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소음과 싸워보기 [전복죽]

| 조회수 : 8,040 | 추천수 : 78
작성일 : 2007-10-12 10:30:22
저희 아파트의 몇층 아래집이 매매됐다더니...아마도, 대대적으로 수리를 하는 모양이에요.
어제는 하루 종일 때려부수는 소리가 나더니, 오늘은 뭘 갈아내는 지...머리가 어질어질할 정도입니다.

어제 오늘 집에서 책 좀 보려했는데...
책을 몽땅 싸들고 사무실로 나갈 수도 없어서..집에 있긴 해야겠는데...




아침에, 어머니 아침식사로 전복죽을 끓였어요.
푹 퍼지게 잘 끓여져서, 그릇에 막 담았는데..어머니 외출하시네요.
한술만 뜨시라고 아무리 권해도, 그냥 가시네요.
평소보다 더 일찍 서둘러서, 평소보다 늦은 시간도 아닌, 오히려 다소 조금 이른 시간에 완성했는데도,
그냥 나가시니까..허탈해요....평소 아침 안먹는 제가 먹었어요.

전복죽 끓이는 법은 다 아시겠지만, 굳이 몇가지 팁을 드린다면,

1. 쌀은 푹 불려서 체에 받쳐 물기를 뺍니다.
2. 전복은 내장과 살을 분리한 다음 내장은 먼저 쌀과 함께 볶고,  전복살은 나중에 넣어요.
   그래야 질겨지지않아요.
3. 냄비에 참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전복내장과 쌀을 볶다가 쌀이 투명해지는 듯하면 물을 붓는데,
   저도 책에서 본 건데, 쌀과 물의 비율이 1:6이 적당하대요.
   (그동안은 1:5 정도로 끓였거든요...그런데 이 비율은 각자 취향껏 하면 될 것 같아요.)
4. 간은, 기호에 따라 다르겠지만....국간장으로 하는 것이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소음이 일분일초도 쉬지 않고 계속된다면, 책이 얼마가 되든 다싸들고 나가겠는데,
이거이..나다가 안나다가...요기서 나다가 조기서 나다가..
밖에 나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참자니 괴롭고...
한번 하는 일에 집중해서, 소음을 이겨보려고 하고 있는데,잘 모르겠네요,
이렇게 신경을 긁어대는 소음을 오후 6시까지 견딜 수나 있을지.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련사
    '07.10.12 10:36 AM

    소음, 진짜 참기 힘들죠ㅠ
    저 일하는 곳에서도 요즘 공사하는 소리로 아주 미치겠어요-
    저도 도망갈 수도 없고ㅠ

    선생님, 힘내셔요!! 아자-

  • 2. Pak camy s
    '07.10.12 10:50 AM

    저희집도 남편과 작은아들이 집수리중입니다
    다행히 저희동네는 떨어져있어서 다행입니다 윗집 아래집
    모두 백인인데 좋은분들이라 친하게지내요
    선생님 먹고싶어요
    건강하세요

  • 3. 샤이
    '07.10.12 10:59 AM

    요즘은 다들 인테리어 공사 하고 입주하니깐 공사 소음이 자주 들려요...
    참기 너무 힘든데 나도 집사서 이사하면 저렇게 공사하겠지 싶어
    참을 인을 몇 백번씩 쓰면서 참아내요~~

    이번에 분양 받았는데 건설회사에서 배란다 확장 공사를
    신청받아 시공할때 같이 공사하더라구요
    좋은 생각같아요... 멀쩡한거 다시 뜯고 새로 입히는것보다
    시간, 인력, 돈 도 절약이지만 무엇보다 공사 소음으로부터 해방이니깐요

    그러면서 하는말이 입주해서 배란다 확장 공사하면서- 아마 미리 신청안한사람이나
    확장 안된거 구입한 집- 소음을 내면 고소 당할수 있다네요
    서로를 위해 좋기도 하고,,, 공사해야하는 가정은 쫌 힘들겠죠

    선생님도 책을 들고 가까운 도서관이라도 가는게 좋을 듯~~~^^
    오늘 날씨 너무 좋아요

  • 4. 장진영
    '07.10.12 12:15 PM

    몆년째 선생님 글만 (요리책 도 사보구..) 읽다가
    처음 으로 댓글을 쓰네요. 제가 너무 좋아하는 전복죽 이라...

    저는 일주일 에 3번 정도 는 먹기때문 에 어떨땐 쌀 을 불리고 할시간 이
    없어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전복을 볶다가 전날 먹은 찬밥을 넎어더니
    똑 같은 전복죽 이 되는것 있죠 (대신 물 을 조금)
    그다음 부턴 전복죽 하는 게 일이 아니네요. 쉽고 빨리되구..
    값이 비싼게 흠이지 . 한국은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10 년이 넘어서)
    제가 있는 엘에이는 3개 에 20불 정도(2만원) 하던데요.
    참' 저는 죽 물은 내장 끓인 물 을 부어요.(터트려서)
    쓰다보니 또 먹고 싶어지네요...

  • 5. chatenay
    '07.10.12 1:32 PM

    에이~어르신도 참....
    아침 일찍 정성스레 준비한거 생각하셔서 한술만 뜨시지..
    뭐 덕분에 샘이 몸보신 하셨다~~생각하셔요..*^____________^*
    책 싸들고 사무실 나가셔용~아마도 나다 안나는 소음들은 더 힘드실꺼예요~
    그참~ 전복죽 참 맛나보여용..~제가 먹을 까용? ㅎㅎㅎㅎ

  • 6. jisun leigh
    '07.10.12 1:44 PM

    그릇과 아름답게 앙그러지네요. 넘 예뻐요.
    진짜 전복죽은 이렇게 색이 좀 색이 진한가 보네요.
    전 사먹어만 봤거든요. 한결같이 색이 허옇던데....
    어머님이 이 예쁜 사진 보시면 후회하실 거예요.

  • 7. 모야
    '07.10.13 1:28 PM

    에구, 정성스레 만든 메눌님을 봐서도 쫌 ~
    드시쟎구서~넘하시다~

  • 8. 모야
    '07.10.13 1:32 PM

    샘님~
    여기는 뉴욕인데요, 울 메눌 좀 끓여주게 재료의 양을 좀 알려주셔요
    (전복이 구해질지는 모르지만, 혹시 아시는 분은 좀 알려주시구요)^^

  • 9. 김혜경
    '07.10.13 5:35 PM

    모야님~~
    쌀 1컵(보통 쌀은 180㏄ 한컵이잖아요..)에 물 6컵, 전복은 어른 손바닥의 ⅔ 정도 되는 거 한마리, 그리고 참기름은 2큰술 정도, 국간장은...1큰술?? 간은 기호따라 맞추시구요...
    대충 이랬던 것 같아요...

    히트레시피에도, 전복죽 있습니다....
    그리구요..같은 방법으로 홍합죽 끓여도 맛있습니다.

  • 10. 스프라이트
    '07.10.13 6:11 PM

    전복죽 색감이 넘 먹음직스러워요. 정성껏 끓이셨을텐데 속상하셨겠어요...
    아 벌써 배가고파요..^^

  • 11. 토끼엄마
    '07.10.17 5:53 PM

    저희 친정엄마는 내장 넣으면 왠지 씁쓸하다구, 전복죽은 항상 뽀~얗게 끓이신답니다.
    그리고 전복살은 따로 살짝만 볶아서 맨 나중에 넣으시고요.

    선생님, 혹시 담번엔 요렇게 뽀얀 전복죽 함 끓여 주실 수 있나여?
    내장이 좀 아깝기는 하지만요...헤헤 ^^;;

  • 12. 김혜경
    '07.10.17 6:00 PM

    토끼엄마님, 그럴게요..근데..희게 끓이는 것, 내장만 빼고 끓이면 됩니다..^^

  • 13. 모야
    '07.10.18 1:24 PM

    샘님~
    이 전복죽 보고나서,울 메눌한테 먹이려구 전복을 샀는데~(여긴 뉴욕이라 '냉동'뿐)
    냉동이라 그런지 쫌 질긴데...
    질기지않는 법요~~^^
    잘게 썰었는데도...에고~

  • 14. 모야
    '07.10.18 1:25 PM

    얼마나 나중에 넣는지...

  • 15. 김혜경
    '07.10.18 4:54 PM

    모야님..
    냉동전복은...좀 그래요..질기고, 맛도 덜해요..
    그리고 제가 전복살을 넣은 시점은...쌀알이 반 이상 퍼졌을 때 넣어요..처음부터 넣으면 더 질긴 것 같아요...

  • 16. 모야
    '07.10.19 1:18 PM

    아, 그렇군요~
    저는 첨부터 넣었었거든요~에구,
    아직 2개가 남아있는데, 쌀알이 반 이상 퍼졌을 때 넣어볼께요~~
    어째, 사먹는 전복죽은 고소한데 냉동으로 만들었더니 맛이 별로더니..
    냉동이라 그렇군요~
    고맙습니다!!
    꾸벅^^

  • 17. 페르시안고양이
    '07.10.24 5:14 PM

    제가 요즘 문화센터에서 일주일에 한번 요리강좌를 듣는데요..거기 선생님이 가르쳐준 비율도 6컵이예요 가르쳐 주신 비율 알려드릴께요

    밥 ----불린쌀(30분)1컵 물1컵
    죽(영양,흰죽, 전복죽, 팥죽등) 불린쌀(30분)1컵 물 6컵
    미음,잣죽,깨죽(건더기없는죽) 불린쌀(30분)1컵 물 10컵 (컵은 계량컵기준이구요)

    그리고 죽만들때 중요한점은 간을 볼때 숟가락으로보고 다시 그 냄비에 넣으면 절대로 안된대요

    첨 댓글 올리네요~~

    참고로 제가 요리책 모으는데 한때 빠져서 김혜경선생님책은 다 갖고있어요 ㅋㅋ 실제로는

    요리는 별로 하지 않으면서요..그래서 반성하고 요리해볼려고 요즘 노력중입니다...앞으로

    모르는점이나 공유할점있으면 댓글 열심히 올릴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9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3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9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83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