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랜만에 찌개 끓이다!! [저녁 밥상]

| 조회수 : 12,080 | 추천수 : 89
작성일 : 2005-08-09 19:43:40


오늘은...정말 완전히 쉬었습니다. 하루 온 종일, 집에만 콕 박혀서...컴퓨터도 꺼놓고 TV만 보면서 빈둥빈둥댔어요.
현관 밖으로도 안나가봤구요...현관문, 조금만 열고 신문 들여온 것이 고작...

원래 계획은 오늘 하루 종일 원고 좀 쓰려고 했었어요.
그런데...평생 고쳐지지 않는 악습...급하지 않으면 절대로 안써진다는 그 나쁜 습관이 몸에 배어서요...
마감이 아직도 먼 탓인지 단 한글자도 못썼어요. 좀 미리미리 써두면 좋을텐데...

그런데..이렇게 소파에 누워서..하루 종일 TV만 보는게 참 어색해요...불안하구요...
뭔가 할 일이 있는데 잊고 있는 건 아닌지...머리 속을 자꾸 헤집어보고, 스케줄이 메모된 탁상용 달력을 몇번이고 다시보고...
이것도 병이죠?

너무 논 것 같아서, 저녁은 다른 날보다 30분 더 투자해서...반찬 전부 새로 해서 저녁상을 차렸어요.
지난 6월에 여름김장 했던 거..2~3일전부터 먹기 시작하는데..그 김치만 새로 한 것이 아닐뿐 전부 새반찬으로 차렸습니다.
며칠동안 계속 고기를 먹었길래..고기 생선 반찬은 모두 빼고, 소박하게 준비했어요.

쇠고기를 고추장에 볶다가 마침 냉장고 안에 있던 멸치국물 붓고 끓이다가,
감자 호박 양파 풋고추 두부 파 마늘 등 있는 야채 총출동시켜 얼큰하면서 개운하게 끓인 캠핑찌개,

달걀 2개에 동량의 멸치국물을 부은 후 소금 반작은술 정도 넣고 잘 풀어서 체에 거른 다음,
알미늄호일 덮어서 전기찜기에 20분간 쪄 연두부처럼 야들야들 부드럽게 쪄진 달걀찜,

우리쌀부침가루에 호박 양파 풋고추 썰어넣고 중불에서 노릇노릇 바삭바삭하게 지져낸 야채부침개,

볶음용 멸치를 프라이팬에 달달 볶아낸 후 간장 고추장 맛술 설탕을 바글바글 끓인 양념장을 몸에 살짝 코팅한 멸치볶음,

2003년산 매실절임 꺼내서 고추장 한큰술 넣고 무친 매실고추장무침과 잘게 자른 후 참기름과 통깨만 뿌려낸 명란젓...

이렇게 이것저것 해도..날씨가 도와주니까..할만 하네요...내일은 날씨가 어떠려는지...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트리
    '05.8.9 7:44 PM

    일등인가요 달걀찜 예술입니다

  • 2. namu
    '05.8.9 7:48 PM

    아~~~배고프다ㅡㅡ;;;

  • 3. 비타민
    '05.8.9 7:51 PM

    진짜.. 딱 연두부 같은 달걀찜.... 살살 녹을것 같아요....

  • 4. 안나푸르나
    '05.8.9 8:02 PM

    선생님댁 반찬 너무나 맛나게 보여요.
    82쿡 만들어 주신덕분에 이번 서울 나들이때 좋은 분들 많이 만났어요.
    참 감사합니다..항상 건강 하시구요 행복 하세요.

  • 5. 미운오리
    '05.8.9 8:02 PM

    그런데, 전요 계란을 체에 거른는게 잘 안돼요
    체에 걸쳐놓으면 거의 밑으로 떨어지는게 없던데요
    뭐가 잘 못 된거죠?

  • 6. 돼지용
    '05.8.9 8:41 PM

    정말 새 반찬으로 식탁 차린게 언젠지 모르겠습니다.
    반성합니다.
    내일쯤은 반성의 결과가 나와야할텐데...
    울 식구들이 불쌍해요.

  • 7. 원추리
    '05.8.9 8:42 PM

    제 달걀도 미운오리님처럼 잘 빠져나오지 않아서 땀나게 하더라구요.
    구멍이 성근 체로 해봐야하는건가요?
    부침개도 바삭하게 보이는게 침 넘어 가는군요 ^^

  • 8. 영서맘
    '05.8.9 8:41 PM

    소박하지만 맛있어 보여요.
    특히 야채부침개 먹고싶어요..

  • 9. 감자
    '05.8.9 8:51 PM

    요런밥상 너무 그리워요~~
    전이 넘 노릇하니 바삭해보여서 녹두전인줄 알았어요

    아! 맛있겠땅~

  • 10. bona
    '05.8.9 9:11 PM

    아 `` 찜기사서 달걀찜 해 먹구프다...

  • 11. okbudget
    '05.8.9 9:17 PM

    덥지만 거꾸로 전 열심히 요리하고 있습니다.
    개학하면 우리딸 맛있는 밥먹기 힘들것같고,
    남편 바빠져서 내식탁 외로워 질까봐~
    어제 낮에는 로제소스 스파게티, 저녁엔 선생님이 선보이셨던 가지두반장볶음
    오늘은 두부덧밥, 내일은?????????,

    82cook 따라하기 선수 입니다.

  • 12. 김혜경
    '05.8.9 9:34 PM

    미운오리님...달걀에 소금을 넣고 풀어서 잠시 놔두세요..왜..달걀이 삭는다고 하잖아요..
    잠시 놔뒀다가, 굵은 체에 내리세요..체가 너무 고우면...체 아래로 안 빠져나와요..

  • 13. 메밀꽃
    '05.8.9 9:34 PM

    전 이런 밥상이 좋아요.
    마지막 찌개를 언제 끓였는지 생각도 안나네요..
    요샌 설렁탕,해장국 사다놓고 밥만해서 준답니다.
    슬슬 식구들한테 미안해 지네요...더위 지나면 국도 끓이고 찌개도 끓여줄 거예요(과연 할까??) ^^*

  • 14. 이수 짱
    '05.8.9 10:09 PM - 삭제된댓글

    배고파요...ㅠ.ㅠ
    너무 맛있게 보여요...다~
    특히 캠핑찌개랑 야채부침개...
    요새 다이어트한다고 부침개랑도 안친하고 매운 찌개랑도 안 친하다 보니
    그들이 그리워지네요...ㅠ.ㅠ

  • 15. 부지런맘
    '05.8.9 10:24 PM

    목숨ㅠㅜ.......... 세훈는 따뜻한 밥을 먹는 아이들의 모습만 봐도 행복하지 않나?

  • 16. apeiron
    '05.8.9 11:20 PM

    찌게 담긴 그릇이 탐나네요...
    급하지 않으면 안 써진다... 그 기분 알 꺼 같아요...
    왠지 미적대고... 미리 해야지 싶지만... 나 몰라라 딴청하고...
    저도 그런 편... :)

  • 17. 미운오리
    '05.8.9 11:27 PM

    그렇군요....
    전 아주 기본적이고 상식적이어서 남들이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젤 헷갈려요
    그런데 집에 굵은 체는 없는데, 하나 사야겠네요
    멸치 국물 내린 것도 있으니 한번 해 봐야 겠어요
    제가 넘 좋아하는 음식이라, 포기가 안되네요;;

  • 18. 그린
    '05.8.9 11:38 PM

    음... 저도 체가 너무 고운 탓인지 달걀 한 번 거르려면
    버리는 게 더 많다는...ㅡ.ㅡ
    굵은 체를 준비해야겠군요.^^
    오늘 샘댁 밥상은 유난히 입맛 돋구네요.ㅎㅎ

  • 19. 나루미
    '05.8.10 1:15 AM

    달걀찜 보기만해도 부드러움이 느껴져요...
    캠핑찌개 맛있어보여요..
    친구들과 호호불며 나눠먹던 추억이 절로 생각나네요..

  • 20. 김성연
    '05.8.10 8:14 AM

    예리한 이스케이프님... 다시 가서 확인했는데 꺠진거 같네요~~ㅋㅋ

  • 21. 선물상자
    '05.8.10 8:36 AM

    와~ 정말 정갈한 밥상이네요.. ^^*

  • 22. 야난
    '05.8.10 10:21 AM

    달걀찜!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된 달걀찜을 안했는데,
    오늘은 제대로 한 번 해 볼게요.(반성 ^^;;;)

    저두 찌개그릇을 한참 들여다 봤어요.
    원래 그런건지....(갸우뚱)
    달을 가리키는데...손가락만 쳐다 보는 야난.^^:::

  • 23. 은사양
    '05.8.10 12:03 PM

    저렇게 제대로 갖춰 놓고 밥 먹어본지가 언제인지 기억에 없습니다-_-;;;

  • 24. 웨딩마술사
    '05.8.10 12:15 PM

    노릇노릇....맛나겠다...
    비가오는 오늘 메뉴로 딱이네용...
    일하는 저로서는 그림...떡..ㅠㅠㅠ

  • 25. 고티
    '05.8.10 2:07 PM

    샘책에 있는 전저렌지 이용한 달걀찜 해봤걸랑요
    간단하고 쉽고 잘되고 쓸만하던 걸요^^

  • 26. 울라라
    '05.8.10 3:25 PM

    질문해도돼요? 달걀의 비린내 없애는데 뭐 넣으라고 했었죠? 음식에 재주가 없으니 자꾸 까먹어요-_-;

  • 27. 김혜경
    '05.8.10 9:46 PM

    울라라님..설탕이요..아주아주 쬐끔 넣으세요..

    야난님 김성연님 이스케이프님...그릇 깨진 거 아닌데요..색이 부분적으로 좀 진해서 그렇게 보이나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9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3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9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6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1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85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