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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

| 조회수 : 13,661 | 추천수 : 79
작성일 : 2007-09-04 18:30:44
오늘...이천엘 다녀왔습니다.
소리소문 없이 이천에 다녀왔다고, 제게 서운타하실 분도 계시지만...
(****님, 사정이 좀 그랬어요...이해해주삼)

참새가 방앗간 그냥 지나칠 리 없다고..오늘도 빈손으로야 왔겠습니까??

제가 그릇을 살 때마다..이렇게 자랑하는 건..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는..이러면 안될지도 모르는데...기록을 해두는 것이랍니다.
따로 일기를 쓰기도 그렇고, 이렇게 희망수첩에 써놓으면, 나중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있는 그릇도 잘 생각이 안날 때 한번씩 검색해보면...아..이런 그릇이 있지, 여기에다 담자...뭐 이런 도움이 되죠.
(아, 오늘 글도 나중에 검색하기 쉽게 검색어를 심어놓아야 겠네요. 산아래)

두번째, 어떤 그릇을 사면 좋을 지 질문을 자주 받는데,
제가 사는 그릇들은 작품성이 뛰어나 감상용으로 적합한 그릇이 아니라, 밥 담아먹고 나물 담아먹기 좋은 것들입니다.
이렇게 제가 산 그릇들을 보여드림으로써...어떤 그릇을 사시는 것이 좋겠다 하는 무언의 조언인 셈입니다.

세번째는 그릇을 한꺼번에 사지 않아도 된다, 다른 작가들의 그릇을 사도, 나중에 함께 써도 어울린다,
뭐 이런 활용사례를 보여드리고픈 욕심도 있구요.
몇년에 걸쳐서 산 그릇들이 서로 어울리면서 멋진 밥상이 될 때, 세트그릇 턱턱 꺼내서 쓰는 것보다,
얼마나 재밌는 지 모릅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그럼, 보여드릴게요..




우선 하얗고 길다란 접시를 한장 샀습니다.
가늘고 깁니다. 생선보다는 초밥같은 걸 담기 좋을 듯 합니다.
작은 접시는 간장그릇으로 쓰려고..딱 이렇게 한장씩 샀습니다.
이래도, 집에 있는 각종 백자그릇과 함께 쓰면 아주 잘 어울릴거라고 믿습니다.
(앞으로 하나하나 활용사례를 보시게 되겠죠??)




이건..검색해보니까, 작년(2006년 2월)에 구워달라고 부탁했던 건데..이제 나왔습니다. ^^
판판해서 반찬을 담기 보다는 각 접시로 쓰기 딱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영광스럽게도..작가께서, 너무 늦어져서 미안하다며, 이렇게 이름까지 써서 선물로 주셨어요.
류난호 선생님, 감사합니다!!




위의 접시가 같은 조직원, 볼.
지름은 거의 비슷한데..형태가 아주 다릅니다.




이 접시를 구워달라고 부탁드렸던 건..바로 이 종지들 때문입니다.
색감이 너무 오묘해서, 꼭 접시로 짝을 맞추고 싶었고..19개월만에..소원 풀었습니다.
요렇게 상차림 한번 할 거에요.^^




얘는, 제가 식혜그릇 하려고 몇장 샀다가 푹 빠져버린 애들이랑 족보를 같이 하는데..
형태랑 색감이 좀 달라서 두장 샀어요.




이렇게 한 식구라고 볼 수 있겠죠??




요걸 다 사려면..돈이 만만치않아서...시선을 안 마주치고 고개를 돌렸었는데..
뒤통수를 자꾸 잡아 끌어서...모두 쓸어 담았습니다.
큰 볼 하나에 작은 볼 네개. 잡채해서 큰 볼에 담고, 작은 볼은 각접시로 쓰면 어떨까..뭐 이러면서요..
사실 뭐 잡채 담을 그릇이 없겠습니까? 각접시가 없겠습니까??
그저 다 그릇을 사려는 핑계들이죠. 마치 저 볼이 없으면 잡채를 못 담아먹는 것 처럼...




위의 볼 세트와 종지 두개와 색깔이 같습니다.
어때요, 이렇게 상차림 할 수 있겠죠??




얘는 비빔밥을 담아도 좋을 것 같고, 샐러드 볼로 써도 좋을 것 같은..제법 큰 볼인데..
사진에는 크기도 작아보이고, 색감도 제대로 표현이 안되네요...


아무것도 담겨있지 않은 그릇은 참 사진 찍기 어려운 것 같아요.
그릇들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이 절반도 표현되지 않아요. ㅠㅠ
(그리고 당부 말씀...제가 그릇을 사들이는 이유는, 꼭 식구들 밥 담아 먹이겠다고 사는 것 만은 아니라는 거..
아시죠?? 돌 던지지 말아주세요, 저도 상처받아요.
한우 사먹을 때는 손이 벌벌 떨린다면서 그릇은 몇십만원어치 턱턱 산다고..뒤에서 뭐라 하지 말아주시와요..ㅠㅠ...)


p.s.



부랴부랴 씻어서...새 그릇 몇개를 가지고, 저녁상 차려봤습니다.
새 접시들 판판해서 반찬 놓기 적당하지 않을 것 같다는 말, 취소입니다..괜찮네요..*^^*
쟁반국수가 담긴 큰 볼은..작년에 산 것 같은데...흐미 사와서 자랑 안했나보네요..검색해보니까 없네요...
(낮에 우리 식구들, 저 없는 틈을 사서 족발시켜 먹고, 남겨놓았네요..저녁상 거저 차렸습니당...)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쁨이네
    '07.9.4 6:35 PM

    계속 사랑하시길...
    아웅~! 질투에 불타고 있는 중이에요~
    샘님. 오랜만이에요.^^

  • 2. 은랑
    '07.9.4 6:37 PM

    그릇색상이 정말 멋지네요.지방이라서 이천그릇사러가기는 넘 어려울거같습니다ㅠㅠ

    선생님 덕분에 잘 봤어요^^

  • 3. HOLIC☆
    '07.9.4 6:38 PM

    그릇이 한국적이고 너무 이쁘네요^^

  • 4. ice
    '07.9.4 7:10 PM

    oh!~ 감히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첫번째 긴~접시에 홀딱 반해 버렸어요...잉잉..

  • 5. 유니게
    '07.9.4 7:36 PM

    눈 구경이라도 할 수 있어 넘 좋아요.^*^
    전 맨 아래 볼이 심히 땡깁니다...

  • 6. 천리향
    '07.9.4 7:53 PM

    전, 잡채용으로 사신 볼 셋트와 종지 두개~
    비취빛 색과 오묘한 선~
    넘~ 갖고 싶어용~ *^^*

  • 7. 에코
    '07.9.4 7:56 PM

    우와아~ 정말 이뻐요!!

  • 8. 돼지용
    '07.9.4 8:05 PM

    마치 저 볼이 없으면 잡채를 못 담아먹는 것 처럼...
    백배 공감입니다. ^^
    모두 알흠답습니다.

  • 9. 하눌님
    '07.9.4 8:15 PM

    너무 예뻐서 갖고싶어요~

  • 10. 아가다
    '07.9.4 8:32 PM

    올해 5월이든가 잡채용으로 사신 저 그릇 보고 반해서 사기막골 드나들게 되었는데....저에겐 너무 비싸 구입은 못했지만 여기서 다시 보니 괜히 반갑네요.

  • 11. Sue or 쑥
    '07.9.4 9:13 PM

    아 이제 제 나이 어언 3* 저도 살림꾼이 되어가나봐여 그릇보는게 넘 황홀해여 선생님 첨으로 댓글답니다 예쁜 그릇들 더 많이 지르셔서 (^^ )꼭 꼭 많이 보게 해 주세요

  • 12. 그린페페
    '07.9.4 9:34 PM

    첫번째 그릇 특이하네요^^ 식혜 담을 종지도 아주 좋으네요
    첫번째 그릇 보자마자 저건 절편이다 ㅋㅋㅋ 이랬답니다

  • 13. 소박한 밥상
    '07.9.4 9:57 PM

    그저 다 그릇을 사려는 핑계들이죠. 마치 저 볼이 없으면 잡채를 못 담아먹는 것 처럼...
    ㅋㅋ 이 부분에서 웃음이....

    첫번째 그릇의 작가는 누군지요...??
    눈에 익어요.
    죄다 류난호선생님 작품은 아니겠죠 ??
    쟁반국수 담은 그릇 날렵하고 손맛이 느껴지는 아웃라인이 시선이 머물게 합니다

    선생님은 필요에 의해 올리시지만요
    우리도 같이 들뜬답니다 ^ ^*

  • 14. candy
    '07.9.4 10:32 PM

    예쁜그릇구경 잘하고갑니다.
    덕분에 기분도 좋아지고...
    노란배추속쌈 먹고 싶어요~

  • 15. 미조
    '07.9.4 11:07 PM

    넘 이쁜 그릇들이네요.
    낼 그릇가게 구경가야겠어요 ;ㅁ; 안가려 했건만;;;
    납작한 접시들 참 이뿌네요.

  • 16. 아이린
    '07.9.4 11:34 PM

    어쩜 그릇이 다 이쁠까요?
    선생님 덕분에 그릇 보는 안목이 점점 나아지는 듯..^^*

  • 17. 마리
    '07.9.5 9:20 AM

    와~ 그릇들 정말정말 탐나네요.

    그릇고르는 안목이 어쩜 그리 타월하신지...
    다 갖고 싶네요^^

  • 18. 열정
    '07.9.5 10:28 AM

    그릇들이 다 이쁘네요~~
    지방에서는 이천그릇 보기도,사기도 어려운데
    이렇게 보면서
    대리만족해야겠어요
    언제쯤 저 이쁜그릇들을 하나씩 사 모을수 있을까 싶네요
    살림을 하면서 음식솜씨는 별로 늘지 않는것 같은데
    그릇욕심은 자꾸자꾸 늘어만 갑니다 ㅎㅎ~~^^

  • 19. 시모나
    '07.9.5 10:52 AM

    그릇구경 계속 시켜주세요^^
    진짜 자꾸 보다보면 안목도 드는거 같아요.
    무려 제가 미혼임에도 불구하고요

  • 20. 열쩡
    '07.9.5 11:03 AM

    ㅋㅋ 안그래도 검봉녀 선생님이
    검봉녀 생활을 정리하셨나
    궁금해지던 참입니다.
    선생님은 좋으시겠어요.
    질러도 질러도
    '응, 음식사진 찍을 때 꼭 필요해'라고 해버리면
    누가 뭐라할 사람이 없으니..
    아무튼 참 예쁩니다.
    욕심을 내실만 하네요.

  • 21. 마리아
    '07.9.5 11:11 AM

    샌님의 안목 넘 부러워요

  • 22. 코코샤넬
    '07.9.5 11:18 AM

    ****님이 누구실까나 ㅎㅎ
    우리집 전체가 그릇장이었으면 좋겠어요.
    이쁜 그릇들 맘껏 사다 넣어놓게요^^

  • 23. Xena
    '07.9.5 3:28 PM

    아악~ 넘 이뿐 그릇들이네여^^
    저두 나이가 드니(?) 점점 그릇에 관심이 가는 거 같아여ㅎㅎ

  • 24. miki
    '07.9.5 7:12 PM

    선생님 너무 부러워요.
    너무 탐이 나는 그릇들이네요.
    이런 그릇들이 질리지도 않고 좋은것 같아요.
    음식도 돋보여주고요...
    느낌이 아주 좋은, 미끈하게 빠졌으면서도, 손맛이 느껴지는,,, 와~ 뭐라 표현 못할까~~

  • 25. 박상희
    '07.9.5 9:03 PM

    레녹스, 포트 이런것들만 보다가 이 그릇 보니까 갑자기 확아악 땡기네요

  • 26. 또띠양
    '07.9.5 11:15 PM

    침 흘리고 있습니다...정말 예쁘네요~~~~

  • 27. 꽃게장
    '07.9.8 10:09 PM

    식혜그릇 뒷줄에 앉아있는 놈 사고 시퍼요
    어떻게 안될까요?
    어디서 사야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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