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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일년 김치 걱정 끝!!

| 조회수 : 11,762 | 추천수 : 92
작성일 : 2007-12-05 20:31:10


드뎌, 김장을 마쳤습니다...^^

하필이면 올들어 제일 추운날이라고 해서 조금은 걱정을 했었습니다.
농장의 비닐하우스 안에서 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워낙 날씨가 춥다고 하니까 걱정이 약간은 됐었어요.
그랬는데...아침에 김치통을 싣는데, 생각보다 춥지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싶었죠.
기온은 차가운데, 바람이 불지 않으니까 그리 추운 것 같지않더라구요.

8시 조금 넘어서 친정에 가서 어머니 모시고, 농장에 도착해보니 9시10분.
작년 김치가 짰다고..불평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래서 연락처 알려달라고 하는 분들에게 아무도 소개를 못했다고...해놔서 인지...
배추도 신경써서 담아놓고, 무채며, 쪽파 갓 같은 부재료들도 잘 챙겨두었더라구요.

몇년째 우리 김장 속 넣어주시는 아주머니 딱 두분만 모시고 했습니다.
우리집 김치가 큰 김치통으로 여덟개,
친정어머니 김치는 저희 것보다 작은 김치통으로 여섯개..이렇게 나왔어요.
예약은 40포기만 했었는데..하다보니까 속이 너무 많이 남아서 열포기를 더 사서 했고,
그래도 속이 남아서, 여섯포기는 덤을 얻어서 했습니다.
(당초 계획은 우리집 일곱통, 엄마네 다섯통이었습니다...)
김치를 끝내고 보니..11시30분...정말 간단한 것 같아요.

공임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김치를 끝내고 나서도 커다란 그릇들 설거지며, 젓국냄새 밴 집안청소며, 배추 다듬고 남은 부스러기 버리는 일 하며,
산더미같이 쌓이는 일들을 생각하면...이렇게 나와서 하는 것이 편하기는 한 것 같아요.
아..예전에는 큰 시장에 가서 배추 사서 제 차에 싣고 들어와 배추를 나르는 일부터 시작해서,
다듬고 절이고 씻고 건지고, 속넣고 항아리로 나르고..정말 1박2일로 김장을 했었는데....세상 진짜 좋아졌습니다.
아니...좋아진게 아니라..이렇게 하지 않으면 점점 늙어가는 우리 친정엄마, 일에 헤어나질 못하시잖아요.

고춧가루 값을 제외하고, 전부 제 지갑에서 나간 이번 김장 비용 뽑아보니까...어마어마 하네요...
(내년에는 포기를 좀 줄여야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어쩌면, 김치 10㎏에 12ℓ짜리 김치통까지 끼워서 4만6천원에 준다고 하는 김치보다 훨씬더 비쌀지도 모르겠다 싶어요.
그래도....우리는 일년 내내 김치 재워놓고 먹어야 직성이 풀리고,
또 이렇게 담가먹어야 김치찌개나 김치국도 맘놓고 끓여먹을 수 있으니까...
목돈도 많이 들고, 힘도 들지만..아주 흐뭇합니다.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코코샤넬
    '07.12.5 8:46 PM

    엄머나 오늘 김장하셨군요.
    진짜 든든하시겠어요.(배추간은 잘 배었나요?)
    추운데 수고 많으셨어요.
    오늘 같은 날 찜질방에 가셔야 할긴데요 헤헤

  • 2. 꽃순이
    '07.12.5 9:22 PM

    김장의 백미는 요 배추 속쌈 먹는 맛이라지요?^^

  • 3. 장쇠엄니
    '07.12.5 9:27 PM

    일년 잡수실 김치 하셨으니 시원하시겠네요.
    삶은 고기에 배추속 생각나네요,,,,

  • 4. 오금동 그녀
    '07.12.5 9:41 PM

    김장을 농장에서 하는 방법이 있었네요?
    전 첨알았어요.
    아무나 신청하고 갈수 있는건가요?
    김장 김치 해놓으면 꼭 부자 된거 같다던 엄마 말씀이 떠올랐어요.
    김치 속보니 너무 맛있는 김치를 겨울내내 드실것 같아요~!

  • 5. 상큼유니
    '07.12.5 9:44 PM

    직장다니랴 주말마다 아가야보러 시댁왔다갔다하랴..정말 정신없는 직장맘입니다..
    그래서 시댁김장도 친정김장도 참석은 매우 못하구 ... 덥석 김장단지만 받았습니다..
    김치냉장고에 작년김치부터 쭉 있으니 넘 든든해요 ^^
    긍데 혜경샘 김치두 탐나네요 ㅋㅋ 맛나게 생겨서리...

  • 6. 왕언냐*^^*
    '07.12.5 10:39 PM

    와~ 고생하셨어요. 오늘은 뜨끈한 방에서 푸욱 주무세요.^^
    언제나 친정엄마표 김장김치를 갖다먹는 저로서는...
    선생님의 노고가 넘 귀하고 아름답네요.
    오늘 엄마가 또 배와 감을 박스로 보내주셨는데~
    엄마들의 사랑은 도대체가 끝이 없는것 같아 고맙다기 보다는
    속이 아립니다.ㅠㅠ

  • 7. 둥이둥이
    '07.12.5 11:11 PM

    김장 끝내신 거 축하드려요..^^
    김장 설겆이.. 울엄마는 난 더 이상은 힘들어서 못하겠다..하시면서...
    다 마당에 내다두시더라구요..
    아빠 오면 호스 들고 하도록 하신다고..^^;;
    아빠도 연세 드시면서 달라지셨어요..
    설겆이..라면 스프 넣은 곱창볶음 같은 것도 하시공...ㅎㅎ

  • 8. 이호례
    '07.12.5 11:44 PM

    일년 걱정 덜으셨네요
    저도 어제 일년 걱정 덜었답니다
    김치를 많이 두고도 아까워 김치찌게를 못해 먹었는데
    생각을 바꿨어요
    식구가 적으니 이제는 조금씩만 해야 겠다구요
    머릿속에 식구많을때만 생각하고 음식을 많이 해서요

    저는 아직도 밭에서 배추수확하여 다듬어 절여서
    집에서 150포기 정도 합니다
    이틀을 꼬박 하고 나니 얼얼 하네요
    여름에 한참 바쁠때
    김치냉장고 김치 꺼내 먹으며
    김치냉장고 바쁜 날위해 누가 만드셨나?
    김치냉장고 고맙다 했읍니다
    김치를 다퍼주다 보면 여름에 다시 담아 먹게 되는데
    요령이 생겨서 김치를 덜 퍼주었어요

  • 9. 쩨냐이
    '07.12.5 11:45 PM

    몇년전부터 김치담글수 있는 농장같은데가 있으면 좋겠다... 좋은 재료 제공해주고 장소 제공해주고... 그런 곳있으면 참 좋을텐데 했었는데 그런 곳이 있었군요. 물론 개인적으로 잘 아는 곳에서 하신것이겠지요? 아파트에서 배추 절이고 씻고 하는게 다용도실이 웬만큼 넓지 않고서는 힘들더라구요. 저희 시어머님도 네집김치를 한꺼번에 하시는지라 ^^

  • 10. 고미
    '07.12.6 8:42 AM

    저랑 같은 날 김장 하셨네요.
    전 동네 시장 채소가게에서 절인 배추를 사다가 했는데요.
    일반 절인 배추와는 달리 씻지 않고 가져다 주는 바람에 좀 힘들었어요.
    20포기였는데 무게가 60킬로가 넘는 바람에 낮 한시부터 밤 아홉시까지 했어요.
    이렇게 힘들게 했는데 맛이 있어야할텐데.. 걱정입니다.

  • 11. 민석은석
    '07.12.6 9:18 AM

    혜경센님^^
    정말 고생많으셨네요
    깈치통 전부보여주세요^^ 사진찍어오셨죠?
    글구 김치 견적도 부탁드려요
    흐...맛있는 김치...침흘리고...있습니다...꿀~꺽~

  • 12. chatenay
    '07.12.6 9:49 AM

    잠을 못자 눈이@@되어 있는데.... 배추속대와 김치속 보니 눈이 번쩍!!떠 지네요~

    추운 날씨에 그래도 빨리 끝내셔서 다행입니다!!든든~하시겠어요!!

  • 13. 선물상자
    '07.12.6 9:57 AM

    일년내내 김장철이 기다려지는게 저 배추에 김치속 싸먹는 맛때문일꺼예요
    그것도 꼭 김치 속 넣을때 옆에서 기다렸다 입벌려 받아먹는 재미가 쏠쏠하죠
    이제 내년이면 두아이의 엄마가 되는데
    아직도 이리 제가 철이 없어요 -_-;
    엄마 허리 휘는거 생각도 안하구 ㅠ.ㅠ
    올해 김장은 꼭 도와드려야지 하구 아침일찍 준비해서 갔는데
    벌써 절반이상은 다 만들어놓고 나머지는 저 배불렀다고 손도 못대게 하시네요
    에효.. 내년 김장은 정말 그 전날 가서 잠을 자고서라도 꼭 같이 해야겠어요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김치속이 넘 맛깔나 보이네요 ^^*

  • 14. 차노기
    '07.12.6 11:50 AM

    엄마랑 나들이 겸해서 김장을 끝내셨네요.
    아주 맛있게 보이네요.
    우린 이번주 토요일 김장합니다.
    몇년전부터 절임배추 배달해서 해요.
    깨끗하게 씻어서 배달이 되니 속만 준비해서 하면 하는데도 힘들던데.
    사먹는 김치는 왠지 그렇고.
    절이고 씻는 과정이 없는것도 어딘지...
    다들 맛있는 김장해서 드세요.

  • 15. 몽땅연필
    '07.12.6 12:00 PM

    친정이 멀어 해마다 친정어머니가 오셔서 김장을 해주셨는데 올해 처음으로 택배로 받았습니다. 택배로 받으니 오며가며 불편하고 적은 김장이지만 한다고 어수선했는데 그런것 없이 정말 편안하게 넙죽 받아먹습니다... 왜 김치는 엄마가 한 친정김치가 제일 맛있을까요?
    우연히 오전에 티비에서 김혜경샘을 봤습니다. 물론 김샘은 절 모르고 저만 알지만 무지하니
    반가웠습니다. 김샘출연땜시 채널 고정했고요... 예전보다 더욱 날씬 피부는 더욱 고와지신듯..
    말씀은 더욱 차분차분하시고...... 여하간 반가웠습니다!!!!

  • 16. 나오미의룻
    '07.12.6 1:19 PM

    저두 친정에 가서 김장을 했답니다.
    지난 금요일날 가서 배추 절여 놓은것 씻고 토요일날 갖은 야채 씻고
    썰고 마늘 생강 양파 등등 갈아서 준비하고 점심먹고 친정 동네 아줌마(할머니들)
    7명 오셔서 버무려 주셨습니다.저는 계속 심부름만 하구요.왜 이렇게 일이 많은지....
    저녁 6시에 버무리는 것은 끝냈지만 마무리는 산더미였어요.
    저는 동생이 4명이어서 가가 먹을 비닐에 싸서 택배 부치는것 준비하구요.
    어째는 아줌마??분들이 오셔서 너무 감사하게 김장을 마쳤네요.
    내년 김장할때까지는 김치 걱정 안할렵니다.
    저는 심부름만 했는데 힘이 듭니다
    모두 맛있는 김장 드세요....^^

  • 17. 조베로니카
    '07.12.6 2:48 PM

    선생님 오늘아침 티비에서 뵙고 넘 반가웠어요,,,

  • 18. 사랑愛
    '07.12.6 3:03 PM

    티리비 출연에 추카추카.....뽀샤시하게 이쁘게 나오셨네요 ^^

  • 19. polaroid
    '07.12.6 3:35 PM

    저도 오늘 아침 티비 돌리다가 갑자기 어~!~~!!!..ㅋㅋ....
    혜경샘이 나오셔서 너~~~무 반가웠다지요..(혼자..ㅎㅎ)
    어제 김장하느냐고 친정가있어서 오늘 아침 친정식구들과 같이 보는데 무~쟈게 친하게
    지내는 사람인냥 아는척 있는데로 해주면서 봤답니다......*^^*
    정말 뽀샤시~하시고 목소리도 넘 아름다우세욤~~♡

  • 20. 김혜경
    '07.12.6 3:51 PM

    헉...전...시간이 그래서...아무도 안보셨으리라 생각했는데..
    부끄럽사옵니다...50평생 제일 심한 감기몸살을 앓고, 어질어질한 상태로 녹화,
    얼굴도 이상하고, 머릿속도 텅 비고...그래서, 내심 아무도 못보셨으면 했는데...ㅠㅠ...

  • 21. 김흥임
    '07.12.6 4:39 PM - 삭제된댓글

    얼굴이 그때?랑 비교해 살짝 빠지신듯 뵜어요 .
    편안한 미소는 여전하셨구요 .

    티비 잘안보는데
    자게에 어느고운님이 알려주셔서 후다닥 찾아봤어요

    근데...어케하면 양념색으 저리 곱지요?

  • 22. sunshine
    '07.12.6 5:06 PM

    김치 속이 넘 맛있어 보이네요.^^
    김장 끝내서 시원하시겠어요.
    저는 요즘 김장때문에 걱정이 태산인데..
    그동안 친정어머니께서 해주셨는데 지난 여름에 돌아가셨어요.
    절인배추 사다가 하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사실 엄두가 안나요.
    김장 하지말고 사먹을까도 생각했는데 한 번 담가놓으면 거의 일년 먹으니까 중간에 김치 걱정 하지 않아도 되고 또 김장 김치가 제일 맛도 좋아서 해야될 것 같아요.
    혹시 그농장 지금 예약해도 될까요?
    직장 다녀서 토요일에 해야되는데 토요일도 하는지요?
    농장 연락처 알려주셔요.
    빨리 김장 끝내고 수육해서 쌈 먹고 싶어요...

  • 23. 수선화
    '07.12.6 5:17 PM

    어머 농장에서 김장하는방법도 있네요 혜경쌤 저도 그 농장 연락처알수있을까요?

  • 24. 세상구경
    '07.12.6 8:10 PM

    정말 반가웠어요 TV 에서 아는 얼굴을 봐서요 약간 빠지진것 같던데요
    그프로는 가끔씩 보는데 지난번엔 친구신랑이 나와서 깜짝놀랐는데
    아뭏튼 친근감가는프로예요
    저도 시누들이랑 모여서 45포기 김장마쳤어요
    내년에는 저희도 농장 알아보려고합니다 정보좀 주세요

  • 25. 김혜경
    '07.12.7 9:23 AM

    수선화님, 세상구경님.이 글의 윗글에 연락처 남겨뒀습니다.
    약간의 정보도요..^^

  • 26. 나의왕자 공주
    '07.12.7 12:38 PM

    저희도 어제 김장했습니다.
    전 회사를 다녀 많이 못하고 쬐금 도왔슴당. 우리 형님들이 하셨죠..
    이제 따뜻한 겨울이 되겠죠.여러분도 그러거라 믿어요..
    건강하고...즐거운 하루 보내삼

  • 27. 수씽맘
    '07.12.7 3:15 PM

    12월 11-12일 시엄마 김장하신다고 하네요 같이 살고 있거든요 14개월된 개구쟁이 임신10주인 며느리 도움이 될지 방해가 될지 무지걱정이랍니다. 짐싸서 친정가라고는 하시는데 며느리 도리상 그렇게는 못하고 세식구 열심히 방해를 하겠죠?

  • 28. 자연맘
    '07.12.22 12:27 AM

    언니가 이 글을 읽고 제게 말해 주었던 것이었군요.
    이번 김장을 하면서 허리가 뿌러질 것 같은 통증에
    온 몸 결림에 죽다가 살아난 것 같은 마음에
    이렇게 김장을 해서 먹어야 되는 것인지 푸념을 했더니
    이 82쿡을 소개해 주며 저도 이런 방법으로 김장을 해보라고
    권하더군요.
    내년 김장 때에는 저도 이런 방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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