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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모처럼 의욕을 불사르며~ [오늘 저녁 밥상]

| 조회수 : 12,279 | 추천수 : 99
작성일 : 2007-08-31 20:57:32


날씨 이야기를 안하려고 해도..안할 수가 없죠?
갑자기 어쩜 그렇게 시원해졌는지..오늘 낮에 명동엘 갔었어요.
여름 내내 입었던 원피스 입고 나갔는데..다른 사람들 옷이 갑자기 두꺼워져서 제 옷이 너무 얇게 느껴졌었다는..ㅋㅋ...
참...사람이 간사해요..더워 더워 하다가...오늘은 덥다 소리가 쏙 들어간 대신에, 긴팔 카디건 생각이 나다니...

저녁에도 병어조림이며 유린어, 팽이볶음을 하는데..땀이 한방울도 나지 않더라는 거 아닙니까??
사실, 남들은 덥다덥다 해도 저희 집은 올 여름 생각보다 안더웠어요. 8월에 비가 너무 많이 왔잖아요?
해마다 서너번은 켜는 에어컨 단 하루도 안돌렸더랬습니다.
하루 돌리긴 했는데 냉방이 아니라, 하도 비가 와서 바닥까지 습기가 내려앉아 제습 한번 한게 고작이었어요.

남들보다 덜 덥긴 했지만, 그래도 시원해지니까..좋으네요..정신도 들고, 뭔가 해먹어봐야겠다는 의욕도 솟고...^^




보리멸이라고, 수협 같은데 가면 냉동상태로 파는 생선이 있어요.
일식집에서 모둠튀김을 주문하면, 생선은 주로 이걸 튀겨주죠.
보리멸에 녹말앙금으로 튀김옷을 만들어 튀겨준 후, 지난번에 조금 남은 유린소스를 얹어줬어요.
유린소스에 레몬즙이 많이 들어가 생선튀김과도 궁합이 잘 맞는 듯 해요.

아, 여기서..튀김기름에 대해서...
예전에는 튀김기름 한번 쓰고 버리기 아까워서, 쓰고나면 잘 거른 후 두번 정도 더 튀김을 했었어요.
그런데 요새는 튀김을 자주 안하니까(주로 여름에 몇번..),
한번 튀김기름을 쓰면 바로 걸러뒀다가 다음날이나 그 다음날쯤 바로 한번 튀김을 하고,
기름을 바로 우리 아파트에 놓여있는 식용유 재활용통에 바로 버립니다.
그러기 때문에 요즘은 기름이 조금 들어가는 작은 웍에 튀김을 해요.
웍이 작으면 기름이 사방으로 튀는 것이 나쁜 점이긴 한데...일단은 기름이 좀 아까우니까...




병어도 조렸습니다.
오늘 병어조림에는 말려뒀던 생강을 서너쪽 넣었더니 평소의 병어조림과는 좀 다른 맛이었어요.
생강맛이 진하다고 할까..
말린 생강 몇쪽 넣었다고 이렇게 다를까 싶네요..^^




팽이버섯은 참기름 넉넉하게 두르고 허브솔트만 뿌려서 볶았어요.
팽이버섯이 처음 등장했는데..참 비싼 재료였고, 고급음식에 속했는데...요샌, 정말 값싸고 영양많은 식품이 됐죠?


창문을 닫고 요리를 해도 땀이 나지 않을 정도가 됐으니..열심히 요리를 해볼까 하는데...
설마 이러다가 다시 더워지진 않겠죠??모처럼 의욕을 불사르고 있는데...^^

p.s.
울 아들이 SLR카메라 들고나가서...예전에 쓰던 똑딱이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니...
사진 차이가 참 많이 나네요..ㅠㅠ...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박한 밥상
    '07.8.31 9:00 PM

    오호 !!

  • 2. emile
    '07.8.31 9:13 PM

    꿀꺽!! 병어조림 한 조각 발라먹고 나갑니다. ^^
    새송이버섯만 허브솔트 뿌려 볶았는데 팽이도 맛있겠네욤
    이렇게 응용력이 떨어져서야 원...

  • 3. 둥이둥이
    '07.8.31 9:32 PM

    ....가을에게 감사합니다...*^^*

  • 4. 예민한곰두리
    '07.8.31 10:56 PM

    저도 모처럼 요리를 좀 했답니다.
    히트레시피대로 갈치조림, 코다리찜, 가지나물 만들고 멸치육수도 펄펄 끓여대고

    여름내내 하도 요리를 안 해서 '난 정말 불량주부인가봐~~~'
    그랬는데... 넘 더워서 어쩔수 없었던거라고 스스로 위로했답니다 ^^

  • 5. 프라이드
    '07.8.31 11:32 PM

    어머나... 저도 팽이볶음이랑 병어조림 해서 먹었는데...

    제가 요리책도 무지무지 많이 사고 해보았지만, 항상 요리가 어려웠어요.
    레시피가 있어야지 요리할수 있었고,
    그런데 히트레시피보고, 요리를 했더니
    정말 간편하던데요. 기본양념도 많이 안들어가고(요리책에는 정말 많이 들어가요)
    원재료의 맛도 살아나고, 다음에 해도 금방금방 할수 있고,
    용량도 금방 외워지더라구요. 들어가는게 많이 없으니...

    응용력도 생기고,
    선생님하고 똑같은 팽이볶음도 만들어 보고.ㅎㅎㅎㅎ

    그래서 야심한 밤에 여기에 들어왔나봐요....

  • 6. chatenay
    '07.8.31 11:57 PM

    앙앙앙~다이어트중인 chatenay...샘 밥상보고 침만 흘리며 있습니다요!!

  • 7. 엘레나
    '07.9.1 12:36 AM - 삭제된댓글

    글자 많은 글 잘 안좋아하는 저로써는..
    선생님 글이 신기할 뿐이에요.
    많이 길어도 끝내 다 읽어내려가게 되는 어떠한 힘!!

    오늘도 사진과 글 잘 봤습니다..^^

  • 8. 이호례
    '07.9.1 7:36 AM

    저희집 냉동실에 저런 생선이 있길래
    선생님 처럼 어제 조려 먹었어요
    선생님 덕분에 이게 뭘까? 했는데 병어라는걸 알았어요
    제가 바쁘니 시누분들이 오시면서 냉동실에 두고 가시는데......


    저도 요즘 부엌에 있는 시간이 많답니다
    추석을 앞두고 시간이 있을때 정리 해둘려구요

  • 9. Pak camy s
    '07.9.3 2:39 PM

    서울은 지금 시원한가봐요
    LA 에는 너무더워서 밖에도 못나가요
    저희는 La Crescenta 에사는데요 오늘은 104도가 되네요
    벌써 6일째 입니다 에어콘을 하루종일 매일틀고있어요
    이달에 전기갑이 엄청 나올것같아요
    병어조림 무척 먹고싶네요
    그런데 아무래도 한국같은맛이 안나네요
    즐거운하루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 10. 코코샤넬
    '07.9.5 11:21 AM

    팽이버섯이 고급 재료였군요.
    하도 싸길래 원해 싼줄 알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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