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한밤의 단팥죽

| 조회수 : 10,751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1-19 23:29:23

 


묵은 곡식 이것저것 없앤다고 밥에 넣어먹고 하는 중인데요,
며칠전 팥이 조금 남았길래 무조건 삶았습니다.

아니, 무조건은 아니구요, 팥칼국수를 해먹으려고 했던건데요,
어쩌다보니 팥칼국수를 해먹을 여유가 없었어요.

삶은 팥을 밥에 조금씩 두어먹다보니,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조금 남은 것 얼른 없애는 차원에서 밤에 단팥죽 딱 한그릇을 했습니다.

단팥죽을 너무 오랜만에 하다보니,
팥은 부족하고, 찹쌀가루는 좀 많은 듯 했으나,
찰떡 잘라넣어주고, 조금 남긴 통팥 고명처럼 얹어주고, 계피가루까지 뿌려줬더니 나름 분위기는 사네요.

삼청동의 단팥죽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형편없는 맛이나,
집에서 했다는 차원에서 의미를 둘까 합니다. ^^




내일이 벌써 금요일 입니다.
내일 오후부터 고향에 내려가시는 분들도 계시고, 이제 설명절이 시작하려나봅니다.
저는 올해 이상하게도 설 기분이 너무 나질않아서,
아직 장볼 계획도 세우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제 정신을 차리고, 장볼 리스트 챙기고, 슬슬 준비해야죠.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연두
    '12.1.20 12:04 AM

    샘님도 새해엔 좋은 일만 생기셔요...

  • 김혜경
    '12.1.20 1:28 PM

    연두님께서도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이루고자 하시는 일은 뭐든 다 이뤄지시길~~

  • 2. 왕돌선생
    '12.1.20 12:07 AM

    꽃은 사위님이 보내셨나용...ㅋㅋ

  • 김혜경
    '12.1.20 1:29 PM

    ㅋㅋ...
    척 보고도 아시네요..^^
    후배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3. 안선영
    '12.1.20 1:22 AM

    장모님 생신에 보낸 꽃다발이네요...
    여지껏...한번도 댓글 올린적 없는 10년도 더된 82쿡 회원임니다...
    새해복 마니마니~~ 받으시와요^^

  • 김혜경
    '12.1.20 1:30 PM

    안선영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꽃다발은...ㅋㅋ...맞습니다...

  • 4. 윈윈
    '12.1.20 8:52 AM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82쿡 회원 여러분도 모두모두 건강하시길 진심을 기원드리며, 선생님은 새해에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녹아든 맛있는 음식 많이 만들어 저희에게 삶의 용기와 희망을 넣어주세요.

  • 김혜경
    '12.1.20 1:30 PM

    삶의 용기와 희망 얘기를 하시니까 너무 부끄럽고, 제 능력밖의 일이긴 한데요,
    그래도 새해에도 그냥 제가 사는 모습 진솔하게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5. 수박나무
    '12.1.20 10:26 AM

    단팥죽...
    달달한 단팥죽... 며칠전 시어머님께서 한솥 끓여주셔서 잘~~~ 먹었는데,
    서울은 팥죽에 쌀을 넣고, 소금을 넣더라구요..
    제 고향에서는, 새알심을 넣고, 설탕을 뜸뿍...(꼭 하얀설탕이라야해요...) 넣어요...
    서울사람들이 깜짝 놀랄만큼 설탕을 듬뿍... 정말 단...팥죽이죠...

    정말 설 기분나지 않네요...
    점점 더 그런것 같은데,,,

  • 김혜경
    '12.1.20 1:31 PM

    제가 결혼하고 제일 차이가 많이 났던 것이 팥죽이었답니다.
    서울에는 쌀을 넣고 끓이거든요.

    수박나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6. 삶의향기
    '12.1.20 10:39 AM

    어릴적 먹던 강낭콩,팥...푹 삶아 끓여주시던 할머니 손맛이 생각나요. 시골에서 살아서 어릴적 많이 먹었거든요~~
    명절 지나고 아이들데리고 단골 팥죽집 가야겠어요. 선생님~ 설연휴 잘 보내세요~~
    전 설레임 반, 심란한 반.....뒤숭숭 입니다요 ㅎㅎ

  • 김혜경
    '12.1.20 1:33 PM

    지금 전화거셔서 얼른 병원 가시라고 하세요.

  • 7. 진선미애
    '12.1.20 10:51 AM

    수박나무님 고향이 전라도쪽이신가요?
    남편이 제가 끓인 쌀알 넣고 소금 넣은 죽에 처음엔 적응을 못하더라구요 ㅎㅎ

    이젠 저도 남편 따라서 설탕도 넣어먹고 팥칼국수도 잘 끓이고 ^^

    샘은 설에 손님도 꽤 오시고 메뉴도 항상 짱짱하던데 ^^아직 장안보셨다는게 신기하네요ㅎㅎ

    원래 고수분들이 시간대비 효과 짱이 진리이긴 하지요^^

  • 김혜경
    '12.1.20 1:34 PM

    어머니 돌아가시고, 다들 안오는 분위기라서...아마도 이번에도 안 올 것 같아요.
    그래서 메뉴는 커녕 아직 장볼 품목도 정하지 않았답니다.
    게다가, 제가 지금 몸이 좀 안좋아서,,,어째야 좋을 지 모르겠어요.

  • 8. 자목련
    '12.1.20 11:48 AM

    호호호, 팥죽 이야기군요.
    저희도 전라도, 서울 구경 간 아이들, 남대문 시장에서 팥죽 시켜놓고는
    한숟가락도 못먹고 나왔잖아요. 우리 동네 음식과 너무도 다르다고요..
    선생님 글에 두번째로 글 남겨요. 명절이라지만 별 다른 느낌없이 그냥 시간 보내고 있네요. 게으름인지, 초월인지 모르지만. 선생님, 건강하시고 편안한 1년 보내시길 바래요.

  • 김혜경
    '12.1.20 1:36 PM

    자목련님,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새해 소원성취하세요.

    팥죽...아마 그러셨을 거에요.
    여긴 팥죽이 다 그래요, 시장에서 파는 것도 그렇고, 절에서 쒀주는 것도 그렇고....

  • 9. 수박나무
    '12.1.20 12:46 PM

    네,,, 저 전라도 맞아요...

    고향 떠나온지 20년이 된 지금...
    다~~~~~~~~ 적응 했는데, 쌀을 넣은 팥죽엔 아직 적응이 안되네요...
    부산이 고향인 친구에게 10여년전 팥칼국수 권했더니,,, "전라도 짜장면이가??" 하더라구요...
    처음엔 기집애가 징그럽다고... 야단야단하더니, 나중엔 설탕 듬뿍넣어 바로 적응하구요...

  • 10. 살림열공
    '12.1.20 1:56 PM

    단팥죽 하면 두 가지가 연상됩니다.
    하나는 삼청동의 그 유명한 단팥죽집이고요
    다른 하나는 대학 2학년때 해인사에서 겨울수련회 치를 때 마침 동지를 만나서
    팥죽 울력에 동원된 일입니다.
    새알심을 수십명이 몇 시간이나 빚었어요.
    그 전날에는 3천배 하고 성철 스님 친견했구요.
    그때 노 시님께서 저보고 니 참 공부(무슨 공부인지 아시죠?) 잘 하게 생겼다,하고 덕담해 주셨지요.
    서슬이 퍼랬던 성철 스님, 자애로운 청화 스님...어느새 우리 곁을 떠난 스승님들...

    아참.
    제가 오늘 드디어 불고기 만들어 보았습니다.
    친정엄마가 불고기감 던져 주고 가신 것을 만 하루 째려 보다가
    용기를 내어 칭쉬에 쓰인대로 했습니다.
    ^^
    레드와인 대신에 마시다 남은 소주를 넣었구요.
    맛있게 잘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 shining
    '12.1.20 5:41 PM

    열공님 공부 잘하게 생기셨나봐요. 그것도 노 스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다니 부럽습니다. ㅎㅎ

  • 김혜경
    '12.1.20 9:00 PM

    살림열공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1. 수박나무
    '12.1.20 2:17 PM

    자꾸 댓글달아 죄송합니다...

    단팥죽 에피소드가 생각나서요..
    결혼 2년째 되던 해, 새벽잠 없으신 시어머니께서 새알심을 쟁반에 촘촘히 만들어 두셨죠.
    잠에서 미처 깨지도 않은 새댁..(바로 접니다)... 부시시 눈도 못뜬채로 "어머니~~ 뭐하세요~~~??"
    깜짝 놀란 목소리로.. "아가... 워메 뭐하냐!!!!" "네???? ....."
    어머님 흥분된 목소리에 잠이 홀딱 깨서 발 밑을 보니...
    제가 촘촘히 만들어둔 새알심 위에 떠억 하니 서 있더라는.... ㅠㅠ
    아직도 이야깃거리로 남아있네요... 단팥죽 먹을때마다 나오는 이야기거리로...

  • 김혜경
    '12.1.20 9:00 PM

    헉...어떡하셨대요...새알심...ㅠㅠ

  • 12. 소풍날
    '12.1.20 5:22 PM

    저 얼마전에 삼청동 단팥죽 가봤어요..계피가 약간 들어간게 맛나드라구요..저도 전라도라 워낙 달달한 팥칼국수를 좋아해서...

  • 김혜경
    '12.1.20 8:59 PM

    삼청동 단팥죽 맛있죠?
    제 입에는 너무 달다 싶기는 하지만요...^^

  • 13. shining
    '12.1.20 5:42 PM

    사위분이 장모님께 센스있게 예쁜 꽃 선물도 보내고 행복하시겠어요. 우리 남편은 친정엄마한테 꽃선물은 한적없는데.ㅠ
    선생님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 )

  • 김혜경
    '12.1.20 8:59 PM

    shining님께서도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4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7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8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4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