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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응용력 테스트!! [고구마 정과]

| 조회수 : 12,887 | 추천수 : 85
작성일 : 2007-09-11 19:57:46


지금도 그 집이 있는지, 요즘도 맛있는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한 20년전쯤 kimys와 잘가던 식당이 있습니다.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 건너편에 '오막집'이라는 양곱창집이 있었습니다.
양이랑 곱창이랑 구워먹으면 어찌나 맛있는지....값이 비싸서, 양껏 먹지 못한다는 게 결정적인 흠일뿐,
언제나 가도 늘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 식당의 밑반찬 중에 고구마를 달달하게 조려주는 것이 있었는데..너무 맛있었어요.

고구마를 쪄먹을 때마다 그 집 고구마 반찬이 생각나서, 가끔 시도해보곤 했지만, 그 맛이 안나는 거에요.
그러다 얼마전, 이 책 저 책 들여다보다가 경희식당의 고 남경희할머니의 요리책을 들쳐봤는데,
이전에도 몇번씩 그 책을 들여다봤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지 않던,
'감자정과'라는 반찬이 있는거에요.

감자라고?? 그럼 고구마는 안되려나??
요즘 제가 문득문득 떠오르는 음식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놓는 공책에,
한번 해보고픈 반찬으로 메모를 해뒀었습니다.

며칠전,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 자잘한 밤고구마를 4㎏ 한상자를 1만원에 사왔었습니다.
겨울고구마는 구워먹는 게 맛있지만, 전 요즘 고구마는 쪄먹는게 더 맛있는 것 같더라구요.
매일매일 고구마를 쪄먹고 있는데...
그 밤고구마로 감자정과 레시피를 활용한 고구마정과를 해봐도 괜찮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오늘 저녁에 해봤는데...하하...딱 그 오막집의 고구마반찬 맛이에요..앗싸....
오늘 처음 해본거라...실패없이 만드실 수 있는, 팁을 충분히 드리지 못하는데...
혹시 집에 고구마가 많으시다면...한번 해보시구요..제게도 알려주세요...

재료
고구마 200g, 물 2컵, 물엿 ½컵, 소금 1작은술, 설탕 2큰술

만들기
1. 고구마를 잘 닦은 후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서 물에 담가 녹말기를 뺍니다.
2. 냄비에 물 2컵을 붓고 팔팔 끓이다가 물엿을 넣어줘요.
3. 물엿이 다 녹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소금과 설탕도 넣어줘요.
   이때 젓지마시고, 그냥 두세요.
4. 물엿 설탕 소금을 모두 넣은 물이 팔팔 끓어 오르면 고구마를 넣어줘요.
5. 불은 중불, 혹은 센불로 맞추고, 뚜껑을 연 채로 국물이 자작할 때까지 조려줘요.

Tip!!
※ 고구마가 충분히 익어야 하니까 굵은 고구마는 보다는 가는 고구마가 더 적당합니다.
※ 간장을 넣지 않아도 물엿이 조려지면서 연갈색을 띄게 됩니다. 간장 넣지 마세요.
※ 밥반찬으로도 나쁘지 않지만, 도시락반찬이나 간식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또 맛없는 고구마를 치워버리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구요.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나푸르나
    '07.9.11 8:21 PM

    달달하고 맛있는 고구마정과네요. 한 번 해봐야 겠어요.

  • 2. 둥이둥이
    '07.9.11 8:42 PM

    맛있겠어요...^^
    저도 고구마 사서 해볼께요~~
    남경희할머니 책 저도 사서 보기만...ㅎㅎ

  • 3. 존생각
    '07.9.11 9:40 PM

    우아~ 맛있겠어요!!

  • 4. 소박한 밥상
    '07.9.11 9:46 PM

    의견이야 여러 가지 있을 수 있지만(선호도니까)
    아무리 쿨해도 어차피 서바이벌 경연이니
    자기가 가장 자신있거나, 가장 애착가는 곡을 들고나오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요?
    그게 청중평가단과 코드에 맞을 때도, 안맞을 때도 있는 차이일 뿐이지...
    그걸로 욕하는 건
    오히려 그 가수를 욕하고 싶은 이유를 애써, 굳이 찾은 것과 같다고 봅니다.
    그리고 인순이 씨의 무대
    전 개인적으로 이런 묘미가 나가수가 아닌가 하며 눈물을 닦을 새도 없이 봤습니다.
    예전에 어떤 무대에 인순이 씨의 라이브를 봤는데 10만 여명을 사로잡는 그 폭발적인 무대의 여운을 두고두고
    잊을 수 없었거든요.
    레전드가 레전드로 남아야한다
    또는 급이 다른데 후배들 기죽이는 거 아니냐
    말도 참 많지만
    뭐 어떤가요
    전 그런 레전드를 우리 집 안방에서 볼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이구요
    일주일간 나가수를 기다리고, 나가수에서 불렀던 노래에 푹 빠져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답니다.
    안 볼 사람이야 안보더라도
    저는 나가수 라는 프로그램 정말 사랑합니다~~~

  • 5. 유리
    '07.9.11 9:51 PM

    선생님의 글 읽으면서 앗싸... 너무 정겹네요.
    아이 간식으로 도전하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 6. Xena
    '07.9.11 10:12 PM

    또 아앗!(간만에 들어와서 계속 비명만,,,,,,,,ㅎㅎㅎ) 넘 먹고 싶잖아여, 샘님!
    야밤에 저리 맛나 보이는 고구미를 보여주시다니,,,,,,,,,

  • 7. 어설픈주부
    '07.9.12 12:17 AM

    이것과는 좀 다르지만 맛탕도 좋아하는데 ^^
    고구마정과도 꼭 해먹어봐야겠어요~
    (내일 작은 고구마 사러 고고~ ㅋ)

  • 8. 미조
    '07.9.12 12:20 AM

    저두 식당가면 항상 이 반찬이 맛있던데^^ 근데 먹고 나면 넘 배부를까봐 많이는 못먹겠더라구요~ 꼭 한번 해볼께요.

  • 9. 뿌니
    '07.9.12 12:21 AM

    오~~ 넘 맛있겠어요!~ 다이어트중인데... ㅠㅠ

  • 10. 비타민
    '07.9.12 6:09 AM

    아~~ 맛있겠어요.... 많이 힘들것 같지도 않아 보이는데...

    그냥 생고구마 그대로 투입하는 거죠? 절반쯤 익힌거... 그런거 아닌거죠..?

    마지막에 간장 넣지 말라는 말씀 없으셨음... 아마.. 전 조금 넣어봤을 겁니다...ㅋㅋ^^

  • 11. 뉴욕댁
    '07.9.12 9:29 AM

    고구마를 껍질 채 하는 거군요. 저도 해 볼께요. ^^

  • 12. 레드문
    '07.9.12 11:08 AM

    감자정과를 보고 응용하셨다면...
    이방법대로 감자로 해도 된다는거지요???

    고구마는 집에 없고 감자로 해봐야겠어요.

  • 13. 거북이
    '07.9.12 3:25 PM

    식당에서만 먹어봤는데 맛있어보이네요. 껍질 색이 예쁘게 살아나는데 우리집은 까다로우신 분때문에 껍질 벗겨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 14. 김혜경
    '07.9.12 6:04 PM

    레드문님..감자정과 레시피니까 당연히 될거에요..근데 저는 고구마의 특성상..감자정과 레시피보다 설탕을 조금 줄였어요.
    한번 해보시고, 키친토크에 꼭 올려주세요.^^

  • 15. chatenay
    '07.9.13 12:31 AM

    샘~저 오늘 해봤는데 물이 너무 많은것 아닌가 싶었어요~
    국물이 많이 남던데 더 졸였어야 하는건가요?

  • 16. guido00
    '07.9.13 3:06 PM

    입덧으로 고구마만 먹고 있어요.. 마침 단것도 좋아하고 해서, 밤도 몇개 넣고 맛있게 해먹었습니다.. 설탕이 조금 걱정되지만 뭐~ ^^.. 감사합니다~

  • 17. 김혜경
    '07.9.13 3:50 PM

    chatenay님, 물을 조금 줄이던가, 아님 조금 더 졸여야할것 같아요.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남경희 할머니께서 감자를 가지고 하신 건데..감자가 고구마보다 굵잖아요. 그래서 물이 많은 게 아닌 가 싶어요..

    저도 다시 만들어보고, 레시피 수정해드릴게요.
    담에 만들 때는 물도 좀 줄이고, 물엿 양을 좀 줄이고, 설탕을 늘려볼까 싶기도 해요.

    여러번 만들어서 완성된 레시피를 드려야하는건데...ㅠㅠ

  • 18. 야간운전
    '07.9.14 9:47 AM

    튀겨서 졸이는 고구마 맛탕보다 이게 좋겠어요. 유...후...
    밤도 요렇게 되겠죠?

  • 19. 김용복
    '07.10.1 10:49 PM

    방금 따라 했는데 저는 650그램 이라서 전부 3배씩 해서 넣었더니 정말 물이 많아서 졸아들지를 않는군요 오늘은 실패인 것 같습니다. 물을 많이 줄여서 해야 겠습니다. 오늘의 실패는 내일의 성공이겠지요

  • 20. 곰돌이
    '07.10.1 11:15 PM

    저도 오늘 했어요~ 꼭! 해보고 싶었던 건데..
    결과는 아주 성공적이었어요.
    전 물엿대신 요리당 넣은것만 다르고요 다른건 같게 했어요.
    아이들도 남편도 이렇게 맛있는게 있냐면서..^^
    아주 맛있게 게눈 감추듯 먹었어요.^^
    필 받아서는 감자정과까지 했어요.. 그것도 괜찮았는데..
    식구들은 감자보다 고구마가 훨씬 괜찮다고 그러네요.
    또, 필 받은김에 밤까지 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손이 얼얼할정도로 밤까지 깎아놨는데..
    그건 담에 한번 해봐야겠어요.
    방금, 키톡에 올리다가는 사진 용량이 크다고 수정하라는데..
    걍 못해서
    여기다 감사글 올려요~
    다음에 밤정과(이름을 이렇게 부르면 되나요??^^)까지 해본뒤,
    다시 사진 올려볼께요. 좋은 밤 되세요~~^^

  • 21. 수미니
    '07.10.5 6:41 PM

    말씀하신대로 물이 너무 많았어요.
    그런데도 할아버지,할머니들께서 너무너무 맛있다며 한 알도 남기지 않으셨어요.
    늘 감사한 마음은 갖고 있었는데 글로 쓰려니 쑥스럽네요.

  • 22. 지요맘
    '07.10.26 9:39 PM

    아이 병원들려오는길에 고구마가 보여 이글을 전날 본지라 언능 사왔다지요^^
    쎈불에 조리니까 그나마 물이 자작해지더라구요!
    저위에 사진을보면 제가 한게 맞나싶긴 한데 ㅋㅋ 맛은 좋네요!
    다시한번 도전해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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