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제사라, 낮에 나가서 장은 엄청 봐왔는데요,
막상 오늘 저녁 반찬꺼리는 부실한 거 있죠?
제수장만한다고 메모 들고나가면 꼭 그런거 같아요, 메모된 건 사는데 그렇지않은 건 잘 사지 않게되잖아요.
굴을 좀 넉넉하게 사와서,
저녁에 매생이국을 끓였는데요, 국 말고는 마땅히 뭘 해야좋을지 모르겠는 거에요.
그러던 참에 어제 소면 꺼내면서 넙적한 쌀국수가 있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그래, 그거야 쌀국수 볶음!!!
장볼때 사온 숙주나물도 있고, 미리 불려놓은 표고버섯도 있고, 자잘한 새우살 사다놓은 것도 있었어요.
쌀국수는 끓는 물에 넣어 불리고,
양파, 표고버섯, 새우, 파, 마늘, 쥐똥고추, 숙주 등을 준비했습니다.
달궈진 팬에 식용유 좀 두르고 먼저 달걀부터 볶아서 꺼내두고,
다시 식용유를 두르고 양파, 표고버섯 넣고 볶다가 새우도 넣고, 쌀국수도, 숙주도 넣고
순서랄 것도 없이 마구 볶아줬습니다.
국수 봉지에 팟타이 레시피가 있는데 얼핏 보니 라임즙, 땅콩가루 등등 있는 것 같은데,
그런 건 집에 있지도 않아 그냥 되는대로 간장과 굴소스를 섞어서 볶았는데요,
월남음식점이나 태국음식점에서 먹는 볶음쌀국수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20% 부족한 맛이지만,
그래도 우리 식구들은 맛있다고 먹네요.
일단 숙주 씹히는 맛이 좋잖아요.
아직 쌀국수가 더 남았습니다.
오늘 처럼 그냥 되는 대로, 손에 집히는 재료 아무거나 넣지말고,
책에서 팟타이 레시피를 찾아서 제대로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이것이 제가 제게 주는 올해 첫 숙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