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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베이컨의 배반 [아스파라거스 베이컨 말이]

| 조회수 : 8,808 | 추천수 : 104
작성일 : 2004-10-31 16:49:24

며칠전..
코스트코에서 아스파라거스 한다발을 집어들었습니다. 9900원이었던가,9990원이었던가..암튼 1만원짜리...
비싼 것 같아서 늘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이날은 큰 맘 먹고 카트에 실었습니다.

베이컨도 한봉지 담았습니다.
베이컨은 보통 베이컨보다 기름이 훨씬 적은 어깨등심베이컨으로 골랐죠.
옛날 우리 엄마가 베이컨을 고르는 기준은 기름이 많이 나오는 것이었는데..그 기름으로 애들 밥 볶아주려구요.
그런데 '나는 기름 적게 나는 걸로 골라 담는 구나...' '세상 참 많이 변했구나...' '살이 무섭긴 무서워...' 이렇게 생각하면서 집어들었어요.

베이컨 사면서 계획은 근사했죠.
아스파라거스도 말아서 굽고, 가리비살이랑 새우도 말아서 굽고...
주말에 멋지게 저녁해줘야지, 이러면서 왔거든요.

오늘 점심, 아스파라거스 데쳐놓고, 김치 냉장고에서 베이컨을 꺼냈어요.
한줄 한줄 뜯어내 아스파라거스에 돌돌 말면 되겠다 했는데...,이럴 수가...제대로 떨어지지 않는 거 있죠?
가장자리를 그런대로 떨어지는데 한 복판에 오면 곱게 뜯어지지 않고 갈기갈기 찢어져서...
그 비싼 아스파라거스가 누더기 옷을 입은 형상이 되어버렸답니다.

당연히 사진 못찍었죠, 아니 안찍었습니다, 아스파라거스 이미지 상할까봐... 넘넘 속상해하니까, 가족들이 모양은 그래도 맛은 괜찮다고 위로해주네요.

저녁 메뉴 날라갔습니다. 저녁에 가리비살 새우 베이컨말이 하려고 했는데...
아마 기름기가 적고 거의 햄에 가까운 베이컨이라서 그랬나봐요.
내일 베이컨을 다시 사야하는 건지...아직도 아스파라거스는 무지 많이 남았는데...

저녁은 그냥, 이제 첫탕째인데도 국물이 뽀얗게 나온 사골에 같이 곤 양지머리나 둥둥 띄워서, 이제 딱 2쪽 남은 작년 김장김치 해서 먹어야 하려나봐요...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규맘
    '04.10.31 4:51 PM

    저 일착 맞나요?

  • 2. 동규맘
    '04.10.31 4:53 PM

    와....이런 일이...저두 아스파라거스 사다가 베이컨말이 해서 맥주에 안주삼아 먹었습니다.
    근데 아스파라거스로 할 수 있는 요리법 좀 알고 싶어요..아시면 좀 알려주세요..

  • 3. 핫코코아
    '04.10.31 4:55 PM

    으흐흑~ 이착~~
    방금 외출했다가 들어왔어요 날씨가 어쩜 이리 좋은지...
    선생님~ 즐거운 주말 되세요!!

  • 4. 헤르미온느
    '04.10.31 5:09 PM

    요즘은 사람들도 너덜너덜하게 옷 입고 다니니까, 아스파라거스도 유행좀 따라줘도 될듯...^^
    그러니 사진올려주시면 안잡아묵~지요...ㅎㅎ...

  • 5. cafri
    '04.10.31 5:21 PM

    무슨맛일지 전혀감이 안잡힌다는.ㅋㅋㅋ

  • 6. 이론의 여왕
    '04.10.31 5:25 PM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잖아요.^^
    베이컨은 다음을 기약하시고, 저녁식사 맛있게 하세요.
    오늘같은 날, 사골국물에 묵은김치면 임금님 수랏상도 부럽지 않겠습니다.

  • 7. 왕시루
    '04.10.31 5:35 PM

    ㅎㅎ~

  • 8. 지윤마미..
    '04.10.31 5:48 PM

    베이컨이 샌님 손 쉬라고 그랬나봐요....

  • 9. 알로에
    '04.10.31 5:54 PM

    아스파라거스 ㅎㅎㅎㅎ저게 영양도많고 맛있다는데 도대체 먼가 먼맛인가 항상 궁금궁금........

  • 10. 헤르미온느
    '04.10.31 6:10 PM

    오잉...벌거벗은 아스파라거스가 올라왔군여...^^
    누더기라도, 베이컨옷 걸친걸 보구시펐는데...ㅎㅎㅎ...

  • 11. 행복이가득한집
    '04.10.31 6:18 PM

    요즘 들어서 아스파라거스가 요리에만이 오르네요
    저도 무슨맛인지 궁금해요?
    가격도 비싸다고 하던데....
    처음에는 부케꽃 만들때스는식물이줄 착각했죠
    나중에 알고보니 서양 식재료라는것을 알고 혼자 웃어던 기억이.....

  • 12. 김혜진
    '04.10.31 6:51 PM

    쫌전에 교회 갔다 왔심니다. 아주 찐~한 신도는 아니고예,
    그냥 어중개비(어중간한 사람) 임니다.

    사실 머리털 나고 39년 10개월만에 첨 나간 교횝니다.
    어릴때 누구나 한번 예배당에 안 가봤겠심니까. 특히 성탄절에는 빵받아 묵을
    라꼬 그냥도 가던데 지는 워낙 절실한 불교집에서 태어나서 교회가 보이면 다른
    길로 돌아가고 그랬지예. 혹시 저를 시험에 들게 하실까봐........ ^^

    그런데, 여기 와서 어머님이 먼저 무너지시더만 그담엔 지가 무너 짔심니다.
    매일같이 쏘아대는 화살을 한 1년 가량 맞고나니 도저히 더 버틸 힘도
    없고, 또 이기 내 길인가 한번 알아보 볼겸......그라고 여기에는 선교사들이
    워낙 많이 계셔서 그모임에 가야한 한국사람들 구경을 할수 있다카네요.
    비신도는 저희집 밖에 없었던 터라 모든 선교사님들의 표적이 되었지예.
    매일 같이 쏘는 화살 피해다니다 이래 말랐는 가도 십심니다.
    화살 사이로 막가~~ !!

    첨에 교회가서는 큰 실수를 안했겠심니까.
    목사님께 인사드리러 가서는 "큰목사님 안녕하심니까. 불전은
    어데 노으까예????!!" 목사님 얼굴이 말이 아님디다..... ㅠㅠ
    여가 절도 아니고 큰스님 작은스님은 봤어도 큰목사님이라니.......

    지금은 쪼매 괜찮아 짔심니다. 인자 큰스님 아니 큰목사님도 안
    찾고 불전이 아니라 헌금이란것도 알게됐심니다. 목사님 설교때 쪼매
    자불어서 그렇지................ ㅠㅠ

    참! 중국엔 아스파라거스 엄청 마이 나오고 쌉니다.
    외국 요리 잡지나 우리나라 요리 잡지에서도 꽤 봤던것 같은데
    저걸 어떻게 해먹는지 몰라가.... 다양한 요리법 좀 갤카 주이소.
    샘~~!! 요리법 꼭 부탁 함니데이~~ *^^*

  • 13. 김혜경
    '04.10.31 8:05 PM

    저도 다양한 요리법 잘 몰라요..그냥 끓는 소금물에 데쳐서 베이컨 말아서 오븐에 구워먹거나, 살짝 데친 다음 새우나 가리비살 같은 해산물과 같이 굴소스 조금 넣고 중국식 볶음으로 먹거나, 죽 쑬때 조금 넣거나...뭐 그정도에요.
    저도 저거 맛있어서 먹는게 아니라, 몸에 좋은거라니까, 또 모양이 예쁘니까, 어쩌다 한번 별난 채소도 상에 올리면 기분이 새로워지니까..그래서 어쩌다 먹어요.
    자주 먹긴 넘 비싸~~

  • 14. yuni
    '04.10.31 8:20 PM

    오호호... 선생님!! 저 오늘 코스트코에 가서 아스파라거스 사왔습니다.
    내일은 저도 남부럽지 않게 아스파라거스베이컨말이 해 먹을랍니다.
    월마트서 기름 질질 나오는 미제 베이컨도 사다놨지요
    음홧홧...기대됩니다. *^^*

  • 15. 안나돌리
    '04.10.31 9:21 PM

    아이구~~~
    힘들게 로그인 했네요!
    바쁘신데 번거롭게 해 드려서 죄송하고, 또 감사^^~~
    레시피보고 싶었는 데.. 이젠 맘껏 돌아 다닐껏 같은 자유로움!!ㅎㅎ
    정말 무식하니까, 답답해서 혼났어요!!!

  • 16. 미스테리
    '04.10.31 9:41 PM

    으히히...샘....걍~ 제 아스파라거스 베이컨말이 사진 올려버리시징...^^;
    그거 9900원에욤....저두 지금 반쯤 남았는데 안그래도 걍 가리비살에 잘라넣고
    볶아 먹으려구 하고 있어용...근데 가리비에 베이컨을 말으실려구요???
    전 가리비에 새우넣구 베이컨 넣구 아스파라거스 잘라 넣구 볶아 먹어 볼래요^^

  • 17. 루시아
    '04.10.31 9:53 PM

    저는 김혜진님땜에 못살아예 ㅋㅋㅋ, 방금도 혼자서 손뼉(?)치며 웃었어요.
    왜그렇게 말씀하시는게 재밌게 하시는지... 안봐도 눈에 선하게 그려지면서 웃음이 막나오네요. 저 이러다가 김혜진님 팬(?) 되는것 아닌가 모르겠심더. *^.^*

  • 18. 여름
    '04.10.31 10:00 PM

    그 베이컨 진짜 잘 안뜯어져요.
    저도 뜯는거 한번도 성공한적 없어요.
    기름만 아니면 정말 그거 안사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 19. 김혜진
    '04.10.31 10:03 PM

    샘! 샘의 기공에 놀랄 따름니다..
    한국과 가까운 이 중국 까지는 어째 샘의 기운이 닿아 지같이 인자 회생 불가능한
    폐인을 만드셨다 카드라도, 지구 반대편에 있는 미국 런던.. 우와~~ 놀랬심니다...
    우째 전 서계적으로 폐인을 양산하고 계신단 말임니까 예????!!

    교회 가보니 신심이 대단하신 분들이 너무 많아 기도 할때마다 찬송 할때마나
    나도 모리게 소름이 돋드만, 샘이 조직하신 이 조직에 가입이 되고 난 후부터는
    매일 헤어나올수 엄는 깊은 곳으로 빠져들고 있는것만 같심니다.
    "야를 누가 좀 못 말리나~??!! 이일을 우째해야 할지...... 휴~우~~!!"
    아 아빠의 웃음섞인 한숨소리 임니다.

    모두들 일요일 밤 잘 마무리 하시고예, 별볼일(?) 하지마시고 고마 일찍들
    주무시이소~~ *^^* 님들 모두 싸랑 합니데이~~

  • 20. 서산댁
    '04.10.31 10:17 PM

    저...
    아스파라거스... 맛...
    궁금...
    어떤 맛이 납니까....

  • 21. 메밀꽃
    '04.10.31 11:39 PM

    작년 김장김치가 아직도 있으세요? 에고,먹고 싶어라~~~
    아스파라거스 보다 묵은 김장김치가 전 더 솔깃하네요^^&

  • 22. 헤스티아
    '04.11.1 12:29 AM

    애고.. 김혜진님 글 넘 재미있네요... 저두 아스파라거스 사고 싶은데, 한묶음에 만원이라, 언제 세일 한번 안하나,, 이러면서,, 그냥 지나갑니다... 쩝... (언젠가 충동구매의 그날을 기약하며~~~)

  • 23. 깽굴
    '04.11.1 12:36 AM

    혜진니임~~
    중국에 계시는구나
    교회 욜씨미 다니세요~~
    근데.. 중국서 교회 다니기 쉽나요?? 중국은 종교 자유가 없어 선교하기 힘들다 들었는데요
    궁금해서리..
    어쨌든 방가웠어요 교회다니신다니^^

  • 24. 글로리아
    '04.11.1 1:14 AM

    전 그래도 베이컨은 기름이 쫙쫙 빠지는 미제 베이컨이
    맛있더만요.
    이거 팬에 구우면 거의 기름에 튀기는거 같아요.
    허연 기름 부분은 대충 잘라내는데도 그래요.
    그래도 해놓으면 굉장히 바삭하고 고소합니다.
    기름없는 베이컨은 너무 퍽퍽한거 같애요.

  • 25. bansok
    '04.11.1 5:38 AM

    아스파라가스는 살짝 삶아서 초고추장에 무쳐서 드시든지, 그냥 버터에 뽁아도 맛있어요.

  • 26. 쵸콜릿
    '04.11.1 9:02 AM

    미제베이컨...코스트코에 없나요?
    예전에 울이모가 가끔 공수해주시면 맛나다고 잘 먹었는데 ㅎㅎ
    확실히 베이컨은 기름이 많아야...맛있어여 ^^

  • 27. 훈이민이
    '04.11.1 9:25 AM

    전 한번도 아스파라거스를 안사봤다는.....
    ㅋㅋㅋ

  • 28. 콜라
    '04.11.1 11:15 AM

    살짝 데쳐서 마요네즈 찍어먹으면 ----음 꿀~~~~~~~~~꺽 .침넘어갑니다.

  • 29. 실리아
    '04.11.1 11:19 AM

    어머 전 토요일날 해 먹었는데용..
    넘 맛있드라구용...

  • 30. 항상감사
    '04.11.1 2:10 PM

    혜진님, 글 잼나게 읽었어요..ㅋㅋ
    깽굴님, 중국에서 외국인들이 종교생활 하는 것은 괜찮대요...
    찢어진 베이컨이라도 조으니...따끈한 밥에 방금한 반찬으로 식사하고파요... 왜 이리도 밥 해먹기가 시른지요...ㅠㅠ

  • 31. 시드니댁
    '04.11.1 2:29 PM

    한국선 사본적이 없는데 여기와서 얼마전에 첨 샀어요..저두 키톡에서 베이컨말이 보고^^
    근데 베이컨이 잘 안말아지더라구요 ㅋㅋㅋ 말다가 자꾸 풀려서(두꺼운넘이라 그랬는지) 그냥 따로따로 구웠답니다..그래도 같이 먹으니 맛있었어요.
    아스파라거스 맛은...음...껍찔콩이나 브로컬리랑 비슷하다고나 할까? 특별한 맛은 없어요.
    함 드셔보심 알게에요^^ 저는 맛있더라구요. 담백하니..

    사진에 저만큼...여기 마트에서는 한국돈으로 약 600원정도 한답니다(세일가격으로) 평소에는 그것보다 조금 더비싸고...
    한국보다 많이 싼건가요?

  • 32. 테디베어
    '04.11.1 2:40 PM

    저도 비싼 아스파라거스 딱 한 번 사 봤답니다.
    한개씩 빼빼로처럼 초장에 찍어 먹었답니다.^^

  • 33. 데니맘
    '04.11.1 11:58 PM

    저는 데친 아스파라가스를 샤부샤부용 소고기에 말아서 팬에 굴려가며 구워서 먹어요.
    쏘스는 버터나 마아가린에 슬라이스한 마늘을 노릇노릇 굽고 간장과 미림 정종을 동량으로 좀 깔죽한 느낌이 날정도로 졸여서 구운 아스파라가스 위에 얹어요. 생각보다 맛있던데요.

  • 34. 레지나
    '04.11.4 9:51 PM

    어제 노영희씨 프로 봤는데요
    아스파라거스에 베이컨 말아서 춘권피에다 놓구 다시 한번 싸서 오븐에 구워주는데요
    춘권에다가 한면 전체 버터 바르고 ,그 위에 파마산 치즈 갈아서 쭉 뿌리고...
    엄청난 칼로리더만요...

  • 35. 파마
    '04.11.5 1:13 AM

    아스파라가스,노랑, 빨강,주황,파프리카를...꼬지에 끼워...소금 후추간해서..살짝 구워도 무쟈게 맛더더라구요.. ^^;; 끝에..고기도 넣으면 더 맛나겠지요? 모양이 넘넘 이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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