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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요리하기 좋은 날!

| 조회수 : 12,035 | 추천수 : 104
작성일 : 2008-07-21 21:35:56


비가 무척 많이 왔는데..댁내 무탈하시죠? 비 피해...입으신 댁은 없죠??

그동안 덥다고, 정말 학업에 뜻없이 살다가..오늘은 좀 시원한 김에, 먹을만한 반찬들을 했습니다.
김치전도 한장 부치고, 새우튀김도 하고, 초간단 쟁반국수도 한 접시 하고...




두어번 튀김한 기름, 이제는 고만 쓰고 버릴 때가 된 김에,
김치냉장고 속 새우 몇 마리 껍질 까서 튀겼습니다.
냉동새우 해동해서 튀기는 것보다, 역시 이렇게 생새우 껍질 벗겨서 튀기는 것이 10배는 더 맛있는데,
꾀가 나서, 그걸 못합니다.

오늘 새우튀김 먹으면서...반성했습니다..앞으로는 생새우 사다 튀기자고...
한번을 먹어도 제대로 먹어보자고...




어제 닭죽에 넣어먹고 남은 닭살은 매콤무침장에 무쳤습니다.
오이와 양상추 깔고, 한봉지 있던 미역국수 얹어서...쟁반국수 비스름하게 만들었어요.

쟁반국수..하면 가슴 시린 기억 때문에,
제 평생, 다시는 쟁반국수를 만들지 못할 줄 알았어요.
아니 만든다고는 해도 눈물없이는 먹을 수 없을 줄 알았는데..
사람이란 역시 망각의 동물인가 봅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만들어서, 눈물없이도 잘 먹었습니다.

그리움이라는 건...시간이 약인 것 같아요..시간이 흐르니까, 그리움도 슬픔도 차츰 엷어지네요.
가끔은 너무나 사무치게 그립지만, 그래도 눈물을 흘리지 않게 된건...시간 덕분인 것 같아요.
여름이면 무척이나 땀을 많이 흘리고 시원한 메밀국수 찾으시던 우리 아버지,
여름이 되니까 더 많이 생각나네요.....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글이
    '08.7.21 9:45 PM

    날씨가 시원해서 정말 요리하기 좋은날이네요

  • 2. 체로키
    '08.7.21 9:49 PM

    제가 쟁반국수를 참 좋아합니다.
    그런데 암투병후부터 밀가루음식을 멀리하다 보니 쟁반국수도 안먹네요.
    메밀국수도 수입밀가루를 많이 섞어서...
    그런데 미역국수라는게 있나봐요?
    첨 듣는데...
    그건 먹을수 있으려나....

  • 3. 해든곳
    '08.7.21 10:18 PM

    그러게요.
    잊었다 생각했는데 - 생각했는데는 잊은게 아니군요-
    느닷없이 생각나게 만드는 그 어떤 것들...
    바람의 온기, 스치는 향기들, 어느 음악 한소절, 계절의 독특한 색채와 하늘 빛 등...
    그러다가 정말 잊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미안함까지...
    이 여름도 여전히 부친을 그리워하시는 따님의 마음이 애잔합니다.

  • 4. chatenay
    '08.7.21 11:16 PM

    ^^ 저도 얼마만에 선풍기 없이 저녁준비 했어요~~
    냉동새우라도 보기에는 맛깔 스럽기만 한데요?ㅎㅎ

    샘께서 아버님 그리워 하시는 글 올릴때마다 제 맘까지도 아련해 지네요......

  • 5. sylvia
    '08.7.21 11:16 PM

    선생님~~~
    첫 댓글로 이런걸 여쭤봐야한다니...
    매콤양념장은 어디가야 찾을 수 있나요???
    아무리 찾아봐도 없구... 아무도 안가르쳐줘요...ㅜ.ㅜ

  • 6. chatenay
    '08.7.21 11:28 PM

    sylvia님~제가 가르쳐 드릴께용!!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note&page=6&sn1=&divpage=1&sn=off&ss...

  • 7. 또하나의풍경
    '08.7.22 11:01 AM

    왓!! 새우튀김 울집에선 진짜진짜 인기짱인데!! 아웅..너무 먹고 싶어요 ^^
    선생님의 아버지 그리워하는 맘이 뭉클하게도 제맘에 스며듭니다...ㅠㅠ

  • 8. 교하댁
    '08.7.22 1:12 PM

    돌아가신 엄마가 홍시를 좋아하셔서 몇년 홍시를 못 먹었어요.
    그런데 딸애가 먹고 싶다고, 사달라고 해서
    냉큼(?) 사다바쳤지요.
    자식 소용없어요 ㅠㅠ

  • 9. 쑥부쟁이
    '08.7.22 1:14 PM

    저도 첨 글 올리는데요. 미역국수는 어디가면 살 수 있나요^^

  • 10. sylvia
    '08.7.22 7:42 PM

    chatenay님~~~
    감사해요...
    전 왜 이런것도 못찾을까요???
    오늘은 아침부터 김밥싸서 간식에 점심까지 김밥으로 해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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