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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입맛 살려준 [고추장아찌]

| 조회수 : 13,568 | 추천수 : 173
작성일 : 2008-07-08 22:04:23


이래저래...입맛을 잃은 모양입니다.

어제도 아침 점심 내내, 물만 마시다가, 밥은 저녁 한끼 먹었는데,
오늘도 아침 점심 내내 아무 것도 먹을 수 없는 거에요.
과일도 싫고, 어제 kimys가 굶지말라고 사다준 도넛도 보기 싫고, 또 내내 물로 살았습니다.

여전히 입맛 없는 상태로 저녁 준비를 하면서 문득, 이대로 있다가는 저녁까지 안먹을 지경에 이를 지 모르겠다 싶어서,
뭔가 입맛 살릴 것을 찾았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것, 고추 장아찌.

작년 가을, 뜻하지 않게 독오른 고추를 잔뜩 얻게됐습니다.
뭘할까 하다가 그냥 씻기만 해서,
고추 몸에 구멍도 안내고, 소금물에 담가 삭이지도 않은 상태로 그냥 젓갈을 부어뒀더랬습니다.

강경에서 사온 갈치속젓 충분히 넣은 후, 돌로만 눌러뒀습니다.
작년 겨울에 한번 꺼내보니까, 어떤 건 여전히 독오른 상태고, 어떤 건 맛이 든 상태.
그때 한번 꺼내먹고, 그냥 내버려 뒀습니다.




아니 솔직히 그냥 내버려둔게 아니라..잊고 있던 거 지요.
(우리집 냉장고나 다용도실에는 이렇게 제게 버림받은 장아찌류가 꽤있습니당..ㅠㅠ)

이걸 먹어보면 입맛이 돌까 싶어서 몇개 꺼냈습니다.
송송 썰어서, 참기름과 통깨로만 무쳤어요.
이거 한쪽 집어먹고, 입맛이 확 살아서, 저녁에 밥 한그릇 다 먹었습니다.

찬밥에 물 말아서, 이거 한쪽 집어 먹으면 맛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참 신기해요.
물은 한방울도 안넣고, 고추와 갈치속젓만 넣었는데...병에 이리 물이 그득합니다.
고추에서 이렇게 수분이 많이 나온 모양이에요.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유니게
    '08.7.8 10:08 PM

    앗사 일등

  • 2. 유니게
    '08.7.8 10:10 PM

    너무 기뻐 오타가났네요 앗싸인데^^
    저녁 먹었는데 입안에 침이 고여요.
    찬밥에 한입 걸쳐서 먹고 싶어요..스읍

  • 3. 레드썬
    '08.7.8 10:21 PM

    저는 온 정성을 다해 고추장아찌를 담았는데... 맛있어요. 감사합니다. 선생님~!(히트레시피 따라했거든요.)
    그런데 어떤 녀석은 아직 맛이 덜들었고 덜쪼그라들어서, 냉장고에 보관한지 이틀째인데 다시 실온으로 보내서 며칠 기다려도 될지 모르겠어요. 이미 시원한 맛을 보아서 안될런지...^^;

  • 4. sajihi
    '08.7.8 10:21 PM

    컴퓨터앞에 앉아 있는대도 땀이 흐르는 밤이네요..
    정말 입맛 돋워주는 찬이지요..

  • 5. bistro
    '08.7.8 10:24 PM

    날도 더운데 식사 잘 챙겨드셔야지요...
    전 더운데 왜 입맛도 안떨어질까요; 제 입맛 좀 가져가세요~

  • 6. 발상의 전환
    '08.7.8 11:20 PM

    왕성 식욕 산모도 여깄습니다.
    정말 위장에 빵꾸 난 듯...
    양수도 나오고 태반도 빠져 나왔는데
    왜 아기 몸무게 만큼만 빠진 걸까요...?
    정말 알 수 없는 미쉬테리~

  • 7. 그린
    '08.7.9 1:29 AM

    정말 날씨도 덥고 짜증 가득입니다.ㅜ.ㅜ
    이 시각에도 어쩜 이리 더운지....

    선생님, 이럴수록 입맛 없으면 밥맛으로라도 잘 드셔야해요.
    저도 혓바늘이 돋아 괴롭지만 억지로 꾸역꾸역 찾아 먹는답니다.
    (사실 몇 끼 굶어도 표시도 안 날텐데...@@)
    찬물에 밥 말아 김치나 고추장아찌랑 해서 개운하게 먹으면
    또 그렇게 한 끼를 먹게되네요.
    식사 놓치지 마세요, 네?^^

  • 8. 또하나의풍경
    '08.7.9 5:46 AM

    어머어머 신기하네요. 물이 저리 가득이라니 @@ (전 장아찌류를 잘 안담그어서 몰라요 ^^;;)
    저도 어제 점심 안먹었어요. 너무 더우니 먹는것도 싫더라구요(먹을거 엄청 좋아하는 제가 한끼를 건너뛰다니요!! ㅋㅋ)
    선생님 꼭 끼니 챙겨드시고 건강하세요 ^^

  • 9. 우노리
    '08.7.9 6:28 AM

    세상에...보는 순간 침이 이리 고일 수 있는건지요.ㅠ,.ㅠ
    이 야심한 새벽 심하게 밥이 땡기네요.

    더운 여름 건강 잘 챙기세요.

  • 10. 경민맘
    '08.7.9 8:20 AM

    여름이라 안그래도 기운없고 늘어지는데 식사라도 꼭 하셔야 힘이 나시죠 ^^
    고추장아찌 정말 맛있어 보여요...

  • 11. 기다림
    '08.7.9 12:39 PM

    희망수첩에는 첨 댓글 달아봅니다. (가입 4년차 회원)

    요즘 입맛 없는 거 아무래도 날씨 때문이겠죠..

    남편도 입맛이 없는지 집에서 거의 밥을 먹지 않습니다.
    시어머님이 밥을 해주시는데..자기랑 입맛이 안맞나봐요..
    게다가 장아찌 이런거 안좋아합니다.T.T
    전 없어서 못먹는데...
    특히나 고추 장아찌는 아주 환장을 한답니다...

  • 12. 코코샤넬
    '08.7.9 5:02 PM

    아...고추장아찌에 밥먹고 싶어용....쫍쫍

  • 13. 충후 맘
    '08.7.9 5:47 PM

    샘요...
    뭐든지 입맛 땡기는 대로 드시고 기운 차리시소.예~~~
    우리들의 큰 행님 이시쟎아요.

  • 14. 달걀지단
    '08.7.9 8:08 PM

    밥에 물말아서 한그릇...뚝닥이겠어요
    더운날씨 만큼 마음이 우울햇는데.
    매콤 쌉쌀한 고추장아찌 한입에 보리차에 말은 찬밥...

  • 15. 뭉치맘...
    '08.7.10 6:23 PM

    아~~~맛있겠다 저는 요즘 오이지루만 먹고있는데....

  • 16. 메이루오
    '08.7.11 12:27 PM - 삭제된댓글

    젓갈로도 담는군요. 저는 간장, 설탕, 식초, 소주 이렇게 넣고 담았는데 맛있네요. 예전엔 이런 반찬 젓가락도 안 갔는데 이제 나이를 먹긴 먹었는지 다른 반찬 없이도 밥 한 그릇 뚝딱해요.

  • 17. 쥬드야
    '08.7.11 3:51 PM

    제 신랑이 고추장아찌 엄청 좋아하는데 담글줄 몰라서리 ㅎㅎ
    엄마네서 가끔 갔다먹어요..
    전 한여름인데도 입맛만 살아서 마구마구 먹었더니
    배둘레만 ㅎㅎㅎ

  • 18. Terry
    '08.7.12 11:13 PM

    와..저도 예전에 여기서 애교쟁이님 따라서 멸치젓에 고추 잔뜩 넣어 담아놓고 2년 째 먹고 있어요. 진짜 개운하죠? 살짝 물에 담갔다 물기 제거하고 송송 썰어서 매실청이랑 고춧가루 물엿 약간 마늘 약간 통깨 참기름에 무쳐 먹음 정말 맛있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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