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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요즘 먹은 것들~~

| 조회수 : 12,798 | 추천수 : 146
작성일 : 2008-10-26 20:48:35
제가...아무래도...일 중독인가봐요...
아침에 눈을 떠서, 쓰거나 수정해야할 원고가 없다는 게... 잘 적응이 안됩니다.
아마 원고 작업을 너무 오래했나봐요.
그래서, '칭찬받은 쉬운 요리' 개정판 낼 원고 작업을 다시 시작했는데...이번에는 손목이 말썽입니다.
왼쪽 손목이 아프더니, 이제는 오른쪽 까지...이럴 때는 원고 작업하지말고 그냥 쉬어줘야하는데..
쉬면 안될 것만 같은...강박감이 듭니다...막 불안해요.
신문사 처음에 막 그만 두고,  할일이 없어 TV라도 볼라치면,
'이러면 안되는데..뭔가 해야할 일이 있는데 까먹고 잊는 것 아닌지..' 하고 마구 마구 불안했었는데,
요즘 증세가 그래요...불안해하며 안절부절하지 않으면, 잠만 자요...이거 병이죠??

'칭찬받은 쉬운 요리', 서울문화사와 5년 계약이 끝났는데, 재계약 안했어요.
판형 좀 줄이고, 사진도 새로 찍어서 다시 내볼까 하는데...들여다보니 수록요리를 ⅓은 바꿔야할 것 같아요.
요리에도...확실히 유행이 있어요.
우리 한식은 그렇지 않지만, 퓨전음식이나 외국음식은...유행을 타는 것 같아요.
유행이 지난 것, 그리고, 이번 책에 들어간 것들 몽땅 들어내고 다시 원고를 써야하는데...
게다가, 그동안 준비해뒀던 요리들을 새책에 못넣은 것들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아예 처음부터 새로 쓰는 것이 더 현명한 것인지, 아니면 살릴 건 살리고 뺄 건 빼는게 잘하는 일인지,
판단은 안섭니다만...아무튼, 뭔가 일을 해야하려나 봐요...노는게 별로 마음이 안편해요.

차라리..재봉틀을 꺼내서 재봉질을 하든가,
아니면, 소창을 더 끊어다가 언제 결혼할지도 모르는 딸 아이 혼수로 줄 행주를 손바느질로 만들든가,
아님 손뜨개라도 해야하는 건 아닌지..(갑자기 대바늘뜨기 하고 싶어졌어요..) 목도리라도 하나 뜰까?!

저..좀 더 놀아야한다고...뜨개질이나 재봉질 하지 말라고, 좀 말려주세요..ㅠㅠ...플리즈~~




얼마전 어떤 식당에 갔더니,  푸딩처럼 부드러운 달걀찜을 주는데, 간은 새우젓으로 했더라구요.
바로 따라서 해봤습니다.
달걀에 물 붓고, 새우젓 넣고 저어서, 체에 내린 다음 뚝배기에 담아서, 찜통에 쪘어요.
뚝배기에 담지 않고, 개인용 달걀찜그릇에 넣어 쪘으면 금방 쪘을텐데..뚝배기가 두꺼워서,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어요.
그래도..체에 걸른 보람이 있어서, 질감이 아주 좋았어요.




경희식당에서 싸온 나물과 버섯볶음은 이렇게 예쁘게 담아서,
비빔밥으로 먹었습니다.
이렇게 담아놓으니까, 남은 음식, 종이도시락에 싸온 바로 그 나물 같지는 않죠?? ^^




오늘이 작은 아들 생일이에요.
애들이 자기 생일날 어디 집에 있나요?
몇시에 친구들과 약속있는 줄 몰라서 아침에 미역국 끓이고 갈비찜해서,
아점으로 먹었습니다...브런치..식당에서만 먹을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ㅋㅋ..




딱 미역국과 갈비찜만 새로 하고, 있는 밑반찬 상에 올리리라 맘먹고, 갈비만 어제 재워뒀었어요.
양념은 괜찮았는데..추석에 들어왔던 냉동갈비, 아껴뒀다가 했는데,
갈비찜 원재료가 그리 맛있는 게 아니었던 것 같아 약간 아쉬웠어요.
원재료 맛이 떨어지는 건지..아님 요즘 제 입이 고급이 된 건지..ㅠㅠ..
입이 고급이 된 거라면..걱정입니다..




계획은 갈비찜 뿐이었는데, 그러기에는 너무 섭섭해서 새우를 튀겼어요.
지난번 촬영에 빵가루를 쓰는 음식들이 꽤 있어 거의 대부분 식빵을 사다가 빵가루를 만들어서 썼어요.
그런데 막판에 빵가루가 똑 떨어졌는데, 식빵을 사다 하기도 그렇고 해서,
마트에서 사는 빵가루를 썼어요.
그 빵가루 남은 것이 있길래, 얼른 쓰려고 밀가루 달걀물 빵가루 묻혀서 튀겼어요.
역시 파는 빵가루를 쓰면 색이 너무 진하게 나옵니다.




새우를 튀기려고 달걀을 두개를 풀었는데,
달걀물이 절반이나 남은거에요.
달걀물이 아까워서, 밀가루 좀 풀고, 양파와 참치 넣고 부쳤어요.
이렇게 부치는 전, 참 별거는 아니지만, 따끈할 때 먹으면 나름 맛이 있어요.




어제 직화냄비에 구웠던 감자가 두알 남아,
껍질 벗기고 썰어서 소금 후추 뿌린 후 모짜렐라 치즈 얹어서 오븐에 구웠어요.
반찬으로는 안 먹고, 조금전 TV보면서 간식으로 다 먹었어요. 그냥저냥 먹을만해요.
제가 지난번에 직화구이냄비 샀다고 하니까, 직화구이냄비에 대해서 찬반양론이 분분하던데요,
저는 그냥 오븐에 구운 고구마보다, 더 파는 군고구마스러워서 직화구이냄비를 잘 씁니다.
전자렌지에 구운 고구마보다는 오븐에 구운 고구마가 낫고,
오븐에 구운 고구마보다는 직화냄비에 구운 고구마가 더 길에 파는 군고구마스럽거든요.
그런데, 직화구이냄비 없다고 군고구마 못만드는 건 아니니까, 꼭 필요하지 않은 분들은 사지 마세요.
그냥 오븐이나 전기생선구이기에 구워도 잘 구워집니다.
(제가 요즘 생선구이기가 없거든요. 반사판에 녹이 슬어 없앤 후 다시 안샀어요.)
어쨌든, 지난번에 직화냄비랑 같이 산 고구마 5㎏ 순식간에 다 먹고,
오늘 7㎏ 또 주문했어요...올 가을 아무래도 제 몸에 군고구마살이 엄청 붙을 듯...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의빈맘
    '08.10.26 8:52 PM

    제가 이글을 처음 보는 날도 있네요

  • 2. 의빈맘
    '08.10.26 8:55 PM

    부지런한 분이 신가봐요

  • 3. 시골풍경
    '08.10.26 8:59 PM

    샘님 생일음식이 우리집엔 잔치상이네요

  • 4. 자연미인
    '08.10.26 9:05 PM

    정말체에 거르기만 해도 저렇게 매끈한 계란찜이 되나요? 자주 해먹는음식인데 우리집은주먹구구식으로해요 어쩔땐 환상 어쩔땐 흥건한 계란죽... 유명한 레시피만 수집하는 게으른 아줌마랍니다.

  • 5. lyu
    '08.10.26 9:27 PM

    저는 요즘 수틀을 하나 구할까 생각중입니다.
    십자수 가게가 보이면 불란서 자수실도 좀 구하고요.
    우리 학교 다닐 적에 수 좀 놓았잖아요.
    늘 마무리는 엄마가 해 주셨지만.ㅎㅎ
    이제 눈이 어두워져 그 짓도 할 수 있을까 싶지만
    무슨 변덕인지
    수 놓은 냅킨이나 행주가 갖고 싶어요.
    아니면
    더 늦기 전에 내 손으로 만든 그런 소소한 물건
    딸아이에게 물려 줄것으로 남기고 싶은건지도 모르겠고요......

  • 6. 미조
    '08.10.26 9:29 PM

    '칭쉬' 저두 갖고 있는 책이지만
    1/3이나 새로 만드신다면 새책도 꼭 사야겠네요^-^
    제가 요리책 사서 집에서 만들어본건 칭쉬가 첨이었을꺼에요.
    추억 어린 책이네요^^
    달걀찜 넘 부드러워보여요.
    선생님 손목 아프시니 좀 푹 쉬세요.

  • 7.
    '08.10.26 10:46 PM

    음.., 제가 말려드릴께요.
    그럼 좀더 푹~ 쉬시고 노실 수 있는 건가요?
    문득 떠오른 유치한 개그(?!)
    선생님은 짱구 아니시니까 말릴 수 있잖아요.
    짱구는 못말려. -_-;;
    부끄

  • 8. 봄(수세미)
    '08.10.26 10:52 PM

    아이고~
    행주만들고 뜨게질 하는거...정말 도시락 싸가지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습니다.
    더..생산적이고 창조적인일 하세요.
    정말...하지마시고
    그냥..사서 쓰세요.
    시력 나빠지고,어깨쭉지 아프고,온몸 골병듭니다.
    어쩔 수 없어 직업으로 해야하는 사람들 말고는..취미로 하는거..정말 말리고 싶습니다.

  • 9. 진영단감
    '08.10.26 11:00 PM

    정말 다양한 요리를 많이 하셨네요
    저런 음식을 먹는 아이들이 얼마나 즐거웠을까요
    아드님 생일 축하드려요~~
    건강하게 잘 자라길 바래요^^

  • 10. 또하나의풍경
    '08.10.26 11:07 PM

    저도 도시락싸고 다니면서 심하게 말릴께요 선생님 좀더 푸우욱~~~ 쉬셔야 해요!!절대 하지마세요!! ^^
    저렇게 나물을 이쁘게 놓으시니 도시락에서 나온 거 같지 않아요 +_+ 센스만점 선생님!! ^^
    새우튀김이 자꾸 전 눈이 가네요 ~~~(요즘 기름진 음식이 자꾸 끌려요.살찌려나봐요 ㅠㅠ)

  • 11. 민석은석
    '08.10.26 11:12 PM

    저두 오늘 우리민석이 생일 파티 했어요 ^^
    김밥만 싸고 떡은 주문하고 한것도 없이 피로가 누적이되어서
    손심초대해 놓고 잠잣네요^^ 손님덜이 청소하고 치우고 먹이고^^
    보내놓고 나니 미안하네요^^

  • 12. 여설정
    '08.10.27 1:07 AM

    저도 칭쉬갖고 있어요.
    수정을 많이 하심, 원 칭쉬책은 사장되기 쉬워요.
    출판계에서는 가장 고심하고 조심스러운 부분인데요. 수정부분 분량이 어느정도되면 차라리 새책을 내시는게 낫지 않을까요?

  • 13. 여설정
    '08.10.27 1:10 AM

    '칭쉬 시리즈...'
    이러면 1권도 죽지않고, 계속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고...

    저혼자 생각였슴니다. 하하...

  • 14. 여설정
    '08.10.27 1:15 AM

    칭쉬책 처음으로 접하고,82를 알게됬고...
    요리라는걸 처음으로 배웠지요.

    다 맘에 드는데, 딱한가지... 표지가 맘에 안들었어요.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내용이 넘 좋아서 샀어요.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웃음나와요. 수많은 요리책중에 칭쉬를 가지면 요리할수 있겠다는 마음이 섰거든요.^^

  • 15. 김혜경
    '08.10.27 1:26 AM

    여설정님, 늦도록 안주무시나봐요.
    전 낮에 낮잠을 몇시간 잤는데, 저녁 먹고 또 잠이 들었다가 지금 일어났어요.

    칭찬받은 쉬운요리,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더 이상 발행을 안해서, 지금 시중에 품절상태에요.
    재고 남은 거 몇권만 돌아다니나봐요.
    제 개인적으로도 많이 아까운 책이라서 다시 내자는 제안을 받아들인건데..
    다시 내려고 보니 손댈곳에 너무 많아서...어째야 좋을지....

  • 16. 혀니맘
    '08.10.27 9:38 AM

    일중독...그거 이해가 되요.
    잠깐 애기 놓고선 몸조리하는데도 불안해서 안절부절 했다는거 아닙니까??

    오늘은 새우튀김이 심히 땡기네요...
    저두 이번 주말에 새우튀김을 해 봐야겠어요.
    울 애들이 좋아하겠네요^^

  • 17. 무장피글렛
    '08.10.27 1:24 PM

    새우튀김이 그래도 예쁜데요...

    저도 거의 사는 빵가루를 쓰는데
    언젠가 어느 분이 주신 팁 중에
    바싹 마른 빵가루라 튀겼을때 더 노래진다고.
    그래서 빵가루 한 컵에
    물 한 두 수저쯤을 넣고
    손으로 조물조물해서 촉촉하게 해서 쓰라고 그러신게 생각난다는.

  • 18. 퍼플크레용
    '08.10.27 2:57 PM

    자유부인 선언하신지...일주일도 안 지났사옵니다^^
    좀 더 쉬셔도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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