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새롭게 시도해본 [더덕 무침]

| 조회수 : 10,864 | 추천수 : 124
작성일 : 2008-10-27 20:15:32


가끔, 경희식당 두영오라버니가 보내주는 반찬에...
더덕을 잘게 찢어서, 즉 더덕 보푸라기에 마요네즈로 무친 듯한 반찬이 와요.
이걸 먹으면서...돌아가신 남경희 할머니께서, 어떻게 더덕을 마요네즈로 무칠 생각을 하셨을까....궁금하곤 했어요.
며칠전 경희식당에서 다시 이 더덕무침을 먹으면서, 한번 해봐야지 싶었어요.

마침, 이제 더이상 먹지않고 냉장고에 둘 수는 없는 상태에 이른 더덕이 남아있길래,
일단 껍질을 벗기고 방망이로 민 후 잘게 찢었어요.

그리고 남경희할머니 요리책을 펴들었는데,
남경희 할머니의 요리책이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지난 2001년에 나온 것으로,요즘도 시중에 있는 '최고의 한식밥상'이라는 책이고,
또하나는 지난 1981년에 나온 '간추린 우리나라 음식 만드는 법'이라는 책입니다.
이 두가지에 모두 더덕무침 레시피가 있는데..재료에 마요네즈가 들어있지 않은 거에요.
제 입에는 분명 마요네즈가 들어간 듯 한데..
하는 수 없이, 속리산으로 전화했습니다. 마요네즈가 들어가냐고..아니라네요...
"설탕 소금 참기름이 들어간 거 아니냐"고 하니까.."식초가 더 들어갔다"는 거에요.
오~ 식초~

그래서 책에 나온 레시피로 만들어봤습니다.

더덕의 양이 작아서, 분량을 줄였는데...^^...성공적이었습니다.

제가 오늘 만든 건...

재료
깐 더덕 70g 정도, 설탕 1큰술, 소금 1작은술, 식초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원래 레시피에는 더덕 300g에 설탕 3큰술, 소금 식초 참기름 각 1큰술로 되어있어요. 그런데, 껍질 벗기지 않은 더덕을 기준으로 하신 것 같아요. 과정에 껍질벗기는 것부터 나와있는 걸 보면요. 껍질 벗긴 건, 이 정도 하면 맞을 것 같아요.)

만들기
1. 더덕을 방망이로 밀어 가늘게 찢어둡니다.
2. 더덕에 먼저 설탕과 소금을 넣어 조물조물해요. 조물조물 하다보면 뻣뻣하던 더덕이 숨이 죽으면서 보드라워집니다.
3. 식초와 참기름을 넣고 다시 조물조물하면 끝!

더덕 찢는 것만 하고나면, 너무 간단하고 쉬워요.
더덕의 향도 살아있구요, 무엇보다 재밌는건, 식초가 들어갔는데도 신맛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거에요.




더덕무치고, 감자도 볶았어요.
해먹을만한 재료가...감자 밖에 없어요..
요즘 장을 제대로 안봐서...




생식두부가 하나 있길래, 양념장 끼얹어서 상에 올렸어요.




또 이렇게 저녁상이 차려졌지요.
장을 안보고도 이럭저럭 차려지는 거 보면 제가 생각해도 참 신기해요.
내일도, 시장 안다녀와도 또 밥상 차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규마미
    '08.10.27 8:22 PM

    앗1등

  • 2. 규마미
    '08.10.27 8:24 PM

    1등에 눈이 어두워 너무 빨리 댓글을 치고 나와버렸어요...선생님 설마 재봉틀이나 행주 수예.. 뭐 이런거 시작하신건 아니겠지요...선생님의 휴식을 간절히 원합니다요^^

  • 3. 김혜경
    '08.10.27 8:31 PM

    ^^
    아뇨..시작 안했어요...아마 재봉질이나 뜨개질 시작하면 82cook 내팽개치고..그거만 할거에요.
    일단 불안불안하지만 놀아보려구요...
    만화나 빌려볼까?? 그러고 있어요..^^

  • 4. 고참초보
    '08.10.27 8:35 PM

    앗 2등~
    저녁에 퇴근하고 와서 저녁먹고 컴텨켜면 이맘때쯤 선생님 글 올리시더라고요~
    오늘 점심 감자볶음 먹었는데, 채 썰기에 약한 (못하는) 관계로 요즘 뜸해서 반성 했었는데..

    쉴때는 파악 쉬세요. 뒹굴뒹굴, 찜질방, 등등등

  • 5. yuni
    '08.10.27 8:37 PM

    소박한 재료들이지만 고급음식들과 견줄만 합니다. ^^
    접시가 참 이뻐요.

  • 6. 아자아자
    '08.10.27 9:17 PM

    두부 자르는 요령보구갑니다,,,,
    맛있겠네요,,,

  • 7. 배시시
    '08.10.28 12:07 AM

    냠냠 쩝쩝 .. 덴비도 예쁘구~ ^^
    근데 한식기는 아침부터 구매가 가능한가봐요?
    혹시나 28일 정각부터 땡~ 시작할까 기대했는데~ 히히

  • 8. 그린
    '08.10.28 7:40 AM

    깔끔하고 간단해 보이는 반찬들을
    더욱 돋보이게하는 선생님의 접시들....
    늘 감탄의 눈으로 바라봅니다.^^
    울아버지 더덕 좋아하시는데
    곧 선생님 레시피 따라해볼게요.

  • 9. 진선미애
    '08.10.28 10:16 AM

    있는 재료로 만드신 반찬들이 너무 럭셔리 한걸요^^
    단촐한듯하지만 전문가의 손길이 팍팍 느껴지는 ㅎ ㅎ

  • 10. 또하나의풍경
    '08.10.28 2:00 PM

    앗 선생님 찌찌뽕!! ㅋ 저도 반찬이 없어서 감자채볶음 했거든요 ^^
    생식두부위에 뿌린 간장소스가 침이 가득고이게 하네요 ^^

  • 11. 소금별
    '08.10.28 3:19 PM

    저두 오늘아침 감자채볶음했어요..

    저희아이들은 감자전분을 씻어내지 않은, 그래서 끈적끈적한 감자볶음을 좋아합니다.
    우리끼리 먹을거니까 다소 덜 예쁘더라도 맛있는걸로~~`

    조기두마리 굽고, 감자볶음좀 해 놓고, 애들한테 온갖생색은 다~~~ 내는데,
    아침출근길에 그 정도면 애 쓴거라고 위안도 해 보고... 암튼 반성 해 봅니다.

  • 12. 녹차향기
    '08.10.28 7:47 PM

    선생님..저도 마침 더덕 들어온게 있어서
    이글 보고...바로 이거다...해서 저녁에
    해먹었어요.

    넘 맛있네요...
    감사해요.

    힝...근데 급히 보고 해서 방망이로 열심히 두드렸더니....
    아고..시끄러워라..

    다 먹고 치우고 와서 보니..
    방망이로 밀고네요..이런....

    울 남편에게 칭찬받았어요.
    진짜로 마요네즈로 무친거같은 맛이 나네요.

  • 13. 김혜경
    '08.10.28 8:24 PM

    녹차향기님, 정말 마요네즈맛이 나죠?? 식초랑 설탕이 들어가서 그런지...
    칭찬받으셨다니...제가 칭찬받은 듯 기쁩니다.
    저는 조금이라서 방망이로 밀었는데요, 많을 때는 절구에 찧래요. 그럼 금방 보푸라기가 될 것 같긴해요, 그쵸?

  • 14. 모과
    '08.10.29 12:19 AM

    담아 가요.. 감사

  • 15. 호랑이가시
    '08.10.29 10:34 AM

    횡성에 다녀오다가 장아찌 담그려고 사온 더덕 3Kg 중 1Kg는 그냥 무쳐서 먹고,
    양념구이 해먹고 나머지가 냉장고에 방치 되어 있었는데
    저는 더덕은 고추장에만 해먹을 줄 알았네요
    레시피보고 어제 이거다 싶어 남은 더덕 300g을 해 먹었는데
    고추장무침과는 또 다른 맛이네요 담백하고 더덕 고유의 쌉사름한 맛과 향이
    그대로 전달되는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 16. 태화맘
    '08.11.11 8:48 PM

    저도 해먹어봤어요..

    완도는 거의 들깨가루에 볶아먹는데..

    이건 거의 다른 맛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7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7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4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