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추가 지난 탓일까요? 벌써 가을이 오려나봐요....오늘 밤...바람이 다르네요..
민소매 원피스 차림의 팔뚝에 느껴지는 바람의 맛이 바로 며칠 전과 아주 많이 달라요.
저희 집만 그런건 아니겠죠??
오늘 오후는 참..재밌게 보냈습니다.
아주 먼 나라에서 잠시 한국에 다니러온 우리 82cook식구와, 서울에 있는 또 다른 82cook 식구, 이렇게 셋이 점심 먹고 차 마셨어요.
한분과는 단 한차례 전화통화, 또 한분은 전화는 커녕 쪽지 한통 주고받아보지 못한 사이인데도...
어쩌면 그렇게 오래 사귄 선후배사이인것 같은지..
1시에 만나서 점심 먹고...찻집으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꽃을 피우다보니...5시가 훌쩍 넘어서..아쉬운 작별을 했어요.
무슨 얘기가 그리 재밌었냐고요?? 사는 얘기요...나이도 다르고 사는 곳도 다르고 환경도 다 다르지만...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비행기를 세번씩이나 갈아타고 와야 하는 곳에서 저 주신다고 가지고 오신 예쁜 빵보자기. 그곳 원주민이 수 놓은 거라는데 너무 예뻐요.
집에 돌아오자마자 식빵을 한판 구워 사진을 찍어봤는데, 빵이 예쁘질 않아 사진상태가 별로네요...ㅠㅠ

들어오면서 국은 뭘 끓이지 하고..걱정하다가..또 국없이 밥상을 차렸습니다.
어제 맛대맛에서 파인애플을 곁들인 안심구이를 보고..바로 따라하기에 들어갔죠.
저번에 막내동서가 사다준 안심에다..TV에서 본 것 처럼 간장과 맛술을 섞어서 하루 재웠어요.
오늘 저녁엔 통으로 오븐에 굽기만 하고..
마침 김치냉장고 안에서 대기중이던 파인애플 잘라서 프라이팬에 굽고...
냉동야채 꺼내서 버터에 볶고, 고기 소스는 그냥 블랙페퍼소스 꺼내 썼어요.
국은 없었지만..이만 하면 훌륭하지 않나요?
특히 안심과 파인애플의 환상적인 조화...
사실 파인애플은 돼지고기와 궁합이 맞는다고 생각하고, 폭찹이나 탕수육 같은 돼지고기요리에만 즐겨썼는데...
뜻밖에도 소고기와도 잘 어울렸어요.
요새 고기를 너무 자주 먹어서..다소 불안해져..고기는 아주 조금 먹었는데...그래도...살 걱정은 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