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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아~가을인가~

| 조회수 : 9,071 | 추천수 : 102
작성일 : 2004-10-11 15:11:40
가을은, 가을인가봐요~
왜 자꾸 눈물이 나죠?!

주말이라고 더 바빠서 지난 토요일 일요일 온종일 콩닥거리면서 보냈습니다.
그리곤 오늘 갑자기 한가해져버렸습니다.
그런거 아시죠? 원래는 무지 바빠야 하는데, 외부적인 이유때문에 잠시 한가한 거...
그래서 놀아도 그렇게 맘편하게 놀 수 없는, 놀아도 노는 것이 아닌...
오늘이 딱 그렇네요. 예기치 못한 시간적 여유, 주체할 수 없이 부담스럽네요.
동대문시장 나가보기도 그렇고, 찜질방엘 가기도 그렇고...

컴퓨터 꺼놓고, 소파에서 TV보다 꼬박꼬박 졸다가, 두번째 프로포즈 재방송보다 울다가...
전, 아이들 우는 장면만 나오면...눈물이 한강수처럼 흐릅니다...

눈물거두고 잠시 빈둥거리는데, 도착한 국제우편물....
다시 눈물 또 쏟았습니다.
'...지난주 yard sale에서 이 비누접시를 보고 참 기뻤습니다. 이 문양만 보면 선배님(?) 생각이 납니다....좋은 가을 보내시라고 작은 선물 드려요...'
뭉클했습니다.
어디선가 그릇의 문양만 봐도 저를 떠올려주는 사람이 있다니..
제가 누군가의 마음속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물질을 선물받는 것보다, 마음을 받는 것이 얼마나 기쁜지...

누가 보낸 건지는 안밝힐래요..우리 둘이만 알고 있으려구요...
그리구요, 그녀에게..
'저 선배 후배..이런 호칭 굉장히 좋아해요...편한 대로 부르세요..'

이제 그만 빈둥거리고, 컴퓨터 끄고 나가서 김이라도 재야겠어요.
냉동실 자리 차지하고 있는 김, 오랜만에 재워서 구워봐야겠어요. 이거 하기 제일 싫어하는 일이지만...해야죠...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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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래
    '04.10.11 3:28 PM

    어머~샘~~ 제가 일등? ^^???

  • 2. 나래
    '04.10.11 3:29 PM

    ㅋㅋ 마자요. 저도 쯔비벨 무늬 보면 샘 생각이 무럭무럭 나요.. ^^

  • 3. 마시오에
    '04.10.11 3:31 PM

    비누접시라구요?
    비누접시로는 너무 아까운데요?

    맞어요. 누군가의 마음속에 있다는건 참 행복하죠.
    제 마음속에 누가있나....난 누구의 마음속에 있을까.....
    생각하러 갑니다.
    좋은하루되세요.

  • 4. 푸른토마토
    '04.10.11 3:38 PM

    행복하시겠어요!!
    선생님과 어울리는 문양이네요. 변함없고 지적이고...

  • 5. 낮도깨비
    '04.10.11 3:39 PM

    부럽습니다.

  • 6. 유로피안
    '04.10.11 3:43 PM

    이 가을에 어디선가 나를 떠올려주는 사람도 있을까요?

    괜한 짜증이 밀려오는 오후...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마음을 다스려 볼랍니다 ^^

  • 7. 질그릇
    '04.10.11 3:44 PM

    행복하시겠다... 아~!

  • 8. 달콤키위
    '04.10.11 3:51 PM

    저 목욕가야지 하고선 3시간째 이러고 있네요. ㅜㅜ 82폐인

    부럽습니다. 선생님.

  • 9. 쵸콜릿
    '04.10.11 3:55 PM

    ㅎㅎㅎ
    전 누군지 알것 같은데요 ^^
    가끔 여기 리플에 선배님이라고 부르시는 분 아닌가요? ^^
    비누접시라니...전 사진만보고 무슨그릇인가 한참 생각했다는.

  • 10. 미스테리
    '04.10.11 4:02 PM

    아이들 우는 장면만 나오면...에효!!!
    저두 한눈물 하지요...^^;;;
    근데 비누담기엔 넘 아까워 보인다는.....
    저 오늘 하루종일 자려고 했었는데 5시간째 이렇게 붙어 앉아 있습니다!!!
    저도 이젠 컴 끄고 한 일주일은 걸려야 할 집청소 열심히 해서 삼일 안에 끝마쳐야겠어요!
    빨리 책이 나왔음 좋겠습니다...궁금~
    제 지인은 꽃무늬만 보면 제가 생각난다며...
    저도 조만간 누군가 저런거 선물로 주길 기대하며~~~
    글구 받기전에 제 주변에 누가 뭘 좋아했는지 생각해봐야 겠습니다!

  • 11. 준영맘
    '04.10.11 4:15 PM

    와~10등이닷...호호호
    쯔비벨....정말 82아니었으면,저게 뭐여?했을 이 무식한 젊은 아낙으로 살았을텐데...
    82하면 혜경샘님,드롱기,등등 너무너무 재밌는 글들 ..특히나 맛난것들...
    이젠 하루라도 안 와보면 궁금해서 미"것같더라구여.
    근데 82자랑 엄청해서 저 이렇게 중독시켜 놓구선 오데뜨님 아니,,,,4호 언니
    왜 안 들어오는거에여!!!
    좋은 음악도 깔아주구,자작시두 들려주구하시요...
    어~내용이 이상하게 흘러가네ㅔㅔㅔㅔㅔ

  • 12. 은맘
    '04.10.11 4:31 PM

    선생님~~~
    정말 비누담으실거에요????

    비누를 담을려면 물빳는 구멍이 있어야 되는데... -.,-;;;

    비누담기엔 그릇이 너무 이뽀요~~~(비누가 삐질려나??)

  • 13. yuni
    '04.10.11 4:32 PM

    어제도 가을이고 내일도 가을인데 오늘따라 유난히 가을 스럽단(?) 생각이 드는지...
    전 벅스뮤직에 고정해 놓고 하루종일 지나간 노래만 줄창 듣고있어요.
    사월과 오월, 어니언스 ....
    어니언스 이수영 아찌가 지나간 노래들 모아 새로낸 cd가 있네요.
    나 그아찌 무지 좋아했었는데 지금 보니 좀 니글하구만...ㅋㅋㅋ
    젊은 82지엔들은 그 이수영 아찌 아는가 모르겠네요. ㅎㅎㅎ

  • 14. 미니맘
    '04.10.11 4:34 PM

    정말.. 행복하시겠어여..
    저도 그런 친구가 있는데, 지금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거든여..
    저두 그 친구를 위해 선물을 한가지 준비해야겠어요..

  • 15. 유혜경
    '04.10.11 4:49 PM

    비누접시라하시니 그렇게 보이지만
    그림만 봤을땐, 음식그릇인줄 알았다는...

    걍.............
    땅콩을 담으시지요..ㅋㅋㅋ

  • 16. 아라레
    '04.10.11 4:53 PM

    비누가 누리는 호사... 넘 예뽀요.
    그리고 저도 누군지 알 것 같아요. ^^

  • 17. 메밀꽃
    '04.10.11 4:57 PM

    저는 오늘 낮에 볼일있어 나갔다가 날씨가 넘 좋으니까 기차타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어요....꾹참고 남대문 시장들러 국수한그릇먹고 커피주전자 하나사고
    그냥 왔답니다...주전자를 홀랑 태워먹어 그동안 냄비에 커피물 끓였었거든요. ㅎㅎ

    것도 노란양은 냄비...남편왈 양은냄비에 커피물 끓이는집 우리집밖에 없을거야 ㅎㅎ

  • 18. 램프레이디
    '04.10.11 4:58 PM

    마음이 담긴 선물 좋으시겠네요. 많이 베푸시고 사니까 돌아오는 것 같아요. ㅎㅎ

  • 19. 민서맘
    '04.10.11 5:05 PM

    정말 행복하시겠어요.
    저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기억되고 그리워지는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이가을 저도 자꾸 가을바람이 느껴지는데,
    가을타면 어쩌죠?

  • 20. 햇님마미
    '04.10.11 5:11 PM

    오늘 온종일 슬퍼할 것 같았는데, 그거 아니죠..샘..
    샘님 울려고 해도 누가 울게 내버려두지 않을 겁니다..
    맛있는 저녁하세요^*^

  • 21. 로로빈
    '04.10.11 7:35 PM

    외국에 사시는 회원님들의 이름들이 좌-악 떠오르면서 누굴까.. 하고
    한 번 웃음지으며 생각해 보게 하네요. ^^

  • 22. 키세스
    '04.10.11 8:27 PM

    저도 알겠어요. ㅎㅎㅎ
    그분이 저 비누받침 보고 얼마나 반가웠을까?
    저까지 기분 좋아집니다.

  • 23. 하루나
    '04.10.11 8:37 PM

    앗...넘 이뻐요. 화장실 가실때마다 흐뭇한 미소가 끊이지 않겠어요.
    이뿌당...

  • 24. 경빈마마
    '04.10.11 9:18 PM

    그럼요...늘 그렇게 생각할 수 있으면.... 생각되어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한것을...
    비누가 저기에 담겨진다고요???안돼?????

  • 25. 서산댁
    '04.10.11 9:27 PM

    저 역시 안돼 입니다..
    어떻게 저렇게 이쁜 그릇(?)에다 비누를....

  • 26. 몽쥬
    '04.10.11 10:05 PM

    전 쯔비문양만 봐도 82쿡이 생각난다니깐요.호호
    선생님 너무나 행복한 하루였을것같아요^^

  • 27. phobe
    '04.10.11 10:13 PM

    선생님 행복하시겠어요.
    저는 요즘 모든 사람들에게 잊혀지고 있는 거 같아서 좀 슬픈데...

  • 28. 헬리맘
    '04.10.11 10:21 PM

    넘 예쁘구요....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면서......바닥에 벌써.... 물이 살짝든....은행잎

    가을이구나...........가을만 되면 학창시절이 그리울까요

  • 29. 벚꽃
    '04.10.11 11:06 PM

    비누가 호강하겠네요. 참 예쁘네요^^

  • 30. 달개비
    '04.10.11 11:37 PM

    누군가의 마음한켠에 내가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
    참 행복하지요.
    제마음 한켠에도 선생님 계시답니다.
    비록 저리 예쁜 선물은 못 드리지만......
    누구신지 국제 우편으로 보낸 그분의 따스한 마음이 제게도 전해집니다.
    저도 가을이 물씬물씬 느껴집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걸 보니
    또 가을이 왔나봐요.

  • 31. 박하맘
    '04.10.12 12:10 AM

    샘님.....전 동요만 들으면 눈물이 나요....
    애들이 운동하거나 뭐 만들거나..유치원에서 행사하거나...
    저만 그런가요???
    샘님께서 여러사람에게 많이 나누시려 애쓰시니...
    모두가 샘님을 기억하고 챙기나봐요...
    사랑받는 사람은 얼굴에서 표시나던데요....^^
    반짝 반짝....
    내일도 행복한 하루되세요...

  • 32. 이론의 여왕
    '04.10.12 4:51 AM

    눈물이 난다는 건 감성이 살아있다는 증거 아닐까요...
    하지만 너무 울면 눈도 붓고 몸이 힘들어지니까,
    걍 한 방울만 또로록~ 요렇게 부뉘기있게 우시와용. 호호..
    (저도 저 선물 보낸 분이 누군지 대략 알겠사옵니다.^^)

  • 33. 마리아
    '04.10.12 10:27 AM

    82쿡 가족 여러분~~~

    일산사는 아지매에요.
    저 이름 바꿨어요. 실명(양미영)에서 세례명인 마리아로 말입니다.
    부끄럽지않은 종교인으로 살고자 하는 마음에서입니다.

    간간이 댓글로 만났었는데.. 기억 안 나실거에요.
    그러나, 사무실에서 열심히 82쿡을 들락날락 하고 있답니다. *^.^*
    사랑하는 마음도 어느 회원 못지 않구요.

    청명한 가을 날씨가 너무 기분 좋아요.

    샘님과 82쿡 가족 여러분~~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34. 강아지똥
    '04.10.12 11:09 AM

    정말 이쁘네여...쌀쌀한 날씨에 감기걸리시진 않으셨져?! ^^*

  • 35. june
    '04.10.12 12:04 PM

    앗, 저도 선배님에서 딱 떠오르는 한분이 있는데^^
    몸이 점점 뭉실뭉실 해지는 걸 보니 가을은 가을인가 봅니다~

  • 36. 짱여사
    '04.10.12 8:02 PM

    이 가을...절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을까....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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