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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요즘 쓰는 우리집 양념병

| 조회수 : 14,372 | 추천수 : 100
작성일 : 2007-11-01 00:11:57



우리 음식의 양념은 액체로 된 것이 많아서, 서양식 양념통과는 잘 안맞는 것 같아요.
특히 간장이나 요리용술처럼 퍽퍽 줄어드는 양념들은 병이 작으면 너무 답답하고,
그렇다고 포장된 상태,  그대로는 병이 너무 커서 덜어내지 않고는 쓸 수도 없고...




그래서 이거 저거 갈아보지만...이거다 싶은 건 없는 것 같아요.
이건 이래서 맘에 안들고, 저건 저래서 나쁘고..

예를 들어서,
타파웨어의 기름병은 마개꼭지가 자꾸 빠지고,
락앤락의 기름병은 아래로 갈수록 너무 조붓해져서 안정감이 없는데다가 따를 때 깔끔하게 따라지지 않고,
한동안 쓰던 일본 액체양념용기는 밀폐가 되지 않아 급하게 뭘 하다보면 쏟을 수도 있고,
스타벅스의 커피병은 뚜껑의 고무바킹 때문에 잘 열리지 않아 애먹게 되고,
사은품으로 받은 병은 너무 용량이 적어서 참기름 병이나 해야하고...




결론은...크기도 좀 넉넉하고,
담아놨을 때 안정감도 있고,
세척이 편리하거나, 아니면 닦지 않고 버려도 아깝지않은 것이 젤 이라는 얘긴데요..

요즘 제가 쓰는 양념병들입니다.
저희 부부 지난 여름부터 지금까지도 마시는 식초에 완전히 꽂혀서, 도대체 몇병이나 마셨는지 셀 수도 없습니다.
브랜드도 닥치는 대로..^^
PET병에 들어있던 것들은 포장재를 몽땅 재활용쓰레기통에 넣고 말았는데,
게중에 유리병에 담긴 건 병이 너무 좋아서..이렇게 자알 쓰고 있습니다.

간장 맛간장이 담긴 병은 일제 흑초병,
조선간장과 제가 블렌딩한 요리용 술이 담긴 건 우리나라 흑초병 입니다.

앞의 술병은 잘 아시죠??
바로 이 병이 예전 병이고,
요즘은 병이 바뀌어서...아니 엄밀하게 말하자면 병뚜껑이 이렇게 짱짱하지 않아서..많~~이 아쉽습니다.

  


특히 초병의 입구에는 이런 사소한 플라스틱 마개가 덮혀있는데..
이것이 하나 더 있어서..아주 잘 따라집니다.
병 생각하면...이 초 더 사서 마셔야하는데..맛이 너무너무 없는 관계로...
(이 흑초 마시느라 정말 죽는 줄 알았다는..ㅠㅠ..)
우째야 좋을라는지...병 생각만 하면서 한 병 다시 사서 꾹 참고 마셔야하는 건지..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니쭈니
    '07.11.1 12:14 AM

    살다보니 이런날이 있네요 ^^
    오늘 복권이라도 살까나~~

  • 2. 미니쭈니
    '07.11.1 12:17 AM

    맛간장 담겨있는 흑초병이 이쁘네요
    워낙 술도 맥주만 마시다보니...이쁜병 생기면 저도 모았다가 시도해봐야 겠어요

  • 3. 그린
    '07.11.1 2:14 AM

    ㅎㅎ
    새벽까지 놀다들어와서 잠깐 들렀는데
    이렇게 샘의 새 글이 올려져있네요.
    양념병...
    제게도 큰 과제예요.
    정말 맘에 쏙 드는 게 없더라구요.
    또다시 선생님 따라하기~ 나서야할까봐요.^^

  • 4. 잠비
    '07.11.1 6:31 AM

    정말이지 예쁜 유리병들은 버리기 아깝죠.
    하지만 냉장고에 들어가면 뚜껑 열기가 어려워서 잘 쓰지 않는데
    주인장의 아이디어는 날로 반짝입니다.^^
    앞쪽에 작은 병들이 눈에 들어와요.

  • 5. dkwnaak
    '07.11.1 8:34 AM

    저도 집에 유리병이 난무한데
    작은 영념류는 한살림 토마토케첩병에 쓰고
    좀 중간 물양념류는 보* 복분자*가 딱 알맞고
    아예 큰 병은 청주 댓병까지.....
    병 모으려고 조금 비싸도 유리용기 사는 경우도 있어요.ㅠㅠ

  • 6. 소금별
    '07.11.1 9:46 AM

    ㅋㅋ.
    저는 요즘 그 소스병 모아서 거기에 이것저것 넣었드니 아주 좋아서 그거 쓰고 있습니다. 물론 플라스틱이라는 단점이 있긴하지만... 쓰긴 편해요.
    사은품으로 받은 주둥이(?)가 있는 물병에 볶은깨를 넣었더니 적당히 덜어지고 아주 좋아요.

  • 7. 수풀林
    '07.11.1 10:19 AM

    흑초병 하나 있는데 보내드릴까요^^*

    반쯤 남았는데 저도 맛 없어서 안먹고 남편이 어쩌다 한번씩 마셔요.

  • 8. 황안젤라
    '07.11.1 11:31 AM

    저는 사이다랑 섞어 마셨었는데...그나마 먹을만했어요.
    한번 그렇게 드셔보시면 입에 맛으실지도...

  • 9. 하미의꿈
    '07.11.1 11:32 AM

    유리병이라면 나도 사죽을 못쓰는데 ㅎㅎ

  • 10. miru
    '07.11.1 1:23 PM

    선생님~
    올만에 출첵해요~
    우울하고 좀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오늘도 열심히신 선생님과 횐님들 글 보고, 기운좀 차리고 가요~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어요~
    샘과 횐님들 모두 감기 건강 조심들 하셔요~

  • 11. 딸기야사랑해
    '07.11.2 1:26 PM

    제가 하는 고민을 선생님도 하신다니...웬지 감히~~같은 주부구나...하는 느낌에 뿌뜻해 집니다. ㅎㅎ

  • 12. 예은맘
    '07.11.2 3:16 PM

    선생님의 글씨가 참 친근하게 느껴져요 ㅎㅎ
    전에 선생님께 받은 책에 저 글씨체로 싸인해서 보내주셨거든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선생님 또 "왜 내가 기억못할꺼라고 생각하지?"그러실꺼죠?)
    갑자기 옛날 생각이 화~악 드네요..

  • 13. 김혜경
    '07.11.2 7:56 PM

    예은맘님..제가 뭐라 할지도 너무 잘아시네요..ㅋㅋ...
    그럼요, 기억한다구요..저희 집에 오셔서 식사하셔야 하는데..못오셔서..대신 책 보낸거잖아요.
    저 아직 총기가 총총하죠??

  • 14. 그린비
    '07.11.10 12:16 PM

    저는요~ 저 앞에 줄서있는 병들에 마개를 다른걸 씌워서 써요
    애들 좋아하는 음료수 (갑자기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요- 잡아당기면 음료수가 나오고 누르면 안나오는 꼭지마개가 있는 음료수-애들 음료수엔 거의 이걸로 되있던데...)
    요게 이 병 뚜껑으로 제격이더라구요
    양도 그리 많지 않게 나오고 누르면 바로 닫아지니 정말 편해요~^^

  • 15. pelagia
    '07.11.10 4:52 PM

    ㅋㅋㅋ
    갑자기 식초병땜에 저 식초 사야할 거 같다는..
    저 완전 선생님 따라쟁이잖아요...^^

  • 16. mimi
    '07.11.12 10:17 PM

    식-초-...몸엔 좋다는데..겁나네요.먹기가
    난 그냥 다른음료수병에 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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