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 팥죽 들은 드셨어요??
저는 어제 말씀드렸던대로 점심은 절에서 팥죽 공양했구요,
저녁은 그 유명한 죽집에서 1인분에 7천5백원씩 2인분 사다 먹었습니다.
마침 조카까지 와서,
2인분을 네 그릇으로 나눠서 먹었습니다.
제가 어릴 때는 팥죽을 참 좋아했었는데요,
저희 친정은 동지팥죽은 끓이지는 않으셨어요, 조상중에 무슨 일이 있으셔서 동지에 팥죽을 끓이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그게 뭐 였는지 기억은 잘 안나네요.
그래서 친정어머니는 동지가 아닌 날 팥죽을 끓여주시곤 했는데,
요즘 먹는 팥죽은...옛날 엄마가 끓여주던 그 팥죽 맛은 아닌 것 같아요.
2인분 팥죽을 네그릇으로 나눠 먹다보니 양이 좀 모라자서...친정어머니의 하사품 만두를 풀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몇번 만두 얘기를 쓴 것 같은데요,
친정어머니께서 저를 낳던 바로 그날 낮에 만두를 빚으셨대요.
그래서 저 처녀적에는 제 생일 무렵에는 꼭꼭 김치만두를 빚으셨더랬어요.
세상에 그 어떤 음식보다 우리 엄마의 김치만두를 너무나 좋아하지요.
제가 이 나이가 되도록 단 한번도 해보지 않은 음식이 바로 이 김치만두입니다.
물론 처녀적에...엄마가 만두하실때,
만두피 반죽을 얇게 펴서 스텐공기로 만두피를 찍어내는 일도 많이 했고,
김치를 다지고 물기를 짜내는 일도 도와드리고,
만두도 제법 예쁘게 빚을 수 있지만,
그래도 이건 모두 엄마가 하실 때 보조적인 역할을 헸던 거지, 제가 주도적으로 만든 건 아니에요.
요즘 부쩍 엄마의 김치만두를 재현해볼까 하던 참에,
그저께 만두를 빚으셨다며 한 50개쯤 만두를 주셔서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모릅니다.
내년이면 엄마는 팔순!
이제부터는 제가 빚어서 엄마께 가져다 드려야되는데...그래도 아직은 엄두가 나지않고, 엄마의 만두 맛이 꿀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