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내 가족으로 산다는 거~
레시피 검증 차원에서 이런저런 요리들을 만들어보고 있는데...
문득, 제 가족으로 산다는 것이 꽤 괴로운 일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밥상 차려놓고, 수저 들지 못하게 하면서, 카메라를 들이대는가 하면,
듣도 보도 못한, 멋대로 만든 음식, 먹으라 권하질 않나,
보기에 먹음직스러운지, 맛있는지, 재료와 소스가 조화로운지..이런저런 맛평가까지 해줘야 하니...
속 모르는 사람들은 매일 맛있는 거 먹어서 좋겠다 싶겠지만,
제 가족으로 사는 일이 그리 좋은 일이 아니겠다 싶은 생각이, 문득 들어서..가족들에게 미안해졌습니다.
그 이유는 어제 오늘 처음 해본 요리들을 좀 해서 평가를 받았거든요.
둘 다 맛이 괜찮았다고 남김없이 싹싹 먹어줬지만,
솔직히 매일 이렇게 결과가 좋은 건 아니거든요.
오렌지소스에 재운 스테이크입니다.
소스가 미완성입니다.
나쁘지 않다고, 처음 먹어봐서 생소해서 그렇다고는 하지만..
제 입에 10%쯤 부족합니다. 레시피 바꿔서 다시 시도해봐야할 듯..
유자소스를 얹은 닭고기 입니다.
이건 괜찮았는데...소스의 농도가 제가 생각했던 농도가 아니었습니다.
소스는 연구가 필요한 듯..
실패없고..언제 먹어도 좋은 건..바로 이런 토속적인 우거지찌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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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샤이
'08.6.8 11:11 PM우선 1등 찍고~~~
2. 뽀삐
'08.6.8 11:15 PM와, 우거지찌개 확 당기는데요. ㅎㅎ
3. 클라라
'08.6.8 11:19 PM금방 자게에 올라온 글을 읽다
들어왔습니다
어떠한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선생님이 되어 주십시오
묵묵히 서 계시는 선생님께 응원에 박수 보냅니다4. 샤이
'08.6.8 11:21 PM음식먹기 전에 사진 찍고...
먹고나서 맛있는데~ 어떻게 맛있고
부족하거나 맛 없는데~ 무엇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해주는거 쉬운 일은 아닐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한답니다. *^^*
그러나 많이 힘들어 짜증내고 싫다는 내색을 했다면
수 많은 도전과 실험을 진행할 수도, 성공할 수도 없었겠지요...
물론 지금의 82cook도 혜경 샘도요~~~
평가때문에 숙제하듯 상을 받는 식구들,
어려운 일 있을때 같이 속 아파해주는 식구가
혜경 샘의 진정 소중한 재산이란 생각을 해봅니다5. 지야
'08.6.9 1:06 AM샘~~~ 괴롭긴요~~절대 아닐거예요. 저는 완전 부럽습니당.ㅎㅎㅎ
매일매일 새로운 음식으로 미각을 자극시켜주는 엄마이자 와이프라면
누구도 마다 않을거예요 ^^
늘 그자리에서 묵묵히 음식을 한다는거..정말 쉽지 않은데.
어떻게 직장생활하면서도 그렇게 잘 해오셨을까~
생각할수록 대단하세요. 존경스럽습니다 ^^6. 프로방스
'08.6.9 1:43 AM목디스크로 아프실텐데 며칠은 좀 쉬셔도 될것 같아요.
사진은 맛있어 보이지만 저걸 만드느라 힘들었을텐데...그런 생각이 먼저 드네요.7. 또하나의풍경
'08.6.9 7:11 AM괴로움보다는 즐거움이 더 클거 같은걸요 ^^
전 왜 토속적인것도 잘 못하는지..ㅠㅠ8. 하눌님
'08.6.9 12:08 PM내 가족으로 산다는거,,
저도 생각좀 해볼게요,9. 아름다운그녀
'08.6.9 3:29 PM내 가족으로 살기 힘든건 요새 단연코 저의 남편일 듯..
휴일 3일동안 연짱 싸웠답니다.
쇠고기 문제로 싸우고, 뭐 저녁식사 늦다고 싸우고... 휴~
어찌됐든 저는 매일 쌤이랑 같이 살면서
음식평하고 싶어요...ㅎㅎ10. 예쁜솔
'08.6.9 8:21 PM어휴~
저도 선생님댁 가족이 되어
선생님이 해주시는 매일 맛난 음식 먹으며
음~2.34%쯤 모자라...ㅋㅋㅋ해가며
호강하고 싶은데요.11. 김혜경
'08.6.10 8:25 AM아름다운그녀님, 예쁜솔님,
언젠가는 제 10% 모자라는 음식을 맛보고, 비평해주실 날이 있지 않을까요?? ^^
프로방스님,
약을 먹었더니..견딜만 합니다..^^
클라라님, 고맙습니다.^^12. 안나돌리
'08.6.10 9:23 AM이해하고도 남을 만 합니다.
전...어쩌다 정말 어쩌다
사진찍으려 해도 싫어해서 못 찍거든요....
요즘 취미생활에 미쳐(?) 다니는
제 집의 가족들도 아마 힘들듯 합니다. ㅎㅎ13. 오드리
'08.6.11 5:57 PM우거지찌개...넘 먹고 싶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