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삼한사온(三寒四溫)이 뚜렷한 것이 특징이지만,
이번 추위만큼은 열흘 정도갈거라해서 적어도 오늘 하루 만큼은 꼼짝 않고 집에 있어야 겠다 싶었습니다.
있는 거 다 털어 먹으면 며칠이야 못 버티겠나 싶었지요.
점심은, 모처럼 김작가가 집에서 먹었어요.
떡국 끓였습니다.
이 사람이 제일 좋아하는 떡국이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쇠고기 썰어 볶다가 물 붓고 육수낸 다음 떡국용 떡을 넣어 끓이는 평범한 떡국!
집에 굴이 없었을 뿐더러, 때로는 제가 먹고 싶은 대로 끓이고 싶어서,
쇠고기 육수 내고, 달걀 줄알치고 김 구워서 잘라넣고 끓여먹었습니다.
떡국은 시골 사는 지인이 보내준 떡을 넣었는데요,
파는 것보다 훨씬 얇게 썰어서 금방 익었고, 씹는 맛도 좋았습니다.
이래서 집에서 손수 쌀을 씻어서 가래떡을 뽑고,
또 그 떡을 굳혀서 손수 떡국용 떡을 썰어먹는 건데요,
저희 집은 그정도로 많이 떡국을 많이 먹는 편은 아니어서 늘 사다먹어요.
그러다보니, 정말 맛있다...이런 건 못느끼는데 오늘 떡국 아주 좋았습니다.
떡국용 떡이 오면서 청국장도 세덩이 들어있었습니다.
청국장은 찧지않아 콩알이 몽글몽글 남아있는 건데요..
오늘은,
종합육수(제가 쓰는 멸치 다시마 마른 새우 디포리 표고버섯 기둥 등등을 넣은...)를 진하게 내고,
김치, 무, 호박, 두부, 파, 마늘을 넣어 끓였어요.
오늘 맛내기 포인트는 된장과 청국장을 1:3의 비율로 풀었구요,
여기에 김치국물과 표고가루를 넣었어요.
청국장 만큼은 쇠고기를 넣는 걸을 좋아하는 식구들이라 청국장에는 쇠고기를 넣곤 하는데요,
오늘은 쇠고기가 들어가지 않았어도, 너무 맛있었어요.
콩알 씹는 맛도 좋고..
콩나물만 넣고 생선찜을 했어요.
콩나물 데치고, 생선토막도 데친 후,
청국장 육수로 만든 종합육수 좀 덜어내서 거기에 고춧가루, 소금, 마늘을 넣어 만들어둔 양념장을 넣었습니다.
마늘을 좀 과하다 싶게 넣었더니, 알싸한 것이 좋았습니다.
이렇게 점심 저녁을 든든하게 먹었네요.
내일이 크리스마스 이브네요,
저는 내일 뮤지컬을 한편 보면서 근사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