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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부산의 한 횟집 유감!!

| 조회수 : 12,429 | 추천수 : 82
작성일 : 2007-11-02 13:09:41
부산에 내려가면서..밀면, 완탕 등등 여러 음식들이 떠올랐지만..당일치기인 만큼, 밥을 여러끼 먹을 것도 아니고,
오로지 신선한 회에 올인하기로..그렇게 마음 먹었습니다.

"어디로 가지?"
"글쎄 어디로 갈까?"

kimys가, 현재 부산에서 근무하고 있는 후배에게 전화로까지 취재를 했건만...
희망수첩 댓글의 그 횟집, 안좋은 얘기니까...M이라고만 해두죠...^^;;
M을 고집했습니다. 자갈치시장 앞에 있는 그 집....
(제게 이 집 추천해주신 분들, 제 글 불쾌하게 생각하지는 마세요..그냥 저희 식구 입맛이 그랬습니다..)

가서 주문하면서, 뭘 먹으면 좋겠냐 물으니까, 회정식을 권하는거에요.
회정식 2인분에, 아나고회 1쟁반(여기 단위는 쟁반입니다)을 주문했습니다. 잔뜩 기대하고...




주문하니까..일단 이렇게 세팅을 했습니다.
눈여겨 보셔야할 건..스텐접시..제법 묵직한 것이 이 집의 연륜을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회가 나오기 전 나온 도미껍질.
약간 비렸지만..다 먹었습니다.
그리고 또 뭔가 사이드디시로 나오는 줄 알았는데.........없었습니다.




회정식의 회..광어회와 도미회라는데..어느 것이 광어이고, 어느 것이 도미냐, (제가 잘 구별할 수 없길래),
물었는데...하얀건 광어이고, 붉은 색이 섞인 것이 도미라 하는데..맛 차이 잘 모르겠었습니다.




어디 선가 다른 가게에서 잡아온 아나고회.
먼저 나온 회 다 먹고, 한참을 기다려서 왔습니다.
부산의 아나고 맛은 서울에서 먹는 아나고회의 열배쯤 맛있을 거,열배쯤 고소할 거라 기대한 탓인지,
서울에서 먹는 맛과 비슷했습니다.




그리고 뼛국입니다.
대단히 실망스러웠어요.
아마도, 육수는 따로 내지 않고 끓이나봐요. 국물에 깊은 맛이 없고, 그냥 짜기만 했습니다.
생선은 너무 비리고....

이렇게 먹고 8만2천원을 결제했습니다.
회정식 1인분에 2만6천원씩, 아나고회 한 쟁반에 3만원.
속이 좀 쓰리대요..
양이 문제가 아니고, 이 집 회가 정말 입에 착착 달라붙을 정도 맛있었다면, 맛있어서 그렇구나 하고 공감할텐데..
그도 아니고...

서울에서, 우리 동네 일식집(은평구청 앞이나 서오릉 부근)에서 점심때 회정식 먹으면, 1만5천원 정도 합니다.
회는 물론이고 각종 패류와 새우, 튀김 알밥 ,마끼 등등 정말 잘 나옵니다.
역시 물가는 서울이 제일 싸다..싶었습니다.
이 횟집에서는 그저, 묵직한 스텐접시랑 대접 공기 구경한걸로 만족해야겠다 했어요.
일인분 한접시씩 나오는 회접시며 공기 대접이 모두 스텐인데..무게감이며 형태며..좋더만요....


이집서 이러고 나니까...
영 부산의 회에 대한 인상이 영 안 좋아, 이대로 돌아가면 두고두고 속상할 것 같아서,
태종대 구경을 마치고, 도로 자갈치시장으로 갔어요.
시장에 들어가서 활어를 샀습니다.

활어값은 서울보다 싼 것 같아요.
도미 한마리 1만5천원, 방어 한마리 1만원, 그리고 전어를 5천원 어치 샀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서 먹었어요.
1만5천원을 받던데..1인당 5천원씩인지..그건 잘 모르겠고..여하튼 앉으니까 이렇게 차려줬습니다.




3만원 어치 뜬 회가 이만큼입니다.
보기는 이래도 정말 양이 많았어요.
첨에 kimys가 도미랑 전어만 뜬다고 하는걸, kimys랑 어머니는 먼저 2층으로 올라가시라고 하고,
제가 방어 한마리를 더 집어넣은 것인데...먹다먹다, 방어는 괜히 했나 싶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조각 남기지 않고 다 먹고 왔어요. 밥은 한톨도 안먹고...^^

낮에 먹은 것과 비교해볼때...값이나 양은 계산에 넣지않아도...맛만으로도 이것이 훨씬 나았습니다.

kimys, 돌아오면서...."회 먹자고는 부산 갈 일 아니다, 응??"
"맞습니다...노량진으로 갑시다..."했습니다.

그래도...
태종대에서 본 바다 색깔 하나만으로도... 어제의 부산은 너무 좋았습니다....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쌍둥욱이맘
    '07.11.2 1:17 PM

    저도 일등한번 해봅니다..ㅎㅎ
    저도 부산에서 살지만..자갈치횟집가서는 안 먹어 봤어요..
    어판장에서 횟감사서..초장집으로 가지요..

  • 2. 딸기야사랑해
    '07.11.2 1:17 PM

    짧은 여행 즐거우셨겠어요. 전 고향이부산인데... 부산 사람들조차 대부분의 바닷가 횟집이 바가지에 맛이 없다는걸 잘 안답니다.모두다 그런건 아니지만요. 그리고 부산의 횟집은 각종 다양한 사이드 메뉴를 제공하는 서울에 비해 사이드 메뉴가 적고 회의 양을 많이 주면서 몇가지 굵직한 것들을 내놓는 식이 많아요.정말 맛있는 단골 횟집이 아니면 제대로 된 대접 받기가 힘들죠.서울도 마찬가지지만.^^ 회먹으러 부산간다는 분들이 주위에도 많은데...전 그럼..그냥 노량진을 가든지 잘 아는 횟집을 가라고 합니다. 가격대비 맛은 똑같다고..
    부산에 대한 나쁜 인상은 없으셨음 좋겠어요.

  • 3. HOLIC☆
    '07.11.2 1:18 PM

    자갈치 시장쪽에선 바로 식당가는 것보다 사서 올라가는게 훨 나아요..;;
    물론 광안리도 마찬가지구..
    부산사람들도 정식같은거 먹으려면 오히려 다른 곳으로 간답니다..
    그나저나 좋지않은 추억이 생겨서 어쩌시려나..

  • 4. 영이네
    '07.11.2 1:19 PM

    만 오천원은 초장값 입니다
    일인당 오천원,,,,,,
    자갈치 시장 횟집,,,,제가 화 납니다.
    외지인이라 바가지 씌웠나????
    대체적으로 부산이 먹는건 서울보다 훨씬 싼데,,,,,

  • 5. 쌍둥욱이맘
    '07.11.2 1:24 PM

    딸기야님 말이 맞아요..
    저희도 거의 민락동으로 많이 갑니다..

  • 6. moonriver
    '07.11.2 1:37 PM

    저도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지난 여름 50년만에 처음 자갈치 시장에 있는 횟집 갔다가 (아들 데리고 자갈치 시장 탐방하느라 ㅠ.ㅠ) 양 적고 매운탕 맛없고 그렇다고 깨끗한 것도 아니고
    하여간에 대 실망 했습니다.

    다음에 혹시 부산 오실 일 있으면 민락동 회 센터 많은데 가셔서 회 드셔요 ~
    광안대교도 보면서요.

  • 7. 찬미
    '07.11.2 1:49 PM

    저도 부산 살지만 자갈치에서 회 먹진 않네요
    바가지 기타등등으로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표현이 좀 그렇지만 사실이거든요

    담에 혹시라도 기회되시면 광안리 회센터 & 달맞이 언덕에 레스토랑 한번 들려 보셔요
    두곳다 바다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곳으로 꼬~옥 가시구요^^

  • 8. 신나라
    '07.11.2 2:01 PM

    저는 부산에 산답니다.
    어머~~ 부모님 모시고 제가 자주 가는 단골집이네요...

    가격은 안 착한편이지만 맛으로 소문난집이랍니다.
    (그 횟집과 전혀 무관합니다. 오해 마셔요)

  • 9. 레몬쥬스
    '07.11.2 2:03 PM

    저두 이 집 갔다가 왜 유명한지 뭐가 맛있는지 모르고 갸우뚱했습니다.
    거기다 가격은 어찌나 비싼지..
    초등학생이랑 같이 갔는데 정식 1인분 똑같이 시키길 강요하고..

    회를 숙성 시켰다는데 전 그냥 갓 잡은 회가 더 쫄깃하고 맛있었고
    뼛국도 집에서 엄니가 해 주시는 광어 미역국보다 국물이 아니었습니다.(많이 끓이면 더 진할것인디...)

    전 제가 맛을 몰라서 그런것이구나 하고 생각하고 안 그래도 요리 못한다고 주눅들어있는데
    맛없다하면 더 무시당할까봐 기냥 먹었습니다.

    쌤 글에 용기를 얻어
    이제 외칩니다.
    신랑님아 ,, 자기 맛있다고 한 그 집
    난 그 집 회가 맛없었어!!!!!!!

  • 10. jk
    '07.11.2 2:30 PM

    M횟집이면 부산명물횟집이아닌가 싶구요
    아마도 부산의 관광지 소개에 가장 많이 언급되던 집입니다.
    근데 아직도 언급이 되고 있는것인지.. 쩝..

    제가 잠시 시간제 알바 하던곳에서 접대를 했는데(원래 일을 시키던 사람이 부산영화제 취재를 위해서 서울에서 내려온 사람들) 그 접대의 장소가 부산명물횟집이라는 곳이었고
    인원이 대략 8명 정도였는데 40만원 이상 나왔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집에서도 분위기가 안좋았고 나오자마자 엄청난 험담을 퍼부었죠.
    그때가 2000년으로 기억하구요(아니면 1999년일수도 있음)
    그때 당시 궁금함에 하이텔 식도락 동호회에 들어가봤는데 그곳에 비추게시판이 있습니다.

    거기에 유일하게 부산 음식점으로 2번이나 비추로 오르내린곳이 바로 그 부산명물횟집이라는 곳입니다.(서울중심의 모임이어서 부산관련해서는 별로 험담이 없었지요)

    저야 제돈내고 먹은것도 아니라서 별로 유감일건 없지만 지금도 가끔 저곳에 대해서 올라오는것을 보면 물론 나름 맛있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너무 비싸다는게 중론이지요.

    혹시나하고 제목만보고 들어왔는데 역시나이군요. 쩝..

  • 11. 시골풍경
    '07.11.2 3:00 PM

    횟집도 횟집나름이지요,,,횟집은 기장이나 칠암쪽으로 가야 좋아요,,,

  • 12. 아마미
    '07.11.2 4:17 PM

    3년전에 맛있게 먹고 온 집이 였는데 입맛에 안 드셨나봅니다.
    여러번 가본 집이 아니면 신중했어야 하는데 섣부른 경험으로 추천 했네요
    금액을 보니 제가 미안합니다.

  • 13. ★쩡아★
    '07.11.2 4:26 PM

    저두 고향이 부산인데.. 자갈치에서 회를 먹어본 기억은 거의 없네요..
    아빠가 항상 싱싱한 회를 떠오셔서 집에서 배터지게 먹었는데.. 요즘도 내려가면 그래요..^^
    샘이 다녀오셨다는 태종대, 영도, 글고 드나들며 보셨을 한국해양대..
    제 고향동네, 제 모교랍니다.
    왠지 뭉클해지면서 반갑네요~

  • 14. 김혜경
    '07.11.2 4:57 PM

    자갈치는 비싸다고 소문났지요...
    부산사는데도 자갈치가서회먹은적 없어요
    사진보니 좀 많이 심했다...-.-+
    아나고 회도 고슬고슬하니 괜찮은뎀...

    광안리 수변공원에 회센터 가는게 훨씬 나아욧...
    공판장 가서 회 사셔서 식당에 들어가도 초장값 4천원이면 되는데
    자갈치는 왜 5천원이나 하는지-.-+
    담엔 지대로 된 집 추천받아서 가세용^^
    내가다 속상하네요

  • 15. 김혜경
    '07.11.2 5:57 PM

    아마미님..아마미님 신경쓰실까봐..글 안쓰려다가...아마미님 잘못이 아니세요.
    미안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러시면 제가 더 미안해집니다..^^

  • 16. 찌야엄마
    '07.11.2 8:36 PM

    너도 부산토박이인데 아직 자갈치에서는 한번도 안먹어봤네요..^^
    주로 민락동(광안리 해변끝자락이죠)회센터 쪽에서 먹고 아나고가 먹고 싶을때는 칠암이라고 해운대에서 한 이십분 거리에 있는곳에 가면 바로 바다앞에서 먹을수 있어요..가끔 바람쐬러 간답니다..

  • 17. 슈퍼우먼
    '07.11.2 8:47 PM

    저도 윗분처럼 민락동회센터를 늘 이용합니다...
    자갈치는 부산토박인 저도 별로 더라구요...
    나쁜인상 남겨서 죄송하구요...담에 회 드실때는 광안리나 민락동 이용해보세요~

  • 18. yunii
    '07.11.2 9:31 PM

    울 친정엄마도 이집 가셨던것 같아요..
    올봄에 자갈치 시장 한 횟집가셨다가 중간에 정말 화가나서 끝까지 드실수가 없었다고..
    M이라고 말씀하시는것 보니 대충 맞는거 같네요..
    근데 이집 부산사람들에겐 잘해준다는거 같아요..
    엄마도 부산사시는분이 추천해서 가셨었거든요...

  • 19. 둥이둥이
    '07.11.2 10:19 PM

    에궁...선생님..너무 속상하셨겠어요...
    저도 큰형님댁이 부산이라 가끔 가는데...
    자갈치는 안 가본 것 같은데...
    광안대교 앞은 한번 가본 것 같아요..
    형님이 우리만 가면..자꾸 회거리 사오신다고 하시는데..
    속으로는 별로 안 땡기곤 했는데..^^;
    여행 가서 맘 먹고 간 식당이 별로면..정말 속 많이 상하더라구요..
    돈도 돈이지만..어른 모시고 가면 더욱이....
    그래도 가을 여행 잘 하고 오셨기를 바래요...^^

  • 20. 미소천사
    '07.11.2 10:52 PM

    부산까지 오셔서 입에 맞지 않는 비싼회드시고 속상하셨겠어요.
    그런데, 명물횟집이 회로 유명한집은 아닌걸로 알고있어요.
    그러니까 활어회를 드시던 분들입에는 맞지않는 즉 일본사람들이 즐겨먹는
    방법인 선어회 방식인거죠. 그집에서는 회백반으로 드셨어야 초장맛에 어우러지는
    그맛에 빠질수 있었을텐데.. 쌈에 밥한숟가락 회한점 초장듬뿍 찍어서 그리고, 또 한점은
    와사비장에 살짝 찍어서 싸서 드셨다면 그 맛을 잊지 못하실건데..
    정말 너무 아쉽네요.제가 유독 그집 회백반을 너무 좋아하다보니 아쉬운 마음에
    두서없이 쎴네요. 샘님!! 다음에 만약에 부산오시면 꼭 연락하세요.
    제가 꼭 맛있는 회 대접할께요. 절대로 빈말아니거든요..

  • 21. 산속으로
    '07.11.2 10:59 PM

    자갈치시장횟집 바가지 유명하죠... 차라리 회만드실꺼라면 바로옆에 시장안에 신동아회센타가 그나마 저렴하고 괞찮죠

  • 22. 흰머리
    '07.11.3 10:00 AM

    즐거운 여행길이 먹거리 때문에 기분망친 일이 한두번이 아니죠...
    그래도 넓고 푸른 바다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 이었던것 같구요..
    하루빨리 이런 얄팍한 상술들이 없어 졌으면 합니다...

  • 23. 풍차와바람
    '07.11.3 5:22 PM

    저도 부산사는 사람입니다만...
    오랜만에 부산에 오셔서 실망하고 가셨다니 괜히 제가 미안해지네요..
    부산의 M횟집..
    부산광역시 관광책자에도 소개되어있더군요..가격이 비싸도 뭔가 다르겠지싶어..
    여름휴가때 가서 회정식 2인분시켜먹었지만 가격만큼의 만족을 못느꼈던집입니다..
    먹고 나와도 잘먹었다는느낌보다 "왜이리비싼거야??"라고 궁시렁궁시렁한 기억이 납니다..
    회얘기 하니까 매운탕도 먹고싶어지네요..^^

  • 24. 산과보리
    '07.11.4 8:45 PM

    저도 몇번 가봤는데요,,, 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갠적 의견이지만 회 맛을 잘 아시는 분이 아니실 경우 명물횟집 회가 맛있다는 생각을 못하실 수도 있다는...

    조심스럽게 글 올립니다.
    사실 명물횟집 비싸서 그렇지 회 좋아라 하는 사람들은 그 맛을 한결같이 칭찬하거든요. 그 집은 딱, 회로만 승부하는 집이예요. 비싼 가격에도 소위 쓰게다시도 없는.
    뼛국도 전 맛있게 먹었거든요.

    어떤 집의 경우 처음 먹었을 때는 별 맛을 모르다가 계속 먹으면 감칠맛을 아는 경우도 있잖아요, 이왕이면 부산 오셔서 만족하게 음식 드셨으면 더 좋았을 것을... 좀 안타까워 저도 글 함 올립니다.

  • 25. dkwnaak
    '07.11.5 8:36 AM

    저도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황당한 경험 한가지....

    제가 남편 직장문제로 부산에서 단기간 살때
    우리 남편을 포함해서 어리버리하게 생긴 시댁남자 세명이 자갈치를 구경가서
    뭔 생선 하나를 가리키며 "저거 얼마예요?"하고 물었답니다.

    그 때, 주인 아저씨가 그 생선을 집어 올리더니
    갑자기 목을 확 치며 "3만원이에요"했답니다.ㅠㅠ
    어쩔 수 없이 회 떠와야 했지요.
    저희 시댁도 바닷가인데 , 잘 먹지도 않고 맛없어 보이는 생선이 있길래
    한 번 물어본 것인데....흑흑
    여자들이 갔으면 우겨서라도 안사왔을 텐데
    분쟁을 싫어하는 남자들이라서 그냥 몇 마리 더해서 사왔더라구요.

    모두 그러시진 않겠지만, 그 다음부터 절대로 남자들끼리 자갈치 안보냅니다.
    8년 전 기억이지만, 아직도 씁쓰레하니 뒷맛이 씁니다.

  • 26. 유니진
    '07.11.7 8:43 PM

    저도 부산이 고향인데 자갈치가서 회는 잘 먹지 않습니다.
    명물횟집은 회백반이 대중적이라고 들었어요. 우리 친정엄마와 친정 할머니도 자갈치에서 시장보고 명물횟집에서 회백반으로 점심 드시고 오시던데... 회를 좋아하는 일부 매니아들은 명물횟집 회를 좋아하는 것 같더라구요.
    오히려 광안리 활어회 센터를 이용해 보세요. 8만원이면 엄청 드실거에요.
    밑에서 직접 골라갈 수도 있고 사이드 디쉬도 만만찮게 나오거든요.
    전 부산 갈때마다 광안리 활어회 센터를 이용해요.
    노량진회는 솔직히 좀 덜 싱싱해요. 서울분들은 싱싱한 회와 덜 싱싱한 회의 식감이나 육즙의 맛을 구분 잘 못하시던데 차이는 분명 납니다. 부산 분들은 딱 한 점 먹어보고 덜 싱싱한 회에는 젓가락을 아예 안댄답니다. 속초나 제주와 같이 바닷가 출신이신 분들은 아마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DKWNAAK님, 그럴 경우에는 남자들끼리 가더라도 값만 물어봤다 그러면서 그냥 오라고 하세요. 남편분이 너무 착하게 생기시고 너무 착하신 가봐요. 저희 남편은 서울사람인데도 그런 경우엔 큰 소리 안내고 조근조근 따지더라구요. 제 생각이지만 조근조근 화도 안내고 따지는게 더 무서워요.

  • 27. 시골풍경
    '07.11.7 10:59 PM

    샘님? 차라리 깡통시장에 가셔서 주머니유부드시고 오시지?(어른모시고 가기엔 좀 아닌가??)

    오히려요,이름난곳이 더 안좋은경우가 많아요(너무 사람이 많다보니 불친절하고 음식도 정성이없어보이고,,,

  • 28. 유니진
    '07.11.9 10:11 PM

    부산 친구들에게 다시 물어보고 글 올립니다.
    명물횟집 회는 매니아들에게는 역시 다르다는 말을 듣기는 한답니다.
    회가 선도라던가 식감이라던가 질이 다르답니다.
    자연산과 양식산의 차이라던가 선도, 크기 등에 따라 회가격은 하늘과 땅차이니깐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전 부산가면 꼭 명물횟집에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릴적 기억으론 점심때갔더니 자리가 없어서 못먹었던 곳입니다.
    부산 사람들도 거기 진짜 비싸고 사이드 디쉬가 없다는 건 알고 있지만 맛이 그만큼 좋다고 말씀하시는 분들 꽤 있으시더라구요. 그러니 너무 속상해 하진 마세요.

  • 29. mimi
    '07.11.12 10:14 PM

    쩝..그래도 먹고 싶네요
    회먹는 계절이잖아요

  • 30. 제비꽃
    '07.11.23 4:16 PM

    갑자기 열이 확 받습니다.
    작년 이맘 때쯤이었네요.

    전 현재 대전에 살고 있습니다.
    늘 밤인지 낮인지 평일인지 주말인지를 모르고 사는 남편에게
    우리 아이들과 저는 불만아닌 불만을 삼고 있었습니다.
    가족모두에게 한계가 왔습니다.
    남편은 남편대로 아이들과 저 역시도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있는대로...
    그래서 여행을 가자라고 결론을 짓고 목적지는 결혼전에 남편과 꿈만 같았던 시간을 보내고 온 부산으로 정했습니다.
    남편은 힘들고 곤란하게 시간을 뺐습니다.
    금욜날 저녁 우리 차를 끌고 부푼꿈을 갖고 출발한 부산!
    옛날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 설레이는 태종대에 먼저 도착 했습니다. 피곤함도 잊은채...
    그래도 회 한첨을 입에 넣고 싶어 무슨 배위는 아니고 바닷가 바로 옆에다 포장마차도 아니고
    무슨 굉장히 허술 했던거 같습니다. 거기서 도미를 주문했던거 같습니다. 무슨 키로 이러지 않고 한접시 기준이었던거 같네요. 쐬주한잔 하려고 했던거죠.
    남편이 계산한게 9만원돈을 계산했던 같습니다.물론 속을 풀 요량으로 매운탕도 먹었지요.흔히 말하는 스끼라고 하나요? 그렇게 깔려져 나오는 음식도 없이..
    찝찝 했지만 이해 했지요.
    대리운전을 불러 삼십분 거리에 있는 숙소를 정했습니다. 자갈치를 들려 해운대 갈 생각에
    자갈치 근처로 갔어요. 잘 모르니까 대리 하시는 아찌께 숙소를 소개 해달라고 해서 도착한곳은
    18만원을 계산했어요. 하루 방값으로... 그런데 들어간 방은 장롱문이 한쪽이 떨어져 나갔더라고요. 기가 막혔지만 평소 따지는 걸 싫어하는 남편은 그냥 하룻밤자자 하면서 아이들과 나를 달래며 입가심으로 먹을 맥주도 먹지 않고 그냥 잤어요.
    다음 날 아침 자갈치로 출발하려고 나온 우리는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거기는 사창가였던거지요. 이단어가 맞나? 왜 자는 집만 쭉붙어 있고 그리 건물도 변변지 않고
    정말 싫었습니다. 샤워를 하지 않은게 다행이었지요. 욕실이 지저분하더라고요.
    아주 찝찝한 기분을 뒤로하고 자갈치로 갔는데 그 가게 이름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대전에 와서 인터넷에 올릴려고 번호와 이름을 외워 왔지요.
    이유는 위에 글쓴 분처럼 사진을 담지 못한게 한스럽지만 증거가 없으니 그 잠잔곳도 태종대도..그때는 그생각을 못햇어요. 하여간..
    모든걸 뒤로하고 자갈치 시장만이 기대를 갖고 싱싱한 회를 실컨 먹겠단 한가지로 들어갔습니다. 이때는 아이들도 먹고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지라 가게 하나를 정해 5키로를 주문 했습니다. 거기서 막 정신없이 담더라고요. 양이 꽤 많았어요. 위에가서 기다리라고 해서
    한참을 앉아 있은후에 도착한 회는 기절기절기절 하는줄 알았습니다.
    흰색 타원형 접시 아세요? 중국집에서 탕수육 중주문하면 오는 접시 있지요?
    거기에 말그대로 얇게 깔려 왔습니다. 그대로 회접시를 갖고 그가게로 가서 따지고 싶었습니다.
    남편이 하지 말라고 화를 내는 바람에 그냥 주저 앉았습니다.남편은 남하고 샐갱이 하는걸 정말 싫어한답니다. 그래서 손해도 아주 많습니다.
    하도 억울하여 매운탕 끓여주는 식당아주머니께 불만을 토로했지요.
    남편의 가자미 눈을 참고 아주머니 이게 5키로라네요....
    아주머니 암 말씀 안하시더니 그가게 이름이 뭐인데요?
    대답했지요. 뭐뭐라고...
    아주머니께서는 으이그 그 여편네 아직도...쯧쯧 하시면서 나도 몰라요 하신다.
    서비스라고 하시면서 아이들 주라고 주신 도시락 김 두개.... 그거아시죠
    초등 급식 시간에 나오는 김....
    회는 우리 5학년 아들 녀석이 혼자 다먹어도 양이 될까하는 양을
    네명이 나눠 먹고 더러운 기분으로 해운대도 뭐고 그냥 부산을 벗어나자하고 올라 왔다.
    물론 부산 자체 도시 자체가 싫은건 아니다.
    이런거저런거 정말 좋다. 부산 영화제도 치뤄지는곳이고 대부분의 사귀는 전국구
    남녀 데이트 여행 코스로 부산을 많이 선택 할텐데...

    그가게 이름을 밝히고 싶지만 특별히 그가게 하나만 해당되는건 아닌거 같다.
    그가게가 좀더 심햇을뿐... 아주머니 두분이서 하시던데....
    갑자기 글쓴 분 내용을 읽다보니 지난일이 생각이나서....
    이만큼 두서없이 써내려 왔다.

    그때부터 회는 대전에 있는 둔산동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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