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 [핫도그]

| 조회수 : 10,828 | 추천수 : 96
작성일 : 2007-11-08 16:42:28


빵 별로 안좋아하는 kimys, 며칠전부터 핫도그 좀 해먹자는 거에요.
아니..애도 아니고 웬 난데없는 핫도그인지...쩝...
오늘 아침식사로 핫도그를 준비했습니다.

제가 주로 하는 방법은,
길쭉한 핫도그용 소시지 물에 삶고,
(일반적인 프랭크소시지보다 좀더 긴 것이 있는데..이 전용 핫도그 소시지가 더 나은 것 같아요...)

핫도그용 빵에는 일단 마요네즈 발라주고,
(며칠 전 글로리아님의 글 '나는 불량식품도 좋다'에 한껏 고무되어 듬뿍 발라주고 ),

양상추 씻어서 올리고,
(요즘 양상추 값이 많이 오른 것 같은데..그래도 그냥 샀습니다...딴 데 덜 쓰지..하면서요..^^),




소시지도 올려주고, 다진 피클도 올려주고, 머스터드와 케첩도 올려주고...
보통은 요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더 맛있게 해보겠다는 야망 아래, 양파발사믹조림도 얹었어요.

양파발사믹조림은요..
언젠가 누가 그러는거에요,
스타수퍼에서 파는 샌드위치에 양파가 들었는데, 너무 맛있다며, 어떻게 만드는 지 가르쳐 달라고요..
그런데요...제가 아직 스타수퍼에도 못가봤고..
샌드위치에 넣은 양파라는게 뭔지 도무지 알수가 없어서...암말 못했었습니다.

얼마전, 세븐스프링스에 갔더니 빵 옆에 양파발사믹조림이 있는거에요.
빵에 얹어먹어보니, 맛도 괜찮았구요.
그래서 집에 돌아와서 비스무레 하게 흉내를 내, 샌드위치 속에 넣어먹곤 했었어요.

먹던 양파발사믹조림이 아주 조금 남았길래, 피클 넣으면서 같이 넣었습니다.
내심...'훨씬 맛있을 것이다!!'이러면서요....




그랬는데요...ㅠㅠ...우리 집 식구들 평이....넣지 않으니만 못하다고..
양파발사믹조림 자체가 맛있기는 하지만..피클 맛을 죽인다나요...
피클의 상큼함이 사라져서..제 맛이 안난대요...어흑...

맞습니다..무조건..재료를 많이 넣는다고 맛있는 것도 아니고,
원래 제 요리스타일도 재료 이것저것 마구 넣는 타입도 아닌데...오늘은 맛에 대한 욕심이 지나쳤었나봐요...ㅠㅠ..




제가 샌드위치보다 핫도그를 더 만들기 싫어하는 이유는,
이걸 좀 먹을라 치면 여기저기 흘리고 묻히고 하기 때문입니다.

사각형 식빵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삼각형으로 썰어 접시에 담으면 나름대로 조신해보이는데...
이 핫도그는 빵 사이로 머스터드며 케첩이며 마구마구 흘러내리면서 지저분해보이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노루지에 좀 싸줘야하는데...
이 노루지가 좀 그렇네요.
지난번에 1,000장이나 산 노루지,
그동안 우리 집에 방문한 사람이 없어서...한장도 못 나눠주고...몽땅 제가 지니고 살고 있는데요...

그래서 아직 20장밖에 못썼거든요.
그런데요.. 제가 포장솜씨가 없어서 그런 건지는 모르지만, 이 핫도그를 싸기에 종이가 작네요.
한쪽 귀퉁이로 빵이 삐져나오는거 있죠?
오늘도 두장으로 간신 쌌었어요..이래저래..아침부터...핫도그랑 씨름하고 났더니..보기도 싫더라는....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라클
    '07.11.8 4:47 PM

    아싸~ 1등

  • 2. 미라클
    '07.11.8 4:48 PM

    가입하고 5년 만인가봐요 ㅋㅋㅋ처음 수첩에 글을 남깁니다

  • 3. 선물상자
    '07.11.8 4:59 PM

    전 요즘 핫도그가 마구마구 땡기던데 ㅠ.ㅠ
    살찌려나바여 ㅎㅎㅎ
    샌드위치보다 푸짐해서 막 흘러내리는 핫도그가 더 좋아용~ >.<

  • 4. 뽀롱이
    '07.11.8 5:00 PM

    흐악.
    배고플시간인데 넘 먹고싶어요
    양파발사믹조림은 어떤맛일까요?
    먹어보진못했는데 맛있을꺼같아요

  • 5. 킴비
    '07.11.8 5:28 PM

    아웅~ 배고픈 시간.. 퇴근은 아직 멀었고..
    입안에 고이는 침은 계속 고이고..
    살짝 고문이 되고 있어요.
    따끈한 소세지를 넣은 핫도그.. 아침식사로는 딱일듯..

  • 6. jasmine
    '07.11.8 5:48 PM

    조만간 찾아뵙겠습니다~~~~
    노루지야~~~

  • 7. 데레사
    '07.11.8 6:38 PM

    저는 핫도그만들때나 햄버거만들때 소시지나 고기들어가는 쪽의 빵을 모양대로 조금 파줍니다. 그러면 소시지나 고기가 살짝 들어가서 내용물이 덜 빠집니다.

  • 8. 라니
    '07.11.8 8:07 PM

    선생님...
    울 막내 핫도그 타령에 죽겠습니다.
    저도 며칠 내로 만들어야겠지 싶습니다.
    저도 넘치지 않게 잘 싸겠습니당~^^

  • 9. 예민한곰두리
    '07.11.8 10:20 PM

    저도 핫도그 만들어 먹고 싶네요.
    요즘 소화가 넘넘 안되고 쓰려서 조심조심 먹는 중이라
    핫도그 먹으려면... 좀 기다려야겠어요.
    아까 키친토크에 올라온 글 보니까 부쉬맨 브레드로 만들어 먹으면
    더 먹음직스러워서 좋을 것 같아요.

  • 10. 글로리아
    '07.11.9 1:54 AM

    번쩍번쩍 윤이 나는 내용물도 먹음직스럽지만
    저 핫도그빵이 너무 탐스럽네요.
    우리 동네에선 구할수 없는 빵이라
    냉장고속에서 다진피클만 잠자고 있어요.
    참 좋아하는 간식인데....^^

  • 11. naamoo
    '07.11.9 10:07 AM

    저도 핫도그 빵에 눈이 갑니다. .
    저희 동네 빵집에서는 구할 수가 없네요. ( 빠#/ 뚜##르 / 백화점 슈퍼 등등 )
    얼마전에는 빠# 의 브라운 빵 ( 부시맨 브레드 ) 와 구운 옥수수. 라는 이름으로 나온
    길죽한 빵을 사서 해봤는데요,
    구운 옥수수빵은..빵자체에 단맛이 너무 많고 부드러운데다가
    브라운 빵은 좀 덜 달기는 하지만 역시 핫도그에는 뭔가 어울리지 않는 ..
    2프로 부족한느낌이더군요.
    핫도그에 적당한 빵..어디서 구하시나요? /
    .

  • 12. 김혜경
    '07.11.9 10:36 AM

    naamoo님, 너무 오랜만이세요.
    잘 지내시죠?? 전에는 파리바게뜨에 미리 주문하면 가져다주곤 했었어요.
    저 빵은 코스트코에서 산 거구요. 파리바게뜨에 한번 주문해보세요. 예전에는 해줬는데...

    글로리아님, 양부장님더러 코스트코에 가서 사오라 하세요, 회사도 가까운데...
    아님...연락주세요..제꺼라도 드릴게요..^^

  • 13. 클라라슈만
    '07.11.9 10:40 AM

    제경우엔 핫도그 샌드위치 만들때 양파를 넉넉히 볶아 넣어주거든요.
    별다른 건 없고 버터 두르고 양파를 연갈색이 나도록 볶아주는데
    소금 후추 간 정도만 하고요.
    그리고 양상추위에 얹고 소시지랑 피클, 소스 뿌리면 맛이 아주 좋아요.
    달큰하고 양파향도 좋고요. 다음번엔 양파 볶아 얹어보세요.

  • 14. naamoo
    '07.11.9 11:49 AM

    혜경 샘.. 기억해주시다니..너무 감사해요. ^^>>
    한동안 뜸했지만 언젠가부터는 다시 매일 출첵 하고 있었답니다.
    로그인하지 않을때가 많기는 하지만요.

    코스트코 빵 코너를 유심히 보지 않아 그랬나보네요.
    한봉지 사서 냉동실에 넣어둬야 할까 봅니다.
    프랑크 소세지는 코스트코 소시지 파는 곳에 있는 꼬지 끼워져 있는
    ( 남부햄에서 나왔던가 ?/ .. ) 굵은 소세지도 맛있던데요.
    모양이 약간 휘어진 형태이기는 하지만 많이 짜지도 않고 푸짐해서
    잘 먹었답니다.

    저야..여느 회원들처럼 희망수첩을 통해서나 게시판을 통해서나 혜경샘 근황을
    알고 있으니 낮설지 않지만, 정말 오랜만에 들어와도 이렇게 반겨주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ㅎㅎ
    늘 건강하시구요..

  • 15. 체스터쿵
    '07.11.9 12:31 PM

    영국 내셔널갤러리(?)인가 대영박물관인가 앞에가면 이거 노점에서 팔거든요.

    정말 영국선 보기드믄 노점차에 정말 불량스러워보인 팬에 버터인지 기름인지에 한참볶은듯한 양파를 잔뜩 넣어서 핫도그를 주는데요, 정말 맛있었어요. 서울와서 해봤는데..그 때 같이 그걸 먹어본 동생이랑 제부가..좀더 불량스럽게 기름도 더 많이 넣고 더 태우라고...그럼 그 때 그맛이 날지도 모른다구요.
    차라리 피클을 빼버리시고 양파랑 소세지맛이 드시는건 어떠실지...

    런던치고는 싼가격이었지만 우리 노점간식에 비함 터무니없이 비쌌던거 같아요..

  • 16. mimi
    '07.11.12 10:07 PM

    재료가 많아 입으로 베어먹기 버거워서
    빵도 반,햄도반.양념도 줄줄이 반으로 줄여서 랩으로싸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9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3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9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84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