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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20% 부족한 [굴물회 국수]

| 조회수 : 9,726 | 추천수 : 333
작성일 : 2008-02-23 17:04:27


어제..침대에 누워서 TV를 보다가 비몽사몽으로 본 거...
잠결에 봐서, 무슨 프로인지도 잘 모르겠는데...암튼 거기에 나온 어떤 식당, 굴물회를 동치미국물에 한다는 거에요.
비몽사몽인 와중에도..'아, 내일은 저걸 해야겠다...'했으니,
이것만 봐도...제가 음식 때문에 스트레스를 좀 받는 편이죠??
나쁜 머리 쥐어짜려니,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당연한거니까...불만은 없습니다..^^
다만, 스트레스 만땅이라도, 만족스런 레시피만 나와주면 좋겠으나 그 또한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니...




TV에서 본 건, 동치미국물에 생굴과 갖은 야채와 양념장을 넣은 굴물회였는데,
저는 점심으로 먹으려고 국수까지 삶았습니다.

냉장고를 뒤져보니, 요즘 얼마나 채소들을 안샀는지, 있는거라곤 겨우 양상추와 셀러리뿐.
오이도 없고, 당근도 없고...심지어 통마늘도 없고....

그래서 동치미국물 꺼내면서, 동치미무 조금 썰고,
있는 대로, 양상추 조금 썰고, 셀러리도 썰고,
배라도 하나 있으면 좋으련만 배도 없어서, 사과 조금 썰고, 삶아놓은 달걀 까서 준비하고,
동치미국물에는 다시마육수를 조금 타서 간을 맞췄습니다.
양념장은 어제 밤에 만들어 아직 완전히 맛이 들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매콤무침장 썼습니다.
(매콤무침장 레시피는 아래에...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note&page=15&sn1=&divpage=1&sn=off&s... )

결론적으로 말하자면..육수 때문에 20% 부족한 맛이었습니다.
굴이랑 사과, 양상추는 나름 괜찮았는데...

짠 동치미국물에 다시마육수를 섞어 간을 맞춘게 실수였습니다.
게다가 동치미무 채썰어 넣은 것도 굴과는 그리 좋은 궁합이 아니었습니다.
셀러리도 굴과 함께 먹기에는 향이 좀 강했습니다.

제 음식의 가장 신랄한 비평가 kimys는 "육수가 틀렸다..." 딱 한마디 하네요.
꼬치꼬치 캐물으니까, 굴과 채소, 국수, 양념장은 그런대로 괜찮았대요.
육수를 바꾸면 맛있을 것 같다네요...ㅠㅠ...
(아...저희 집 동치미가...제가 담근 건 아닌데...단맛없이 짠맛만 있어요...보내준 분께는 미안한 말이지만...^^;;)
육수의 베이스가 저희집 동치미라면 안될 것 같다는 것이 우리집 절대미각 kimys의 조언입니다.

그래서...담에는 고명으로는 굴 외에, 사과채, 배채, 오이채, 당근채 정도 넣고,
육수는 시판 냉면육수를 쓰든가, 아니면 동치미국물에 생수와 배즙을 넣어 만들든가,
아니면 아예 생수에 갖은 과일즙, 배 사과 파인애플 같은 과일을 갈아넣은 과일육수를 써서 해보렵니다.
육수만 맛있다면 괜찮을 것 같아요.
생굴을 넣었기 때문에 나름 상큼했거든요.
굴이 맛있는 계절에, 뭔가 상큼하고 시원한 것이 땡길때 한번쯤 해먹어도 좋을 듯 했어요.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성연
    '08.2.23 5:33 PM

    와아~~
    살려주세요~~ 먹고 싶어요~~~

  • 2. 준수맘
    '08.2.23 6:18 PM

    저2등 맞죠? 그래도 좋아좋아...

    너무 맛있겠어요...근데.싱싱한 굴이 있어야 해먹을수 있는...음식이죠..

    저번해에 마트에서산 굴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서 요즘은 굴먹기가 무섭네요,ㅠㅠ

  • 3. 꽃순이
    '08.2.23 8:17 PM

    침 흘립니다.
    새로운 요리에........

  • 4. 김흥임
    '08.2.23 9:07 PM - 삭제된댓글

    굴은 전 4월오기전에 여름내 먹을것 좀 갈무리해두자싶어 어시장가서
    사다가 일부는 배즙좀내어
    어리굴젖을 담궜더니

    황소가 뒷걸음치다가 쥐잡은격으로 (어리굴젖은 좋아만했지 엄두못내던거여서 ...)
    맛 대박쳣습니다 .
    우째 요것도 실험해볼것같은
    불길한 ^^

  • 5. 짱가
    '08.2.23 9:21 PM

    ^^ 저도어제봤어요...VJ특공대에서..한거였는데.
    굴이...자연산이라..하더라구요..
    보면서....동치미만있었음 냉큼해먹었을텐데..없어서
    맛있겠다아~~만 외쳤네요...

  • 6. 호리
    '08.2.23 10:14 PM

    사진으로는 근사해보이는데요..
    저는 두 번째 사진에 눈이 확 가네요. 정말 이뻐하는 이브샴골드, 그중에서도 저 꽃모양그릇^^
    식탁에 차릴때마다 혼자 흐뭇해해요.

  • 7. 또하나의풍경
    '08.2.23 11:10 PM

    저도 한입 먹고 싶어요
    그리고 저 계란..저 저쯤 반숙된 계란 진짜 좋아라..한답니다 ㅎㅎ

  • 8. 예쁜솔
    '08.2.24 12:52 AM

    굴로도 물회를 하는군요.
    저는 처음 안 사실이네요.
    포항 가면 물회 꼭 먹고 오는데
    올해는 갈 기회가 없네요...
    굴 물회,
    저도 한 번 해 봐야겠어요.

  • 9. 발상의 전환
    '08.2.24 1:14 AM

    요리초보인 제가 제일 무서워 하는 것...
    동당거리면서 애썼는데 결과물이 너무 별로 일 때.
    맛보다가 힘이 쪽~
    그래도 다음에는 육수만 바꾸시면 되겠네요.^^
    뭐가 잘못인 줄도 모르면 정말 괴로워요.-.-;

  • 10. 6층맘
    '08.2.25 5:28 PM

    꼴까닥, 침 넘어갑니다.

    따라하는 6층맘은 동치미 국물이 없으니 그냥 비빔국수로 해서 먹을께요.

    아이디어가 대단하시네요.

    저는 어제 굴떡국 끓였는데 남편이 엄청 잘 먹어 기분이 으쓱했어요.

    물론 82cook과 선생님 자랑을 잊지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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