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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내일이 立秋 [고등어 자반 찜]

| 조회수 : 8,448 | 추천수 : 85
작성일 : 2004-08-06 23:25:44
오늘 낮엔 확실히 며칠 전보다 한결 견디기 쉬울 만큼 더위가 조금은 누그러진것 같아요. 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내일이 입추고, 월요일은 말복이며...다음주 중반이면 더위가 한풀 꺾일 전망이라니...
이제 10년만의 더위라며 맹위를 떨치던 폭염도 곧 꼬리를 내리고, 달아나겠죠?

오늘은 큰 맘 먹고 코스트코엘 갔어요. 차일피일 미루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메모에 적힌 품목이 모두 부피가 좀 나가는 것들이라서 kimys랑 같이 갔었어요.
입구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로열앨버트 황실장미와 웨지우드의 사라스 가든, '엇, 82cook회원을 위한 친절인가' 싶더라구요.
저는 사라스 가든 옆에 있는 스텐리스 믹싱볼세트 하나 집어넣었어요.
크고작은 믹싱볼 4개에 밥 공기만한 믹싱볼 4개(같은 크기)세트로, 모두 플라스틱 뚜껑이 있어요.
전 믹싱볼에 뚜껑있는게 좋더라구요. 요리하다가 뚜껑 덮어놓고 보관하기도 좋고...
허접한 믹싱볼들 모두 없애고, 마치 진짜 요리사라도 된 양, 스텐 믹싱볼 쓰려구요,


1층 한바퀴 돌고, 지하로 내려가 푸드코트에 스무디 사러갔다가...우리 82cook 식구를 만났죠..박혜련님이 앉아 계시더라구요.
우연히 만나니 얼마나 반갑던지..kimys만 아니라면 얘기 좀 하고 오는 건데...
혜련님 반가웠어요...담엔 또 오늘처럼 우연히 만나서 우리 수다 좀 실컷 떨어요.


사는 것마다 무겁고, 부피나가는 것이라, kimys랑 둘이서 짐을 싣고 내리고, 집으로 나르고 하는데도 땀깨나 흘렸어요.
더운날 쇼핑 좀 했다고 그런가요? 졸립고 기운없더라구요...그래서 저녁은 미역냉국과 고등어자반찜을 했어요.

무더운 날 친정어머니가 잘 해주시던 고등어자반찜.
어렸을 때 저희 친정에서는 고등어자반 짜다고 구워주시진 않고 주로 이렇게 쪄주셨죠.
그럼 밥, 찬물에 말아서 먹곤 했어요.
엄마는 비린 반찬 먹으면서 물 말아먹는다고 한마디 하시곤 했지만 더운 여름날 물 말아먹으면 밥이 잘 넘어가잖아요.

요즘 자반은 옛날에 비해 많이 싱거워졌죠.
오늘 자반에도 오히려 소금을 약간 더 쳤어요.
양파 풋고추 홍고추 파 썰어놓고, 자반도 적당히 토막내요.
전골냄비처럼 운두가 낮은 냄비에 일단 양파 채 약간 깔고 그위에 자반 얹은 후,
소금 약간 뿌리고(자반이 짜면 생략), 고추가루 조금 뿌리고, 참기름 넉넉히 두르고, 통깨 뿌리고,
그리고 나머지 양파채와 파 마늘 풋고추를 얹은 후 물을 조금(⅓컵 정도)붓고 끓이면 되죠.

오늘 제법 큰 고등어자반 반마리를 쪘는데, 앉은 자리에서 다먹었어요.
물론 밥에 물말아서 먹었죠...

너무 짠 생선, 고등어자반이나 굴비같이 너무 짠 생선들, 간 더하지 말고 이렇게 쪄서 드셔보세요.
구이처럼 쌈빡하게 맛있는 건 아니지만, 양파와 풋고추 향이 가해지면서 그런대로 먹을만한 반찬이 됩니다.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헤스티아
    '04.8.6 11:37 PM

    일등입니다....^0^

  • 2. 깜찌기 펭
    '04.8.6 11:38 PM

    휴가중인 펭.. 신고합니당 ㅎㅎ

  • 3. 무대포
    '04.8.6 11:39 PM

    앗,저도 등수 안에 들었어요.처음입니다.

  • 4. 고미
    '04.8.6 11:44 PM

    오늘 이마트 갔다가 안동 간고등어 살까 갈등하다가
    어제 삼치구이 너무 맛있어 보여 삼치 사왔음다.
    삼치구이는 맛있게 먹었구요, 내일의 메뉴는 고등어자반입니다.^^;

  • 5. 코코샤넬
    '04.8.7 12:00 AM

    선생님 저는 휴가 일주일동안 양평동 코스코에 두번이나 다녀왔답니다.
    그래서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눈에 선~~ 해요. ^^;
    저도 자반고등어 기름에 구운 거 말고, 쪄먹는 거 좋아하는데...
    아직까지 간고등어를 제 손으로 쪄먹은 기억은 없네요. =.=

  • 6. Green tomato
    '04.8.7 12:22 AM

    앗, 샘두 오늘 낮의 바람(?)을 느끼셨구나~ 저두 오늘은 어제와 다르게
    끈적대지도 않고, 좀 틀리다 생각했었는데...내일이 입추군요. 와~빠르네요.

    저두 신고합니다. 휴가 다녀왔어요~~~^^* 에구구 참 샘은 휴가도 못가셨는데
    이리 염장질을 하고 있네요. 3=3=3

  • 7. yuni
    '04.8.7 12:34 AM

    그러고보니 제손으로 고등어자반찜은 한번도 안해봤네요.
    남편이 자반을 안먹다보니...
    물 말은밥에 자반 고등어 찜 맛있는데...
    옛날에 애 어릴때 물 말아 생선하고 준다고 시어머니께 두고두고 혼난 기억이 나요.
    비위가 약해진다면서요??

  • 8. breaking
    '04.8.7 1:24 AM

    와~ 자반찜...맛나겠어요.ㅠ.ㅠ
    지금 임신중인데...타지에 있다보니 한국 음식이 너무너무너무 먹고싶어요.

    그나저나 이쯤이면 순위권? ~.~

  • 9. 달개비
    '04.8.7 9:06 AM

    왠일?
    이시간에도 순위권입니다.
    자반찜? 전 잘 모르겠어요.
    조림하고 다른건가요?
    조림은 거의 생물로 하잖아요.
    저도 코스트코 한번 가보는게 소원이예요.

  • 10. 호야맘
    '04.8.7 9:09 AM

    선생님이 말씀하시면 요리가 왜이리 쉬워져요?
    냉동실에 있는 고등어 한번 해봐야겠어요.
    신랑이랑 아이는 안먹을거 같긴한데... 고추가루땜시....

    아... 그 믹싱볼 너무 괜찮죠???
    지난번에 사라스가든 사면서 엄마랑 "저거 넘 괜찮다. 뚜껑이 있어서...." 했는데...
    전 믹싱볼 하나도 없었는데... 잘됐다 싶어요.

  • 11. 김민지
    '04.8.7 9:58 AM

    전 아침에 고등어 구워먹고 출근했는데....
    샘님 글 보니까 코스트코에 가보고 싶네요.
    가 본지 쫌 오래된거 같네요...

    맥주 사러가자고 신랑 꼬셔서 함 같다 와 볼까요?

  • 12. 박혜련
    '04.8.7 10:01 AM

    항상 코스트코에 갈때마다 언젠가는 우연히 선생님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드디어 꿈은 이루어졌답니다.ㅋㅋ
    일석이조? 한번에 선생님과 kimys님을 동시에 뵙다니...
    두분 모습 너무나도 좋아보였어요. 은은한 향기가 제 마음을 포근하게 해 주셨답니다.
    다른 회원님들 약 오르실듯해서 죄송합니다.ㅋㅋㅋ

  • 13. 뚜띠
    '04.8.7 12:03 PM

    저두 언젠간 선생님 뵐 날 있겠죠?
    히... 선생님은 저 모르시니까.... 제가 선생님 뵈면...우물쭈물 하지 않고...
    낼름 가서... "선생님~~" 하고 부를께요...

    저도 오늘은 남편도 운동가서.. 그냥 사우나나 하러 갑니다.
    혼자 운동하러 가서 미안한지.. 사우나 티켓 주고... 가서 잼있게 놀다 오라고 당부하네요

  • 14. 미스테리
    '04.8.7 12:54 PM

    전 오늘 갈껀데요...^^;

    자번 고등어 찜은 첨 들어봐요!
    전 어릴적에 엄마와 자반 고등어구워 기름이 좔좔(?) 흐를때 뜨거운밥 찬물에 말아
    잘 먹곤 했어요...
    샘 글을 읽다보니 고등어가 먹고 싶네요...오늘 저녁은...^^

  • 15. 솜사탕
    '04.8.7 2:16 PM

    조기며.. 자반 같은거 먹어본지 정말 오래되었어요.. ㅠ.ㅠ 한국 가자마자 제일 먼저 아침으로 해달라고 할참이랍니다~ ^.^

  • 16. 김혜경
    '04.8.7 2:26 PM

    이경례님 감사드립니다...

    호호 제가요, 입추 한자를 잘못썼는데요..절 일깨워 주셨어요...고맙습니다...

  • 17. 이론의 여왕
    '04.8.7 5:50 PM

    그 믹싱볼 사셨군요!!
    그거 볼 때마다 갈등 때리다 그냥 오곤 했었는데...
    박혜련님! 저두 양평동 코스코 갈 때마다, 혜경 샘이랑 혜련 님 만날까 하고 두리번 거려요!!^^

  • 18. 감자
    '04.8.7 11:41 PM

    며칠 넘 더워서 에어컨을 살까말까 망설이며..무지 괴로워했었는데
    인간이 참 간사한건지..조금 수그러드는 기미가 보이니까..에어컨 없이도 잘 살수있겠따 싶네요 ㅋㅋㅋ 저녁을 일찍 먹어서 배고픈데..맘같아선 냉장고에 있는 오이지무침에
    찬밥 물에 말아먹으면 끝내줄껏같지만..참아야겠찌요 ㅠ.ㅠ

  • 19. 아롱이
    '04.8.8 12:17 AM

    자반도 그렇게 해서 먹군요? 낼 시댁갈때 한 손 사서 레시피들고 한번 해봐야겠어요.
    매주 시댁에 가지만, 해놓은 반찬만 먹고 설겆이만 하다 오거든요..ㅋㅋ 저 복 많죠?
    항상 이렇게 퍼가기만해서 염치가 없네요...제가 내공을 길러서 조만간 저도 한번
    올려 볼랍니다. 그리고~~저 요즘 그릇땜시 병이 나서요...눈 먼돈 어디 없나? 두리번 거리고
    있답니다. 곧 어디서 떨어질것도 같은데... 그럼, 얼마남지 않은 여름 건강하게 잘 보내세요~

  • 20. 보라둥이
    '04.8.8 8:01 PM

    저두 오늘 해먹었어요 고등어자반찜...진짜 맛있던데요~
    이 여름에 불앞에서 땀 뻘뻘 흘리며 무얼해두 시큰둥하던 신랑두 연신 젓가락질입니당..
    담에 저두 물말아서 먹어봐야 겠어요.

  • 21. 남궁정
    '04.8.18 12:40 AM

    선생님 전 오늘 첨 가입했느데요..
    요리를 글 말고 실전으론 안가르쳐주시나요?
    배우고 싶습니다
    요리초보라 글로는 당최 뭔말씀이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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