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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어제는 갓김치, 오늘은 배추김치~~

| 조회수 : 10,445 | 추천수 : 112
작성일 : 2008-10-30 20:20:06


이제 김장철도 얼마 남지 않았길래,
지난 2006년에 담은 김장김치와,
아직 뚜껑을 열어보지도 않은 2005년의 김장김치로 견뎌보려 했으나,
김치타박하는 kimys 때문에...김치 담았습니다.
묵은 김치...찌개는 괜찮은데, 그냥 먹기는 너무 시다는 거에요.
제 입에는 깊은 맛도 있고, 군내도 안나고 맛있던데...kimys는 타박을 하네요. (확 굶길 수도 없고...)

오늘, 김장때까지 먹으려고 김치를 조금 담았습니다.
절여서 파는 배추 한상자 사다가 무 두개 썰어서 김치 담았습니다.
맛있어 보이죠?
실은 저는 보조만 하고, 전부 친정어머니 솜씨입니다.

친정어머니 스케줄이 너무 빡빡하길래, (요즘은 노인들이 더 바빠요..^^;;)
제가 그냥 담을까 하다가, 그냥 지나가는 말로 김치 얘기를 했더니, 담아주신대요.
우리 친정어머니, 김치를 당신 손으로 담가주지 않으면 큰일나는 줄 압니다.
몇년전 김장전에 제가 한번 김치를 담았는데..두고두고 서운하신 듯 얘기하셔서...아예 김치 담을 생각도 안합니다.
이러다가, 언젠가는 제 손으로 엄마 김치 담아드릴 날도 있겠죠. ^^

같이 재료 사오고,
무 채썰고, 마늘 꼭지따서 갈고, 갓도 씻고 쪽파도 씻고, 그리고 각종 설거지까지,
보조는 제가 맡고,
친정어머니는 양념 버무리고, 속 넣으셨어요.
속 넣는 것도, 제 솜씨가 못미더우신지..(저도 잘 하거든요...),
"얼마 되지도 않는데 뭐 손에 묻히냐, 내가 할께"하시곤 어머니가 하셨어요.

그리하야~~ 이렇게 먹음직스런 김치 완성!!




저녁엔, 대구에 간장양념을 한 다음 그릇에 쪘어요.
청양고추 하나 썰어 넣었구요.




김치 속 조금 남겨, 서산 굴을 넣어 버무렸어요.
전 굴회도 맛있지만, 이렇게 먹는 것도 맛있는 것 같아요.
하얀밥과 먹으면 정말 좋죠.




이렇게 차려진 오늘 밥상 입니다.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헝글강냉
    '08.10.30 8:26 PM

    앗 일등~!

  • 2. 헝글강냉
    '08.10.30 8:32 PM

    거의 눈팅만 하다가 왠일로 댓글이 없길래 신나서 댓글 달았어요 ㅎㅎㅎ
    선생님~ 김치 담가주시는 친정 어머니 정말 부러워요 !!!

    결혼한지 4달째 새댁인데용 ... 얼마전 남해에서 호박이랑 마늘 사다가 손질하고 빻아서 냉동시키느라 엄청 고생했는데 .. 작년에 배운 호박김치도 담그구요.
    김장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이랍니다~ 달랑 두식군데요 ㅎㅎ
    저희엄니는 그런거 안하시고 여기저기서 얻어드신다는 ㅋㅋ 일하는걸 싫어하셔서...
    저보고 해서 달라시네요... 계모가 아닐까요 ㅠㅠ 흑흑흑

  • 3. 장쇠엄니
    '08.10.30 8:33 PM

    어 이등이네~~~

  • 4. 헝글강냉
    '08.10.30 8:33 PM

    앗 서산댁님 굴 아직 파시나요??? 서해기름유출피해는 안보셨나봐요??
    어디서 주문해야 할지 알려 주세요~~ 제작년에 먹어보니 너무 싱싱하고 맛났어요!!

  • 5. 장쇠엄니
    '08.10.30 8:41 PM

    김치 담아주시는 친정 어머니 ~~~선생님은 좋으시겠다
    울 엄마는 병 중이시라,,,,
    맛난 음식 갖어다 드리면
    함박웃음 짖는 엄마 얼굴이 떠오르네요
    그리고 마음이 아파요,, 흑 흑 흑

  • 6. 김혜경
    '08.10.30 8:46 PM

    엄마가 아직도 김치 담가주셔서..제가 이 나이가 되도록 철이 안드나 봅니다..^^;;

    서산댁님, 굴 파시는 것 같아요. 쪽지 보내 보세요.

  • 7. 유니크
    '08.10.30 8:53 PM

    김치 때깔 최고네요. 부러워요 선생님 ^^

    솜씨 좋으신 친정엄마도, 솜씨 좋으신 선생님도 ㅎㅎ

  • 8. 가을바람
    '08.10.30 9:16 PM

    결혼한지도 벌써20년이 훌쩍 넘었는데
    세상에서 친정엄마 있는게 제일 부럽네요
    저희엄만 저결혼하구 1년 좀 더 사시구 천국으로 이사 하셨어요
    늘 어머님과 함께 하시는 선생님이 마니마니 부럽네요

  • 9. 아로아
    '08.10.30 9:32 PM

    선생님 매일 김치를 담그시다니 어찌 이리 부지런하세요.
    너무나 맛나보였는데 어머님 솜씨라하시니 더 부럽습니다.
    덴비아쥬르의 저 블루만 보면 마음이 설렙니다. 푸른색을 무지 좋아해서요....

  • 10. 해든곳
    '08.10.30 9:46 PM

    ㅎㅎㅎ~
    바깥분 "갓이네~" 한마디 하시고 퉁박 받으시더니 .....왜 그러셨어요.
    어차피 김치 다 담그시면서 말이어요.
    그저 어머님 건강하셔서 따님네 김치 오래 오래 담가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엄마가 간섭하시면 무척 행복하거든요.
    근데 친정아버지께선 지금도 여전히 제게 잔소리를 하시는데 가끔
    선생님의 아버님을 향한 그리운 마음을 읽으면서 그저 남에게 없는 행복이거니
    하고 마음을 스스로 다스리지요.

  • 11. 또하나의풍경
    '08.10.30 10:22 PM

    김치사진보고 침 질질 흘리면서 봤더니 다른 음식은 눈에 잘 안들어오네요 ㅎㅎㅎ
    때깔이 때깔이~~~~~진짜 김치사진 포스작렬입니다요+_+
    우왕...저 저녁 다먹었는데 왜이러나요 ..배고파지네요 ㅠㅠ

  • 12. 수국
    '08.10.31 4:56 AM

    ^^ 쌤~~ 저희도 어제 엄마가 김치 담그신다고 사오셨더라구요. 그런데 그렇게 메모해가시더니 갓을 쏙 빼고 사오셨다는 ㅎㅎㅎㅎㅎ
    전 묵은김치가 좋은데~~ 식구들은 먹지도 않더라구요. 그래서 그간 깍두기나 갓김치로만 먹었는데.. 엄마가 도저히 못견디겠나봐요.

  • 13. 지나지누맘
    '08.10.31 7:47 AM

    선생님 책 읽으면서도 느낀거지만..
    선생님 친정어머니 정말 너무.... 존경스러워요 ^^;;

  • 14. 차노기
    '08.10.31 10:19 AM

    나도 우리 엄마가 담궈주세요.
    울엄마 올해 80이신대 아직은 정정하세요.
    매번 이번이 마지막일거 같다 하시거든요.
    여동생이랑 둘이 하는 말.
    울 엄마 취미생활 방해하면 안된다 하면서 엄마랑 함께 담궈요.
    오라버니 먼저 하늘 보내고 허전한 마음 달래주려 될수 있으면 매주 함께 가까운곳이라도
    여행을 하려고 하는데 말처럼 쉽지는 않네요.
    선생님 어머님도 건강하시길 기도할께요.

  • 15. 스프라이트
    '08.10.31 9:57 PM

    덴비 그릇 예쁘네요. 노오란 색감도 예쁘던데..한식 반찬을 담아도 좋으네요. ㅎㅎ
    굴무침에 군침이 꼴깍

  • 16. 행복아짐
    '08.11.1 7:17 AM

    저도 오늘 친정엄마 오셔서 김치 담가주신다고 하셨는데..
    선생님도 아직 친정어머니가 담가주시나봐요. 저도 제가 담가봤지만 그 엄마의 깊은맛을 못내겠더라고요.
    부산으로 이사오고 엄마의 김치를 그때그때 못먹어서 아쉽더라고요.
    엄마가 직접 오셔서 담궈주시고 가신다니 죄송할따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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