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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냉장고 뒤져 밥해먹기 1 [두부 샐러드]

| 조회수 : 14,864 | 추천수 : 206
작성일 : 2006-12-29 20:33:19


정신을 어디다가 두고 사는 지...날짜가 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습니다...쩝...
한의원에 침 맞으러 나가서 거래 은행에 들렀더니 사람이 너무 많고, 그나마 현금자동지급기는 불통이고...
그제서야 오늘은 29일에, 금요일...집에 현금도 좀 있어야하고,
1월1일날 아침에 떡국이라도 끓여먹으려면 오늘쯤 장을 보았어야 한다는 생각이 났습니다.

침을 맞으면서, 집에 가는 길에 길건너에 있는 작은 마트에라도 들러서, 뭘 좀 사야지 했었는데...
물리치료랑 침 맞는 동안 기분 좋게 한잠 자고는..아무 생각없이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1월1일은 커녕..당장 오늘 저녁은 뭘 먹어야할 지....대략난감...

냉장고를 뒤져보니, 생식용 두부 한모가 보였습니다.
요즘, 보통 두부와 연두부의 중간쯤 되는, 부드럽고 매끈해서 그냥 먹기 좋은 두부가 참 많이 나오죠?
덜렁 이 두부 한모를 갖고 뭘할까하다...
표고, 달걀, 그리고 아주 조금 남아있던 날치알 등.., 있는 재료를 총동원해서, 뭔가를 만들었는데..이름을 뭐라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샐러드라고 하기에는 채소가 부족한 것 같고, 샐러드 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이름도 없고..암튼....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예뻐서인지..오늘 가족들로부터...인기를 모았던 두부요리입니다.

재료
생식용 두부 ½모, 마른 표고 1장, 달걀 1개, 날치알 조금, 파 조금, 참기름 조금, 소금 조금, 후추 조금
소스: 맛간장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통깨 ½작은술

만드는 법
1. 표고는 미지근한 물에 담가 불린 후 채썬 후 꼭 짜서 물기를 빼놓아요.
2. 팬에 참기름을 살짝 두르고 표고를 볶아요. 볶으면서 소금 후추를 조금 넣어줘요.
3. 달걀은 흰자와 노른자로 나눈 후 소금을 조금 넣고 잘 풀어서 5분 정도 그냥 뒀다가 지단을 부쳐요.
4. 달걀지단은 가늘게 썰어요.
5. 파는 송송 썰어요.
6. 소스 재료를 섞어둬요.
7. 두부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썬 후 접시에 담고, 황색지단, 백색지단, 볶은 표고를 나란히 올린 후, 그 위에 날치알과 파를 얹어요.
8. 소스는 두부 하나하나에 한방울씩 떨어뜨리는 기분으로 올려요. 물을 타지 않은 맛간장이기 때문에 많이 뿌리면 짭니다.


이렇게 하니까...두부와 표고, 달걀지단이 은근히 잘 어울리고, 날치알 터지는 느낌까지 있어서..아주 괜찮었어요.
두부는..꼭 부드러운 생식용 두부를 이용하시구요, 연두부는 젓가락으로 잘 집기 어려우니까 피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아침에 TV를 보는데...감기에 복요리가 좋다고 하네요.
감기에 걸린 건 아니지만...걸리기 전에 먹어두는 것이 좋을 듯 해서, 냉동실의 복을 꺼내서 해동해서, 매운탕을 끓였어요.
복을 아주 실컷 좀 먹어보자고, 듬뿍 넣었더니,
매운탕이라고 하기에는 건더기가 너무 많고, 찜이라고 하기에는 국물이 너무 많은 애매모호한 매운탕!!
장을 보지 않은 후유증이 바로 나타나서..콩나물도 못넣고, 무, 배추, 대파, 표고버섯만 넣고 끓였어요.
그래도, 국물도 시원하고, 복어맛도 담백하고...
시장 안보고도..식구들이 맛있게, 배불리 먹었다면....뭐..괜찮은 거 겠죠??

그나저나..1일날 아침은 어쩌나...내일이랑 모레는 마트에 사람이 너무 많을텐데...또 냉장고를 뒤져보나, 어쩌나...^^;;
떡국떡이랑, 국물을 낼 쇠고기는 있으니까..그냥저냥...때울까 싶기도 하고, 내일 아침 개점시간에 맞춰 가볼까 싶기도 하고...
아직 갈피를 못잡았어요, 낼 아침 기분에 따라 움직일까봐요...마트에 가고 싶으면 가고,
아니면, 또 있는 재료 만 가지고 잡채나 한접시하고, 참치캔이나 뜯어서 전이나 조금 부치고...^^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코코샤넬
    '06.12.29 8:44 PM

    두부 샐러드 색감이 너무 좋아서 드시기 아까우셨을 것 같아요.
    저는 내일 아침에 여행 떠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 뵈요 *^^*

  • 2. 이은정
    '06.12.29 9:29 PM

    샘! 새해 복많이 받으시와요....

  • 3. 날날마눌
    '06.12.29 9:55 PM

    어쩜쩜...점심때 느끼한걸 먹었더니
    무지 떙기는 메뉴인데요^^

    역시 머리좋은 여자가 요리도 잘한다더니...
    있는 재료로 휼륭한 밥상차리신 아이디어에 짝짝짝!!!!

    새해 복많이 받으시구요~*

  • 4. mulan
    '06.12.29 10:36 PM

    점심때 복 먹자고 우겼는데 다들 오리 요리 먹자도 해서리.... 오리 먹었더니.... 쌤의.... 복요리가.... 흑... 너무 땡기네요. ^^

  • 5. 김윤숙
    '06.12.29 11:04 PM

    복요리를 집에서도?
    복어를 할인점에서도 파나요? 혹시 위험성은 없는지.
    어쨌든 부럽습니다. 저도 해보고싶네요.

  • 6. 강혜경
    '06.12.29 11:48 PM

    와~~
    말랑 말랑 말캉 말캉......연한 두부가 눈에 들어오네요
    사진으로 그 말랑함이 느껴집니다
    톡톡 씹히는 날치알까지..?
    역씨...샘님 솜씨네요~~
    오늘 갑자기 샘님 디카가 어떤 기종인지 궁굼해졌어요
    사진이 너무 이뻐서요...
    slr카메라를 사놓고. 항상 똑딱이로 쓰는 저로선...ㅠㅠ
    사진을 배우고싶은데...영~~~항상 그냥 똑딱이~~
    물론 렌즈도 단렌즈 하나지만요~~ㅋㅋㅋ
    샘님~~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 7. 스카이
    '06.12.30 12:41 AM

    아웅~ 예뻐요^^ 두부요리 넘 예뻐요...
    저도 내일 아침에 여행 떠나서 연휴 끝나고 82쿡에 들어 올 수 있으니...
    미리 인사드릴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 이루고 계신 소원... 내년에도 쭈욱 이어서 이루시길 바랍니다.
    선생님,.
    우리동네에 명의가 계세요..
    소아과인데..거기엔 환자가 항상 많지요..
    저역시 그 병원에 항상 택시를 타고 가야 하지만..
    거기 말고는 다른곳을 못다니겠어요...
    여자원장님이신데... 제가 너무 좋아하거든요..
    아이들을 사랑해주시고 성의와 정성으로 봐주시는게 마음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그런데 그원장님이...
    "원지가 먹으러 간 순대집 저도 가르쳐 주세요~" 하는거에요^^
    "네??...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럼 82쿡 회원이세요??"
    "호호호 아주 오래전부터 김혜경선생님 팬이였다고...
    요리책도 그분 나온책만 잡지책도 그분 나온책만 사서봐요.. 뭘해도 따라 하면 맛있다고...."
    정말.. 닭살 돋더라구요..
    세상 좁고.. 거짓말 하며 살지 못하고... 나쁜짓 하며 살면 안된다는걸 한번 느꼈네요..

    82쿡에 글을 남기지 않아도..
    항상 바라보기만 하는분들 많으리라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82쿡의 힘을 느꼈구요..
    더 반갑다고.. 우리딸 영양제를 몽땅 주시네요...^^

  • 8. 달개비
    '06.12.30 9:24 AM

    얼마나 조신하고 얌전한 두부인지....
    절로 입맛이 댕기겠는걸요.
    복찌개 미리 드셨으니 감기 걸리지 마시고
    평안한 새해 맞으세요.

  • 9. 칼라
    '06.12.30 11:11 AM

    냉장고 뒤져 만든 음식이라곤 상상이 안되게 정말 맛나보입니다.
    말랑말랑 두부,,,,신정지내며 반찬 뭘할꼬...컨닝하러들어왔다가 두부샐러드 필이 딱 꽂혔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0. 연주
    '06.12.30 10:57 PM

    선생님 어깨 조금 괜찮으세요?
    어깨 아프신 이 와중에도 희망수첩에 글까지 올리시고..ㅠ.ㅜ
    보는 저희야 좋지만.. 어깨 괜찮으셔요.

  • 11. 김혜경
    '06.12.31 9:26 AM

    연주님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많이 아팠던 건 2주전이에요. 그래도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아픈 것도 아니에요.
    기왕 침맞으러 다니는 거, 뿌리를 뽑아볼까하고, 계속 다니고 있죠.
    연주님이 걱정해주셔서 인지..오늘은 거뜬한 걸요..^^

    좋은 하루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2. 멋진그녀
    '07.1.10 11:13 AM

    좋은 정보 항상 감사합니다.

  • 13. 쿠커쿠키
    '08.6.9 6:53 PM

    요리는 배워도 끝이없는것같네요 입에서 군침이 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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