 맛을 냈냐부터,,,ㅡㅡ;) 맑은소고기국에 다시다 반큰술 넣어줬더니 와,,진짜 맛나다 그래요.

    정말 어떤 주부님 말씀처럼 첩음식을 해줘야 할까봐요,,,

    여하튼 우럭찜 저도 함 해볼께요^^ 맛나겠어요.

  • 9. 노루귀
    '08.11.21 10:46 PM

    전 한해에 한철 명란 직접 담그시는분께 주문을 해서 먹곤했는데, 허여멀건해요. ㅎㅎㅎ
    미리 주문받아 딱한번 담아 택배를 보내시는데 그걸 보면서 시중에서 파는 명란색감을 보면 고춧가루로는 도저히 나올수 없는 선홍색이 좀 무서워져요.
    냉동해놓고 무쳐먹고 알탕도 끓이고 ....
    그런말 있잖아요. 남자들이 말하는 우리엄마 솜씨라는게....알고보니 조미료의 힘이었더라~하는

  • 10. 발상의 전환
    '08.11.22 1:08 AM

    꼬막반찬...
    저거 손 무쟈게 많이 가는 건데!!!
    골 파인 거 보니 진짜배기 참꼬막이네요.

    그나저나 미운 짓 골라하는 아이들은 매가 약인데...
    kimys님은 어찌 하면 좋을까요?
    역시 협박 쪽지 한번 날려야겠어요. ㅋㅋㅋ

  • 11. 발상의 전환
    '08.11.22 1:10 AM

    참, 붉은 빛깔의 도자기 접시가 너무 예뻐요.
    색감이 은은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네요.
    중국식에도 어울리고 한국식에도 두루두루 잘 어울리겠어요.

  • 12. 제제의 비밀수첩
    '08.11.22 2:13 AM

    우후.넘 맛있겠어요. 시어머니께서는 항상 우럭찌게나 매운탕을 자주 해 주시는데 제가 집에서 하는거랑은 항상 맛이 달라요. 뭐 별다른거 넣으시는게 아닌데도 참 맛나게 잘 끓여주시죠. 선생님의 알탕 완전 큰 숫가락으로 한숟가락 듬뿍 퍼 담아 갑니다.

  • 13. 지나지누맘
    '08.11.22 8:41 AM

    이 그릇들 언제 선보이신적 있으세요???

    아 놔~ 그릇이 왜 눈에 들어오는거야 ㅠㅠ

  • 14. 또하나의풍경
    '08.11.22 9:00 AM

    아...맛있겠어요!! 아침 먹으면서 (볶음밥 한그릇 들고 먹으면서 컴하는중..ㅠㅠ) 선생님 사진 보노라니 더 배고파요!!
    제남편도 화학조미료 너무 좋아한다니깐요!!
    조미료 안넣고 지금의 이맛을 내기까지 제가 얼마나 고생하는줄도 모르고 말예요.

  • 15. 스미스
    '08.11.23 10:08 AM

    ㅋㅋㅋ..여긴 김쌤 코너였구나..
    어느 분이 올려놨다고 소개해줬었는데...ㅋ
    아..이 건성건성이여 ^^

    쌤 잘 봤어요. ^^

  • 16. there_is
    '08.11.23 2:32 PM

    알탕보다 우럭찜보다 꼬막무침에 올인하고픈 1인 추가요.
    뜨끈한 밥에 꼬막무침 먹고 싶네요. ㅜㅜ

  • 17. 꿈꾸자
    '08.11.23 6:45 PM

    아,,, 매운탕에 꼬막반찬 그리고 고춧가루만 뿌린 것까지,,,
    게다가 큰아들이 고추장푼것만 선호하는것까지 너무 닮았어요,,, 알탕 생태당하믄 제가 다먹어요 싫음말어,,, 고추장풀면 시원하기보다 텁텁해서 전 별루거든요,,,
    와,,, 집에서 명란젓두 만드시구 ,,,, 꼬막 삶는 비법 잘 써먹어 볼게요ㅡ,ㅡ

    이제 저녁먹고 이마트 갈건데 꼬막두 사와야겠어요,,,, 찹쌀가루도 사야하고 ,,,,,

  • 18. 세비야
    '08.11.24 9:44 AM

    요리를 빠르게 잘 하고 싶은데...노력하면 정말 되려나....
    에구...사진으로 봐도 군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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