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물가가 장난이 아니던데요...고기며 생선이며, 과일이며...심지어 무 파 같은 채소까지도...
나름대로는 아주 많이 줄여서 담은거라고 생각했는데, 계산대에 서보니...참 엄청나데요...
그나마 고기는 안사고, 떡도 아직 안 맞춰서..지출할 데가 남은데다가, 조기니 쌀이니 하는 건 미리 준비해둬..지출을 덜 한건데도..
그래도 어쩌겠어요? 일년에 단 두번있는 명절인것을...
비좁은 냉장고 안에 다 넣을 수 없어서..부피 큰걸 줄이느라, 장봐서 집에 들어온 오후 3시부터 지금(11시)까지 여태 서있었어요.
나박김치 담그고 , 갈비 재우고, 동그랑땡반죽 해두고, 녹두전 속도 준비해두고...
제가 부지런해서가 아니라...숙주나물 같은거 부피가 너무 크니까, 아예 데쳐서 준비 해둔거죠.
돼지고기 다짐육 만지는 김에 동그랑땡 반죽도 해주고...
나박김치는 어차피 담가야 하는 것이고, 나박김치에 넣을 배(梨)만지는 김에 아예 갈비 양념까지 하고...
또 숙주나물 데친다고 큰 냄비 꺼낸 김에 버섯도 데쳐두고, 고사리도 삶고, 도라지도 살짝 데쳐두고...
그러다보니..여태까지 부엌에 있었답니다.
아니 그런데..그 와중에 양파빵을 굽는 건 또 뭐랍니까? 내일 아침에 식구들 먹이겠다고...부엌이 난장판인 가운데 양파빵을 구웠는데...
뭐가 잘못됐는지...실패작이라는..ㅠㅠ..빵이 부풀지 않았어요...어흑...

양파빵도 양파빵이지만...나박김치가 걱정입니다.
한 3년전까지만해도...저, 나박김치는 진짜 잘 담갔어요. 그래서 시누이들이 맛있다고 먹어줘, 막 싸주고 그랬답니다.
그런데 최근 몇년동안 번번히 실패를 해요.
정확한 원인이 분석되지는 않고 있는데..아마도 그린 스위트를 쓰기 시작하면서 아닌가 추측하고 있습니다.
나박김치는 약간 단맛이 있어야 맛있는데... 설탕을 넣으면 국물이 끈끈해지 잖아요.
그래서 보통 사카린 같은 인공감미료 개미눈물만큼 넣곤 하는데..몇년전부터 그린 스위트로 바꿨거든요.
그린 스위트는 사카린보다 훨씬 당도가 떨어져서 사카린양보다는 많이 넣어야 하는데...제가 너무 적게 넣나봐요.
그렇다고 먹을 때 설탕을 넣으면 자칫 너무 달아지거나 아니면 설탕이 녹지 않거나...
암튼 그래서 이번에는 더욱 각별하게 신경을 썼어요.
풀도 찹쌀풀 쑤고...배 무 양파에 물을 좀 넣고 갈아서 베보자기에 꼭 짠 국물도 넣고...
가끔씩 빼먹고 넣지 않는 미나리도 오늘은 잊지 않고 넣어줬고, 그린 스위트도 딴 때보다는 좀 많이 넣었고...
맛있어야 할텐데..진짜 정성껏 담갔는데...몇년동안의 실패를 만회해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