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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늘 저녁 밥상~~[가지볶음]

| 조회수 : 12,988 | 추천수 : 163
작성일 : 2008-08-17 19:02:27


어쩜.. 갑자기...이렇게 시원해졌나 몰라요.
어제 밤에는 추워서(참..벌써..^^;;) 민소매 티셔츠를 반소매로 갈아입었는데도, 그래도 추운 듯 해서,
베란다며 다용도실쪽 창문을 모두 닫고 있었어요.
이불도 삼베이불 돌돌 말고 자다가, 어제는 얇은 면이불로 바꿔 덮었구요.
올 여름, 참 뜨겁기는 했는데, 그래도 우리집은 에어콘을 단 이틀만 틀고도 넘어갔으니까,
그럭저럭 잘 지낸 것 같아요.

저녁에는 캠핑찌개를 끓였습니다.
며칠전부터 먹고 싶었는데, 매운 것 잘 드시지 못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끓이지 못하다가,
시어머니가 안 계신 틈을 타서 끓였어요.

돼지고기 비계쪽 썰어넣고( 사실 저는 쇠고기 들은 게 더 먹고 싶었는데 쇠고기가 집에 없는 관계로..)
감자 호박 두부 양파 파 마늘넣고 끓였어요.
제가 이 찌개를 끓일 때 맛을 내는 포인트는,
일단 고기를 썬 다음 고추장과 섞어서 10~20분 정도 간이 배도록 뒀다가, 한번 볶아줍니다.
고추장과 고기를 볶을 때 온 집안에 매운 냄새가 퍼지지만, 그래도 이렇게 해야 맛있는 것 같아요.
물 부어 끓이다가 채소를 하나하나 넣어주는데, 물론 감자부터 넣어야죠.

오래간만에 끓였더니, 다들 맛있게 비우네요. 흐뭇~~





어제 큰 시누이가 1주일 예정으로 시어머니를 모시고 갔습니다.
어머니가 계셔서, 휴가 못가는 것 같다고, 휴가 다녀오라고~~
참, 고마운 배려죠.

어머니가 가시자마자 kimys, "당장 오늘 저녁부터 요리 하지마~"하면서 저녁은 라면을 먹자고 해서.
있는 밥 한그릇에, 바지락칼국수 하나 끓여서 둘이서 먹었습니다.
오늘 낮에는 피자 시켜 먹자고 해서, 피자를 먹었는데...
두끼, 라면과 피자로 때우고 나니까, 제가 못견디겠는거에요,.
울 아들은 "그럼 저녁은 볶음밥 시켜 먹어요"하는데, 중국집 볶음밥 생각만 해도 느끼해서 그냥 밥 했습니다.

중국집 볶음밥 상상 만으르도 느끼해진 탓에 뭔가 상큼한 걸 먹어줘야할 것 같아서,
아오리사과, 양파, 빨강파프리카, 주황파프리카, 삶은달걀 썰어넣고 샐러드를 했어요.
쌉쌀한 비타민과 함께 먹으니까 마요네즈의 느끼함도 잡아주고, 괜찮았어요.




가지 두개 있는 걸로, 가지찜을 하려고 했는데,
가지찜 있잖아요, 가지 +자로 칼집 내고 그 안에 고추장 양념한 돼지고기넣어서 찌는~~
그걸 하려고 했는데, 돼지고기 다지기가 귀찮아서 , 그냥 가지 볶음을 했어요.

가지 납작납작하게 썰어서 소금 살짝 뿌려서 절였다가,
튀김가루 묻혀서 팬에 지져냈어요.
볶음팬에 기름 두르고 일단 마늘편 볶다가 향이 올라왔을 때 소금 후추 생강가루로 밑간해서 재웠던 돼지고기 볶았어요.
돼지고기가 완전히 볶아졌을 때, 채썬 양파와 지져놓은 가지를 넣고,
두반장 조금 넣고 살짝 볶고 참기름 몇방울 떨어뜨려 마무리하고 불에서 내렸어요.

이 반찬들과,
김치랑, 깻잎장아찌랑, 마늘쫑장아찌랑 해서 밥 먹고 나니까 이제 속이 좀 편합니다.
역시 제 속은 매운 것으로 눌러줘야 가라앉는 것 같아요.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코코샤넬
    '08.8.17 7:11 PM

    저는 통영으로..거제도 몽돌해수욕장으로...외도로..
    여행에서 좀전에 돌아왔습니다.

    서울도 추웠군요!! 거제도도 세벽엔 추웠는데..
    선생님 모처럼 휴가좀 다녀오세용~~

  • 2. 프로방스
    '08.8.17 7:29 PM

    가지볶음 저렇게 해도 참 맛있겠어요~ 항상 배울 것이 넘 많은 82쿡 ^*^
    어제 밤엔 가을 선들바람이 불어 깜짝 놀랐네요...이렇게 여름도 가나 하구요...

  • 3. 숨은꽃
    '08.8.17 8:03 PM

    시누이님이 배려 해주셨을때
    휴가 다녀오세요~

    가지 볶음
    맛있어 보여요
    아까 가지 사왔는데 낼 아침에 해봐야겠어요

  • 4. 잠비
    '08.8.17 8:43 PM

    생각해보니 올 여름에는 가지 반찬을 많이 먹지 못했습니다.
    그릴에 구워서 먹어 볼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데 주인장처럼 삼겹살 넣고 볶아봐야겠습니다.

    책 한 권 만드느라고 봄부터 애를 썼더니 기력이 다해 버렸어요,
    편집이 까다로운 내용이라 2% 모자라지만 예쁜 책이 나왔어요.
    [아름다운 책] 한숨 쉬고 나서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랜만의 휴가? 잘 보내세요.^^

  • 5. 모니카
    '08.8.17 10:55 PM

    "당장 오늘 저녁부터 요리 하지마~"부럽습니다. 넘 좋은 배우자셔요..ㅜ.ㅜ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알아도 이렇게 표현해 주시는분 드물죠..

    부럽습니다 흐미~

  • 6. 내이름은파랑
    '08.8.17 11:16 PM

    저도 칭~쉬 에있는 캠핑찌개 종종 해 먹어요
    근데 전 이 찌개는 여름이 더 맛있는 듯 느껴지는게...
    아무래도 선생님이 지으신 이름 탓 이 아닌가 싶네요^^
    이 여름이 가기 전에 한 번 더 해먹어야 겠네요

  • 7. 또하나의풍경
    '08.8.18 8:53 AM

    가지는 쪄서 무쳐먹는줄만 알았는데..^^ 좋은거 배워가네요 ㅎㅎ

    정말 아침저녁으로 너무 선선해요!! ^^ 올한해도 다 지나간듯 하여 공연히 아쉬워요 ^^

  • 8. 작은키키
    '08.8.19 1:04 AM

    아웅~~~ 가지를 이렇게도 요리할 수 있네요..
    가지를 너무나 미워라 하는 우리 남편한테 이 요리 해 줘 봐야 겠어요..
    캠핑찌개도 군침을 돌게 하네요..
    어렸을 적에 외갓집이 인견짜는 공장을 했었거든요..
    그때 공장 숙소에서 언니들이 끓여 주던 찌개가 바로 캠핑찌개랍니다..
    요건, 조만간 혼자라도 해 먹어야 겠어요..

  • 9. sylvia
    '08.8.19 5:11 AM

    남편분 너무 멋지세요...
    부러워요 부러워요...^^

    캠핑찌게보고 배고파졌어요...
    12시가 넘은 이밤에 뭘 먹어야하나 고민됩니다...ㅜ.ㅜ

  • 10. 까칠이네
    '08.8.19 11:47 AM

    가지는 찜밖에 안해먹었는데 이런요리도 있군요..
    암튼 자주자주 들러서 자꾸 배워야한다는..
    열심히 해볼께요 감사드려요 ^^*

  • 11. 늘푸른 소나무
    '08.8.20 4:16 PM

    요즘은 뭘 해 먹는다는게 왜 이리도 귀찮은지 모르겠어요.
    점점 게을러 진다눈....

  • 12. 헬로키티맘
    '08.8.20 4:38 PM

    가지가 기미에 좋다던데ㅎㅎ 저렇게 해먹음 정말 맛있겠네영~ 많이 배우고갑니당^^*

  • 13. 도도마녀
    '08.8.23 12:01 AM

    어머! 저 샐러드의 노른자 어떻게 으깨신거죠?
    아시는 분 저좀 가르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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