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토란 껍질 벗기기
추석음식과 추석 음식 장만에 필요한 각종 정보 업데이트 차원에서,
우리 관리자 *실장에게 송편이며 토란국 레시피도 올려놓고 토란 손질법도 올려놓으라 했더니,
아, 이 친구 하는 말.."저어~~ 사실은 토란 손질할 줄 몰라요"하는 거에요. 허걱...
"어머 얘는...토란국도 안끓여봤니??"하면서, 이러구 저러구 말로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 어디서 토란 사면서 봤다고, 토란을 소금물에 삶겠다는 거에요.
멋도 모르고.."그냥 껍질 까서 삶아서, 올려.." 했었어요.
그런데 오늘 토란을 사면서 보니까, 토란을 씻은 후 소금물에 삶으면 손도 안간지럽고 껍질도 잘 벗겨진다는 거에요.
게다가 미끄덩거리는 것도 없어져서 쌀뜨물에 삶지 않아도 되구요.
정말?? 반신반의했는데... 오뚝이님이 또 가르쳐 주시는 거에요..삶아서 까면 잘 까진다고...
제가..왜...도전정신은 좀 있잖아요...망칠 때 망치더라도 일단 덤벼보는 거...
뭐 토란을 망치기야 하겠어요. 설마하니 오뚝이님이 잘 못 가르쳐주셨겠어요?
그래도 혹시 제가 뭘 잘못해서 망쳐도..다시 사면 된다 싶어서 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요리의 기초 편 내용 수정 해야할 것 같아요.
*실장, 미안!! 요리의 기초, 토란 손질법..내용 추가해주삼!!
1. 일단 물에 소금을 풀어서 팔팔 끓입니다.
2. 물이 끓는 동안 토란을 씻어요.
간지러울까봐, 평소 쓰지도 않는 고무장갑을 어디 깊은 곳에서 찾아내어 고무장갑 끼고 닦아줬습니다.
3. 요렇게 까만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씻었습니다.
4. 팔팔 끓는 물에 토란을 넣고 2~3분 가량 삶아줬습니다.
5. 체에 받친 후 찬물에 한번 샤워시켜 줬습니다.
6. 칼을 대고 껍질을 벗기는데, 정말 술술 잘 벗겨지네요.
토란 파는 곳에서는 숟가락으로 벗기면 된다고 하는데...제 수준으로는 숟가락으로는 어림없고 과도 정도가 적당했어요.
7. 보기만 해도 흐뭇한....까놓은 것보다 훨씬 싼 것 같아요.
그런데...파는 곳에서는 소금물에 삶으면 미끈거리는 기가 없어져, 쌀뜨물에 삶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하는데,
제 느낌으로는 미끈거리는 건 남아있는 것 같아서,
영 미덥지 않아...
8. 쌀뜨물은 없는 관계로 밀가루를 풀어서 팔팔 끓인 물에 다시 토란을 2~3분 가량 삶아줬습니다.
이리하야~~토란 손질은 끝!!
참, 도라지도 껍질까서, 곱게 썰어 손질해둬..토란도 몇년만에 손수 껍질까서 써..
밤도 이번에는 깐밤 사지않고, kimys와 둘이서 껍질을 까기로 해..
이래저래, 보람찬 추석 준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
- [희망수첩]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 233 2013-12-22
- [희망수첩]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 [희망수첩] 급하게 차린 저녁 밥.. 32 2013-12-07
- [희망수첩]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1. 옛사랑
'08.9.12 3:04 AM외국 나와서 처음 맞는 명절이예요.
토란국 원래 좋아하지 않는데,
오늘 선생님 글 보니 어머니께서 끓여주시던 토란국이 너무나도 그립습니다.
추석 잘 보내세요..2. 네지니
'08.9.12 5:44 AM저도 외국 나와서 처음 맞는 명절이네요.
너무 실감이 안나요. 여기서는 추석이 명절이 아니니까...
저 토란국 무지 좋아하는데...너무 먹고 싶네요.
추석 잘 보내시고, 명절 스트레스 없는 명절이 됐으면 좋겠네요,^^3. 순덕이엄마
'08.9.12 5:54 AM오! 여기가 직접 글 쓰시는 곳 이군요. ^^;;;
얼마전 첨 82쿡을 들어와 보고 ...제가 좀 단순하다보니 오로지 키톡만 일주일간 들락거렸네요.
안녕하세요~^^ 너무나 고맙고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추석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4. 수니12
'08.9.12 8:51 AM다들 명절 싫다고 하는데
울 쥔장님은 즐거운 명절을 몸으로 만들고 계시군요.
존경합니다.5. 박하사탕
'08.9.12 9:12 AM추석을 앞두고 갑자기 왼쪽 손목이 아파서 움직이질 못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과는 반대로 모두 손질된 재료를 사야할까봐요...ㅠ.ㅠ
추석 연휴 잘 보내세요~~~6. 그린
'08.9.12 9:50 AM으~~ 저는 선물들어온 더덕 껍질 까려고 챙겨두고
잠시 들어왔는데 선생님은 토란껍질을 까셨군요....
이래저래 자질구래한 일이 너무도 많아
어서어서 추석이 휙~ 지나가기만을 바래봅니다.
모두모두 힘내자구요!!!^^7. lyu
'08.9.12 10:39 AM아이고~
하여튼 못 말려요.
제 생각에는요.
손질 된거 그냥 사서 쓰셨으면해요.
일도 많으신 분이......
근데
누가 말리겠어요? ㅎㅎㅎ
추석 명절 잘 쇠십시오.
인사하러 로긴~8. 열쩡
'08.9.12 11:36 AM저도 시댁에 가서 일하느라 힘들긴 하지만
장보고, 재료손질 하는 것부터 다~ 하라고 하면
일이 몇곱절 더 힘들겠죠?
선생님, 쉬엄쉬엄 몸 생각하면서 일하세요.9. eleven
'08.9.12 2:20 PM토란 보면 무서워요.
껍질 벗기다가 ...우악 간지러움에ㅜㅜ
그런데 이방법이 있었네요^^
어깨 근육통이 심하다고 하니...울형님"동서 그럼쉬어 어머님 하고 장볼테니...내일 천천히와"
합니다.저보다 나이상 어리지만 생각은 윗사람입니다.동서시집살이가 심하다는분도 있지만
저흰 친자매같은 분위기랍니다.
그래도 일찍 가서 열심히 했야죠^^;;10. onion
'08.9.12 2:44 PM저도 껍질있는 토란 사다 놨어요. 항상 벗기고 쌀뜨물에 삶곤 했었는데, 먼저 삶는군요.
저는 껍질 까는거...감자 껍질 벗기는 기구로 쓱쓱 벗기면 잘 되던데요?11. 둥이둥이
'08.9.12 6:44 PM선생님 댁 풍성한 추석 명절 밥상이 벌써부터 그려집니다.^^
모두가 웃는 명절이 되었으면 좋겠어요~~12. 연탄재
'08.9.12 7:54 PM어젠가......키톡에도 토란손질할때 손 안가려운법이 올라왔는데...바로 저거였어요...ㅎㅎ
그래서 이번엔 한번까봐??? 이러고 벼르고 있었는데.....저희 시어머니...올해는 그냥 넘어가자~
이러시네요~~^^;;;13. 모란꽃
'08.9.12 8:27 PM저도 인사드려요~~
토란은 무척 좋아하는데, 작년에 누가 삶아까면 좋대서 푹~ 삶는 바람에 떡 되었어요....^^;;
보름달처럼 환히 웃으시던 얼굴이 생각나서 마음이 흐뭇합니다...14. 은혜맘
'08.9.12 10:24 PM20인분 토란 다까고 왔어요. 좋은 정보 감사 드립니다. 추석 잘지내세요.
15. 제시카맘
'08.9.12 11:53 PM토란 한번도 까 본적도 맛도 본적도 없네요.
고향이 아주 남쪽이라서(제주도 아님-여수)....
베트남가게에서 봤는데 한번 사다가 해 봐?????
토란국이 맛있다고 하던데,,, 추석 잘 보내세요.....16. 강쥐
'08.9.14 1:28 PM처음으로 오늘 명절에 토란국을끓엿는데 정말이지 맛있었어요..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정보주셔서~~~^17. 지윤마미..
'08.9.14 10:00 PM전 토란의 물컹한 맛 땜시 별로 토란국 안 좋아해요. 여태 국물만 한 두번 먹어보았네요.
토란 까시는 선생님의 손이..정말 프로 주부의 손 다워요...명절 지내시고 손 맛사지도 꼭 하세요~~18. 그린
'08.9.15 11:24 AM어찌어찌 추석은 그럭저럭 지나가 버리고
남은 음식 대충 치우고 이제야 한숨 돌립니다.휴우~
저희도 예전보다 하는 음식들 가짓수와 양도 줄이고,
정 하기 힘든 것들은 사서 하다보니 훨씬 수월한 듯해요.
나이가 나이인지라 그래도 허리, 어깨 아픈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오늘은 목욕도 하고 좀 쉬고 싶어요.^^19. 루도비까
'08.9.17 2:00 PM아예 쌀뜨물에 삶아주시면 되구요
5~10분정도 삶으시면 칼 없이 토란 양쪽 끝을
눌러주면 고깔모양으로 쏙 빠짐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