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2008년판 시어머니 생신상
이번만큼은, 정말 칼질 한번 한번에도 있는 정성을 쏟았습니다.
내년 생신에 집에서 하게 될 지, 식당에 나가서 하게 될 지 모를 일이라..
(kimys의 생일이야, 제 맘대로 집에서 하고 싶으면 하는거지만, 어머니 생신은 동생들의 의견을 들어야하니까요..)
제 손으로 차려드릴 수 있을 때 정성껏 하자 싶어서,
kimys의 생일 음식보다..더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갈비찜은 양이 많은 때 그냥 바로 양념에 재는데,
이번에는 삶아서 양념해 재고, 당근과 무는 한번 삶아서 넣었습니다.
간이 짜지는 않았는데 색이 좀 진하게 나왔어요.
어머님의 형제분이 4남매신데..이제는 맏이신 저희 어머니와 막내이신 작은 외삼촌만 계십니다.
작은 외삼촌이...오늘 오셨어요..(정말 감사했습니다..먼길인데...)
작은 외삼촌 초대하고, kimys가 '잘 차려줬으면 좋겠다'는 뜻은 얼핏 내비치는 거에요.
그래서 오랜만에 부추잡채와 꽃빵을 추가했습니다.
한때는 참 자주 했었는데..정말 오랜만에 했어요.
그래서인지..오늘...대박 났습니다..^^
호부추 2단 볶았는데..제일 먼저 떨어졌어요.
칠리새우는 중하를 150마리쯤 했는데..
몇마리 안남았네요.
아이들이 모여앉은 쪽 상에서는..네 접시를 먹더만요..^^
해삼은 보통 30마리쯤 불리는데,
오늘은 35마리 불렸더니..딱 그만큼 남았어요.
30마리 불리면 단 한쪽도 안남거든요.
담에는..딱 30마리만 해야겠어요.
해파리냉채와 피단입니다.
처음 피단을 상에 올리기 시작했을 때는..해파리만 먹고 피단은 많이 남기더니,
이젠 우리식구들 피단이 익숙해졌나봐요..
이것이 오늘의 신메뉴!!
특히 시누이들며 동서가 몰려앉은 상에서 인기가 좋았어요.
오징어와 버섯을 볶아서 소스에 재우는 건데..
소스는 씨겨자, 발사믹식초, 핫소스 등으로 만드는 건데, 소스도 소스지만 양파를 넣어, 향이 좋습니다.
게살전입니다.
캔에 들어있는 게살로 전을 부쳤어요.
아주 부드러웠습니다.
오늘 메뉴의 컨셉은 '부드러움'이었거든요.
어머니 치아가 좋질 않으셔서 딱딱한 걸 씹으시기는 하지만, 끊지를 못하셔요.
그래서 자잘하게 썰어드려야 하는데..식구들 많은데 자잘하게 썰어드리면, 좀 그렇잖아요.
모든 음식을 부드럽게~~
그래서 전도 아주 부드러운 재료로 했습니다.
밥반찬으로 하라고 내놓은 어묵샐러드.
그런데...밥들은 안먹었어요..ㅠㅠ
오늘 참석인원이 예상보다 적어서 딱 스무명이 참석했어요.
일 때문에, 시험 때문에 여럿이 참석 못했거든요.
그래서 밥을 약 12분 정도 했는데..반도 더 남았어요..
요리 많이 먹었다고...밥들을 안먹네요..
어묵샐러드도 밥반찬이 아니라, 그냥 요리로 잘들 먹던데요.^^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도토리묵도 쑤어서 상에 올렸습니다.
이렇게 해서...어머니 생신을 잘 치렀습니다.
외삼촌께서..처음에는 중국요리를 식당에서 주문해온 건지 아셨대요.
나중에 제가 했다는 걸 아시고는..."질부, 중국 요리를 이렇게 잘해?"하시는 거에요.
큭큭...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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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윤마미..
'08.5.31 10:48 PM와..1등..효부상드려야겠어요~~
고생하셨네요..2. 그린
'08.5.31 10:54 PM정말 애쓰셨어요, 제가 선생님 어깨주물러 드릴게요.(주물주물~~^^)
정성껏 마음을 다해 차리신 생신상이라
어머님도, kimys님도, 다른 가족들도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기쁘게 드셨을 거예요.
이런 선생님 모습을 보며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저 또한 감사드립니다.
내일은 푹~ 쉬면서 재충전하시길...*^^*3. 짧은 여행
'08.5.31 10:55 PM저 희망수첩에 처음 글 올려봐요^^
남편 옆에 있길래 사진 보여줬더니.. 말은 못하고 엄청 부러운 눈초리를 보내내요 ㅋ
역시 우리나라 음식이 제일 짱!입니다
백만번 먹어도 질리지 않는 한식.. 한국에 태어난 걸 다시 한번 감사하며..
침 삼키고 물러갑니다~
수고하신 혜경쌤.. 팔다리 주물러 달라시고 단잠 주무세요~~4. 코코샤넬
'08.5.31 10:55 PM메뉴 짜시느라.. 음식 하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젠 뒷정리 하시느라 바쁘실 것 같은 생각이..
kmys님 선생님좀 업어드리셔야겠어요^^5. 콜린
'08.5.31 11:26 PM하늘이 내리신 孝婦이심에 분명하십니다.
6. 야간운전
'08.5.31 11:35 PM중하 150마리에 쓰러졌습니다.
선생님, 일찍 주무세요. 너무 피곤하시겠어요...7. moaegg
'08.6.1 12:52 AM정성이 가득 느껴지는 상차림이에요.
푹~ 잘 쉬시고 아픈데 없이 쌩쌩해지시기를 바래요^^8. 은하수
'08.6.1 5:33 AM언제나 뵈어도 슈퍼우먼이십니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어깨라도 주물러 드리고 싶지만 마음만 보낼께요.
선생님~ 꽃빵은 어디 제품인지 여쭈어봐도 될까요? 지난번에 주문한건 빵이 좀
마른듯한게 뻣뻣해서 인기가 없었거든요.
그리고,오징어볶음에 들어가는 소스는 시원하게 냉장고에 넣어야하는지 궁금하구요,
설탕이 안들어갔던데 단맛이 없는 새콤한소스인가요? 어떤 맛일까 너무 궁금해요.
오늘은 찜질방에 가셔서 푸~욱 쉬시다 오세요.9. 시골아낙
'08.6.1 7:59 AM어르신을 모시고 살다보니 이런 일들이 다가오면 며칠 전부터
고민에 빠집니다.
뭘 만들어야하나부터 시장보기에서 만들기까지..
어르신 생신상차림을 보면서 차리기까지의 그 수고로움이 고스란히
전하여져 옵니다.10. 모야
'08.6.1 10:41 AM배가 고파요~
넘넘 먹구싶고~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 다~음에 샘님같은 며느님을 꼭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아니, 복받아서 그리 될것입니다
이글 읽으신분들 모~두 동의하실거예요~~11. 초록바다
'08.6.1 1:12 PM와우~~!!
샘..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는 언제쯤 샘 처럼 할수있을까요?
솜씨가 부럽습니다.
수고하신 샘께 짝짝짝~ 박수를 보냅니다.12. 나오미의룻
'08.6.1 1:46 PM선생님을 가족으로 두신 그분들이 부럽네요.
가족 모두가 모여서 기쁘고 요리에 마냥 행복했을것같아요.
더운데... 박수를 보내드립니다.13. 시골풍경
'08.6.1 1:52 PM선생님 아시는분들은 복 받았네요 ㅋ
14. 겨니
'08.6.1 2:29 PM아고아고...저, 선생님 잔치 있을때 가서 도우미 한번 해 봤으면 좋겠어요.
옆에서 양파라도 깔게요...^^;;;; 옆에서 좀 자세히 보게...
저희집 행사때는 맨날 맘만 앞서지 손은 절대 안 움직인다는...
결혼하고 잡채, 사라다만 죽어라~ 하고 있습니다...-_-15. 아가다
'08.6.1 3:21 PM아구~~~천사표 며느님 수고 하셨습니다 ㅎㅎㅎ
16. 또하나의풍경
'08.6.1 4:56 PM사진만 봐도 선생님 정성과 사랑이 가득 들어간게 느껴져요 ^^
다아아아~~~~~~~ 맛있어보이네요 ^^
일이 굉장히 많으셨을텐데 이렇게 멋지고 정갈하게 차려내신 선생님 너무 존경해요 ^^17. mamonde
'08.6.1 5:02 PM아궁..~ 컨셉이 부드러움이라는 말에 감동이요~
역시쌤이에요~~!18. mulan
'08.6.1 6:07 PM저는 새우150마리에 해삼 30마리에 완전... 손 들었어요.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19. 프로방스
'08.6.1 6:59 PM시어머님을 위해서 부드럽게 음식을 만드셨다는 마음이 하늘에 닿을것 같습니다.
음식도 다 정성스럽고...가족들 행사있으면 거의 외식으로 해결하는데 다음번엔
저도 집에서 해봐야겠어요.20. 고운사람
'08.6.1 7:52 PM - 삭제된댓글선생님~
오징어와 버섯에 볶아 소스에 재우는거요.
소스 레시피가 어떻게 될까요?
참 맛있어보여요21. 발상의 전환
'08.6.1 7:56 PM이럴 때는 시어머님께서 인터넷을 못하시는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딱 저 같은 며느리를 보게 될까요? -.-;22. 여설정
'08.6.2 1:11 AM언제나 감탄하게 하시네요.
몇일 푸욱~ 쉬셔요.^^
목감기로 인해 목소리가 꼴뚜기 하품하는 소리가 나서,
댓글로 인사드리는게 참 다행이라 여겨집니다.23. 언제나처음처럼
'08.6.2 2:20 AM저는 언제쯤 이런 상을 차려보려는지...
정말 수고 많으셨네요..
정말 입이 떠~억하니 벌어지는 상이고
님의 가득한 정성을 보았습니다..
어머님께서도 넘 좋아하셨을 것 같구요..
님의 가족들이 넘 부럽습니다..
복 많이 받으세염,...24. 봄이당^^
'08.6.2 8:53 AM정말 대단하신 분이세요...
어른신들께서 즐거워 하셨다니 정말 행복을 손끝으로 느
끼셨네요. 건강하시구요 즐건 한주되세요^^25. 패랭이꽃
'08.6.2 9:30 AM언제적 이런 상 차려봤나 싶네요.....
바쁘다는 핑게로 너무 설렁설렁 살았나 선생님 보면서 반성만 합니다
혹시 게살전 자세한 레시피 부탁 드려도 될까요
캔 사다놓고 먹을지 몰라 방치된지 오래됬거든요
아침에 일찍 들어와서 눈만 호사 하고 갑니다26. 최정하
'08.6.2 12:59 PM생신상 정말 잘 차리셨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어머님께서 많이 좋아하셨겠어요.
27. 고운마음
'08.6.2 1:32 PM정말 고생많으셨어요.
제가 칭찬해드리고 싶어요.
눈으로 맛있게 먹고 갑니다.28. 둥이둥이
'08.6.2 5:05 PM이런 생일상을 받는 어머님과 가족분들은 얼마나 행복하실까요...*^^*
29. 호호아줌마
'08.6.2 11:11 PM우와... 감동입니다.
음식 갯수며..
저도 중하 150마리와 해삼 30마리에..
뒤로 넘어갑니당..
게다가 20명의 상차림이라니...
전 여태 엄두도 못내고 있었는데..
위에 있는 메뉴 한가지씩 순서대로... 연습해보고
함 차려볼까봅니다..30. 별슴슴
'08.6.3 5:46 PM아 이제 왔는데 ,,,너무 늦엇지 싶네요
전 꽃빵에 부추 너무 먹고 싶어요,,,
하시는 방법좀 알고 싶은데요,,,
어떻게 좀 안됄까요??ㅎㅎㅎ31. 주하공주
'08.6.4 9:51 AM헐...........전 꿈도 못꿀 생신상이네요
32. evehee
'08.6.4 3:42 PM저도 지난 일요일 시어머니 생신이어서 시댁을 다녀왔지요...
매년 큰형님이 차려 주시는 상을 받으시는데...올해는 저도 2가지 정도의 음식을 만들어 가지고
갔더니 좋아 하시더라구요...
내년에는 제가 한번 차려 드리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33. 오로라
'08.6.5 8:02 PM늘 좋은 글과 멋진 사진을 보고 갑니다.올 시어머님 생신때는 꼭 흉내 한번 내야 겠어요.
34. 소나무 숲
'08.6.21 10:41 AM정말 정성이 가득하네요...
35. 규지니
'08.7.16 8:17 PM정성가득 마음따뜻한 음식에 가족들은 정말 행복할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