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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주말 강추요리 11 [고추 잡채]

| 조회수 : 14,671 | 추천수 : 198
작성일 : 2008-06-07 17:10:19


실은...제가 몸이 좀 안좋습니다.
저번에..4일날 아버지 뵈러 가던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목 어깨 등짝이 너무 아픈거에요.
가만 있어도 눈물이 찔끔찔끔 날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약속했던 날이라, 대전에 다녀와서, 다음날 동네 척추전문병원에 갔었습니다.

엑스레이를 찍으니까..목디스크라고 하네요.
두발로 걸어다니는 사람들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이 디스크라고는 하지만..
등짝이 너무 아프니까 견딜 수가 없는 거에요.
물리치료하고, 약 받아봤습니다.

의사선생님 말씀이 약을 먹으면 소화가 안될 수도 있고, 잠이 자꾸 올 수도 있으며, 몸이 나른 할 수도 있다고,
설명해주셔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약을 먹으면 다리가 풀어지고, 어지러운 것이...꼼짝 못하고 누워있었습니다.
먹는 것도 대강대강...마른 빨래도 걷지않고 대충대충...

이러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오늘 아침엔 물리치료실 문여는 9시에 맞춰서 물리치료 받고,
피망이랑 돼지고기 사들고 들어왔습니다.
들어와서, 이를 악물고, 빨래도 걷고, 게장의 간장도 끓이고, 보리차도 끓이고, 요구르트도 만들고...

움직이고있는데...약 기운이 퍼지는지 지금 또 어지럽네요..ㅠㅠ

점심에 먹은 고추잡채입니다.
말이 고추잡채지, 실은 피망잡채죠...^^:



먼저 돼지고기에 밑간 합니다.
소금, 후추, 생강가루, 참기름.
보이는 계량스푼은 1g짜리입니다.
레시피에 뭐뭐 조금..이라고 되어있는 건 손가락 끝으로 조금 잡아서 넣으라는 건데..
그래도 불안하면..이 작은 계량스푼을 쓰면 얼추 맞습니다.




밑간 재료를 넣은 돼지고기는 잘 주물러서, 잠시 냉장고에 넣어 재워두죠.




피망도 썰어줍니다.
마침 미니 파프리카가 있길래, 색감 좋으라고, 빨강 하나 주황 하나도 썰었습니다.




볶음팬에 식용유를 넣고, 향채를 넣습니다.
파 마늘 생강 이죠...




향이 올라오면 먼저 돼지고기를 볶습니다.
젓가락으로 풀어가면서 볶습니다.
희망수첩-부추잡채에 순이님께서 댓글로 달아주신 대로 돼지고기에 녹말가루를 살짝 묻혀서 볶아도 좋습니다.
저도 가끔 그렇게 하는데, 요즘은 그냥 볶습니다.




고기가 거의 다 익으면 피망 썰어둔 것을 넣고 굴소스로 간합니다.
피망이 볶아지면 팽이버섯을 넣고 참기름 넣고 바로 불을 끕니다.
(혼자 볶으면서 촬영하면서 하다가, 팽이버섯 넣는 건 촬영을 못했네요.)




잡채를 볶기전에..냄비를 불에 올려 김이 오르면 꽃빵도 찝니다.




바닥에 까는 면보가 다 큰 것만 있어서...모양이 안 사네요.




고추잡채 든, 부추잡채 든 무척 간단합니다.
간단하면서, 뭔가 근사한 요리를 찾고 계신다면 한번 해보세요.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완두콩
    '08.6.7 5:13 PM

    1등...
    너무너무 맛있겠어요..
    선생님음식보면 놀라울뿐이예요..전언제 그런경지에 오를지..ㅎ
    주말잘보내세요~~

  • 2. 완두콩
    '08.6.7 5:15 PM

    모두 빨리회복되시길바랄께요~

  • 3. 주디 애벗
    '08.6.7 5:16 PM

    다들 놀러가셨나? ^^ 여유롭게 1등하네요

    맛있어 보여요.. 고추잡채 한번할려구 고기는 사다 놨는데... 좀처럼 하질 않게 되네요...
    신랑도 출근하고, 애들이랑 놀이터 갔다오니.. 나른한것이..
    둘째(4살)낮잠 재우면서 저도 좀 자고 싶은데 큰애가(6살) 절~대 못자게 해서... ㅠ.ㅠ

    아~저 쯔비벨접시.... 저건 몇센치인가요?

  • 4. 주디 애벗
    '08.6.7 5:16 PM

    뜨아..
    글쓰는 사이 또 1등 놓쳤어.. >.<

  • 5. 발상의 전환
    '08.6.7 5:30 PM

    닭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더니...
    주부는 목 디스크에 걸려도 삼시세끼가 돌아오는군요. ㅠ.ㅠ
    물리치료 꼬박꼬박 받으시구요.
    자세교정도 받으세요. 그게 잘못된 자세에서 병으로 굳어지기도 하더라구요.
    부디 쾌차하시길 바랄게요.

  • 6. 또하나의풍경
    '08.6.7 6:36 PM

    어머..목디스크라니..어쩜 좋아요
    저는 바느질하느냐고 자세가 안좋아서 한동안 한의원에 침맞고 그래도 안나아서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 받았거든요
    그것도 그렇게 아프고 힘들더라구요. 근데 목디스크라니...얼른 나으셔야 할텐데요!!

    고추잡채 참 맛있어보여요 ^^ 꽃빵부터 사야겠는걸요 ^^

  • 7. moaegg
    '08.6.7 7:09 PM

    수술하라고 하지 않는 걸 보면 심한 경우는 아닌가보네요,,
    근이완제 드시는 거 같은데...
    이참에 푹 쉰다고 생각하시고 집안일 대충하셔요.
    일 많이하면 디스크 정말 안낫습니다.
    그럼 쾌차하셔요 ^^

  • 8. 정리정리
    '08.6.7 9:08 PM

    쾌차하시길~ 디스크는 무리하면 금방 심해지니까 잘 쉬세요. 저도 내일 초청에 있는데 올려주신 레시피대로 할려구요. 감사합니다^^

  • 9. 갠맘
    '08.6.7 10:06 PM

    참..주부는 아파도 식구들 먹거리를 해결해야하니까 내 몸이
    내 몸이 아니예요.
    얼른 쾌차하시고, 또 바삐 다니시는 모습 보고싶어요.
    몸도 안좋은데 뭘 하셨어요..그냥 아프다하고 누워계시지...

  • 10. 김혜경
    '08.6.8 8:58 AM

    주디 에벗님, 컴퓨터는 고치셨어요?? 바이러스 먹은 것 같다고 하시더니..
    저 쯔비벨 접시는 26㎝짜리입니다.

    완두콩님, 발상의 전환님, 또하나의풍경님, moaegg님, 정리정리님, 갠맘님,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리치료 열심히 받아야죠. 그런데 한번 가면 너무 오래 기다려야해서..ㅠㅠ...

  • 11. 야간운전
    '08.6.8 10:43 AM

    역시 중국요리는 쯔비벨~이 너무 잘 어울려요 선생님, 아프지 마세요...

  • 12. nina
    '08.6.8 8:33 PM

    쉐프윈 냄비위에 올려져 있는 찜기는 어디서 구할수있을까요?

  • 13. 아름다운그녀
    '08.6.9 3:26 PM

    샘, 정말 제가 글을 쓰게 하시는군요..
    얼렁얼렁 나으셔야 할텐데...
    좀 쉬세요...
    꼬~ 옥 쉬세요..

  • 14. 김순옥
    '08.6.9 5:03 PM

    늘 잘보고잇습니다..
    근데 꽃빵은 어디서 구입해야하나요?
    궁금합니다..

  • 15. 주디 애벗
    '08.6.9 9:17 PM

    뜨아... 부끄럽게도 질문만 올리고 선생님 건강은 여쭙지 못했어요..
    @@ 아휴 민망해라~

    쉬셔야함에도 답글 달아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얼른 나으시구요..

  • 16. 김혜경
    '08.6.10 8:26 AM

    김순옥님, 꽃빵은 대형마트에서 팝니다. 냉동코너를 찾아보세요.
    하나로클럽에서도 본 것 같아요.

    nina님, 중국재료상에서 팔아요. 방산시장 같은 곳에서도 파는데요.
    인터넷으로는 잘 모르겠네요..

    야간운전님,
    기계를 50년 이상 썼더니..슬슬 고장 나려나봐요..ㅠㅠ...

  • 17. 주부
    '08.6.10 5:38 PM

    저도 한번 해봤는데 애들이랑 남편이 맛있다고 하니 기분이 좋더군요.
    일요일 점심은 넘 즐거웠답니다.

  • 18. 오드리
    '08.6.11 5:59 PM

    팽이 버섯 넣는거 배워갑니다.
    항상 초록 피망만 넣어서 했는데 말이죠.
    저녁 먹을 시간이 다되서 그런지 먹고 싶단 생각만 드네요...넘 맛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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