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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그저그런 저녁 반찬

| 조회수 : 12,689 | 추천수 : 118
작성일 : 2008-11-05 21:04:36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더니...
정말 요리라는 게 그런 것 같아요,
재미 붙이고 하면 해먹고 싶은 것도 너무 하고 요리하는게 너무 재밌는데,
손을 딱 놓으면, 꾀만 나고...하기 싫어지는 것 같아요.

요 며칠, 각종 김치에, 게장 새우장에 장아찌 같은 밑반찬으로 상을 채웠더니...
너무너무 하기 싫은 거에요.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겠어, 어거지로 차린 상...ㅠㅠ...




새송이버섯이 두개 있길래 볶았어요.
새송이 버섯 채썰고, 풋고추 홍고추 채썰때까지만 해도 괜찮았습니다.
들기름을 두르고 버섯과 고추를 넣고 나니,
온 집안에 최루가스라도 뿌린듯 어찌나 맵고 재채기가 나던지...
아련한 데모의 기억이 떠올랐네요...눈물 콧물로 범벅이 되던...

버섯의 간은 굴소스를 살짝 넣었는데...정말 굴소스는 조금만 넣어도 맛이 극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요.
요새 굴소스를 많이 쓰지는 않지만, 어쩌다, 요리가 정말 하기 싫을 때 쓰면, 제대로 한 몫하는 것 같아요.




날씨가 꾸물거려서 전도 부쳤습니다.
메밀부침 가루 물에 풀어서 소금 약간 넣고, 프라이팬에 지지면서,
위에는 참기름 넣고 무친 김치를 올려 돌돌 말아줬습니다.
메밀전 부치면서 메밀알레르기가 있어 메밀 음식 입에도 못대는 그린님 생각도 살짝 하고..^^

지난번 촬영하면서, 스타일링을 맡아준 스타일리스트에게 참 많이 배웠습니다.
같은 모양의 음식은 가지런하게 밖에 담을 줄 모르는데,
스타일링을 맡아줬던 하실장님은 삐뚤빼뚤하게도 담는데, 그게 그렇게 자연스럽고 예쁜거에요.
그생각이 나길래 메밀전병을 삐뚤빼뚤하게 담아봤는데..제가 담은 건 별로 안 예쁘네요.
그러니까 전문가의 솜씨겠죠.
(이담에 책 나온 다음 책 구입하시거든, 음식 담음새 하나하나 눈여겨보세요. 따라해보셔도 좋을 아이디어들이 꽤 많이 들어있답니다. )

내일은 비가 온다죠?
날씨가 차가워질 것 같은데...감기 들 조심하세요..그저 건강이 젤 입니다...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임소라
    '08.11.5 9:08 PM

    그저 그런 반찬이 아닌 걸요...ㅎㅎㅎ
    요즘에 어머니가 멀리 일다니셔서 저녁을 제가 하고 있는데... 버섯 볶음과 메밀 전병... 저도 꼭 해봐야 겠네요.
    동네에서 콩나물을 천원어치 샀더니 엄청 많이 주셔서 그걸 해결하느라 콩나물국, 볶음, 무침 같은 거만 했는데 이거 해드리면 좋아하실 거 같아요.^^

  • 2. tmsncmf
    '08.11.5 9:09 PM

    기름에 부친 전 쌈모양으로해도 멋지네요,,, 김치도 들어 만두같은 느낌이예요,,,
    낼 비가 오면 낙엽이 떨어지겠지요,, 이가을도 짦다는 생각해봅니다,,

  • 3. 물가수
    '08.11.5 9:20 PM - 삭제된댓글

    붉은색 식기때문인가요
    그저그런 찬아니고.. 중식같기도하고 먹음직한 요리같기도하고..

    큰일도 아닌데 숙제하는 아이랑 큰소리내고 울먹이는애를 혼내서 자라고 방에 들여보내놓고는.. 맘이 넘 안좋네요
    공부 그게 뭐 대수라고 건강하고 착하게 자라면 그만인데.. 그죠
    낼아침은 밤넣고 찹쌇 넣은 밥에 오랜만에 들기름에 김도 재고 등갈비넣어 김치도 지지고해서 먹여야겠어요

  • 4. 호리
    '08.11.5 9:28 PM

    저도 굴소스 종종 사용해요.
    해물 두어가지랑 야채 두어가지에 굴소스 넣어 볶아버린후 무조건 전가복이라고 우깁니다 ㅎㅎ

  • 5. 레드샴펜
    '08.11.5 11:32 PM

    너무 맛있어 보여요~
    메밀가루 사다가 한번 해봐야겠어요..제가 너무 좋아라~하는데 직접 해먹어 보지는 않았거든요
    한번뒤집어서 김치넣고 돌돌마는건가요??
    주부 11년차 부끄럽습니다..ㅋㅋ

  • 6. 프로방스
    '08.11.6 1:26 AM

    메밀전 너무 맛있어 보여요 ^^ 새 책이 하루빨리 나오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 7. 또하나의풍경
    '08.11.6 7:55 AM

    그저 그런반찬이라뇨~~ 새송이버섯볶음도 맛있겠고 항상 먹고만 싶어하는 (어릴때부터 먹어보지못해서 할 엄두가 안나네요 ㅎㅎ)메밀전병도 있는걸요~~ ^^

    새책 진짜 너무너무 기대되요

  • 8. 그린
    '08.11.6 10:38 AM

    에그머니나....
    저녁준비하시면서 메밀알러지 때문에 맛도 못보는 제 생각 해 주셨다니
    이 어찌나 영광인지요...^^

    선생님, 요즘 제 생활이 하루 세 끼 밥 차리고 사이사이 간식까지 챙기다보니
    정말 머리가 터질 듯 합니다.
    그래도 82덕분에 메뉴도 살피고, 잠시 희.첩 보면서 웃을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이고 기쁜지 몰라요.
    지금 부산도 날씨가 점점 흐려지고 있는데 저녁엔 부침개라도 해 먹어야겠어요.
    근데 메밀은 어떤 맛이예요?^^

  • 9. 지나지누맘
    '08.11.6 5:06 PM

    선생님댁 그저그런 밥상이 저희는 큰 맘 먹고 낮부터 준비해야 올릴수 있는 요리라는거...
    아세요?? ^^;;

    버섯 냉장고에 있는데 굴소스 넣고 볶아야겠어요...

  • 10. 청담댁
    '08.11.6 6:38 PM

    오늘은 너무 바뻐서 머리가 지끈거리는데
    잠시 짬을 내서 들렀어요.
    오늘은 저도 메밀전병을 해야겠어요.
    항상 아이디어를 얻어가요.

    예전에 선생님 < 일하면서....> 사서 잘 보고 있다가
    다시 연두색 <일하면서...>책이 나왔길래 인터넷으로 다시 샀더니 똑 같은거예요.
    그래서 그 책을 탐내는 후배에게 선물했꺼든요....ㅎㅎㅎ

    이번 책도 기대 많이 하고 있어요 ~~~

    선생님 책들은 제게 요리교과서 같아요.
    빨리 나왔으면 좋겠어요....

  • 11. 라벤더
    '08.11.6 7:32 PM

    어거지로 볶으신(?) 새송이 버섯 참 맛있게 보여요. ^^ 촉촉한게
    근데... 아직 주부 3년차인 전 불조절이 잘 안되는거 같아요.
    볶음요리 할때 음식이 말랐다는 느낌을 항상 많이 받거든요.

    선생님,,습관같은 노하우 있으심 하나 알려주세요...**

    데모할때 전 중학생이였는데요,, 큰 로타리를 지나 학교에 갈때 차도 하나도 없고 사람도 없고
    얼굴에 눈물 콧물 범벅으로 학교까지 갔었는데,, 뭔가 뜨거운 아지랭이같은 열기가 공간을 메우고 있었던거 같아요... 잊혀지지 않는 기억한편으로 남아있네요.

  • 12. 열무김치
    '08.11.6 11:28 PM

    메밀전이 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요 ^^

  • 13. 한번쯤
    '08.11.8 7:03 AM

    새송이버섯 먹구싶어요 ^^

  • 14. 진심
    '08.11.8 9:17 AM

    멋져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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