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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랜만의 별미 [쭈삼]

| 조회수 : 10,490 | 추천수 : 84
작성일 : 2006-01-07 14:55:36


음식을 하다보면, 한동안 자주자주 해먹다가 얼마후 잘 안하게 되는 음식들이 있지요?
특별히 맛이 없거나 싫어하는 식구가 있는 것도 아닌데...그 음식에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해서 못해먹는거죠.

오늘 아침 일찍 불광동 하나로마트에 가서 제수용 재료들을 사가지고 왔어요.
꼼꼼하게 메모해가지고 나가기는 했지만...돌아서 오는데...뭔가 빠진 듯 하다는..
에잇, 준비하다 모자라면 또 나오지 뭐..하는 배짱으로 돌아서 왔어요.

제수 장을 보게되면 수산물 코너에서 제일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생선이며, 낙지며, 꼬막이며 사야하니까..
오늘도 조기 3마리, 민어 3마리, 도미 3마리 사고..낙지랑 꼬막도 샀어요.
생선 손질해주기를 기다리는데 쭈꾸미가 눈에 띄는 거에요. 쭈꾸미를 언제 사다먹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

쭈꾸미를 사다가, 조금 남아있던 삼겹살과 함께 양념했습니다. 이름하여 쭈삼. 점심 메뉴였습니다.
전에는 자주 해먹었었는데..요즘은 통 안 해먹었어요.

고추장 넣고 맵게 하는 양념은 약간 달게 하는 게 맛있는 거 같아요.
고추장 고춧가루 국간장 올리고당 설탕 마늘 참기름 깨소금 후추 넣고, 채소로는 파와 양파 풋고추도 넣었어요.
식탁에 올려놓고 익혀서 먹었는데...맛있었어요. 양념이 잘 된 것 같았어요.




특히 오늘 더 맛있게 먹은 건 이 무쌈 때문인거 같아요,
몇년전 어머니 생신에 무말이는 하고 싶고...무써는 건 자신없고 해서...씻은 무를 끌어안고 정육점에 가서 썰어온 기억이 나네요. ^^
그때 이런 무쌈이 있었으면 그런 구박은 안받아도 되는데...
돈 드릴테니까 좀 썰어달라고 하니까, 돈을 어떻게 받냐며 정육점 아저씨가 궁시렁궁시렁.
무만 썰어온게 아니라 고기도 적지않게 샀는데...어찌나 투덜대시던지..ㅠㅠ

그랬는데...
참...세상 편해졌어요.
무쌈 간 잘못하면, 너무 시거나 아니면 너무 짜거나...맛을 딱 맞추기 어려운데...
게다가 맛도 여러가지가 있던데요..전 오늘 녹차고추냉이맛 사왔어요. 색이 연두빛으로 식욕을 더 자극하는 것 같았어요.
담엔 요 무쌈을 사다가 멋진 요리를 해봐야겠다는 의욕도 불끈 솟더라는...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잠오나공주
    '06.1.7 3:17 PM

    이럴수도 있는거구나.. 조회수 41에 일등에 집착하는 나..
    부르르 떨면서 로그인 해서 일등을 외치는데.. 이등은 안나타 나네요..
    쭈삼 오삼 완전 조아라 해요.
    53 수업시간에 53이란 숫자가 나왔는데 혼자 침을 꿀꺽 삼켰다는 사실..

  • 2. 뽈통맘
    '06.1.7 3:21 PM

    히히 그럼 제가 이등인가요...

  • 3. 잠비
    '06.1.7 3:35 PM

    라면으로 점심 먹었는데.... 맛있겠다.

  • 4. 그린
    '06.1.7 3:36 PM

    무쌈 위엔 얹힌 빨간 고추가 넘 귀여워요.
    꼭 태국산 쥐똥고추같이 생겼네요.ㅎㅎ
    안 그래도 입맛 없는데 쭈삼불고기 양념에 밥 비벼먹으면
    정말 맛있겠어요. 짭짭....^^

  • 5. 행복이머무는꽃집
    '06.1.7 3:48 PM

    오소소 추운 날이네요
    저녁시간이라면 맥주나 소주한잔 곁들이면 몸이 좀 다셔질까요 ㅎㅎ
    전 무쌈 집에서 닭튀길때면 꼭 준비한다는
    구절판했을때도 따로 준비하면 밀쌈모자랄때 유용하고요

  • 6. 붉은장미
    '06.1.7 3:52 PM

    저는 점심에 불고기해먹었는데,,,,이게 더 맛나겠네요

  • 7. yuni
    '06.1.7 4:02 PM

    어제 사신 접시 데뷔네요. 이뻐요, ♥♡
    저는 오늘 어쩌다보니 점심도 거르고 이제야 군고구마 하나 까먹고 82쿡에 들어왔어요.

  • 8. 달자
    '06.1.7 4:04 PM

    저 접시 사신거예요?
    예뻐요. 저도 사고싶어요.

  • 9. 최정하
    '06.1.7 4:22 PM

    맛있겠어요 접시도 예쁘구요

  • 10. 감자
    '06.1.7 4:55 PM

    정말 접시데뷔네요....이뻐요!!

    전 끼니때마다 밥하는게 왜이리 힘든지...(혼자있을때말고)
    준비하고 먹고 치우면 돌아서면 또 먹을때네요...
    예전에 엄마가 꼬박꼬박 밥 해주실때는 고마운지 전혀 몰랐어요
    당연히 먹는건 줄 알았지.....
    남이해준밥은 무조건 맛있다던 어떤 어른의 말씀이 점점 와닿을라그래요 ;;

  • 11. 가브리엘라
    '06.1.7 6:22 PM

    접시도 이쁘지만 냄비에 더 눈이 가네요.
    너무 깔끔하네요.

  • 12. 골고루
    '06.1.7 8:19 PM

    접시도 냄비도 너무 빤딱빤딱하게 빛나네요.
    너무 예뻐요...
    지방사는 서러움...

  • 13. soogug
    '06.1.7 11:19 PM

    앗~ 오늘 엠비씨 맛대맛에 오삼나왔는데...
    필~~~이 확 왔더니..
    이 저녁에 또..
    아무래도 먹어주라는 계시? ㅎㅎ
    제수 음식 준비하시는걸 보니 또 바쁘시겠어요...
    힘내시라고 얍~~~~~~(기를 불러 넣어 드렸습니당..)

  • 14. aristocat
    '06.1.8 12:15 AM

    맛있겠다~
    저 무쌈 저두 오늘 먹었어요.
    마트에서 저 무쌈보구선 요즘 사실 다이어트중인데 삼겹살 사갖고 왔다죠. -.-
    으윽, ㅋㅋ 근데 맛나요.. 녹차맛도.. 깻잎무쌈도...

  • 15. 민이맘
    '06.1.8 1:10 AM

    접시가 참 예쁘네요
    쭈삼도 맛있어보여요

  • 16. 지랍
    '06.1.8 3:50 AM

    냄비모양이 에쁘네요.

  • 17. 이영남
    '06.1.8 5:54 PM

    쭈꾸미가 땡기네요. 쩝쩝......

  • 18. smileann
    '06.1.8 8:18 PM

    색깔을 보니, 정말 맛있게 보입니다.
    제가 결혼하기 전, 불광동 토박이였는데요.^^
    안가본 지도 꽤 됐네요.
    불광동시장이며, 연신내 미도파 수퍼가 있던 시절...그립습니다.

  • 19. 핑크하트
    '06.1.10 12:18 AM

    쭈삼도 무쌈도 너무너무 맛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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