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어머니의 관절수술 후..될 수 있으면 바깥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중입니다.
부모님들이 편찮으신데...그보다 더 급한 일이 어디 있으랴...싶어서요...
아버지 병환은 완치하실 수 없는 거라..더 나빠지지만 않도록 치료중이에요.
드시고 싶다는 거 다 드시게 하고 싶고, 가시고 싶다는 곳 다 모시고 갔으면 싶지만..그게 참 여의치가 않네요.
어머니는 어머니 혼자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실 때까지...돌봐드리려고 해요.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참 힘드네요.
이틀에 한번씩 목욕탕 모시고 가는 일이..생각하면 참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실제로 해보니까...생각보다 훨씬 힘든 것 같아요.
가끔은 짜증이 밀려오는데...'그래도 내 부모니까...내가 하는게 당연하다'하고 마음을 가라앉히곤 하죠.
다행인건 시어머니께서 건강하신 거에요. 얼마나 감사한지...
친정부모님 건강이 좋질 않으신데 시어머니까지 좋지 않으시면...상상만으로도 힘이 드네요.
이 와중에...출판하자, 강의해라, 원고 좀 써라, 취재 좀 하자...하는 제의 들..다 사양하고...
오래전부터 써오고 있던 원고만 간신히 쓰는 중인데...그 몇개 안되는 원고마저도 더워서 쓸 수가 없네요...
집중이..집중이 안되요...ㅠㅠ
![](http://www.82cook.com/2005/0720-1.jpg)
이런 제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우리집 kimys , 제 가슴에 불을 질렀습니다.
어디서 찾아냈는지..전국지도 한장을 꺼내들고는, 식탁 유리 밑에 터억 깔아놓더니...여행 데리고 간답니다.
우리집 kimys, 여행 무지하게 싫어하거든요.
집밖에서 자면 불편하고, 모기에 물리고, 차 밀리면 힘들고...
암튼 여행을 가지 않는 이유를 대라고 하면 101가지도 더 댈 수 있을거에요, 그 사람.
그런데 웬일로 올해는 동해안으로 여행을 간다는 거에요...8월달에...
"차를 가지고 갈까?"(자기는 운전할 줄 도 모르면서..^^;;), "비행기 타고 갈까?" (항공사 파업이 타결됐던가?? 표는 구할 수 있고?? )
이리저리 궁리중인 사람에게 찬물 끼얹기 싫어서..응응 대답만 하고, 몰래 혀를 낼름 했네요..'여행 퍽이나 잘도 가겠다'..하며...
그런데... 저렇게 지도를 깔아놓으니...정말 여행가고 싶어요... kimys랑 둘이 여행 가본게 그언젠지..기억도 가물가물해요...ㅠㅠ
지금 당장 원고 두 꼭지 써서 넘겨야하는데...가슴에 바람이 들어..한자도 안써집니다...
써야하는 원고 대신...저 지도 쳐다보며....이곳 저곳...가는 길을 손가락으로 짚어보고 있습니다.
암튼..이래저래..올 여름나기가 만만치는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