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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여름나기 2

| 조회수 : 9,105 | 추천수 : 82
작성일 : 2005-07-20 19:35:11
애써 덥다 소리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중인데..저절로 터져나오네요.."덥다, 증말 덥다..."라고.

친정어머니의 관절수술 후..될 수 있으면 바깥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중입니다.
부모님들이 편찮으신데...그보다 더 급한 일이 어디 있으랴...싶어서요...
아버지 병환은 완치하실 수 없는 거라..더 나빠지지만 않도록 치료중이에요.
드시고 싶다는 거 다 드시게 하고 싶고, 가시고 싶다는 곳 다 모시고 갔으면 싶지만..그게 참 여의치가 않네요.

어머니는 어머니 혼자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실 때까지...돌봐드리려고 해요.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참 힘드네요.
이틀에 한번씩 목욕탕 모시고 가는 일이..생각하면 참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실제로 해보니까...생각보다 훨씬 힘든 것 같아요.
가끔은 짜증이 밀려오는데...'그래도 내 부모니까...내가 하는게 당연하다'하고 마음을 가라앉히곤 하죠.

다행인건 시어머니께서 건강하신 거에요. 얼마나 감사한지...
친정부모님 건강이 좋질 않으신데 시어머니까지 좋지 않으시면...상상만으로도 힘이 드네요.

이 와중에...출판하자, 강의해라, 원고 좀 써라, 취재 좀 하자...하는 제의 들..다 사양하고...
오래전부터 써오고 있던 원고만 간신히 쓰는 중인데...그 몇개 안되는 원고마저도 더워서 쓸 수가 없네요...
집중이..집중이 안되요...ㅠㅠ



이런 제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우리집 kimys , 제 가슴에 불을 질렀습니다.
어디서 찾아냈는지..전국지도 한장을 꺼내들고는, 식탁 유리 밑에 터억 깔아놓더니...여행 데리고 간답니다.

우리집 kimys, 여행 무지하게 싫어하거든요.
집밖에서 자면 불편하고, 모기에 물리고, 차 밀리면 힘들고...
암튼 여행을 가지 않는 이유를 대라고 하면 101가지도 더 댈 수 있을거에요, 그 사람.
그런데 웬일로 올해는 동해안으로 여행을 간다는 거에요...8월달에...
"차를 가지고 갈까?"(자기는 운전할 줄 도 모르면서..^^;;), "비행기 타고 갈까?" (항공사 파업이 타결됐던가?? 표는 구할 수 있고?? )
이리저리 궁리중인 사람에게 찬물 끼얹기 싫어서..응응 대답만 하고, 몰래 혀를 낼름 했네요..'여행 퍽이나 잘도 가겠다'..하며...

그런데... 저렇게 지도를 깔아놓으니...정말 여행가고 싶어요... kimys랑 둘이 여행 가본게 그언젠지..기억도 가물가물해요...ㅠㅠ
지금 당장 원고 두 꼭지 써서 넘겨야하는데...가슴에 바람이 들어..한자도 안써집니다...
써야하는 원고 대신...저 지도 쳐다보며....이곳 저곳...가는 길을 손가락으로 짚어보고 있습니다.

암튼..이래저래..올 여름나기가 만만치는 않네요...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영혼의숲
    '05.7.20 8:09 PM

    오랜만의 일등이네요.
    여행 꼭 다녀오세요.
    가고싶을 때 가는 것이 참 즐거움입니다.
    다들 건강하세요 ^_^;;

  • 2. 미운오리
    '05.7.20 8:16 PM

    간만에 순위에 올랐네요
    이왕이면 세계지도를 깔아놓으시지^*^

    전 장롱면허가 16년째이고, 운전을 별로 하고싶지도 않았거든요
    그런데, 요새 아빠가 자꾸 편찮으시니까 운전을 배우고 싶은 맘이 막 생겨요
    시간 여유있는 저라도 모시고 다니고 싶어서요...,

    지금이라도 배울까? 했더니
    남편이 아프신거보다 제 차 타고다니는게 더 위험할거라고 해서 참고있어요 ㅡ,.ㅡ

  • 3. beawoman
    '05.7.20 8:30 PM

    포항에 오세요. 포항 근처 동해안은 두루두루 모실 수 있어요
    선생님 오시면 저 바로 휴가 들어갑니다.
    코스잡으실 때 꼭 참고하세요

  • 4. 금땡이
    '05.7.20 8:52 PM

    저두 여행가구 잡네요...근데 이번 여름에 남친이 휴가가 읍어진 관계로 아마 못갈꺼 같기두 하구요..그래도 반신반의하면서 기대는 하고 이써요~;;;;

  • 5. 어중간한와이푸
    '05.7.20 8:59 PM

    그러세요... 꼭 다녀오세요.
    갈려면 해외 여행이나 가야지 생각 했었는데,
    학교때 다 다녀 본곳이고, 예전에 부모님 따라 갔다 온 곳이어도
    나이가 들어가니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다른 모습들이 들어 오더군요.
    천천히... 힘들면 쉬어 가며... 여기다 싶음 멈춰가며 그렇게 다녀 보세요. 행복하다 느끼면서요.^^

  • 6. 석두맘
    '05.7.20 9:08 PM

    ^^ 전 몇일전 월차 내고 다녀왔어요 휴가
    신랑이 몇일전 갑자기 회식하고 늦게와선 빙글빙글웃더니 휴가떠나기 이틀전 우리 태국다녀오자데요
    그렇게 가자그럴땐안가더니..
    ^^ 선생님도 휴가 잘다녀오세요..
    전 진짜 휴가땐 아마 시댁에 가있을것같아요..

  • 7. 코발트블루
    '05.7.20 10:08 PM

    저도 남편이 운전을 안해서.... 옆에서 엄청이래라 저래라 해서 괴롭지만... 그래도 운전수대접은 엄청극진하게 해줍니다..ㅋㅋ

    여행은 벼르다보면 힘든거같아요 그냥 암 생각 없이 떠나야지... 얼마전부터 사람들이 잘안가는 오지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언제나 떠나게 될지 ....

    맘껏자유로울수있는 좋은여행 하시기 바랍니다 ^^

  • 8. Terry
    '05.7.20 11:21 PM

    꼭 다녀오세요.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푸셔야지만 부모님께도 더 잘 해 드릴 수 있쟎아요.

    전라도 지역으로 미식여행이라도 다녀오시길.... (바닷가는 사람 많고 차 밀릴 것 같아서. )

  • 9. 규망
    '05.7.21 7:48 AM

    저랑 처지(?)가 너무 비슷하세요^^
    친정어머니 수술후에 침대에서 주무시다가
    연로하신 아버지 물컵떨어뜨리는 소리에 놀라 잠결에 침대에서 떨어지셔서 얼마전에는
    CT도 찍고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어요.
    저도 대중교통 이용하실때까지 도와드리려고 하는데
    사실 좀 힘드네요.
    육개월은 지나야 한다고 하지요
    아버님은 많이 안좋으신가요?
    지난 번에 얼핏 얘기 비추셨을 때 노인성 질환이신가? 했는데....
    저의 사십대 후반과 오십대는 양쪽 어른 뒷바라지로 보내야 할 것 같아요.

  • 10. 야난
    '05.7.21 9:24 AM

    쌤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셔야
    주위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환한 마음으로 대하지 않을까 싶네요. ^^*
    희노애락은 "나" 로부터 비롯되잖아요.
    가까운 곳이라도 다녀 오세요.

    집 안 공사가 어느정도 마무리되어서 이제사 한시름 놓이네요.
    오늘도 덥다네요. 건강 조심 하세요. ^^*

  • 11. 분홍공주
    '05.7.21 9:27 AM

    안그래도 샘 책을 보면서 남편분이 운전을 못한다? 안한다?....아무튼
    샘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을까 싶더군요
    울신랑이 운전을 못하거든요...ㅉㅉㅉ
    전 연애할때 신랑집에 바래다 주는거 힘겨워서 제가 결혼하자구 했다니까요...ㅎㅎㅎ
    근데 그건 제인생의 크나큰 실수(ㅎㅎㅎㅎ)
    평생 신랑의 운전기사가 될줄이야....
    샘 다음책에는 운전못하는 신랑의 와이프에 대해.....좋은글 한번 부탁드려요...ㅎㅎㅎ

  • 12. 연주
    '05.7.21 9:52 AM

    저도 이 지도 보니 맘이 막~~ 설레네요 ^^*
    여름에 가까운 곳에라도 두분이서 다녀 오세요.

  • 13. 소금별
    '05.7.21 10:04 AM

    여행~~~~~~~~~ 댕겨오세요..

    저두 담주엔 휴가라서리 경주에 친정부모님 모시고 댕겨올까 합니다...
    요즘 너무나 바쁜 일정을 그 힘으로 버티고있죠..

    샘~~ 더위 조심하시구요.. 여행 꼭 가세요~~

  • 14. june
    '05.7.21 10:10 AM

    헉.. 전 집정리하다 지도 한장 발견해서 나갈때 가져 갈려고 숨켜 두었어요 ^^;;
    날씨가 더워지니 여행을 가고 싶긴 한데... 가는것도 문제네요.

  • 15. 이창희
    '05.7.21 11:01 AM

    저도 102가지 이유있는 방콕형인데요
    어쩔때는 가고 싶어요
    이나이에 단둘이서만요

  • 16. 유키
    '05.7.21 11:22 AM

    전 샘님 식탁만 보면 군침이 흘러서,,,,
    저 경빈마마님댁 매화지요, 6인용이 너무 갖고 싶었는데,
    제가 찾았을때는 4인용밖에 없어서 , 눈물을 머금었었는데...
    4인용이라도 살것을,,,, 정말 탐나요,,, 식탁

  • 17. Siesta
    '05.7.21 2:10 PM

    대명콘도 예약해드릴께 다녀오세요, 혜경샘
    대명관광인가 타고 가면 운전 안하셔도 되고
    비발디파크에서는 리조트 단지가 커서 거기서 쉬다 오셔도 좋은데요
    혹시 가고 싶은 날짜 있으면 저한테 물어보세요
    www.daemyungcondo.com

  • 18. 달개비
    '05.7.21 5:43 PM

    여행 다녀 오세요.
    모처럼 kimys님 분위기 잡을때 응해 주셔야지요.
    그나저나 글 읽으며 두분 모습 상상하니...웃음이 묻어 납니다.ㅎㅎㅎ

  • 19. 지니야
    '05.7.22 12:04 AM

    왠지 모를 헛헛함이 느껴지는 것 왜일까요?
    ...모르겠당...
    친정어머님께서 편찮으시다니,,,
    빨리 완쾌되시길 기도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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