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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비오는 날 장미 한다발 [성게알 미역국]

| 조회수 : 8,860 | 추천수 : 96
작성일 : 2007-09-01 23:29:56


하루 종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토요일...
점심에 성게미역국을 끓였습니다.

냉동한 성게알이 좀 생겼는데...회로 먹지 말고, 국 끓여먹으라기에 끓여봤어요.
끓이기는 했는데..맛을 제대로 내지 못한 것 같아요. ㅠㅠ. 그 귀한 성게알로...

제가 성게미역국을 먹어본 건 제주도에서 딱 두번 먹어본 것이 전부.
그땐 참 맛있게 먹었던 것로 기억하는데, 제 손으로 끓이니까 그 맛이 아닌 것 같아요.

제가 끓인 방법은 불린 미역에 국간장만 넣어서 달달 볶다가 물 붓고 팔팔 끓인 후 마늘 조금 넣고, 성게알을 넣었거든요.
보통 미역국 끓이듯 참기름을 넣으면 성게의 시원한 맛이 사라지지 않을까 해서 그랬는데..
맞는 방법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어요.

여기저기 검색해보니까, 조개로 국물 내서 끓이라는 분도 계시고, 해물맛 조미료를 쓰라는 분도 계셨는데,
그렇게 안해서 인지,
아님 미역이 썩 맛있는 미역이 아닌 탓인지 약간은 쌉싸름한 맛이 돌았어요.

그래도 고기를 넣어 끓인 것과는 달리 개운한 맛이 좋았습니다.


그리고..자랑 한마디....
오늘 오후 5시에 kimys가 서울대 캠퍼스에 가야한대요.
전에 같이 근무한 동료의 딸이 결혼을 한다는 거에요.
토요일 오후 다섯시...집에서 거의 90분 정도는 걸릴 장소에서의 결혼식...
그냥 우편환으로 축의금 보내면 안되겠냐고...살살 유혹했는데도..안된다는 거에요...가봐야 한대요....

여섯시쯤, 예식도 안보고 혼주와 인사만 나누고 귀가한 것이 분명한 kimys의 손에 장미꽃이 한다발 들려있었습니다.
송이가 작은 장미이긴 하지만 어쨌든 가시가 짱짱한 빨간 장미 열송이, 분홍 장미 열송이, 하얀 장미 열송이...
이렇게 삼색의 장미를 사들고 들어왔어요.  이 얼마만의 꽃선물인지...
kimys, 회사 다닐 때 가끔 한번씩 꽃을 사들고 들어왔는데, 퇴직하고는 처음이 아니었나 싶었어요.
"장미꽃을 보니까 장미꽃 닮은 마누라 생각나서 사들고 왔지?"하고 닭살멘트를 날리니까,
kimys도 냉큼 "응!!" 그러네요.
지하철역의 꽃값이 싸더래요.
싸면 어떻습니까?? 남편이 아내에게 주는 꽃인데..

세상의 모든 남편 여러분....댁의 아내도 여자입니다...꽃을 받으면 즐거워하는...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꽁찬맘
    '07.9.1 11:39 PM

    앗 1등

  • 2. 꽁찬맘
    '07.9.1 11:41 PM

    쌤 살다보니 이런날도 있네요.
    비오는날의 장미라....
    부럽사와요

  • 3. 유리
    '07.9.1 11:51 PM

    기분 좋은 날 되셨을 것 같아요. 늘 행복하세요.

  • 4. 뽀삐
    '07.9.1 11:57 PM

    꽃을 보고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지는데,
    다른 사람이 꽃을 받는 것도 보기좋은데,
    제가 받으면 별로입니다.
    아니 한 1분정도는 기분좋은데 그 다음부터 걱정입니다.
    나중에 처리할 일때문에요...

    결혼하고 남편이 기념일에 꽃다발도 아니고 꼭 꽃바구니를 주는거예요.
    바구니보다 난 한송이 꽃이 더좋아했더니 그다음부터는 아예 안사와요.
    왜 안사오냐했더니 자기는 *팔려서 한송이는 못사겠다는겁니다.
    지금은 기념일이고 생일이고 꽃한송이도 못받고삽니다.

    아, 저는 여자가 아닌가봐요.ㅠ

  • 5. 안젤라
    '07.9.2 12:04 AM

    지난주 작은 아들이 제주도에 다녀왔어요
    카톨릭 전국 청년대회에 참가했는데,
    민박으로 머문댁에서 성게미역국을 해주셨다네요
    전 먹어보질 않아서 맛이 어떤가 궁금했는데
    글쎄 그 귀한 미역국을 그곳에 머문 아이들은 죄 입에 맞질 않았나봐요
    성게 미역국을 보니 그 맛이 몹시 궁금합니다

  • 6. 그린
    '07.9.2 1:47 AM

    ㅠ.ㅠ....
    전 꽃 선물 받아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네요.
    뽀삐님, 저도 여자가 아닌가봐요.....

    그리고 아까 저녁을 부실하게 먹은 탓인지
    아직 잠도 안 와서 82에서 놀고 있는데
    성게미역국 사진을 보니 정말 뱃속이 요동을 칩니다.
    딱 한 숟갈만 먹어보면 좋겠어요....ㅜ.ㅜ

  • 7. Pinkberry
    '07.9.2 2:41 AM

    남편이 꽃을 사오면
    무조건 반기며 감사의 표시를 해야
    오래 오래 꽃선물을 받을 수 있지않을까요?^^
    샘님은 닭살멘트를 날리셨으니
    앞으론 자주자주 꽃선물을 받으실지도...^^
    성게알 초밥이 떠오르지만
    성게알 넣은 미역국은 한번도 맛을 못봐서리....

  • 8. 또하나의풍경
    '07.9.2 7:09 AM

    샘님 남편분 너무 멋지셔요!!!
    전 연애때 꽃선물받자마자 (지금 남편에게) 꽃사줄려면 차라리 현찰로 달라,내가 젤 싫어하는게 꽃선물이다. 먹는게 더 좋다.담부터 꽃선물 가져오면 가만 안둔다 -_-; 라고 스스로 구덩이를 판 이후 한번도 못받아봤네요 ㅎㅎ
    선생님 받으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공연히 저도 받고 싶은걸요 ^^
    성게알미역국 한번도 못먹어봤는데 맛이 참 궁금해지네요 ^^

  • 9. 라벤다
    '07.9.2 7:41 AM

    성게알 미역국은 국물(다시마나 멸치)을 만들어서 넣어야 해요.
    성게알을 많이 넣으면 몰라도요.
    계란찜에 넣어도 되며 참기름과 간장에 버무려 밥 비벼 먹어도
    아주 맛이 있습지요.
    먹고 싶어요.

  • 10. 하눌님
    '07.9.2 9:46 AM

    꽃도 보고싶어요 , 올려주시지~잉

    제주도 물 일 하던 해녀가올라올때쯤 성게알 사다가끓여먹던 미역국,참 힘든시기였는데

    불가항력으로 어떻게할수없을땐 그냥그순간을 즐겨버리자던 남편따라서 잠시제주에

    머문적이있습니다

  • 11. 플러스
    '07.9.2 10:43 AM

    키미님 멋쟁이십니다.
    부럽사와요. 남편에게 꽃선물받은게 언제인지 기억이 없습니다.
    옆구리라도 찌러봐야겠습니다.
    성게 미역국은 안먹어봐서 모르겠는데 맛있겠지요. 장미꽃받은 기분이라면...

  • 12. 형선맘
    '07.9.2 2:52 PM

    정말 멋쟁이 남편입니다요~~
    울 남편 한번도 제게 꽃 사다준적 없는데..
    대놓고 얘기 해도 사주지 않는 울 남편 어찌하올까여?
    쌔임여~~
    저는 성게국 끓일땐 쇠고기***내지는 해물맛 조미료를 넣어서 끓여여.
    그래야 맛나여.
    글구 국간장 보다는 소금에 아까 그 조미료를 첨가하시는게
    더 나을 실 듯하네여.
    좋은 재료에 조미료를 넣는다는게 좀 그렇긴 한데, 맛나게 드실려면..
    저희 엄니두 해녀신데, 성게국에 조미료를 넣으시드라여..

  • 13. 재영맘
    '07.9.3 1:45 PM

    음. 성게알로도 미역국을 끊일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어떤 맛일까 궁금합니다. ^^

  • 14. 캥거루
    '07.9.4 12:06 PM

    샘 너무너무 부럽사와요~
    꽃 좀 사오라고 그리 말해도 낯부끄러워 꽃사는게 어렵다네요..저희 남편은..

    언제쯤되면 얼굴 두꺼워 지려나...ㅋㅋ

  • 15. 코코샤넬
    '07.9.5 11:20 AM

    오...성게알...
    초밥에 얹어진 것만 먹어봤는데
    조만간 국으로 끓여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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