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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추석맞이 5- 나박김치 담그기

| 조회수 : 11,356 | 추천수 : 109
작성일 : 2005-09-14 23:10:02
오늘..추석 장 보러, 일산 하나로에 다녀왔습니다.
정말 물가가 장난이 아니던데요...고기며 생선이며, 과일이며...심지어 무 파 같은 채소까지도...
나름대로는 아주 많이 줄여서 담은거라고 생각했는데, 계산대에 서보니...참 엄청나데요...
그나마 고기는 안사고, 떡도 아직 안 맞춰서..지출할 데가 남은데다가, 조기니 쌀이니 하는 건 미리 준비해둬..지출을 덜 한건데도..
그래도 어쩌겠어요? 일년에 단 두번있는 명절인것을...

비좁은 냉장고 안에 다 넣을 수 없어서..부피 큰걸 줄이느라, 장봐서 집에 들어온 오후 3시부터 지금(11시)까지 여태 서있었어요.
나박김치 담그고 , 갈비 재우고, 동그랑땡반죽 해두고, 녹두전 속도 준비해두고...
제가 부지런해서가 아니라...숙주나물 같은거 부피가 너무 크니까, 아예 데쳐서 준비 해둔거죠.
돼지고기 다짐육 만지는 김에 동그랑땡 반죽도 해주고...
나박김치는 어차피 담가야 하는 것이고, 나박김치에 넣을 배(梨)만지는 김에 아예 갈비 양념까지 하고...

또 숙주나물 데친다고 큰 냄비 꺼낸 김에 버섯도 데쳐두고, 고사리도 삶고, 도라지도 살짝 데쳐두고...
그러다보니..여태까지 부엌에 있었답니다.  
아니 그런데..그 와중에 양파빵을 굽는 건 또 뭐랍니까? 내일 아침에 식구들 먹이겠다고...부엌이 난장판인 가운데 양파빵을 구웠는데...
뭐가 잘못됐는지...실패작이라는..ㅠㅠ..빵이 부풀지 않았어요...어흑...



양파빵도 양파빵이지만...나박김치가 걱정입니다.
한 3년전까지만해도...저, 나박김치는 진짜 잘 담갔어요. 그래서 시누이들이 맛있다고 먹어줘, 막 싸주고 그랬답니다.
그런데 최근 몇년동안 번번히 실패를 해요.
정확한 원인이 분석되지는 않고 있는데..아마도 그린 스위트를 쓰기 시작하면서 아닌가 추측하고 있습니다.
나박김치는 약간 단맛이 있어야 맛있는데... 설탕을 넣으면 국물이 끈끈해지 잖아요.
그래서 보통 사카린 같은 인공감미료 개미눈물만큼 넣곤 하는데..몇년전부터 그린 스위트로 바꿨거든요.
그린 스위트는 사카린보다 훨씬 당도가 떨어져서 사카린양보다는 많이 넣어야 하는데...제가 너무 적게 넣나봐요.
그렇다고 먹을 때 설탕을 넣으면 자칫 너무 달아지거나 아니면 설탕이 녹지 않거나...

암튼 그래서 이번에는 더욱 각별하게 신경을 썼어요.
풀도 찹쌀풀 쑤고...배 무 양파에 물을 좀 넣고 갈아서 베보자기에 꼭 짠 국물도 넣고...
가끔씩 빼먹고 넣지 않는 미나리도 오늘은 잊지 않고 넣어줬고, 그린 스위트도 딴 때보다는 좀 많이 넣었고...
맛있어야 할텐데..진짜 정성껏 담갔는데...몇년동안의 실패를 만회해야할텐데...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초름이
    '05.9.14 11:10 PM

    저도 나박 김치 담궈야 하는데...
    참 부지런하시네여^^

  • 2. 소박한 밥상
    '05.9.14 11:12 PM

    2등

  • 3. 저우리
    '05.9.14 11:13 PM

    저도 추석차롓상에 올릴거 내일쯤 할려구요.
    저도 혜경샘님깨 힌트와 탄력받아서 내일 나박김치를 필두(ㅎㅎ)로 이제 차례 닻 올립니다!^^

  • 4. aristocat
    '05.9.14 11:23 PM

    아아 .. 김혜경 선생님은 너무 부지런하신것 같아요!
    정말 희망수첩읽으면 추석 분위기 납니다~~! ^^ 저도 이번엔 전을 맡아서 해가기로 했는데... 모레쯤 장을 봐야지!

  • 5. 현덕맘
    '05.9.14 11:24 PM

    안녕하세요! 감기 때문에 약을 먹었더니 졸리긴 한데 잠 못 들다가
    82쿡에 들려 보았습니다.
    항상 바지런하시게 생활하시는 모습보니 존경스럽습니다.

  • 6. 감자
    '05.9.14 11:23 PM

    어제 청요리의 추억..때문에 참지못하고
    오늘 저녁은 남편과 청요리집 외식했어요 ㅎㅎㅎ

    정말 많은일 하셨네요~~~
    저야 시댁에 가서 전만 조금 부치면 되는데.....애쓰셨어요..토닥토닥

    부디 나박김치가 맛있길 바래봅니다 ^^

  • 7. 원더우먼
    '05.9.14 11:25 PM

    선생님께서는 그린스위트 넣으시는군요.
    저는 아직도 사카린을 넣어요. 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로 아주 쬐금이지만,
    넣을때마다, 몇번을 망설이게 되요.
    먹을때는 맛있어서 잊어버리게 되지만, 만들게 되면 또 가슴이 두근두근, 죄짓는 사람이 되버리네요.

  • 8. 래미안
    '05.9.14 11:53 PM

    와! 한숟가락 푸욱 떠서 먹고 갑니다. 다시와서 한 국자 떳습니다. 괜찮죠?
    선생님 명절 잘 보내세요

  • 9. 프림커피
    '05.9.15 12:20 AM

    혜경샘을 볼 때마다 맏며느리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상만 해도 어흐흑,,,,,ㅠ.ㅠ

  • 10. 똥그리
    '05.9.15 1:34 AM

    혜경샘. 나박김치 맛있게 될꺼에요. ^^
    그 와중에 양파빵까지 만드시구, 저라면 도저히 못할꺼 같은데 샘을 보면 참 놀랍다는 생각밖에는 안드네요. ^^ 여기는 사실 명절 기분 별루 안드는데 그래도 혜경샘 글 읽으니까 명절 분위기 솔솔 나네요~
    추석 잘 보내세요! ^^

  • 11. 이란
    '05.9.15 9:10 AM

    선생님 장보시는거며...물김치담그시는거 보니, 저도 어서
    장보고 명절준비를 해야 하는데...일은 또 왜 이리 바쁜지요..

    아무래도 회사일 다 끝나야 맘놓고 장볼것 같네요..
    사실 지난주 일요일에 미리미리 해두어야 할일들은
    했어야 하는데 그걸 못해서 주중에 하느냐...
    퇴근하고 매번 바뻤네요...

    어서 일도 하고 장도 봐서 추석명절 준비해야겠네요...

    우리 82가족들 모두 추석 명절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보내세요!^^

  • 12. 딸기가좋아
    '05.9.15 9:20 AM

    어휴.. 정말 대단하세요.
    전... 어흑... ㅠ,ㅠ

    참 선생님 저는 나박김치 담글 때는 향신즙을 사용하는데
    한결 국물 맛이 좋은거 같아요.
    만들기 번거로워서 그렇지. 참 요즘은 판다지요? ^^

  • 13. 김성연
    '05.9.15 9:40 AM

    명절 잘 보내시고 병나지 마세요~~

  • 14. 이수미
    '05.9.15 9:59 AM

    이날을 살기까정 추석과 설 등 명절에 따로 음식장만을 해본적이 없으니
    그나 저나 내년부턴은 해야 할것 같네요
    사위를 얻으면 적어도 인사오면 음식을 해야 하지 않나요
    이때를 대비 82나 열심히 다녀야지
    그냥 돈으로 때우는 일이 올해로 마지막일듯 으으으으 하기 싫어서 어쩌나 걱정이네요

  • 15. 모란꽃
    '05.9.15 11:06 AM

    명절 준비에 바쁘신 선생님! 거의 다 해 놓으셨네요~이젠 끓이고 부치고 굽기만 하시면 되겠어요...
    그런데, 물김치 맛은 사카린이 내주나 봐요...맛있어서 물어보면 다들 그걸 넣었대요~

  • 16. Ellie
    '05.9.15 11:56 AM

    김혜경 선생님. 너무 오래간만이라서 자판을 치는 제손이 부끄럽습니다.. 하하
    건강하시죠?
    저, 반컴백 했어욤... ( 이제 큰시험 3개 밖에 안남아서 좀 한가해요. )

    큰 명절 다가와서 인사드립니다. 늘 가정에 화목과, 가족분들의 건강을 큰 달에게 빌어 봅니다 ^^

  • 17. 안개꽃
    '05.9.15 12:02 PM

    다리 아프시겠어요..몸살 안 나셨나요?

  • 18. 오키드
    '05.9.15 1:12 PM

    해외사는 우리들은 마냥부럽습니다. 하지만 저도 제 친구가 갖다준 한국고사리
    삶을까해요. 아껴뒀든거지요. 우리도 명절기분 살려볼려고 나박김치담그고
    전부치고 할꺼예요. 82cook 만나서 반갑습니다.

  • 19. 미미맘
    '05.9.15 1:40 PM

    감미료대신 사이다 어떨까요?

  • 20. 안동댁
    '05.9.16 2:23 PM

    선생님 명절 잘 보내세요
    명절 끝나고 뵈요
    총총..

  • 21. 뿌떼
    '05.9.16 3:24 PM

    제가 보기엔 넘 맛있어보이는데요..냠냠
    추석 잘 보내세요~

  • 22. 루도비까
    '05.9.17 2:39 AM

    주인님 나박김치 비밀 하나 있습니다
    먹기 이틀전에 담아야하구요
    더운곳에서 빠른 숙성이 좋아요
    미나리와 파 살짝절인오이는 먹기 직전에
    넣어야 색감도 예쁘고 산뜻해요
    끈적해지는겄 이것이 제일 문제이지요?
    포인트는 김치가 익어서 맛이들었을때 설탕을
    넣어주면 절대로 끈적해 지는일 없담니다 맏며느리 25년 노하웁니다
    한번 해보셔요 인공감미료는 발효시키는데는 도움이 안되는것 같아서요
    한가위 힘들어도 잘지내십시요

  • 23. 클라우디아
    '05.9.17 10:02 PM

    저희는 이번에 절에서 배워온 비법으로 물김치를 담았는데 색이 아주 고와요.
    절마당에 맨드라미 곱게 피었는데 스님이 맨드라미를 뜨거운 물에 넣으면 색이 우러나온다고 그물로 김치를 담으래서 담았는데 색이 너무 곱네요.

  • 24. 채원맘
    '05.9.20 12:38 AM

    끈적임은 대파에 원인이 있지 않나요? 대파 흰부분만 쓰고 쪽파를 사용하심이 좋을 거예요.

  • 25. 림여사
    '05.9.25 1:00 PM

    제가 젤로 좋아하는김치가 바로 나박김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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