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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차 한잔 같이 하실래요?

| 조회수 : 10,855 | 추천수 : 87
작성일 : 2005-02-10 21:20:41

설 명절 잘 보내셨어요?
일이 많아 몸도 힘들고, 식구들의 말이나 행동 때문에 마음 상한 일이 많으셨더라도, 이제 저랑 같이 모과차나 한잔 드시면서 피곤 풀어보세요. 속상한 것도 잊으시구요.
모과차랑 산수유차랍니다. 골라 드시와요.

전, 이번 설 명절 잘 보냈습니다. 한가지만 빼고요.
어제 아침에 차례 지내고, 점심에는 시동생 가족들 모두 못가고 붙잡아 놓고는 갈비찜이랑 샐러드, 골뱅이무침 새로 해서 먹고, 저녁에는 시누이네 식구들이랑 역시 갈비찜에 샐러드, 칠리새우에 문어숙회 해서 먹었어요.
칠리새우의 폭발적 반응에 앞으로는 갈비찜 대신 칠리새우와 찹쌀 탕수육을 명절 음식을 내놓을까 하는 생각도 잠깐 해봤습니다.

오늘 점심은 친정부모님 모시고 VIPS에서 먹었어요.
제가 얘기한 적 있죠? 친정어머니 손목 골절상 입으신 뒤로는 명절 다음날 친정에 가면 밥 친정에서 먹지 않고 외식한다고.
이제는 연로하신 장모님에 대한 사위의 배려입니다. 친정어머니가 친구분들에게 지나가는 말로 "우리 사위는 명절에 와도 집에서 밥먹지 않고 외식시켜줘. 힘들다고" 이렇게 얘기하셨다고 모든이들에게 부러움을 사셨다고 하죠.

그리고, 저 딸아이 세배 받으면서 울었어요. 감격해서.
아기 엄마 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딸아이가 어엿한 사회인이 됐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흘러 넘치대요.
딸아이, 14일부터 7주간 그룹 및 계열사 연수 들어갑니다.
kimys는 그 회사가 일을 아주 많이 시켜서 힘이 들겠지만 "그 회사에서 3년동안 열심히 일해보고 그후 진로를 결정하라"고 당부하고,
전 "여자이기 때문에 겪을 어려움이 아주 많겠지만 잘 이겨달라"고, 늘 엄마아빠의 딸임을 잊지 말아달고 부탁했습니다.

한가지 안좋았던 일은 뭐냐구요?
설 전날 밤 11시에 보일러가 서버려서 난방도 안되고, 온수도 안나왔습니다.
다행히 날씨가 따뜻한 편이어서 난방이 되지 않아도 춥지 않았고, 온수 때문에 설거지에 애를 먹었지만 그래도 세척기가 있고, 찬물을 가스에 데워가면서 써서, 그런대로 잘 견뎠어요.
그래도 연휴중인데도 오늘은 보일러 회사의 당직근무자가 나와서 수리를 해줘서, 지금은 난방도 쌩쌩 돌아가고, 온수도 펑펑 나옵니다.
개별난방이 난방비가 적게 들고, 내 맘대로 쓸수 있어 좋긴한데, 이럴 때는 좀 그렇지만, 그래도 고쳤으니까 됐죠,뭐.
큰일을 치를 때마다 보일러나 수도나 하수도나 뭐 이런일이 꼭 일어나서..이젠 뭐 놀랍지도 않습니다. 별로 당황하지도 않구요.

저 이제 클레오파트라 자세로 '실미도'보러갑니다.
여러분들도 푹 쉬세요.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ama
    '05.2.10 9:44 PM

    앗!
    나도 일등

  • 2. 예술이
    '05.2.10 9:45 PM

    흐.. 저도 이제부텀 클자세로 쉬러갑니다

  • 3. 안나돌리
    '05.2.10 9:45 PM

    설 잘보내셨죠??샘님..
    반갑습니다...

  • 4. 엘리사벳
    '05.2.10 9:48 PM

    명절 모두 모두 애쓰셨죠?

    몇일만에 첨 컴을 열고 샘님글부터 읽게 되었네요.
    저도 실미도 봅니다,

    연휴 후유증 크지 않게 모두들 편안한 밤 되었으면 좋겠네요.

  • 5. 감자
    '05.2.10 9:48 PM

    오늘은 외식이라..그거 좋네요...

    산수유차는 어떤맛일지 궁금하네요..빛깔이 넘 이뿌네요
    모과차 한잔 마시고갑니당. ㅎㅎㅎ

  • 6. J
    '05.2.10 9:52 PM

    신정에도 무슨 일이 있으셨다고 명절 징크스라고 하셨던 거 기억나네요. 이번에도 역시... @.@
    이래저래 고생하셨을 것 같은데 선생님은 참 에너지가 넘치십니다! 하긴, 힘들 때에 힘들다 힘들다 하는 것보다는 아예 정면으로 맞서서 즐겁게 받아들이는 게 되레 덜 힘드는 것 같기는 해요. 언제나 긍정적인 모습 닮고 싶네요. ^^

  • 7. 기쁨이네
    '05.2.10 9:53 PM

    ^^점심 맛나게 먹고 차 한잔 마실까? 하고 들어왔는데 ㅋㅋ
    차 가지고 올께요~~!!

  • 8. 헤르미온느
    '05.2.10 9:54 PM

    맛난 모과차랑, 산수유차네요... 누군가의 정성이 듬뿍 들어간게 보여요...ㅎㅎ...
    푹 쉬시구, 아프지 마세요...^^

  • 9. 은구슬
    '05.2.10 9:54 PM

    저도 명절 잘 보내고. 25살 딸아이 세배 받으며 울었는 데....
    우리 딸들 아주 잘해낼거예요. 어리버리한 엄마들 보다요.
    근데 왜이리 세월이 빨리 가지요?

  • 10. 예은맘
    '05.2.10 10:11 PM

    새해 징크스가 있다고 하시더니 구정새해에도 역시 징크스가 있으시네요.
    다행히 잘 넘어가서 다행이예요.
    모과차,산수유차 둘다 잘 마시고 갈께요. 저는 실미도 대신 우리딸네미랑 뿡뿡이 보러갈께요.
    글구 따님 연수 잘 받으실거구 앞으로 사회생활 잘 해나가실꺼예요. 넘 슬퍼(?)하지 마세요.
    전에보다는 여자가 살아가기 좀 덜 힘든 세상이잖아요. 따님 화~이~팅

  • 11. 그린
    '05.2.10 10:36 PM

    명절 음식 준비로 바쁜 중에도 역시나 샘의 희.첩은 계속되고 있군요.
    저 부산갔다 서울 도착하자마자 바로 밀린 숙제하러 왔습니다.^^
    며칠 금단현상에 괴로웠었는데 이제 살 것 같아요.ㅋㅋ

  • 12. mulan
    '05.2.10 10:43 PM

    ^^ 맘에 와닿는 말씀들이 많네요. ^^ 푹 쉬세요. ^^

  • 13. 이론의 여왕
    '05.2.10 10:50 PM

    '클레오파트라 자세'가 뭐여요?
    혹시.............. 비스듬히 누워서, 하인이 입에 넣어주는 포도 먹으며 무희들의 춤을 보는...?
    캬캬캬, 누가 샌님 입에 포도 넣어드릴지, 대략 짐작이 갑니당. 냐하하 ==3=3=3

  • 14. 행복이가득한집
    '05.2.10 11:20 PM

    저도 올 구정 손님 접대하랴 음시준비하랴 힘들고 보람있는 명절이었습니다
    형님과 동서들와서 놀다가라고 혼자 음식준비 다하고 병나는줄알았어요
    따뜻한 모과차 한잔 마시고 오랜만에 82쿡 돌아다녀야겠네요

  • 15. 메밀꽃
    '05.2.10 11:29 PM

    저도 명절 잘 보냈답니다.
    근데 닷새있다 친정아버지생신, 이틀후엔 시아버님제사가 기다리고 있네요...
    산수유차,,무슨맛인지 궁금하네요^^*

  • 16. 미스테리
    '05.2.10 11:36 PM

    저도 클레오파트라 자세 할려고 하는데 배가 쳐져서 땅에 닿아요...이를 어째요...ㅠ.ㅜ
    저도 차나 한잔 타서 영화나 보러 갈래요...푹 쉬세요...전기담요라도 키시고...^^;;;

  • 17. 안나
    '05.2.10 11:58 PM

    히~~전 주로 양귀비 자세로...
    샘의 에너지는 멈추지를 않는 군요.

  • 18. 서산댁
    '05.2.11 12:38 AM

    명절 잘 보내고,,
    드뎌,,
    저도 샘 글읽고, 오늘은 푹~쉬러 갑니다.

  • 19. 지성조아
    '05.2.11 1:07 AM

    저는 산수유차 주세요~~^^
    휴우....정말 설이 끝났네요.
    어째 5일 연휴가 이렇게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냐? ㅜ.ㅜ ...하며 입맛만 다시는 남편...
    뒤돌아서서 웃었습니다.^^
    이젠 우리가 쉬어야 되는거 맞죠?

    제 친정어머니두 제가 새배올리면 아직까지 눈물 그렁그렁해지신답니다.
    담에 따님이 결혼해서 든든한 사위랑 같이 새배올리면
    또 감동받아 눈물흘리실 선생님의 마음이 따뜻하게 와 닿습니다. ^^*
    이렇게 따뜻하게 지켜보고 믿어주는 부모님이 계셔서 무슨일이든 씩씩하게 맞서 나갈겁니다.

    푹~~~쉬세요..선생님...♡

  • 20. livingscent
    '05.2.11 2:51 AM

    선생님,오랜만에 인사 드려요^^
    재미난 구정 이야기 잘 들었어요.
    미국에선 구정이 그냥 평일이라 좀 아쉽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셔서 남는 복은 모두 82식구에게 좀 나눠 주세요~~
    그럼 선생님댁에 모든사람들이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기원드려요^^

  • 21. 이수미
    '05.2.11 9:02 AM

    어머 ! 난 딸들에게 세배받는거 잊어버렸네요
    시댁에 남편만 가고 난 집에서 딸들과 함께 ~~~
    루루 하다가 잊어버리고
    남편돌아와서도 또 잊어버리고
    난 아직 한살 더 먹지 않았네요
    시댁 안가고 꽤(?) 부린것이 쫌 찜찜 ~~~
    갑자기 직장에서 호출 ~~~ 목숨보존위하여 1,2일 모두 출근
    샘님 ! 새해엔 더욱 82 주인님 역할 기대하고요
    따님도 열심히 근무하시고 남편님,친정부모님 두루두루 안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인사 꾸벅꾸벅드립니다.

  • 22. 글로리아
    '05.2.11 10:21 AM

    이번 연휴를
    중간에 월차 연차 다 섞어서 최대한 길게 잡으면
    5(토)일서부터 13일(일)까지 9일간이죠.
    저는 그중에서 현재 스코아 딱3일 쉬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틀은 시댁.
    지금 주먹으로 땡기고 쑤시는데 두드려가며 회사에 나와있어요.
    스리랑카에서 사온 실론티가 저를 위로해주네요. ^^
    저 산수유차 어떻게 만드는지요.
    지난 가을, 남편이 골프장에 갔다가 동행했던 분들이
    저것을 한 봉지를 손으로 따서 남편에서 안겼는데
    저는 어찌할줄 몰라 햇빝에 말려서 냉동실로 보냈는데...
    지금은 차 만들기 너무 늦었겠지요???
    선생님, 저거 만드셨어요?
    올해는 지도 베이킹을 안할테니
    선생님도 편하게 차를 사셔서 드시길=3=3=3=3=3

  • 23. 나르빅
    '05.2.11 10:59 AM

    중국있을때 보니 산수유를 엄청 많이 먹더라구요.
    장기능이 원활해져서 예뻐진대요.^^
    샘도 푹 쉬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4. 경빈마마
    '05.2.11 2:11 PM

    ㅎㅎㅎㅎㅎ클레오파트라 자세..^^
    사진도 찍어주시징....^^

  • 25. 넙적공주
    '05.2.11 6:42 PM

    센님 전쟁을 잘 치뤄내셨군요 푹쉬십시요 마음을 놓으시고... 저도 지금 친정에 있습니다. 푹쉬면서...

  • 26. 진주
    '05.2.11 11:57 PM

    이번글 읽고 두가지 결심했어요. 저도 애 크면 친정집에 좋은사위만들고, 산수유차 만들어본다!!! 샌님 나중 나중에 생각나시면 산수유차 만드신 방법도 좀 올려주세요..

  • 27. 노튼
    '05.2.12 2:40 AM

    눈물흘릴 것 까지야... 하긴.. 하나밖에 없는 어렵게 키운 딸이니 어련하시겠습니까

  • 28. 문수정
    '05.2.12 8:02 AM

    산수유차 한잔 마시고 싶어여~
    만드는 법 알려주세요..
    선생님 고생 많이 하셨구여~ 쪼금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9. 선화공주
    '05.2.12 10:56 AM

    예전에 음식준비 다해놓고 동서들이랑 이쁜 찻집으로 차마시러 가시는 선생님 모습 보고 부러웠는데
    저희 시골도 이번 설음식준비때는 예전보다 훨씬 일찍끝내고.. 읍내로 아이스크림 먹으로 갔다 왔어요
    다음엔 친정어머님 음식 안차리게 외식하시는거 꼬~옥 기억했다가 그대로 해볼랍니다....^^*

  • 30. 김혜경
    '05.2.12 6:22 PM

    헤헤..저 차..선물 받은거랍니다..산수유차..만든 분께 만드는 법 올리라고 할께요...

  • 31. 미스테리
    '05.2.13 9:49 PM

    산수유 150g 을 맑은물 10리터에 넣고 높은불에 1시간 낮은불에 2시간정도 끓인다.
    차가 3리터 정도 남았을때 건데기를 건져낸다. 설탕또는 꿀을 입에 맞게 넣어 복용한다.
    ** 냉장고에 보관하여 차게해서 드시면 좋답니다 **

    산수유 드시는 법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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