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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한 접시로 끝! [고추 잡채]

| 조회수 : 14,780 | 추천수 : 251
작성일 : 2008-08-03 22:16:50


어제는, 빨래를 두통이나 삶아대고, 보리차 끓이고, 행주도 가스불로 삶고,
부엌에만 들어가면 얼굴에서 땀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더웠어요.
어쩌면, 반찬에 제 땀이 떨어졌을 지도...^^;;

한여름에는 한번 걸러서 한번씩,  빨래를 삶아도 좋으련만,
겨울에 비해서 쓰는 수건의 양은 배가 넘는데 그걸 빨때마다 삶아대려니까, 집안이 너무 더워요.
그래도 한번이라도 수건을 삶지 않으면 영 개운치가 않아서 어쩔 수 없어요.
다 자기 성격탓이죠, 뭐.

오늘은, 행주도 삶지 않고 따로 모으고(몇개 모아서 한꺼번에 삶으려구요..),
물도 안끓였습니다.
저녁 반찬도, 고추잡채 딱 하나만 했습니다.

피망 2개 채썰고, 팽이버섯 한봉지 뜯어서 씻고,
돼지고기는 소금, 후추, 생강가루, 참기름으로 밑간해 뒀다가, 굴소스 넣고 볶았어요.
냉동실 꽃빵도 몇개 꺼내서 쪘구요.

이번 주 금요일이 말복이라고 하는데,
어째  더위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네요.
이제부터 서늘한 바람이 불때까지,
불 쓰는 음식은 하루에 딱 하나씩만 할까봐요, 과연 실천할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위안이 되는 건 달력을 보니, 이번 주 목요일이 입추라는 거...잘 견뎌야죠.

p.s.
어제의 코울 슬로 레시피 올려달라고들 하시는데,
솔직히 어제 코울 슬로는 제 맘에 딱 드는 건 아니었어요.
다시 만들어서 제 맘에 들 때 올릴게요.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재우맘
    '08.8.3 10:20 PM

    사진이 안 보이는데... ^^;
    갑자기 꽃빵이랑 고추잡채 너무 먹고싶네요. 휴가중인데 집에 가면 만들어먹어야겠어요. :>

  • 2. 녹차미녀
    '08.8.3 10:30 PM

    알겠어요 선생님! 코울슬로 레시피 올리실때까지 기다릴께요.
    고추잡채 맛있어 보이네요 그나저나 삶는빨래를 그렇게 열심히 하시다니... 정말 더우시겠네요!
    저는 행주만 열심히 삶고 수건은 가끔이요...

  • 3. 수풀林
    '08.8.3 10:42 PM

    저도 빨래 삶기는 거를수 없어요. 흰색 면은 몽땅 삶아야 직성이 풀려요.
    요즘 빨래도 잘 마르지 않는데 어찌 그리 수건은 많이 나오는지...
    저희집은 뒷베란다에 전에 쓰던 가스 오븐렌지 놓고 곰국이나 빨래 삶는 용으로 사용하는데
    뒷베란다에서 삶아도 더운건 어쩔수 없는것 같아요.

  • 4. 미조
    '08.8.3 11:11 PM

    헉...저두 수건빨래 너무 많이 나오긴 하는데 넘 많이 써대는통에
    도저히 삶을 자신은 없더라구요 ㅠㅠ
    그래도 가끔 삶으면 개운하긴 하던데 ...헹주는 열씸히 삶는데 수건까진 넘 무리인것 같아요 ㅠㅠ

  • 5. 골수
    '08.8.3 11:32 PM

    행주 삶는 것도 귀찮아하는 귀차니즘입니다. 행주라도 열심히 삶아야겠네요

  • 6. sylvia
    '08.8.4 1:44 AM

    냉장고에 시들어가는 파프리카를 구제해야하는데...
    고추잡채를 딱 해주시다니...^^
    ㅋㅋㅋ 저 지금 행주삶는것은 커녕 저녁먹은것도 안치우고 놀고 있대요~~~
    얼렁가서 치워야지...

    코울슬로 레시피는 선생님 맘에 드는 레시피 공개해주실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릴께요~~~

  • 7. 다별맘
    '08.8.4 9:17 AM

    빨래 삶을 때 10원짜리 동전 하나 넣으면 넘치지 않는다는 걸 얼마 전에 알고
    그렇게 하고 있는데 빨래 삶을 때마다 정말 신기해요.
    빨래 삶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자꾸 넘치고 비눗물이 튀어나오면 뚜껑 열었다 닫았다해야 하고
    가스 렌지도 닦아야 하고. 그런게 힘들잖아요.
    그런데 정말 넘치지 않으니 빨래 삶는 일이 편해졌어요.

  • 8. 다이아
    '08.8.4 12:52 PM

    항상 보면 음식색깔이 참 좋아 보여요. 재료 각각의 맛과 색을 잘 살리시는것 같아요.
    전 저번에 부추잡채 했는데.. 부추는 엄첨 많아서 엉키고 설키고... 색은 흐리멍텅~ㅋㅋ
    색깔좋은 음식 부럽습니다.

  • 9. eleven
    '08.8.4 1:13 PM

    날씨는 더워도 ...자기색을 잃어버린 수건은 미워요 ㅋㅋ
    그래서 저도 어저께 삼숙이에 3번씩이나 삶아댔어요.

    땀은 뻘뻘 -_-;; 흘렸지만 기분은 개운하더라고요.

    꽃빵에~~ 겨자장 만들어 찍어 먹음 맜있겠죠^^

  • 10. 기린
    '08.8.4 10:38 PM

    레시피 댓글이 아니라 빨래댓글만.....
    더운 여름에 고추잡채가 입맛날것 같아서 해먹으려고 하는데
    꽃빵은 어디서 파는지요?

  • 11. 소금별
    '08.8.5 9:46 AM

    고추잡채... 맛나보입니다.

    저는 고추잡채, 부추잡채만 보면 우리 82쿡이랑 혜경샘이 생각납니다...

    칭취를 처음 만나고... 제가 처음으로 시도해 본 요리다운 요리가 바로 부추잡채, 고추잡채랍니다.

  • 12. 김혜선
    '08.8.5 10:30 AM

    선생님, 여름에 빨래 삶을때 집에서 하지 마시고,
    베란다나 마당에서 삶으시면 훨씬 좋은데.....

  • 13. 쥬드야
    '08.8.5 10:42 AM

    비쥬얼도 끝내주내요..
    먹구잡다..

  • 14. 미나리
    '08.8.5 11:02 AM

    꽃빵......어디에 파나요.......가까운 이마트 갔더니....없다 해서... 그냥 없이 볶아 먹었어요

    동네...큰 마트 가도 없는데......어디에 가면.....살 수 있을까요 ?

  • 15. 행복나무
    '08.8.5 11:34 AM

    심하게 맛있어 보입니다. 꽃빵하고 부추(고추)잡채는 궁합이 아주 잘맞는것 같아요.

    미나리님 지역에 따라 다른가 봅니다.
    여기는 이마트에 꽃빵 팔던데요. 동네 큰마트 에도 팔구요.
    동네 마트는 냉동제품 파는곳에서 팔고, 이마트는 조리한 음식 진열해 둔곳에서 냉장상태로 팔아요.

    온라인 구입처(구입은 안해봤어요)
    http://shopping.naver.com/search/all_search.nhn?where=shop&query=%B2%C9%BB%A7...

  • 16. 해피곰
    '08.8.5 3:12 PM

    헉 고추잡채 낼이 랑이 생일이라 뭘 할까 고민입니다 아이들도 다아 객지에 나가 있어서 이번엔 모이기가 힘들것 같은데 ~~전 이런 특별식을 좋아하는데 남편은 뭐 간단한 것 좋아하니 제가 정말 맞추기가 힘듭니다
    저도 파프리카랑 있는데 시도해볼까요 ㅎㅎ

  • 17. 언제나 행복
    '08.8.5 5:03 PM

    단지 굴소스만 넣고 볶으면 끝인가요??
    다른 양념 어떤거 넣는지 가르쳐 주세요. 제가 고추잡채 귀신이거든요. ^^
    맨날 사먹기만 해봐서....

  • 18. 바이올렛
    '08.8.6 1:38 AM

    이 야밤에 82를 들르면 안되는데.....
    역시 먹고 싶은 괴롬만 안고 잠들게 되었네요....
    꽃빵에 고기한점과 피망하나를 얹어서.....ㅎㅎ 꿀꺽....
    너무 맛있어 보여요..........

  • 19. 김혜경
    '08.8.6 9:47 AM

    언제나 행복님, 간은 굴소스로 하구요, 마지막에(불 끄기 직전) 참기름 좀 떨어뜨리시면 됩니다.

  • 20. sylvia
    '08.8.7 5:58 AM

    저 오늘 선생님 따라쟁이했어요...
    고추잡채...
    근데 전 왜 저런 빛깔이 안날까요???

  • 21. 김혜경
    '08.8.7 5:04 PM

    sylvia님, 재료를 넣는 시간때문에 그럴거에요.

    고기를 완전히 볶은 다음 피망은 살짝 볶아야해요.
    피망은 날로도 먹는 재료잖아요. 날로먹는 재료는 볶는 듯 마는 듯 해도, 자체의 열때문에 점점더 익어가고 숨이 죽어가요.
    팽이버섯은 불을 거의 끄기 직전이나 아니면 불을 끄면서 넣으세요.
    그래도 익어요.
    재료 넣는 시간만 신경써보세요.

  • 22. 메지로
    '08.8.11 8:26 PM

    스읍~~ 순간 침이 흘러서........
    너무 맛있어 보여요.
    저도 언제쯤이면 이런 맛난 것을 만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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