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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이건 찜도 아니고, 찌개도 아니여~~ [오늘 점심]

| 조회수 : 13,568 | 추천수 : 95
작성일 : 2007-06-24 14:08:22


아침 8시15분쯤, 어머니 성당 모셔다드러 나가면서, 점심에 먹을 뭘 좀 살까하고 지갑을 들고나갔습니다.
그런데...뭘 사는데 의욕이 없는 거에요.
제가..어떤 타입이냐 하면..스트레스를 받거나 무지 화나는 일있으면 시장이나 백화점을 마구 쏘다니면서, 뭔가를 사면서 푸는 편인데..
오늘 아침엔 그것도 싫더라구요. 시간이 좀 이르기도 했지만...

그냥 집에 들어와서 뒤포리 꺼내서 잽싸게 육수를 낸 다음...
김치찌개도 아닌 것이 김치찜도 아닌 것이..그 중간쯤 되는 걸 만들었어요.

냉동실의 돼지고기 녹여서 큼직큼직하게 썰어서 냄비 바닥에 깔고 , 그 위는 양파채로 덮고,
김치는 통째로 얹은 후 김치국물과 뒤포리육수를 부어 중불에서 한참 끓이다가 약불로 줄여서 푹 끓였어요.
김치찜이라고 하기에는 국물이 너무 많고, 김치찌개라고 하기에는 김치가 너무 크고 또 너무 많이 물렀고..

암튼 그래도 김치를 쭉쭉 찢어서 밥에 얹어 먹었어요.




반찬으로는...냉동고안의 이것저것..
지난번에 냉동해뒀던 돼지완자와 새우 갑오징어 꺼내고, 냉장고 안에 있던 반토막짜리 파프리카 꺼내서 썰었어요.
생강 마늘 파로 향 낸 다음 볶다가 뒤포리 육수와 굴소스 넣어서 볶다가 물녹말과 참기름을 넣어서 마무리했어요.

새우보다도 돼지완자가 더 맛있었어요.
담에 돼지완자 좀 많이 만들어서 냉동해둬야겠어요. 쓸데가 아주 많으네요.




며칠전..베란다를 치우다보니까..쬐끄만 플라워 박스며 토분이며 하는 것이 이 구석 저 구석에서 나왔습니다.
또 꽃바구니용 빈바구니도 나오고 , 영양가 없이 척박한 흙들이 담긴 통들도 나오고..
몽땅 들고 꽃시장에 갔어요.
흙은 적당한 마당에 쏟아부어 주고, 꽃바구니와 흙을 담았던 통들은 어떤 화원에 줬어요.

바구니가 좀 낡아서 어떨까 싶었는데, 그 화원 주인 반색을 하고 받아서 저도 기분이 좋았어요.
제가 안쓰는 물건이 다른이에게는 필요하다는 것이..




이건 물봉숭아래요.
한 포트에 3천원. 둥근 토분에 세 포트를 심으니 아주 빡빡하네요.
두개만 심자니 너무 빈약할 것 같았는데..두개로도 충분할 걸 그랬나봐요.




지난번에 샀던 채송화.
나팔꽃처럼 밤에는 꽃봉오리를 오그리고, 낮에서 활짝 피우고..
이 녀석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이 꽃(허걱 이름을 모르겠네요..)은 한판에 5천원짜리에요.
포트가 열두개나 되죠.
5천원어치를 심으니까 이렇게 작은 플라워박스로 두개....
요즘 우리 집 베란다..들여다볼만 합니다...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애플
    '07.6.24 2:16 PM

    제가1등이네요!!
    전재주가없는지 우리집에서화초는 다죽어요
    꽃들이이쁘네요

  • 2. 달콤앙꼬
    '07.6.24 2:29 PM

    우와~전 2등이요.
    날씨가 더워서 집에서 밥 해먹기 싫었었는데~
    갑자기 의욕이 막 솟아요~

  • 3. 아줌마
    '07.6.24 2:29 PM

    저도 낮에 김치찜인지 찌게인지 먹었어요
    족발이 너무 맛이 없어 고추장 불고기 양념에 버무려 김치 넣고 푹 지져 먹으니 먹을만 하대요

  • 4. 제제의 비밀수첩
    '07.6.24 2:46 PM

    김치 찜 같은데요. 크크크. 꽃 넘 이뻐요. 울 친정엄마 나이들면 꽃가라 좋아진다 하더니..... 저도 나이들어 가는지....... 이쁜 꽃 잘 구경하고 갑니다. 선생님.

  • 5. 돼지용
    '07.6.24 3:35 PM

    저녁에 김치찜 해먹을랍니다.
    감사드려요.

  • 6. 소박한 밥상
    '07.6.24 5:21 PM

    정리하고 나면 항상 개운하지만
    앞베란다에 쭈그리고 앉아 화분 한번 싹 정리해 줘도
    너무 개운해지더군요.
    아마 그런 기분이실 듯.........

  • 7. 라벤다
    '07.6.24 6:13 PM

    포트 12개의 꽃이름은 천일홍입니다

  • 8. 라일락향기
    '07.6.24 7:50 PM

    아들아이 기말준비와 성적문제로 우울모드였는데
    예쁜 꽃들을 보니 기분 전환이 되네요.
    꽃구경 잘 하고 갑니다.

  • 9. lorie
    '07.6.24 10:20 PM

    크으~ 저도 그랬거든요,,, 스트레스 받으면, 시장이나, 백화점에서 물건사면서 풀었는데,
    요즘은 바꿨어요,,, 한약방 같은데 가서, 심장이나, 간에 열 내리는 약 사먹는것으로,,,,
    글쎄요,,, 두 방법다 효과는 모르겠구요,,,ㅋㅋㅋ
    화초 정말 예쁘네요. 새순과 새싹이 나는것을 보면 정말 힘이나요,,,

  • 10. 예바다
    '07.6.25 1:42 AM

    샘님!베란다에 핀 꽃들이 전부 화려하진 않지만 은은한 멋을내는 꼭 샘님의 성격을 닮으신꽃들만
    있는거 같네요. 너무멋져요. 저도 그런사람이 되고 싶네요~~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사람이 되고싶네요. 오늘이 생일인데 왠지 우울했거든요.
    샘님의 화분들로 인해 기분이 좋네요. 꼭 생일선물받는 느낌!!!

  • 11. 유도화
    '07.6.25 4:03 AM

    네 천일홍같아요. 전 몇일 집을 비운사이 몽땅 다 말라죽었어요. 흑흑...
    대신 보니 좋네요.

  • 12. 또하나의풍경
    '07.6.25 8:06 AM

    제손에도 화초가 들어오면 다 죽는답니다 ㅠㅠ
    돼지고기완자전 아직도 저 못해먹었는데 오늘 보니 너무 먹음직스러워 저녁에 시도해볼까해요 ^^

  • 13. 조아라
    '07.6.25 8:45 AM

    혜경슨상님~
    저두 돼지완자 함 만들어 보려는데요
    냉동보관할때 빚은상태로 보관하나여? 아님 튀긴후 ....?
    월요일.. 즐겁게 시작하세요~

  • 14. 김혜경
    '07.6.25 9:50 AM

    조아라님, 빚어서 튀긴 후 냉동하세요.
    드시기 전에 꺼내서 해동하시구요. ^^

  • 15. 맘이
    '07.6.25 10:55 AM

    김치찌개도 아닌 김치찜도 아닌 넘 맛나 보입니다.
    입맛이 확!! 당기네요.^^ 꿀꺽
    물봉숭 색깔도 여러가지 인가 봅니다.
    친구집에는 분홍색인데. 보라색이 더 예쁜것 같아요.
    걸어 놓는것도 예뿔것 같아요. 너무 무거울라나요? ㅎㅎㅎ

  • 16. 서산댁
    '07.6.25 2:33 PM

    ㅎㅎ
    아직 점심전인데..
    김치찜 맛있어 보여서,,,
    밥 먹어야 겠어요.

  • 17. 지원
    '07.6.26 9:08 AM

    천일홍이라는 꽃 밑에 돌이 눈에 들어오네요^^
    배수로만 있으면 그곳에 꽃을 심어도 참 이쁠껏 같아요
    아니면 부레옥잠이나 연꽃같은거 띄워도 좋겠구요

  • 18. 미나리
    '07.6.26 3:50 PM

    베란다......정원 꽃이 넘넘 이쁘네요.....

    물봉숭아.....그 꽃 참 이쁘네요......

  • 19. 허연주
    '07.6.29 12:03 AM

    돼지 완자 레시피 어디서 찾을 수 있나요?

  • 20. 여울
    '07.7.5 6:49 AM

    김치찌개 혹은 김치찜이라도 충분히 맛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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