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햄, 양상추 혹은 치즈, 햄, 달걀을 넣어 만든 초간단 샌드위치~~
오늘(아니 벌써 어제군요), 식빵을 다 먹어, 돌아오는 아침은 식구들에게 뭘 줄까하다가...
최근 82cook을 강타한, 그 유~~명한 양파빵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뒷북이긴 하지만...

아키라님의 원문 읽고, 비밀의 손맛 다시 한번 꼼꼼히 읽고...
그러고도 마음이 놓이질 않아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jasmine님에게 전화해서 자문까지 구하고...
그리고 시작했습니다. 식빵믹스 한봉지, 양파 베이컨 모짜렐라치즈...재료는 모두 있으니까...
제빵기에 반죽을 하는 동안 양파 베이컨 등을 준비해두었습니다.
반죽이 거의 끝나갈 무렵, 2차발효를 하기 위해 가스오븐에 불을 켰더니..그만 에러메시지가 뜨면서 점화가 안되는거에요..허걱...
며칠전, 가스불 위에 삶는 빨래 얹어놓고, 잠시 82cook에 들어왔다가 비눗물이 넘쳤는데...
그때 가스렌지의 결정적인 주요부품이 나가버려서, 물경 10만6천원을 주고 수리했었습니다.
수리 당시는 분명 오븐이 점화됐었는데..., 어쨌거나 결정적인 순간에 가스오븐이 작동을 하지 않는거에요.
가스오븐에 넣는다고 식빵틀 찾아서 닦아놨는데... 아니, 거의 끝나가는 반죽은 또 어쩌구요...
해서 부랴부랴 전기오븐에 스위치 넣어 100℃로 예열하고, 식빵틀은 전기오븐에 안들어가니까...적당한 팬 찾느라 수선을 떨고..
결국 피자팬을 찾아내, 그 사이 1차발효까지 끝난 반죽에 가스를 빼고 밀대로 밀고 해서 소를 넣어 2차발효 시켰습니다.
가스오븐의 발효기능만 제대로 됐다면...이렇게까지 신경쓰일 일도 아닌데..망치면 어쩌나 어찌 신경이 쓰이던지..
2차발효 마친 반죽위에 마요네즈를 바르고 나머지 소 얹어 200℃의 오븐에 넣었는데...와..냄새가 거의 예술이네요...^^
구워지는 동안도 안심이 되질않아, 전기오븐은 크기가 작아서 음식이 빨리되는 대신, 케이크 같은건 바닥이 좀 타는 경향을 보이죠.
또 열풍이 나오는 쪽은 먼저 익고, 그래서 중간에 한번 꺼내서 방향을 바꿔주었고,
그래도 미덥지 않아서 철망의 방향을 바꿔 주기도 하고, 또 쿠킹호일로 위를 덮어줬어요.
그러는 과정에 가볍게 손도 데어주고..꼭..표시를 낸다니까요...이렇게...안하던거 하면...
이렇게 천신만고 끝에 완성된 양파빵...바닥과 옆구리는 좀 딱딱해졌고,
반죽 위에 얹었던 치즈가 쿠킹호일에 붙어버리는 바람에 홀랑 일어나기는 했지만..그래도 너무 맛이 있네요. 보람있어요.
그런데...섭섭한 건..우리 식구들 모두 살찐다고 외면했다는 거에요....저, 상처받았잖아요.
저만 OCN의 CSI 재방송 보면서 한조각 먹었어요.
아...근데 괜히 먹었나봐요..배가 너무 불러서 잠 못 잘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