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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돌이 필요한...[시금치 키슈]

| 조회수 : 11,775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01-06 21:21:07

어제...돌이 필요한 요리를 하려고 돌을 샀다고 하니까 많이 궁금해하셨는데요..
제가 산 돌은 5천원짜리!
바로 이거, 타르트 누름돌이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이거 구하기 어려웠어요.
검색해도 잘 안나오고, 베이킹 재료 파는 사이트 이곳저곳 뒤지다가 발견하곤 바로 클릭했지요. ^^


왜 이게 필요했는지는 잠시후 아실 수 있어요.



그동안,
제가 만들고 싶었으나 마땅한 레시피를 구하지 못해서 몇년동안 미뤄뒀던 음식은,
프랑스 가정식이라는 키슈입니다.






이건 2007년 한 식당에서 먹었던 건데요,
그곳에서는 그냥 오믈렛이라 불렀는데, 키슈에 가까웠어요.


 




이것 역시  2007년 프랑스 가정식을 한다는 강남의 한 식당에서 먹은 건데요,
브런치 메뉴로 딱이었습니다.

이걸 먹어보고는 꼭 해보고 싶었는데, 우선은 거죽을 만들 자신이 없었습니다.
외국 요리책에서 레시피를 찾긴 했으나 거긴 이 거죽은 파는 제품을 쓰라는 거에요. 그래서 포기...

그러던 참에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요리책을 찾아서 따라 해봤는데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제가 생각했던 그 맛은 아니어서 좀 실망스러웠어요.
일반 거죽 부분이 제가 생각했던 것이  아니었어요.
제 머릿속의 그것은 빵에 가까운 것인데..오늘 완성된 것은 과자에 가까웠어요.
이렇게요..






울 아들은 먹어보더니, 아주 괜찮다며,
치즈는 들어간 것 같으나 느끼하지 않고 브런치 메뉴로 좋을 것 같다고,
책을 보더니, 책하고 똑같이 만들었다고  한마디 해줘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 같아요.
왜냐면 보통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 아니거든요.

우선 반죽을 합니다.
박력분 200g에 버터 100g, 달걀노른자 1개, 소금 후추 조금을 넣어 반죽을 합니다.
반죽은 어렵지않습니다. 그냥 밀폐용기에 넣고 마구 흔든 후 냉장고 안에 30분 정도 넣어두면 됩니다.

그 다음에는 반죽을 밀어서 타르트틀에 담은 후 포크로 콕콕 찔러줘요.
그래야 익는 과정에서 부풀어 오르지 않아요.




이렇게요.
그리고나서 유산지를 깔고, 바로 그 돌을 올려줍니다.





이렇게요.
180℃로 오븐을 예열한 후 15분간 구워주고,
이 돌을 제거해준 후 5분더 구워줍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구워지고 나면 요기에 달걀노른자를 꼼꼼하게 발라줍니다.

 

 



이 과정은 나중에 소스를 붓는데 이 소스가 거죽에 스며들지 말라고 하는거라네요.
책에 따르면요.


요렇게 거죽이 준비됐다고 끝은 아닙니다.
저는 오늘 시금치와 양송이를 넣어보고 싶었어요.

시금치 100g, 양송이 100g, 베이컨 50g, 모짜렐라 치즈 100g도 준비합니다.
베이컨을 잘게 썰어서 볶다가 시금치와 양송이를 넣어서 볶아줍니다.





이렇게 볶은 채소를 구워놓은 껍질에 담고,
그 위에는 모짜렐라 치즈를 얹어줍니다.






모짜렐라치즈만 얹으면 끝이 아니라,
이 위에 달걀 1개, 우유 50㎖, 생크림 50㎖, 소금, 후추를 넣은 소스를 부은 후,
다시 180℃로 예열된 오븐에서 더 굽는데요,
책에는 25분 구우라고 했는데 저는 15분만 구웠습니다.
윗부분이 너무 구워지는 것 같아서요.

이렇게 5년이상 별러온 키슈를 완성했습니다.



오랜 숙제를 한 듯하지만,
제가 찾던 그 맛이 아니라...다시 책을 뒤져봐야할 듯 합니다...ㅠㅠ...
제가 찾던 건 달걀이 많이 들어간 그런 거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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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큰바다
    '12.1.6 9:29 PM

    생소한 메뉴지만, 맛있어 보여요.
    식감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요.
    어제 저희들의 상상들이 우스워요.
    고급 요리네요.
    찾아 봐야지,,,

  • 김혜경
    '12.1.6 9:49 PM

    ㅋㅋ..
    어제. 이 돌이라고 말씀드릴까 하다가..
    오늘 보시라고 꾹 참았습니다...^^

  • 2. 블루베리
    '12.1.6 9:37 PM

    저는 콩을 얹어서 구웠는데 저런 돌도 있군요.
    저는 주로 햄,파,시금치,버섯,피망을 넣고 구워요.토마토 잔뜩 넣고 구울때도 있구요.
    제가 좋아하는 아침 식사예요.

  • 김혜경
    '12.1.6 9:49 PM

    거죽은 어떻게 만드세요??
    좋은 레시피 있으세요??

  • 3. now
    '12.1.6 9:41 PM

    저 미국에서 공부할 때 학교식당 메뉴 중에서 가장 제 입맛에 맞아 자주 먹었습니다.
    거기서는 주로 브로컬리를 넣고 했어요.
    계란과 치즈 맛이 묘하게 어우러지고 느끼하지 않으면서 부드러웠습니다.
    신세* 백화점 강남점 지하 에서 조각으로 팔기도 하더군요. 그건 아직 안 사먹어 보았습니다.
    아뭏든 무려 20년전에 먹었던 기억이 다시 떠 올라 반가와 댓글 달아봅니다.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것인지 몰랐네요

  • 김혜경
    '12.1.6 9:49 PM

    제껀..달걀이 적게 들어간 것 같아요...

  • 4. jinny
    '12.1.6 9:52 PM

    갠적으로 좋아하는 음식이라 반갑네요..
    거죽이 좀 얇게 된거 같은데... 그래도 완전 휼륭하십니다
    꼭 성공하시리라 믿습니다...ㅎㅎㅎ

  • 김혜경
    '12.1.6 9:58 PM

    거죽이 더 두꺼우면 너무 과자같지않을까요?
    혹시 약간 빵기분이 나는 반죽 레시피는 모르세요??
    좋은 레시피있으면 소개시켜주세용~~

  • 5. 미나
    '12.1.6 10:24 PM

    저도 키쉬 좋아해서 가끔 콜린님 레서피로 해먹곤 하는데요.
    에멘탈치즈를 쓰는데 위에 얹지않고 달걀물에 섞어서 부어 구워요.
    치즈를 위에 얹으면 금방 색이 나버릴거에요.
    호일을 씌워서 익히다가 벗기셔야 하실듯 하네요.

  • 김혜경
    '12.1.6 11:26 PM

    아..달걀물에 치즈를 섞는 방법도 있네요.
    담에 만들때 꼭 참고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6. shining
    '12.1.6 11:35 PM

    와 이 돌이었군요. 너무 어려운 문제였네요. ㅎㅎㅎ
    그런데 무쟈게 손이 많이 가는 요리네요.
    저는 먹어 본 적 없는 음식이라 어떤 맛일까 궁금해요. : )

  • 김혜경
    '12.1.7 12:06 AM

    네..손이 너무 많이 가요..
    제가 상상했던 그 이상으로...ㅠㅠ...

  • 7. 크림티
    '12.1.6 11:37 PM

    키쉬 로레인, 한국 나이로 치면 초등 6학년인 제 딸이 얼마전에 학교에서 만들었다면서 가지고 왔더라구요.
    영국은 그게 기본 음식중 하나니까 학교에서 실습했나 보더라구요.
    직접 만드신 키쉬 시금치가 들어가서 색도 이쁘고 너무 맛있어 보여요.

  • 김혜경
    '12.1.7 12:07 AM

    아,,영국에선 초등학생들이 실습으로 하는 군요..
    키쉬 로레인은 어떤 맛일지 궁금해요...^^

  • 8. bigi
    '12.1.6 11:56 PM

    겨울에 자주 해먹어요.
    속 재료는 감자랑 베이컨이나 햄이랑 볶아서 넣기도하고 어떨때는 브로컬리도 넣어주기도 하구요.
    전 게을러서 그냥 파이쉘파는거에 재료 몽땅 넣고 계란+우유+생크림(칼로리때문에 우유로 자주대체해요) 섞은거 넣어준 다음, 위에 슈레드치즈 넣고 구어줘요.
    아침으로 한쪽씩 데워주면 잘 먹고 속도 든든하더라구요.

    제껀 화씨로 425도 40-45분 씩 구어야하는데 위가 저렇게 안되거든요.
    레서피를 보니까 제껀 좀 양이 많기는 하네요, 계란이 세개 들어가요. 그래서 시간이 긴걸까요?

  • 김혜경
    '12.1.7 12:08 AM

    한국에도 파이쉘 파는 게 있는 지 모르겠어요.
    있으면 참 쉽게 해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9. 놀란토끼
    '12.1.7 12:30 AM

    아하 이러음식도 있었네요-^^
    선생님 돌 덕분에 새로운 음식하나 알게 되었습니다 ^^*~~

  • 김혜경
    '12.1.7 9:45 PM

    ^^, 유럽의 가정식인가보더라구요.
    파는 곳을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지만요..

  • 10. 삶의향기
    '12.1.7 11:52 AM

    신기하네요. 이렇게 맛있는 이쁜 음식도 만들수 있다니........^^

  • 김혜경
    '12.1.7 9:46 PM

    이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11. HighHope
    '12.1.7 12:31 PM

    저도 키쉬로레인 무척 좋아해요.
    시금치를 넣서도 한번 해 먹어보고싶어요.

    지금도 판매하는지 모르겠지만 냉동생지 서울식품 생지코너에서 파이지로
    한번 검색 해 보세요.
    방산의신상회에서도 판다고 들었어요.

    한남동의 댄디 슈퍼 (02-796-2390) 또는 Haddon 마켓 (794ㅡ0511)에서
    가끔씩 Pillsbury 재품 큰사이즈로 가끔식 나올때 있으니 전화 해보세요.

    선생님 키쉬 너무 맛나 보여요.
    굳이 파이쉘 찿으시느라 고생 안하셔도 될듯싶어요.^^

  • 김혜경
    '12.1.7 9:46 PM

    그래도 파이쉘 있으면 참 편할 것 같아요.
    방산시장에 한번 떠야겠어요.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방산시장에서 헤매지않아도 될 것 같아요.

  • 12. 딤섬
    '12.1.7 1:39 PM

    저도 키쉬 너무 좋아해요.
    제가 사는 곳에는 커피전문점에서 한조각씩 사서 먹을수 있어서
    굳이 안 만들었는데
    저도 키쉬 한번 만들어 보는게 큰 꿈이예요.
    커피랑 한조각 먹으면 정말 든든해요.

  • 김혜경
    '12.1.7 9:47 PM

    아....그 커피전문점이 어딘지....

  • 13. 심마니
    '12.1.7 6:44 PM

    저 파이셸에 버터 대신 lard, 한국에서는 아마도 굳기름이라고 하나요?
    소기름이나 돼지 기름 같이 굳은 형태의 기름을 썼던 것 같은데 (미국에서)
    그리고 돌이 없어도 쌀을 올려 놓고 굽곤 했어요.
    한번 구으면 쌀이 누렇게 변색되서 먹지 못 하지만 대신 두고두고 여러번 쓰니까요.
    참 그리고 쓰신 팬이 타르트 팬인데 아마도
    파이팬을 쓰셔야 하지 않을까. 더 깊은 팬이죠.
    선무당이 사람잡는 소리 한 거 아닌가 하네요.;;;

  • 김혜경
    '12.1.7 9:47 PM

    아니에요, 옳으신 말씀이에요.
    그러지않아도 다음에는 파이팬에 구워야겠다 했어요.

  • 14. 하늘
    '12.1.7 7:08 PM

    제가 가지고 있는 키슈레시피 쪽지로 보내드릴께요. 입맛에 맞으셨으면 좋겠는데...

    몇 년전 쿠킹클래스 처음 들을때 배운 요리중 한 가지랍니다. 선생님의 키슈를 보니 저도 조만간 해 봐야겠어

    요.

  • 김혜경
    '12.1.7 9:48 PM

    쪽지 고맙습니다.
    잘 간직했다가 유용하게 써볼께요.

  • 15. silvia
    '12.1.7 8:07 PM

    외국에 계신 분들 중에 레시피 괜찮은 거 검색하셔서... 좀 올려 주심 좋지 않을까... 생각이 되어요.

    근데 선생님이 만드신 것도 정말 맛나 보여요.. 포크 들고 바로 달려 가고 싶은 맘이에요 ㅋㅋㅋ

    저도 한 번 찾아보고.... 시도해 봐야 겠어요..

  • 김혜경
    '12.1.7 9:48 PM

    아..벌써 여러분이 레시피 보내주셨구요..
    저도 영어 요리책에서 하나 찾아뒀어요. 고맙습니다.

  • 16. shortstreet
    '12.1.7 9:28 PM

    키쉬 진짜 맛있어 보이네요..색깔도 이쁘구요.. 저는 파이지 사서 (만드는 방법 몰라요) 남은 음식 다 넣어서 먹어요..저기다가 베이컨이랑 계란 6개에서 8개정도 넣고 파이지로 뚜껑 덮으면 베이컨 앤 에그 파이되구요.. 소고기 갈은거에 굴소스 넣구 간장 쬐금만 넣구(그레이비가 있으면 더 좋아요) 역시 파이지로 뚜껑 덮으면 국민스낵인 민스파이가 되요.. 파이지가 버터가 많이 들어가니까 열량이 걱정되시면 매쉬드 포테이토 만들어서 뚜껑으로 덮어버리면 포테이토 탑 파이가 되구요.. 카레랑 라이스좀 섞고 닭고기 넣으면 커리드 파이가 되구요.. 그냥 파이지 위에다가 파스타 소스 발라서 피자처럼 토핑뿌려서 치즈넣구 구워 먹어도 맛있구요.. 저는 패이스트리로 만든 음식은 다 좋아요.. 살은 찌지만 너무 맛있어요..!!!!

  • 김혜경
    '12.1.7 9:49 PM

    진짜 파이쉘만 해결되면 이것저것 넣어서 해먹기 좋겠더라구요.

  • 17. 조은맘
    '12.1.10 6:56 PM

    일본에서 생활할때 일본아줌마가 해줬던 요리예요. 너무 맛있어 하니 레시피를 직접 손으로 적어줬던 기억이.
    한참을 잊고 있었네요.. 선생님 덕분에 그 레시피 꺼내어 놓고 한 번 해봐야 겠어요.
    지인 레시피엔 달걀이 없이 만드는 건데.. 도전해보렵니다.

  • 18. 김현경
    '12.1.25 2:07 PM

    많은 방법이 있겠지만 제가 사용하는 방법 중 우선 영국식 키쉬 로렌은(원래 프랑스 유래) 패스트리는 225g밀가루와110 g 버터, 물 또는 달걀+물로 만들고 죽 내려가다가 blind baking 할 때 20-25분 굽고 종이와 콩 빼고 다시 달걀뭉 발라서 1-2분 더 구워서 말려 줍니다. 속재료는 110-175g 베이컨(rindless streaky bacon)을 바싹하게 볶아두고, 1숟가락 식용유, 110g 양파 굵게 다진 것을 낮은 불에 얌전히 볶고 식힌 후 달걀2개+노른자 1개, 300ml생크림, 파슬리 1t 차이브(조선부추)1/2t 75g 체다 치즈간 것 또는 50g 그뤼에르치즈)를 다함께 구워 둔 틀에 넣고 30-40분 간 구워 (일본달걀찜 무르기 정도롬만 set)윗면이 황금색이 되면 green salad와 얌얌이지요.

  • 19. 김현경
    '12.1.25 2:13 PM

    아참, 18cm*3개 양이고 패스트리 양은 반만 사용하세요. 모두 180도.

  • 20. 김현경
    '12.1.25 2:35 PM

    다른 방법은 250g밀가루+70g버터+55g라드+노른자2개+찬물 2술로 패스트리(30센테미터)
    속은 오일1술에 300g베이컨(덩어리 스모크굵게 깍둑썰기) 잘 볶아서식으면 달걀 2개+100 ml 생크림+소금, 후추를 잘 섞어서 넣고 180도에 35분, 160도에 15분(잘 지켜보면서)구운 후 역시 따뜻할 때 바로 드시고 flan ring, tart tin, guiche tin 모두 괜찮고 다만 분리되는틀이좋계지요. 좋아하는 재료를 잘 복아 물기없이 하는 것과 적당량 넘치지 않게 넣어 너무 오래 굽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모두 둘러앉아 즐겁게 먹는 우리 파전이나 녹두전만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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