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정말 완전히 쉬었습니다. 하루 온 종일, 집에만 콕 박혀서...컴퓨터도 꺼놓고 TV만 보면서 빈둥빈둥댔어요.
현관 밖으로도 안나가봤구요...현관문, 조금만 열고 신문 들여온 것이 고작...
원래 계획은 오늘 하루 종일 원고 좀 쓰려고 했었어요.
그런데...평생 고쳐지지 않는 악습...급하지 않으면 절대로 안써진다는 그 나쁜 습관이 몸에 배어서요...
마감이 아직도 먼 탓인지 단 한글자도 못썼어요. 좀 미리미리 써두면 좋을텐데...
그런데..이렇게 소파에 누워서..하루 종일 TV만 보는게 참 어색해요...불안하구요...
뭔가 할 일이 있는데 잊고 있는 건 아닌지...머리 속을 자꾸 헤집어보고, 스케줄이 메모된 탁상용 달력을 몇번이고 다시보고...
이것도 병이죠?
너무 논 것 같아서, 저녁은 다른 날보다 30분 더 투자해서...반찬 전부 새로 해서 저녁상을 차렸어요.
지난 6월에 여름김장 했던 거..2~3일전부터 먹기 시작하는데..그 김치만 새로 한 것이 아닐뿐 전부 새반찬으로 차렸습니다.
며칠동안 계속 고기를 먹었길래..고기 생선 반찬은 모두 빼고, 소박하게 준비했어요.
쇠고기를 고추장에 볶다가 마침 냉장고 안에 있던 멸치국물 붓고 끓이다가,
감자 호박 양파 풋고추 두부 파 마늘 등 있는 야채 총출동시켜 얼큰하면서 개운하게 끓인 캠핑찌개,
달걀 2개에 동량의 멸치국물을 부은 후 소금 반작은술 정도 넣고 잘 풀어서 체에 거른 다음,
알미늄호일 덮어서 전기찜기에 20분간 쪄 연두부처럼 야들야들 부드럽게 쪄진 달걀찜,
우리쌀부침가루에 호박 양파 풋고추 썰어넣고 중불에서 노릇노릇 바삭바삭하게 지져낸 야채부침개,
볶음용 멸치를 프라이팬에 달달 볶아낸 후 간장 고추장 맛술 설탕을 바글바글 끓인 양념장을 몸에 살짝 코팅한 멸치볶음,
2003년산 매실절임 꺼내서 고추장 한큰술 넣고 무친 매실고추장무침과 잘게 자른 후 참기름과 통깨만 뿌려낸 명란젓...
이렇게 이것저것 해도..날씨가 도와주니까..할만 하네요...내일은 날씨가 어떠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