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나도 편안하게 살고 싶은데...

| 조회수 : 9,120 | 추천수 : 94
작성일 : 2004-08-21 00:14:28
에구...일은 왜 그리 겹쳐지는 지...

오늘 하루 종일 자판과 씨름하다가 저녁쌀 가질러 하려고 다용도실에 나가보니,
다용도실 보조 싱크대의 한쪽이 푹 꺼져있는 거에요.
며칠전부터 좀 이상해보이기는 했어요. 가운데가 좀 가라앉은 것 같기도 하고, 한쪽이 내려앉은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오늘은 상태가 아주 심각하더라구요. 금방이라도 싱크대가 내려앉을 것 같고...
무릎을 꿇고 몸을 있는 대로 낮춰서 싱크대를 살펴보니 모두 짱짱하게 붙어있어도 하중을 견딜까 말까 할텐데,
싱크대 다리가 하나는 부러져있고, 하나는 아예 달아나 버렸더라구요.
그러니 주저 앉는게 당연하겠죠?

그래도 빠진 싱크대의 발만 끼우면 괜찮을 것 같아서 kimys에게 SOS를 쳤어요.
kimys가 나와보더 그냥은 못들겠다고 하네요. 당연하죠, 그가 천하장사 헤라클래스도 아닌데..
보조싱크대에 들어있고 놓여있던 매실절임이며 매실주며 모두 주섬주섬 꺼내서 잔뜩 늘어놓은 후,
kimys는 싱크대를 들고, 저는 싱크대 다리를 끼우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되는 거 있죠.
할 수없이 벽돌 2장을 가져다 고였는데 소용이 없어요.
단순히 싱크대 발이 있고없고의 차원이 아니라 발이 빠지면서 싱크대의 형태까지 일그러진 모양이에요.

kimys, 당장 사람 불러다가 싱크대 맞추라고...
에구...일이 복잡해지는 거 딱 질색인데...
바빠 죽겠는데, 군 일 또 만드는 정말 싫은데...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언제 싱크대가 어떻게 될 줄 모르고, 그 안에 들어있던 내 매실들의 안위가 걱정되고...

하여 눈물을 머금고, 수화기를 들었어요.
저희 부엌 맞췄던 싱크대 가게 사장님에게요, 내일 아침 9시30분에 방문해준다는 약속을 받고 전화를 끊었는데...
지금 한심모드입니다.
다용도실은 물론 부엌까지 아주 엉망진창입니다.
내일 사이즈를 재가도 만들어오려면 며칠 시간이 걸릴 텐데, 어떻게 눈뜨고, 폭탄맞은 다용도실을 보죠?!
에궁...

갈수록 태산입니다요...내 인생에 언제쯤에나 지뢰밭을 피할 수 있으려는지...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nowings
    '04.8.21 12:23 AM

    그냥 지뢰 밟아 버리세요.

    항상 있는 지뢰가 또 나왔거니 하세요.

    어차피 밟아야 할거면 지뢰도 속 편하게, 마음편히 맞이 하세요.

    단, 다시 똑같은 지뢰는 밟지 않도록 해야 겠지요.

  • 2. 깜찌기 펭
    '04.8.21 12:27 AM

    선생님 힘내세요. ^^

  • 3. 감자
    '04.8.21 12:30 AM

    힘내세요!! 요즘 원고쓰시랴 또 친정아버님 병수발하시랴 날도 더운데 많이 지치신거 같아요
    다 잘 될꺼니깐 좋은쪽으로 생각하세요
    그게 정신건강에도 좋아요
    샘을 믿고 지켜보는 많은 팬들이 있잖아요!! 아자아자 ~~화이팅!!!

  • 4. joy21
    '04.8.21 12:35 AM

    마음이 바쁘실텐데...
    선생님 힘내세요.

  • 5. momy60
    '04.8.21 12:45 AM

    에휴~~
    걍 마음 느긋이 잡수세요.
    아자 아자 아자 (박신양 얼굴 생각 하시면서.......)

  • 6. 승연맘
    '04.8.21 12:50 AM

    선생님, 제가 도시락 싸서 날아갈까요? 홀몸이면 정말 그렇게 할텐데...
    제 소원이 책 쓰는 과정을 눈으로 직접 보는 거거든요...궁금혀라...
    보안유지 때문에라두 안되겠죠? 아까비....
    마음으로라도 [수납의 여왕]으로 변신해서 은평구로 날아갑니다. 휘리릭~

  • 7. 뽀삐
    '04.8.21 1:05 AM

    엎친데 덮치기도하고 나쁜 일끝에는 좋은 일 있으시겠죠?
    일단 원고 무사히 끝내시고,
    그다음에 또 더 좋은 일 않이많이 있으시길 빌어 드릴께요.

  • 8. 서산댁
    '04.8.21 1:12 AM

    아자.....
    힘내세요....

  • 9. 남양
    '04.8.21 1:25 AM

    힘내세요...
    저두 항상 일을 시작하면 다른일들도 터지는 징크스가 있어요.
    그래두 시간 지나면 다 잘 해결되더라구요..
    스트레스 너무 받지 마시구요..
    홧팅^^

  • 10. 헤스티아
    '04.8.21 1:43 AM

    애궁.. 꼭 일은 겹친다니깐요 --; 머피의 법칙이란...
    힘내세요!!

  • 11. 김혜정
    '04.8.21 2:40 AM

    맞아요..선생님~ 일은 항상 겹쳐셔 일어나는것 같아요...힘내세요~~!! 조물락 조물락~~
    선생님 어깨 주무르는 소리입니다~~~^____^

  • 12. Pianiste
    '04.8.21 2:52 AM

    엇. 오늘 낮에 저 응급실 갔다왔다고 친구한테 msn 으로 말하면서 제가 뱉은말이에요..

    '평탄하지않은 내팔자같으니라구..흑흑'

    일이 다 겹치고 기가 빠지면 작은일에도 우울해져요 선생님.

    제 남은 기까지 드릴게요. 빠샤~!
    (저는 또 채우죠 모.. ^^; )

  • 13. 경빈마마
    '04.8.21 8:40 AM

    선생님...그 마음 알다마다요..
    여유만 된다면야 확~뒤집어도 마음이 덜 불편하리만...
    안 할수도 없고...하자니 일도 들어가는 돈도 만만치 않으니.......
    그래도 여자들은 맨날 서 있는 주방과 그 주변이 편해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잘 되시리라 믿습니다.
    아자~~~~~~홧팅~!!

  • 14. 솜사탕
    '04.8.21 8:50 AM

    에고.. 힘내세요.. 정말 맨날 일을 겹쳐 오는지.. ㅠ.ㅠ 그치만, 잘하실꺼에요...

  • 15. 엄마곰
    '04.8.21 9:11 AM

    저도 김치냉장고가 고장인 것 같아서 가슴이 먹먹해요.
    육류저장을 했는데도 살얼음은 커녕 핏물이 흐르네요.
    방금 AS 신청했어요. 산지 1년도 안 됐는데.
    다른 사람들은 고장없이 잘 쓰던데, 왜 내게는 재수없이 불량품이 걸렸나? 그런 한탄을 하던 참입니다.

  • 16. 지윤마미..
    '04.8.21 9:12 AM

    사는것이 맨날 산 넘어 산입니다요...
    산을 넘을 때 불어주는 산들바람이 있으니 그마나 위안이 되는거죠...
    살랑살랑...산들바람 보내드립니다....

  • 17. 때찌때찌
    '04.8.21 9:40 AM

    선생님..........힘내세요..^^

  • 18. 달개비
    '04.8.21 10:00 AM

    선생님 우울따위는 저멀리 던져버리세요.
    매실병들 깨지기전에 미리 발견 됐으니 잘 됐다
    그리 긍정적으로 생각 하시어요.
    氣 많이 보내 드렸는데 아직 부족하신가봐요?
    마저 보냅니다.
    >>>>>>>>>>>>>>氣>>>>>>>>>>>>>>

  • 19. 이영희
    '04.8.21 11:36 AM

    애구 스트레스 만빵 이 지나면 새 예쁜 씽크대 탄생 이군요~~~~~~

  • 20. ky26
    '04.8.21 11:57 AM

    힘내세요!!
    지금 우리집 주방 씽크대 하부 젤큰 문짝 하나가 떨어져 나갔어요
    정첩을 부실하게 시공해서 떨어져 버렸네요
    두달전 상부장 정첩 겨우 고쳤놔더니...

    아직 입주한지 1년도 안된 새아파트데두 그렇네요
    마을을 비웠어요,,,, 고치러 오겠지....
    예전엔 그런꼴 절대 못봤는데,,,
    넘 신경쓰지 마시구요,,, 씽크대 새로하면 되겠지...하세요

  • 21. 땡칠이
    '04.8.21 12:23 PM

    선생님 힘드셔도 꾹 참으세요..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라고 하잖아요...(전 요즘 많이 즐기고 있어요..^^)
    그래도 선생님 글 보면,,82에 들어오면 마음이 차분해지는게 위안이 되지요...

  • 22. 디저트
    '04.8.21 12:30 PM

    안위가 염려되는
    매실∼ 기타∼∼ 등등∼∼
    때문에 늘 그 자리에 버티고 있었던
    싱크대가 버거워서
    이제는 파업에 돌입했나봐요.

    예쁘게 손봐 주시고

    너무 바쁘게 사시는 선생님,
    가만 보니까
    싱크대가 선생님께 속삭이는 것 같아요.

    선생님도
    몸 좀 돌보시라고요.

  • 23. 이지영
    '04.8.21 12:50 PM

    자동차 타이어 펑크날때...
    왜 차 올리는거 있자나요... 작기라고 하나?
    그걸로 받쳐서 하면 안될까요?
    저도 일커지는거 딱 질색인 사람이라...
    언능 싱크대 고치길 바래요~^^

  • 24. 해바라기
    '04.8.21 1:02 PM

    예전에 저희집 씽크 상부장 떨어진것 생각 납니다.
    새벽에 화장실 다녀오고 잠자리에 누웠는데 갑자기 와장창
    주방에 아무도 없을 시간이어서 다행이었지 생각하면 끔찍하네요
    그래서 우리집 짝없는 그릇들이 불쌍하게 있지요

  • 25. 칼라(구경아)
    '04.8.21 2:27 PM

    ㅎㅎㅎㅎ 집안의 지뢰빝은 밞아서 터진다음이 더 이뽀져요~
    힘내세요~

  • 26. eyecatcher
    '04.8.21 4:10 PM

    지뢰가 많다는 건, 최전방이란 뜻이겠죠?
    그만큼 선생님께서는 활기차고 역동적으로 사신다는 이야기도 되고요.^^
    치열한 만큼 성취감도 크실거예요.
    선생님, 화이팅~!

  • 27. 로로빈
    '04.8.22 10:28 AM

    부엌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을 수록 싱크대도 빨리 낡아지나봐요....
    모델하우스 같은 부엌이라도 나오는 음식이라고는 컵라면과 계란후라이밖엔 없는
    곳 보다는 선생님댁 다리 부러진 싱크대가 더 부럽습니다.^^

  • 28. moaegg
    '04.8.22 10:47 PM

    힘내셔요~~ 담들리시지 않게 조심조심하시구요,, 쌍화탕이 잘맞으신다고 어디선가 읽었는데, 쌍화탕도 한잔 드시고.. *^^*

  • 29. 넙적공주
    '04.8.23 2:13 PM

    아프지마세요....밥챙겨드시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9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3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9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6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1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85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