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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너무 쉬운~ [부추 잡채]

| 조회수 : 17,786 | 추천수 : 317
작성일 : 2008-06-03 18:30:01
부추잡채 레시피를 올려달라고들 하셔서..
실은 참 곤혹스럽습니다.
왜냐하면....레시피랄게 없거든요.
그냥 호부추 사다  굴소스 넣어서 볶고, 꽃빵 사다 찌면 되거든요. ㅠㅠ
그래도 레시피 찾으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제가...굴소스를 처음 알게 되었던 10여년전...제일 많이 했던 것이 바로 이 부추잡채였습니다.
그랬는데..희망수첩을 뒤져보니,
정말 부추잡채 올려놓은 게 없네요.
레시피는 이렇습니다.

재료: 호부추 300g, 돼지고기 100g, 팽이버섯 1봉지, 마늘 2쪽, 생강 한톨, 대파 ½대, 굴소스 2큰술, 식용유 조금, 참기름 조금
돼지고기 밑간 재료: 소금 ¼작은술, 후추  조금, 생강즙 1작은술

만들기
1. 돼지고기는 가늘게 채썰어 소금 후추 생강즙으로 밑간한 후 30분 정도 재워둡니다.
2. 호부추는 흰색 줄기부분과 초록잎 부분을 나눠서 잘라 깨끗하게 씻은 후 체에 받쳐 둡니다.
3. 팽이버섯도 밑둥을 잘라낸 후 가닥가닥 가르면서 가볍게 한번만 씻어요.
4. 마늘 생강은 편으로 썰고, 대파는 3㎝길이로 썰어두는데 대파가 너무 굵으면 4등분 합니다.
5. 팬에 식용유를 두른 후 향신채 즉 마늘 생강 파를 넣어 향이 올라오면 돼지고기를 볶아요. 돼지고기를 볶을 때 젓가락으로 휘저어가며 볶아서 가닥가닥 풀어지도록 합니다.
6. 돼지고기가 완전히 볶아지면 호부추의 흰색부분만 넣고 굴소스를 넣은 후 볶아줍니다.
7. 호부추가 거의 다 볶아지면 초록부분과 팽이버섯을 넣어 살짝만 볶은 후 참기름을 넣고 불을 끕니다.
8. 꽃빵은 냉동상태 그대로 김이 오른 찜통에 쪄요.
9. 완성접시의 가장자리에 꽃빵을 담고 가운데 부추잡채를 담아서 냅니다.


여기서..호부추 300g 이라 함은 한단 정도입니다.
그런데 간혹 g으로 달아 파는 곳도 있는데..그냥 있는대로 쓰시면 되고, 호부추양이 적다 싶으시면 굴소스양만 줄이세요.

tip을 하나 드리자면 호부추는 단으로 묶어서 팝니다.
단을 풀러 손질하지 마시고, 묶여있는 상태에서 6~7㎝로 자르세요. 흰부분은 3~4등분 하실 수 있어요.
초록잎 부분은 2~3등분 정도 쓰실 수 있습니다.
자른 담에 씻는 것이 편해요.
이렇게 따로 손질해야하는 이유는 볶을 때 시차를 두고 넣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초록 부분은 너무 일찍 넣으면 너무 숨이 죽어서 볼품없고 질겨지면서 맛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굴소스에 MSG가 들어있어서 간장으로 바꿔보실까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안해드시는 것이 나을 것 같아요.
부추잡채만큼은 굴소스를 안넣으면..그 맛이 안납니다.


질문주신 크리스님,
제가 쓴 호부추, 중국식품점에서 산 것이긴 하지만 이마트나 하나로클럽이나 킴스클럽 같은 곳에도 있어요.
중국식품점의 호부추보다 한단의 양이 좀 적은 것 같아요.

은하수님, 꽃빵은 꼭 중국식품점에서 삽니다.
언젠가 코스트코에서 산 꽃빵은 너무 달아서...억지로 먹느라 혼났어요.
(요즘은 어떤 지 모르겠지만...)
북창동 같은 중국식품점에서 파는 꽃빵은 맛있거든요.

행복한 사람님...
꽃빵 제가 만든 것이 아니고...파는 것 이어요..^^;;(부끄부끄)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늘만큼
    '08.6.3 6:34 PM

    아니.. 우선 댓글부터 남기고..
    저... 일등으로 글 남기는거 맞죠?
    이런 영광~ ㅋㅋ
    이제 천천히 볼께요^^

  • 2. bona
    '08.6.3 6:49 PM

    갑자기 먹고 싶네요. 호부추로는 안해보았는데 호부추사서 해보아야 겠어요.

  • 3. 발상의 전환
    '08.6.3 7:26 PM

    다시 한번 확인하는 msg의 위대함~!-.-;
    맞아요, 부추잡채에는 굴소스가 짭쪼름하게 들어가야 맛있죠.
    식전이라 침을 한 바가지 흘리고 갑니다 .흡!

  • 4. 행복한 사람
    '08.6.3 8:52 PM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저도 아버님 생신때 해볼려구요.
    선생님 솜씨만 못하겠지만, 그래도 도전해봐야겠어요.
    호부추넣은 부추잡채맛 정말 궁금합니다.

  • 5. 김혜경
    '08.6.3 8:57 PM

    아..그래요..진님, 전 국산 굴소스에도 MSG가 조금은 들어가 있는 걸로 알고 있었어요.^^
    담에 좀 찾아봐야겠네요..

  • 6. 프로방스
    '08.6.3 10:10 PM

    정말 왕추천 누르고 싶은 메뉴네요. 담아가겠습니다~

  • 7. 서준맘
    '08.6.3 10:12 PM

    MSG라 모든 음식 재료를 다 신경써서 먹기란 좀 힘들죠.
    자주 먹는 것들 아니면 조금씩은 어쩔수 없는것 같아요.
    국내산 상표가 어찌되나요? 안들어 있으면 그게 더 좋긴 하지요
    우리가 먹는 카레에도 MSG 다 들어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늘쌍 먹는 카레를 바꾸는 것도 좀 힘들잖아요.

  • 8. 주디 애벗
    '08.6.3 10:21 PM

    Tip이 너무 좋았어요..
    이렇게 여러 글 읽다보면 귀한 팁이 있어서 아~ 하고 기억해둬야지 .. 한다니깐요 ^^

  • 9. 시골풍경
    '08.6.3 10:30 PM

    꽃빵도 파는군요 전 샘이 직접 맹글었는줄 알고,,

    꽃빵을 판다니 더 기분좋은대요 샘님처럼 멎진 요리를 자랑할수있을거 같으니요

  • 10. 김혜경
    '08.6.3 11:21 PM

    진님..저도 그 남해~~ 쓰는데요..
    무첨가는 합성보존료와 착색료이구요..아주 쬐끄만 글씨로 글루타민산 나트륨은 써있는 거에요.
    제가 쓰는 게 요즘 것이 아니라 그런가요??

  • 11. 요리초보
    '08.6.3 11:31 PM

    심영*향신굴소스라고...
    MSG도 무첨가라고 써 있던데..진짠진 모르겠구요^^
    예전에 82게시판에서 몇몇님들이 맛있다고 추천해 주신 글 보고 저도 알게 되었었네요.

  • 12. cinamon
    '08.6.4 12:42 AM

    음..심** 제품은 실제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MSG무첨가라는 말에 있는 함정은 평소 조심하시는게 좋습니다.
    그야말로 우린 MSG 따로 안 넣었다..라는 의미인데
    성분표를 보면 '~~맛 조미액' '~~맛분' 이런게 꼭 있습니다.
    근데 그 조미액이라는 것에 과연 MSG가 안 들어간 것인지..ㄱ-
    그리고 MSG 말고도 화학조미료 종류는 참 많거든요.
    이미 나온 그 조미액을 사와서 제품 생산 때 넣으면 그 회사는 MSG무첨가라는 말이 맞지요..;

    ,,이런 함정도 있을 수 있으니 한번쯤 생각해보시라는 의미에서 올립니다^^
    전 MSG무첨가라는 라면들도 솔직히 여전히 조미료맛 강하다고 생각해서요.
    그 조미료맛이 다 어디서 왔냐..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죠;;

  • 13. 발상의 전환
    '08.6.4 1:44 AM

    제 생각에도 그래요.
    트랜스지방 난리 났을 때 제과업계들이 트랜스지방 0%를 내걸었잖아요.
    그래서 트랜스지방은 "0"이 됐지만 포화지방산은 외려 늘어났다는 거...
    가끔은 눈 딱 감고 맛있게 먹는 것도 즐겁게 사는 방법이 아닐지.
    제가 까탈을 부리면 저희 엄마가 한마디 날려주셨죠.
    "먹어도 안 죽어!"

  • 14. 냠냠주부
    '08.6.4 1:46 AM

    백만년 만에 리플 달아보네요 :D
    요리 안한지도 백만년째인데..
    이번 주말엔 이거 해먹어야 겠어요
    간단하니까...호호

  • 15. 럭키걸
    '08.6.4 7:38 AM

    고추잡채보다.. 부추잡채를 넘 좋아하는데..
    부추잡채해주는 중국집이 근처에 없어서.. 통 못먹었는데..
    넘 먹고싶네요~~ ^^

  • 16. 김명진
    '08.6.4 9:15 AM

    저희는 늘 간장으로만 해먹어서 오히려 굴소스 넣은 건 너무 느끼합니다.
    휘리릭 볶으면서 간장을 넣어 불내를 살작 만들어주면 지극히 맛있으니 안심하시고 간장으로도 해보세요.
    맛있어요

  • 17. 은땡구리맘
    '08.6.4 2:57 PM

    꽃빵과부추잡채.환상의궁합이죠.중화요리배울때 가장쉽게해먹었던기억이나네요.샘의요리보고옛생각에잠깐잠기며...

  • 18. 소금별
    '08.6.4 4:34 PM

    아고고 반가워라...
    칭취에서 보고 처음 따라했던 부추잡채.
    했다하면, 모두들 감탄하죠...
    보기 좋고, 맛도 좋고, 폼도 나고, 재료구하기도 쉽고,
    맛본 사람들은 모두들 대접받았다고 생각하시죵. ㅋㅋ

    아, 오랫만에 함 해봐야겠어요.

  • 19. 순이
    '08.6.4 6:55 PM

    감히 한가지 덧붙여도 될지모르겠으나....꼭 덧붙이고 싶은게 있어요.

    돼지고기 밑간 했다가 볶기전에 녹말가루 약간만 넣어 조물조물 해서 쓰면 고기볶은게 쫀득하니 더 맛있어요.

    물론 볶을땐 선생님 처럼 젓가락으로 휘리리리릭...저어주며 볶아야 가닥가닥 떨어져요.

  • 20. Calla
    '08.6.5 7:22 AM

    식품 성분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한 말씀 보태면요,
    트랜스 지방 0g이라고 표기된 식품 중에 사실 트랜스 지방이 들어있는 게 많아요.
    그런데도 0g이라고 표기할 수 있는 건, 식품 1회분량에 몇 g미만으로 들어가면 0g이라고 표기해도 되거든요. 그러니 회사들에서 자기들 제품에 들어있는 트랜스지방의 양을 제한기준과 비교해서 제품의 1회분량의 단위를 줄여서, 트랜스지방의 1회분량당 함량이 제한 기준을 살짝 밑돌게 장난을 친다음 0g이라고 표기하는거랍니다. 제도의 헛점을 제대로 이용하는 거죠.
    예를 들어, 제품100g당 어떤 성분이 1g이 들어있는데, 1회분량당 그 성분이 0.9g 미만이면 표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기준이 있다면, 1회분량 기준을 100g이 아닌 85g으로 고치는 거죠.
    그렇게 되면 1회분량당 그 특정 성분은 0.85g이 되니까, 이 성분이 들어있다고 표기 안 해도 되는, 즉 0g이라고 표기해도 되는 어이없는 상황이 생기는거예요.
    이건 미국 실정에 대한 이야기인데, 한국도 비슷할 것 같아요. 미국 기준을 따르는 게 많아서...
    제 생각엔 MSG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은데요... 1회분량(한 큰술 혹은 한 컵)을 기준으로 몇 퍼센트 혹은 몇 g 이하이면 MSG가 없다고 표기할 수 있는 규정 같은거.
    소비자가 똑똑해져야 하는 세상이예요^^

    참, 저 부추잡채의 자태가 너무 예뻐서 조만간 중국음식 한 번 먹어줘야할 것 같네요.
    부추잡채가 중국 식당에 있을까요? 여긴 중국음식점은 많아도 한국식 중국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은 별로 없어서...

  • 21. 왕언냐*^^*
    '08.6.5 11:44 AM

    부추잡채는 꽃빵과 먹어야 제맛이고,
    모양도 사는 법인데...
    울 동네에선 구하기 어려우니~
    천상 인터넷으로나 구해야겠어요. 아~~맛있겠다. 쩝쩝!!

  • 22. 비너스맘
    '08.6.5 12:23 PM

    호부추 구하기 힘들어...매번 피망이나 파프리카로 하는데..이번에 호부추로 해야겠어요.. 넘 맛나보여요..ㅎㅎ

  • 23. 안나돌리
    '08.6.5 8:44 PM

    아침에 김혜경샘 희첩보구 필이 꽂혀
    남대문에 나간 길에 북창동에서
    꽃빵 50개들이 한봉지와 호부추 사들고
    들어와 저녁 식탁을 장식했습니다.ㅎㅎㅎ
    (각각은 얼마인 지 잘 기억 못하고 총액은 9500원)

    틀림없이 굴소스가 있었는 데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걍 간장으로 했구요..맛은 그런대로 성공입니다만..
    울집은 매운 고추맛이 주력적 맛인지라...
    다음엔 향신채 볶을 때 청량고추을 좀 볶아줘얄 듯....ㅠㅠ
    50개나 샀으니~~부지런해 해 먹어야겠어요~~~ㅎㅎ

    레시피 올려주신 김혜경샘님께 감사드립니다.

  • 24. 박정자
    '08.6.6 9:43 PM

    29살된 딸아이가시집가기전 마지막으로 친구들을 초대하겠다네요. 좋은 메뉴가 될듯 싶네요.감사

  • 25. 김혜경
    '08.6.10 8:30 AM

    아~~냠냠주부님~~

  • 26. 벼리
    '08.6.18 9:17 AM

    ^^ 열흘도 더 전에 포스팅 하신거라 늦은 이 댓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제목 그대로 "너무 쉬운", 하지만 초보자가 처음 해 보는게 "모험인" 요리였어요.
    찬찬한 설명대로 따라서 했더니 참 맛있는 별식이 만들어져서 냠냠 잘 먹었답니다.
    (깜박하고 팽이버섯을 준비 못 해 그냥 부추랑 돼지고기만 볶았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앞으로도 쉽고 빠르게 요리다운 요리로 내 놓을 수 있을 것 같아 감사 인사 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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