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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하루 종일 어벙벙 [삼겹살 조림]

| 조회수 : 9,566 | 추천수 : 124
작성일 : 2007-10-16 20:47:20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중 '고스트 앤 크라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원래 제목은 medium인데...'고스트 앤 크라임'이라는 한국제목이 붙여져 케이블티비에서 방영되었었죠.
시즌 3는 한편도 안빼놓고 다본 것 같은데..
시즌 1은 거의 못본 것 같고, 시즌 2는 듬성듬성 본 것 같아요.

제가 이거 보느라 안방에서 혼자 TV보고 있으면, kimys 마구 비웃습니다..귀신나오는 거 되게 좋아한다고...
저 아니거든요, 귀신나오는 공포영화는 무서워서 못보거든요.
공포영화 제대로 본게 한편도 없다는...
"남의 취향도 좀 존중해주지~~", 이러면서..굳세게 보곤 했는데...
혹시라도 시즌1,2 폭스채널에서 재방송하려나 열심히 기다려도 영 소식이 없길래,
어제 저녁에 시즌1,2 를 몽땅 다운 받았습니다.

제가 될 수 있으면 TV로 보려고 하는 이유는 다운받아서 보면 자제를 못하고 날밤 새기 일쑤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지금도 마음 편하게 앉아서 이거 볼 여유는 없습니다만...ㅠㅠ
다운을 받을 때는 시간을 쪼개서 하루 1편씩만 보리라 했었는데, 오늘 새벽 3시까지 시즌1의 8편을 보고 잤었어요.
전 의지박약인 것 같아요, 자제가 안돼요.
드라마 보느라 늦게 잤다고, 늦잠을 잘 수 없는 일...
제때 일어나서 움직였더니..하루 종일 어벙벙합니다.

멍한 상태에서, 저녁을 준비하려니까..아무 생각도 안나고 해서,
그저께 된장찌개 끓여 먹었는데, 오늘 또 된장찌개 끓이고,
어제 저녁 남겨뒀던 삼겹살을 꺼냈습니다. 구워먹기는 양이 적고 해서, 그냥 대~~충 조리기로 했어요.

긴 삼겹살, 먹기 좋게 잘라준 후, 프라이팬에 앞뒤로 노릇하게 지졌어요.
키친타올 위에 얹어서 기름 좀 빼주고.
소스팬에, 맛간장, 간장, 물을 넣고, 홍고추, 청양고추, 통마늘, 생강을 모두 편으로 썰어 넣었어요.
센불에 올려놓고 확 끓어오를 때 지져뒀던 고기 넣고,
후춧가루, 고춧가루, 그리고 참기름을 아주 슬쩍 넣어줬어요. 조금...

아~~무  생각없이 그냥 만들어서 기대도 안했는데..맛이 좋았어요.
아무래도 맛간장 탓인 것 같은데...글쎄 이 맛간장, 어떤 레시피로 만든건지..기억이 안난다는 게 문제입니다.

'일하면서 밥해먹기'나 히트레시피에 있는 맛간장 레시피 말고,
새롭게 좀 해보겠다고 두어가지를 만들었었는데...오늘 쓴 이 맛간장이...
나중 만든 맛간장인지, 예전 맛간장인지...어찌 생각하면..두가지를 섞은 것도 같고..

음식, 열심히 분량 달아서 만든 것보다, 그냥 눈짐작 손짐작으로 넣어 만든 것이 더 맛있는 건 웬일일까요?
오늘 삼겹살조림의 양념장 분량도 잘 알려드리고 싶은데..
그저, 맛간장에 물타서 찍어본 다음, 간장 조금 넣어 간맞추고...뭐 이런식으로 밖에는 설명이 안되니..쩝...
이게 다 늦게까지 미드 본 탓입니다요...그나저나 어쩌나..9편부터 또시작해야하나..그냥 잘까....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현희
    '07.10.16 8:53 PM

    너무 맛있어 보여요..
    맨날 보기만 하다가
    댓글이 하나도 없어서 글 남겨요~ㅋㅋ
    1등이다~^-^

  • 2. 재서재하맘
    '07.10.16 9:25 PM

    어머어머...오랫만에 등수놀이...2등

  • 3. 꽃순이
    '07.10.16 9:34 PM

    요리하나 추가되었네요 감사

  • 4. yozy
    '07.10.16 9:56 PM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것이 되게 맛있겠네요.
    삼겹살 조림 또하나 배우고 갑니다.

  • 5. 그린
    '07.10.16 10:16 PM

    어쩜어쩜어쩜....
    오늘 저녁, 저도 삼겹살 졸여서 먹었어요.ㅋㅋ
    혼자 먹는 밥상이지만 새로 밥짓고, 삼겹살에, 상추쌈까지...
    어찌나 배가 부른지 숨차서 혼났네요.
    늘어만가는 몸무게 생각하면 한 일주일쯤 굶어야겠지만
    그래도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다고 자위하고 먹었습니다.ㅡ.ㅡ

  • 6. 라사리아
    '07.10.17 9:50 AM

    고스트 앤 크라임 저도 광팬입니다요! 뱃살 적당히 나온 보통의 딸 셋 엄마인 주인공이 너무 좋구, 완소남인 남편과 세 딸들도 귀엽지요. 삼겹살조림, 저는 동파육과 간장조림의 중간정도로 잘 해먹어요. 파 채 흰부분 듬뿍 얹어서요.

  • 7. capixaba
    '07.10.17 4:00 PM

    아... 저도 그 드라마 팬이에요.
    특히 둘째딸 너무 이뻐요.
    실존인물들이라 더 실감나구요.
    조 드부와 실물 사진을 보니 좀 김이 빠지긴 했지만...^^

    삼겹살을 저렇게 해먹어도 맛있을 것 같아요....

  • 8. 김혜경
    '07.10.17 6:14 PM

    저도..브리짓 왕팬입니다. 얼마나 귀여운지..
    그리고 조 드부와같은 남편이랑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ㅋㅋ

  • 9. 미조
    '07.10.19 8:27 AM

    ㅋㅋ 조 드부와씨 정말 맘에 들어요.
    애들두 다 이쁘구^^
    아줌마 그 송곳니도 좋으네요.
    가끔 귀신때문에 깜짝 놀래기도 하지만 넘 좋아했는데
    폭스채널에서 안해줘서 저두 참 아쉬워요~~

    어제 신랑이랑 삼겹살 먹을까 하다가 안먹었는데 조만간 먹어야겠네요^^

  • 10. 사랑해
    '07.10.19 11:48 PM

    프리즌 브레이크 볼 때.. 신랑이랑 저랑 그랬어요.

    아무리 12시 전에 자자 해도 소용없어요. >,<

    어찌나 감질하네 허는지. ㅋㅋ

    저도 고스트 앤 크라임 좋아해요.
    그 비슷한 (?) 고스트 위스퍼러도 좋구요.

  • 11. 써니맘
    '07.10.23 9:55 PM

    선생님 전 맛간장대신에 굴소스를 조금 넣거든요

  • 12. 수니12
    '08.8.28 6:26 PM

    저두 고스트앤 크라임 좋아해요.
    fox에서 지금 4편 해주는데 아직두 좋아해요.

    저두 샘처럼 시리즈 한번 빠지면 헤어나질 못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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