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청국장 끓여드신 분들 많죠?
네, 저희도 아침에 맛대맛 보면서 저녁메뉴 결정했었어요, 청국장으로.
TV에 나온 집, 끓이는 방법으로 끓였어요.
정말 맛있게, 밥 한공기 순식간에 비워버렸습니다.
저희 친정어머니가 좋아하지 않으셔서..자랄 때 단 한번도 먹어보지 않은 것이 바로 청국장이었습니다.
저희 친정, 지금도 안먹어요.
국민학교 5학년때만 해도 중학입시제도가 있었어요.
제가 6학년이던 여름에 중학교 입학시험이 없어졌어요.
무시험 발표가 있던 날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네요.
암튼, 국민학교 5학년때 입시때문에 과외공부를 했었어요. 물론 지금의 사교육과는 비교될 수 없겠지만, 당시에도 나름대로 엄마들의 치맛바람이 제법 거셌습니다.
저는 집근처의 다른 국민학교 선생님께 과외를 했어요. 한창 놀때 과외공부를 하는 것도 너무 싫었는데.. 선생님 댁에서는 항상 청국장 냄새가 났습니다.
솔직히 청국장, 먹으면 맛있지만..냄새는 싫어하는 사람들 많잖아요. 그때 제가 그랬습니다. 그 콤콤한 냄새가 싫어서 어찌나 과외에 가기 싫던지.
"엄마, 과외 공부가면 그 집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
어릴 때, 그 거부감 강한 냄새의 강렬한 인상...
그 때문에 kimys와 결혼하기 전까지만 해도 청국장을 먹어본 적이 없었어요.
결혼 후 청국장을 끓여달라는 kimys, 집에 냄새 배는 것이 싫어서 다용도실에 부탄가스버너 놓고 끓이곤 했어요.
먹어본 적이 없으니까, 요리책에 나와있는 대로, 쇠고기와 김치를 볶다가 국물 붓고 청국장 풀고 파 마늘 두부를 넣어 끓였어요.
그런데..끓여놓으면 kimys가 맨날 잘못 끓였다는 거에요.
청국장찌개는 청국장을 듬뿍 넣고 걸쭉하게 끓여야하는데, 된장 풀듯이 조금만 풀었으니...

자꾸 끓이니까..요새는 제법 곧잘 끓인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오늘은 진짜로 성공, 대성공이었어요.
아까 TV에서 보니까, 뚝배기에 아주 많은 청국장을 넣은 다음 호박 두부 고춧가루 넣고 멸치국물을 부어서 끓이는거에요.
그래서 저도 그렇게 해봤어요.
멸치국물 미리 내뒀다가, 뚝배기에 청국장을 거의 반덩어리쯤, 이거 너무 많은 거 아냐, 싶을 정도로 넣었어요.
그위에 느타리버섯 호박 두부 청양고추 파 마늘 고춧가루를 올리고 멸치국물을 부어서 한번 우르르 끓였어요.
콩알이 살아있는 청국장찌개가 얼마나 맛이 있던지...그동안 쇠고기 넣고 끓인 것보다 훨씬 맛이 있었어요.
이래서..TV의 요리 프로를 보는 것이 큰 공부가 된다니까요!!
날씨가 참 많이 서늘해졌죠? 지난 주말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시원해졌어요.
어제 저녁 가스불 4개를 다 켜놓고 저녁하는데도 땀 한방울 나오지 않는 걸 보니...정말 계절은 어쩔 수 없나봐요.
서늘한 날씨 탓에 찌개나 국을 끓여도 덥지 않은 이때, 청국장 보글보글 끓여서 밥 한그릇 드셔보세요. 보약이죠 뭐, 보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