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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늘 저녁 밥상 [알탕]

| 조회수 : 12,599 | 추천수 : 112
작성일 : 2008-09-02 21:58:42
여행이 좋긴 좋은가봅니다, 그것도 가족들 몽땅 떼어두고, 혼자 다녀온...

어제밤에는 '식객'이 끝나기 무섭게 잠이 들어, 아침까지 얼마나 푹 잘잤는지 모릅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7시쯤부터 자판을 끌어안고 앉아서,
신문사 보낼 원고 하나 쓰고, (이것 마감 때문에 며칠전부터 고민이 아주 많았습니다. 뭐라고 써야할 지 몰라서...)
점심 먹고는 잡지사에 보낼 원고 마저 쓰고...정말 오늘 큰 일 했습니다.
여행 다녀오기 전보다 몇배 능률이 나는 것 같아요.^^




대신 저녁은 쉽게 갔습니다.
지난번에 이마트에서 알탕용 냉동재료를 하나 사다뒀었어요.
마트에 있는 매운탕이나 알탕거리들 보면 채소까지 같이 들어있는데..그게 좀 맘에 안들었었어요.
그런데 이거는 알과 곤이, 그리고 생선 등 주재료만 들어있길래 하나 사봤어요.

멸치육수 내고, 무, 콩나물, 파, 마늘을 준비해서 넣고 끓였어요.




알탕 포장안에 양념장이 들어있는데...쓸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냥 썼습니다.
매운탕 양념하느라 신경쓸 여유가 있으면, 나머지 원고에나 신경쓰자 싶었습니다.
색은 이렇게 흐리지만 나름대로 맛이 있었습니다.
맛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양념장에 이것 저것 다른 재료들과 함께 화학조미료가 들어있더라구요.
에잇, 어쩌다 한번인데 싶어서..별 양심의 가책없이 넣었어요.
저도 나이 먹어가는 지라..때로는 편한 것이 제일이다 싶은 생각이 들면서 게으름이 하늘을 찌르기도 합니다.




알탕에 넣고 남은 콩나물은 볶았습니다.
콩나물 봉지 분리쓰레기통에 넣었는데, 다시 살펴봐야겠어요. 다음에 또 그걸로 사려면요...
콩나물이 고소하네요.^^




해마다 설과 추석이면 kimys에게 백화점 굴비세트를 보내는 지인이 있습니다.
제발 그만 보내라고 연락해도 막무가내.
올해는 백화점 대신 어떤 수산물 가게에서 민어 병어 도미 서대 새우살 조기 등이 들어있는 종합선물세트를 보냈내요.
거기에서 조기를 꺼내서 프라이팬에 지졌습니다.


이제 오늘 밤 한번만 새우면, 원고 털어낼 것 같습니다.
끝이..보이네요..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네지니
    '08.9.2 10:01 PM

    여긴 미국인데요...알탕보니 넘 그리워요. ㅎㅎ
    조기도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원고 거의 끝나신다니 축하드립니다!!

  • 2. 아침
    '08.9.2 10:01 PM

    와우~!! 1등이네요~ ^^

  • 3. 아침
    '08.9.2 10:02 PM

    헉... ~표시랑 !!를 너무 많이 찍느라 2등으로 밀렸어요... ^^
    알탕. 제 페이버릿인데, 너무 맛있게 보입니다.
    마트에서 그냥 사다가 끓인 알탕이어도 혜경샘님표는 맛나 보여요.

    얼른 새책 나오길 기다리고 있을께요... ^^

  • 4. 콩꽃
    '08.9.2 10:26 PM

    알탕 제가 좋아하는 메뉴인데,,,
    싱싱한 걸루다 끓이셔서 맛나겟어요
    ㅎㅎㅎ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우리집 콩나물 생각이나네요

    근데 콩나물을 삶아 무치는데 아니라 볶기도 하시나봐요////

  • 5. 뽀삐
    '08.9.2 11:03 PM

    여행 많이 다녀오시더니 힘이 마구마구 나시나봐요.^^
    아침, 저녁으론 선선해서 밤 새실만 하시죠?

  • 6. 지윤마미..
    '08.9.2 11:10 PM

    알탕 은근히 즐기시는 듯 해요. 제가 지금 명란젓갈로 알탕끓이는거 레시피 찾아보려 하고 있는데..명란젓갈이 선물들어 왔는데 그 양 땜시 생각이 났어요. 전 수산물 종합선물세트가 무서워요. 2번 정도 받은 듯 하네... 많이 해 먹지 못 하고 버리게 되어 지금도 살짝 걱정하고 있네요.

  • 7. 하늘정원
    '08.9.2 11:28 PM

    낼 저녁은 알탕이다!!!
    한동안 메뉴에서 빠져 있었는데 얼렁 챙겼어요~
    울신랑이 좋아하겠어요^^

    글을 읽고 있으면 가지 않아도 간 듯 하고
    먹지 않아도 먹은 것 같은 착각이 들어요.
    수려하고 정감 넘치시는 글솜씨~~
    저도 기다립니다....^^

  • 8. 소천(少天)
    '08.9.3 12:19 AM

    에고 침이 절로 꼴까닥.. 넘어갑니다.

    ㅋㅋㅋ 멋진 선생님도 이렇게 마트서 파는 것으로 양념을 하실때가 있군요. ㅋㅋㅋ
    위안삼고 갑니다.

    마지막 생선 정말 너무 맛있어보여요. ^^/

  • 9. 레몬사탕
    '08.9.3 1:49 PM

    못보던 그릇이네요 ^^ 빈티지느낌이 나는데...
    전 해물탕,대구탕,동태찌개 다 좋아하는데 알탕은 싫어해요 ㅋ 그 알이 싫어요 ㅋ

    지난봄에 집들이하는데 남편이 해물탕을 요구하는데..자신이 없어서.
    이마트에서 사다 끓였어요....멸치육수내서....그 안에 들어있는 양념장 넣고 끓였더니
    맛있더라구요 ㅋㅋ msg가 들어서 그런지 ㅋ

    샘!!!!! 요리책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거든요~
    힘내서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랄게요 ^-----^
    화이팅! 응원 날리고 가요~

  • 10. 돼지용
    '08.9.3 2:38 PM

    여행이 보약이 되었군요!
    맛난 얘기 많이 풀어주세요.

  • 11. 달팽이
    '08.9.3 4:50 PM

    저도 혜경 선생님 책 기다리고 있어요 .선생님게서 가지고계신 예쁜 그릇들이 총 출동 되었으면
    좋겠어요.특히 카라그릇 번개에서 사신 것들로요 ...

  • 12. sylvia
    '08.9.3 5:08 PM

    알탕정말 시원하겠어요...
    이곳에서 알은 못구하고 얼마전에 한국다녀오신분이 명란젓을 조금 주셨는데...
    그걸 넣어 알탕을 해도 되려는지...
    해외살면서 생긴 습관중의 하나... 무조건 일단 해본다...^^

    여행끝에 능률이 오르신다니 정말 잘됬어요...좀 부럽기도하고...
    신문사에 잡지사까지...선생님은 정말 바쁘신 분이군요~~~
    아마 제가 그렇게 바쁘다면 밥은 대충대충할텐데...
    어떤 원고를 쓰셨을지 정말 궁금해요...

  • 13. 소박한 밥상
    '08.9.3 7:57 PM

    대략 백반정식의 구성원들인데
    kimys님이 또 얼마나 야박하게
    몇 천원짜리 백반으로 점수를 매기시는 만용을 부리셨는지.........궁금 ^ ^*

    가까운 시일내 또 즐거운 여행계획이 있길........진심으로 기원한답니다

  • 14. 야들야들배추
    '08.9.18 6:05 PM

    알탕 저도 정말 좋아하는 메뉴인데요. 저는 일식집 가면 초밥은 거들떠도 안 보고 알탕이랑 새우튀김만 시켜 먹거든요.
    저는 독일에 있는데 엄마가 소포로 보내주신 명란젓으로 알탕을 끓여보겠다고 했다가 짜서 거의 기절하는 줄 알았다는 비화가...ㅡㅜ
    알탕 먹어본지 어언 9년이 다 되어 가는군요. 9년 전 한국 나갔을 때 선생님과 같이 알탕을 먹으러 갔었습니다.ㅎㅎㅎ 어찌나 맛있던지.

  • 15. 열무김치
    '08.9.19 7:37 PM

    조기.............................흑흑흑 그 작은 물고기가 왜 그렇게 그리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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