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기예보 참 잘 맞는 것 같아요.
어제는 그다지 모르겠더니, 일기예보 대로 오늘, 무척 춥네요.
저희 집 난방을 하지 않아도 보일러 스위치의 온도계가 낮에는 24℃, 밤에 잠깐 23℃인데,
오늘은 한낮에도 23℃ 입니다. 좀 버티다가 오후 4시쯤 잠깐 난방 돌려야할 것 같아요.
오늘 점심은 오만년만에 김작가가 집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점심 특선으로 굴 파전을 했습니다.
쪽파를 한 5㎝ 길이로 잘라 준비하고 굴도 씻어서 준비한 후,
쪽파에도 부침용 날가루를, 굴에도 부침용 날가루를 살짝 묻혀뒀다가,
달걀과 물로 반죽한 반죽옷을 입혀서 부쳤는데요,
파부터 먼저 가지런히 올린 다음 굴을 얹어줬어요, 그러니까 일층은 파, 이층은 굴인 셈이죠.
노릇노릇하게 부친 다음 절반으로 잘라서 접시에 담으니, 한입에 쏙쏙 들어가는 먹기 좋은 굴파전이 되었습니다.
해물이 듬뿍 든 파전을 쭉쭉 찢어먹는 것도 좋지만,
또 이렇게 한입에 들어가게 부쳐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어제 저녁에 먹은 아욱국 데워내고,
김치냉장고에 있던 돼지고기고추장불고기 굽고 하니까,
나름 괜찮은 점심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어제 저녁밥상입니다.
저번에 마트에 가보니까. 고등어의 뼈를 제거해서 파는 게 있었어요.
두 마리가 한팩에 들어있는데 하나는 좀 크고, 하나는 좀 작은 지라 두마리를 모두 구웠는데 남김없이 싹싹 비웠습니다.
또 냉장고에서 울고 있던 팽이버섯을 기름 두르지않은 팬에서 소금 후추 뿌려서 익힌 후,
참기름을 두른 후 접시에 담아냈는데요, 오랜만의 팽이 볶음, 내지는 팽이 구이인지라 꽤 괜찮았습니다.
기억하실 지 몰라도,
한 30년전만 해도 팽이가 꽤 귀한 재료여서,
엄지와 검지를 연결하면 생기는 둘레만큼 담아서 당시 돈으로 2천원 정도에 팔았더랬어요.
그땐 참 귀하게 팽이버섯을 먹었는데, 요즘은 정말 저렴한 재료가 되었어요.
그러고 보면 그런게 꽤 많습니다, 예전에는 너무 비쌌으나 요즘은 어렵지않게 먹게된 것들...
팽이말고도 전복이 그렇고, 또 바나나가 그렇고..
그런가하면, 갈치니 고등어니 오징어니 하는 친근한 재료가 너무 비싸져서,
예전처럼 부담없이 먹을 수 없어 섭섭하긴 합니다.
암튼 그건 그렇고,
오늘부터 일요일까지, 꼼짝도 안하고 집안에서 밀린 일들을 해치울 계획이긴 한데...
냉장고를 열어보니, 반찬거리는 없네요. 뭘 해먹어야할지....